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47
밥만 먹고 레벨업 348화
궁금증이 커다래진 이스든!
심지어 추가적인 말이 덧붙어 있었다.
[자네가 이방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않는다면 도시락을 보낼 때마다 그다음 내용을 알려주지. 희대의 베스트 셀러 작가 아르벨 올림.]그는 일단 서둘러서 그곳을 벗어났다. 그리고 잠에 빠져들기 위해 침낭에 들어갔다.
“배, 배고파…….”
“배고파서 죽을 것 같아.”
전우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와중에 배가 부른 이스든은 죄책감을 느꼈다.
쪽지에는 매일매일 도시락을 조달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신 조건이 있었다.
이방인들에게 알리지 말 것.고민하던 이스든은 생각했다.
‘아니, 알려야지. 암. 적들의 교란일지도 몰라.’
이스든은 내일 아침 해가 뜨면 적들이 이상한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고 보고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잠을 자려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그 뜨끈했던 가라아게…… 씹는 순간 육즙이 팍 터지면서 바삭거리는 식감이 예술이었지.’
그렇게 생각하며 또 한 번 뒤척인다.
‘아아아, 그 볶음밥은 또 어떠했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우물거리고 있었다.
‘차라리 정말 알리지 말고 도시락을…….’
아니, 그건 위험한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젓던 이스든!
그렇게 잠을 자려 애쓰는데, 이번엔 다른 생각이 났다.
‘삐걱이는 침대…… 땀으로 젖은 두 사람…… 거기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스든은 궁금증에 차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 날.
꿈을 꾸는 이스든!
‘오오, 이스든 왕자님!!’
‘나 그대 벤자민만을 사랑하오!’
‘왕자님!!!’
‘벤자민!!!’
꿈속에서 그는 ‘왕자님은 왜 오늘 밤 외출했는가’의 주인공이 되어 그녀를 꽉 껴안았다.
그리고 침대가 삐걱이며 뜨겁게 사랑을 나누었다.
번쩍-
그리고 눈을 떴을 때.
“…….”
이스든은 자신의 바지를 슬쩍 올려보고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으으으, 내가 이 나이에……!’
그는 쭈그려 앉은 채 열심히 팬티를 손빨래하기 시작했다.
손빨래를 하면서 이스든은 생각했다.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구만……!’
본래 동이 트면 바로 사령관 아로한에게 보고를 올릴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바로 지금!
‘다음 내용만 읽고 보고하자!’
그렇다. 이스든을 홀린 것은 민혁의 뛰어난 요리도 있었지만 아르벨의 희대의 명작 왕자님은 왜 오늘 밤 외출했는가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 * *
이스든은 그날도 도시락에 대해서 알리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 늦은 밤 배고픔과 함께 궁금증을 품고 성벽을 서성였다.
툭-
그때 어제와 마찬가지로 인기척과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어제보다 음식이 조금 줄어든 것 같은데?’
이스든은 그런 의아함을 보이면서도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그리고는 서둘러 도시락의 뒤를 확인해 보았다.
[왕자님은 왜 오늘 밤 외출했는가 중(中)전날 밤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던 두 사람은 달콤한 아침을 함께했다. 햇살을 함께 맞이하는 것에 행복함을 느꼈다.
하지만 왕자님은 이만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키스하고 다시 성으로 돌아갔다.
바로 그 시각.
이 사실을 왕자의 아버지인 황제가 알아차렸다.
그리고 지금. 황제가 보낸 기사들이 그녀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아아, 진짜 미치겠구만!”
이스든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이 어마어마한 절단 신공을 보라! 세상에 이게 독자에게 할 짓이란 말인가?
작가는 어서 추가적인 내용을 보여줘 독자의 궁금중을 풀어주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던 때 추가적인 쪽지가 발견되었다.
[오늘부터 모든 병사가 먹을 도시락을 배달할 예정입니다. 당신의 전우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 배불리 먹이세요. 그렇다면 내일도 도시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방인들에겐 비밀입니다. 절대요.]‘너무 궁금해……!’
기사들이 그녀의 집으로 향하고 어떻게 되었는가!!?
그것이 너무 궁금해 이스든은 서둘러 전우들에게 도시락 사실을 알렸다.
그들과 함께 어두운 성벽으로 오자 도시락이 곳곳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화장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베르드크의 수백 명이 넘는 병사들이 자신들의 팬티를 들고 서 있었던 것이다!
북북북북-
손빨래하는 그들은 자신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벤자민.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황제로서는 평민인 그녀와 사랑에 빠진 왕자가 탐탁지 않았겠지. 혹시 그 자리에서 죽이진 않겠지?”
“설마 그렇게 소설 내용이 극적일 리가 없어!”
병사들은 궁금증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누가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아무도 이방인들에게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아니했다.
그저 다음 날만을 기다렸다.
* * *
사령관 아로한은 의문에 빠져들었다.
‘요즘 카라미스의 병사들의 얼굴에 활력이 돌아, 분명히 배고픔에 시달리는 건 맞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병사들이 무언가 달라졌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마치 성인이 되어 술집을 다니게 되어 새로운 놀이에 눈을 뜬 듯한 느낌!
한데, 배고픔은 여전하다.
정확히는 민혁과 아틀라스의 병사들은 도시락 양을 하루에 미미하게 줄였다.
또한, 하루에 한 번만 배달이 되니, 배고픔은 유지된다.
오히려 갈증을 느끼게 될 터.
그로 인해, 아로한에게 배고픔이 해소되었다는 알림은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배고파하면서도 즐거워하는 병사들이라?
‘단체로 미쳐 버린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로한은 의문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과 중국이 기 싸움을 벌인지 5일 차가 되던 때였다.
* * *
늦은 밤.
병사들은 서둘러 성벽 쪽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었다.
망을 보기 위해 반 절씩 나누어져서 도시락을 먹고 책을 읽으니, 철두철미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도시락을 먹은 이스든은 서둘러 소설의 다음 내용을 펼쳤다.
[왕자님은 왜 오늘 밤 외출했는가 중(中)기사들은 벤자민을 무릎 꿇렸다.
“네년이 감히 누구를 사랑했는가!!”
하지만 벤자민. 그녀는 기사들 앞에서도 한 치도 굽히지 않았다.
“사랑이 죄인가요?”
“네가 한 사랑은 대역죄다.”
“그렇다면 죽겠어요.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그를 사랑했고 그를 사랑하다 죽었다는 사실에.”
그녀의 사랑은 죽음이 막아설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다. 설령 자신이 지금 죽는다 해도 그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사랑해요, 왕자님.’
그녀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기사의 검이 내려쳐 지려는 그 순간.
태애애애앵!
어디선가 나타난 검이 기사의 검을 튕겨냈다. 그리고 벤자민의 앞으로 한 사내가 나타났다.
“물러나시오. 벤자민.”
바로 그녀의 왕자님이었다.]
“아, 안 돼……!”
“여, 여기서 끊지 마!!!”
“으, 으아아아악!”
병사들이 탄식을 흘렸다. 세상에 매번 이렇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소설이라니!
“이 작가는 천재야!!!”
“암, 그렇고말고!!!”
병사들이 탄성을 터뜨렸다.
그리고 오늘도 쪽지가 있었다.
한데, 쪽지의 내용을 본 그들이 경악했다.
[우리의 힘이 되어주실 순 없나요?]“……!?”
“……!?”
병사들 모두가 경악했다. 그리고 작은 화가 동반되었다.
‘우리를 홀려서 감히!?’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러면서도 그들은 쪽지를 계속 보았다. 이 쪽지를 무시하면 자신들은 더 이상 다음 편을 볼 수 없기에!
[우리의 편이 된다면 당신들에게 맛있는 세 끼를 약속합니다. 또한, 지금 보고 있는 소설은 이미 2부가 완성되어 있는 상태이기도 하죠. 심지어 아르벨이 집필한 ‘야생마는 오늘도 달린다’, ‘공주님과 바보온달’ 등이 있으니 여러분에겐 무료로 제공해 드릴 겁니다.]“당장 이 사람들의 힘이 되지!”
이스든이 자신도 모르게 뱉어낸 소리다.
아아! 이미 완성된 작품 공주님과 바보온달, 야생마는 오늘도 달린다가 보고 싶었던 거다!
하지만 순간 이성을 잃고 한 말.
그들은 이성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래도 되는 건가?”
“애초에 우리는 어떠한 대륙의 편도 아니지 않나?”
그건 사실이다. 그들은 어떠한 대륙의 편도 아니다.
단지, 베르드크를 탈환한 자의 편이 잠시 되었을 뿐.
“심지어 아로한 사령관은 우릴 한낱 도구로 알고 있네, 그렇지만 이자들의 사람이 된다면 우리에게 황홀한 음식, 그리고 이 아르벨이란 자의 책을 계속 볼 수 있어.”
“호, 혹시 사인도 받을 수 있는 건가?”
“그렇겠지?”
“오, 오오오오오!!!”
그들의 솟아나고 있는 팬심!!!
그리고 그들의 마음은 이미 굳어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추가적인 쪽지의 내용을 계속 읽어갔다.
‘바로 내일이라…….’
‘내일…….’
그들은 마지막에 써진 ‘내일’을 확인했다.
* * *
아로한은 다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 싸움을 벌이고 있던 중국과 대한민국 유저들!
중국 유저들의 말에 따르면 수송로를 막고 있던 아스간 대륙 유저들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쩌면…….’
베르드크를 칠지도 모른다.
그에 따라 그는 사령관으로서 전투태세를 명령했다.
카라미스의 병사들에게 공성 무기 앞에서 대기하라고 말한 것이다.
현재 실시간으로 계속 동맹원들의 이야기가 채팅방에 올라오고 있었다.
[하이루: 수송로를 포기한 그들이 베르드크로 진격합니다!] [케니: 무슨 전략인지 모를 노릇입니다. 우리가 곧바로 따라붙을 거라는 사실을 알 텐데.] [하이루: 앞에선 베르드크라는 거대 공격기지, 뒤에선 우리가 쫓고 있으니 이 바보들을 한 번에 다 잡아낼 수 있습니다. 하하하하!]그들은 기뻐했다.
그들이 수송로에서 몸을 빼내자마자 곧바로 중국 유저들이 추격을 시작했다.
그들이 베르드크에 당도하면, 곧바로 중국 유저들이 뒤에서 치며, 앞에선 베르드크의 공성 무기들이 그들을 죽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확실해졌다.
이번 싸움으로 대한민국은 패배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성벽 위에 선 아로한.
그는 곳곳에서 몰려오기 시작하는 대한민국 유저들을 볼 수 있었다.
‘멍청한 놈들!!!’
비릿하게 웃은 아로한.
그가 명령을 내렸다.
“카라미스의 병사들에게 공성 무기를 사용하라 명하라!”
“예!!”
몰려오는 병력만 약 3천이 넘었다. 이때 공성 무기는 말도 안 되는 파격적인 힘을 발휘할 터!
또한, 베르드크에 있는 공성 무기들은 워낙 복잡하고 어려워 카라미스의 병사들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대한민국 유저들이 코앞까지 도달했다.
“발사해라! 발사!!”
아로한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양쪽 귀를 손바닥으로 막았다.
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저들을 쓸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공성 무기는 움직이지 않았다.
‘서, 설마?’
병사들이 배고파서 쓰러진 걸까?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이걸 노린 걸까?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뒤에서 따라붙은 중국 유저들에게 그들은 필히 몰살당할 터.
그리고 어느덧 베르드크 주변으로 대한민국의 3천의 병력이 모두 당도하였다.
“모두 활을 들고 적군들을 쏴라! 마법사들, 마법을 난사해라!”
아로한이 또 한 번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뒤쪽으로 진격하고 있는 중국 유저들과 병력이 보였다.
그 숫자 자그마치 4천!
‘크흐흐흐!’
아로한이 입이 찢어져라 웃었다.
그때! 정체 모를 소리가 들려왔다.
드르르르르르르륵-
성내가 진동했다. 아로한은 공성 무기가 발동되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베르드크의 단단한 벽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거대한 성문!
그 성문이 저절로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
아로한이 경악했다.
그리고 그 안으로 수천의 대한민국 유저들이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허어어억!”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성 무기가 발동되었다.
메테오에 버금가는 위력을 발휘한다는 베르드크의 공성 무기 중 하나.
마도 투척기가 발동되었다.
우우우우우우우웅-
거대한 운석과 같은 불에 타오르는 돌덩이가 허공을 향해 날아가더니, 이내 그 크기가 메테오만큼이나 커다래졌다.
그리고 그 메테오가 떨어진 곳.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크, 크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비명이 난무하며 죽은 자들이 속출하는 바로 그곳!
그곳은 바로 중국 유저들이 몰려오는 곳이었다.
“……뭐, 뭐야?”
아로한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 * *
드르르르르륵-
거대한 성문이 열리고 민혁과 한국 랭커들은 발 빠르게 베르드크로 입장했다.
모든 랭커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민혁을 보았다.
그가 베르드크를 탈환한 데 걸린 시각.
딱 12분 32초에 불과했다.
그리고 민혁이 하늘 높이 검을 치켜들고 외쳤다.
이는 이 방송을 보고 있는 모든 국민에게 외치는 목소리였다.
“베르드크 탈환에 성공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전 세계가 저절로 열린 성문에 이해할 수 없는 한편, 놀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