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53
밥만 먹고 레벨업 454화
20분 전.
아비규환(阿鼻叫喚)이었다.
도망치는 이들 중 몇몇은 대악마 베로스의 몸에서 흘러나온 살기에 눈과 귀, 코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어떠한 이들은 대악마 베로스의 광역공격에 형체도 없이 소멸된다.
“밴 어르시이인!”
“저희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발라드 후작이 이끌고 온 귀신창 밴을 구하기 위한 창술부대가 베로스에게 뻗어진 힘이 밴에게 향하려 하자 몸을 던져 막아낸다.
몇 명의 창술사가 스르르 잿빛이 되어 사라진다.
“어리석은 녀석들, 미련한 놈들! 내가 너희에게 몸을 던져 나를 구하라 했느냐!? 어찌 몸을 던져 나를 구하느냐!”
항상 그들에게 잔소리만 늘어놓고 대가리 박아만 시키던 밴이 절규한다.
“코니르…… 힘들다…… 죽을 것 같다…….”
그 활발하고 강하던 코니르가 검을 늘어뜨리며 눈의 생기를 잃어간다.
“지니! 괜찮아!?”
“괘, 괜찮아! 쿨럭!”
모두가 바할라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그리고 바할라 요새의 성벽 위.
그곳에서 민혁 또한 ‘지키기 위한 요리’를 시작한다.
‘엘피스 너는 죽어선 안돼.’
민혁은 엘피스가 ‘종신의 서’에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맹세하는 순간 커다란 고마움을 느꼈다.
그는 자신을 믿고 그 선택을 내린 것이다.
요리를 시작한다.
닭을 손질한 후에 끓는 물에 넣어 불순물을 제거한다.
감자는 돌려 깎기로 예쁘게 깎아낸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불순물을 제거한 닭 위로 감자를 올리고 그 위로 고춧가루를 여덟 스푼을 조금 더 넘게 넣는다.
민혁은 개인적으로 닭볶음탕에 고추장을 넣는 것이 아닌, 고춧가루와 올리고당만을 넣어서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렇게 요리하면 심심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맛이 오히려 매콤하고 달짝지근해진다.
뚜껑을 열었을 때 수증기가 크게 피어오른다.
그리고 붉은빛을 띠며 익어가는 닭볶음탕이 보인다. 불을 약불로 조절한다.
‘엘피스, 너에게도 더 많은 요리를 해주고 싶어.’
아직 엘피스는 세상에 있는 정말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맛보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민혁은 맛있는 요리들을 많이 해주고 싶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이 소리, 엘피스가 땅에 쳐박히는 소리다.
“엘피스!!”
분노한 브로드가 내달리는 소리가 들린다. 하나, 민혁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가장 맛있는 요리, 그리고 가장 뛰어난 요리.
요리란 불의 세기와 몇 초를 더 끓였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민혁은 가장 맛있는 닭볶음탕을 만들어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그리고 마침내.
[닭볶음탕을 완성하셨습니다.] [본인만이 버프 효과를 볼 수 있는 요리입니다.] [레시피 창조 스킬 요리는 한 사람당 한 달에 하나씩의 요리만 맛볼 수 있습니다.] [무아지경. 당신의 지키고자 하는 마음, 놀라운 집중력이 들어간 요리입니다.] [무아지경에 따라 버프 효과가 더 좋아지며 등급이 상승합니다.] [전설 등급입니다.] [손재주 30을 획득합니다.] [명성 200을 획득합니다.] [업적 포인트 5,000을 획득합니다.]완성되었다. 민혁의 입가에 안도의 미소가 스쳐 지나간다.
지금 준비된 요리는 두 가지다.
엽기적인 떡볶이 세트와 닭볶음탕이다.
둘 중 하나의 음식만을 선택해 먹어야 한다.
민혁은 닭볶음탕을 선택했다.
새하얀 쌀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맛있게 익은 감자가 붉은빛을 띠는데, 절로 군침이 삼켜진다.
먼저 닭볶음탕의 닭 다리를 집어들었다.
“와…….”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붉은빛 고운 자태의 닭 다리는 군침이 절로 돌게 만든다.
손으로 잡자 뜨거움이 확 밀려온다.
“흐뜨, 흐뜨.”
뜨거움에 그런 소리를 내주다가 입안으로 다급히 닭 다리를 베어 물어본다.
부드럽고 육즙 가득한 닭 다리의 살코기가 입안에 밀려 들어온다.
씹는 순간 퍼지는 육즙과 매콤달콤한 양념 소스가 한데 어우러진다.
닭 다리는 닭볶음탕의 화룡점정과 같은 부위!
또 한 번 베어 물자 입가로 흐뭇한 미소가 감돈다.
그러다 밥을 한 숟가락 퍼서 한입 먹어준다.
‘양념이 진짜 맛있게 됐네.’
닭볶음탕에서 닭고기의 손질과 끓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양념이 얼마나 맛있게 만들어지는지도 중요하다.
고슬고슬한 밥 위로 붉은 국물을 수저로 퍼서 올려본다.
붉은 국물이 밥에 스며들 때, 수저로 슥슥 비빈다.
그리고 양념과 잘 비벼진 밥을 입으로 가져간다.
걸쭉한 국물과 쌀밥이 만나 입안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자아낸다.
먹기 좋게 잘린 감자 하나를 밥 위에 올린다.
수저로 닭볶음탕의 국물을 여러 번 밥에 적신다. 수저로 감자를 꾹꾹 으깨준다.
그리고 감자와 국물, 밥이 어우러진 그것을 들어 올리고 잘 발려진 살코기 하나를 얹는다.
그 상태에서 입으로 밀어 넣는다.
우물우물-
입안에서 ‘즐거운’ 맛이 뛰어다닌다.
이번에도 똑같이 으깨진 감자와 밥, 국물을 한껏 비벼 수저에 올린 후 살코기를 얹는다.
그리고 비장의 무기.
간이 잘 된 아주 바삭바삭한 김을 그 위로 올려 입에 넣는다.
“와~ 역시 달고 짠맛이 최고야~”
김의 바삭함과 매콤달콤한 닭볶음탕 국물이 밥과 어우러지자 환상의 맛을 낸다.
그러다 닭 날개를 집어 들어 입안에 넣어 뼈만을 쏙쏙 빼내는 발굴 쇼를 펼친다.
그렇게 닭볶음탕 식사를 끝마친 민혁이 몸을 일으켰다.
하늘 위로 날아오른 베로스와 땅에서 그를 올려다보는 엘피스가 보였다.
* * *
털썩-
무릎 꿇은 지니의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가뜩이나 간당간당했던 채찍의 내구도가 다 되어 끊어져 버렸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주저앉은 그녀가 허망한 표정으로 주변을 바라봤다.
악마들은 강했다.
민혁의 요리 버프를 받은 자신들이 감히 대항하기도 힘들 정도로 말이다.
“에이스으으으으!”
그때, 악마 자감의 노예들과 사투를 벌이던 에이스가 푸르카스가 휘두른 낫에 당해 강제 로그아웃을 당했다.
마침내 대악마 베로스가 하늘 위로 도약해 오르고 거대한 불꽃을 지상을 향해 쏘아 보낸다.
그리고 엘피스.
강력한 힘을 폭사시키며 그 힘을 향해 날아올랐다.
충돌하는 순간.
쿠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
거대한 힘이 주변으로 뻗어 나가며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했다.
마치 하늘마저도 흔들 수 있을 것 같은 힘이었다.
그때였다.
쫘아아아아아아악-
지니의 몸이 어딘가로 빨려가듯 움직였다. 그곳에 황금 마법사 알리가 마지막 힘을 발현해, 먹자교 길드원들과 NPC들을 ‘압축’ 마법을 사용해 한곳에 모았다.
“배리어.”
황금빛 배리어가 발현되며 족히 오십은 넘는 모든 인원을 감쌌다.
“크흐으으윽…….”
“으으읍…….”
엘프의 왕 고든은 정신을 잃었고 용왕은 다리가 부러져 앉아 있다.
칸의 두 주먹은 악마들이 부숴놔 덜렁거리며 흑염룡의 흑빛 갑옷 또한 군데군데 부서져 있다.
“엘피스…….”
자욱한 흙먼지 속. 모두가 엘피스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졌다.
그는 살아남아야만 하는 존재이니까.
바로 그때, 황금 배리어에 몸을 숨긴 그들을 향해 악마 자감이 다가왔다.
[인간들의 배리어인가?]자감은 짙은 조소를 머금었다. 그 옆으로 푸르카스와 플라우로스도 나타났다.
까아아아앙-
푸르카스가 낫을 휘둘러보지만 황금 배리어는 깨지지 않았다.
[배리어란 마법은 모든 공격을 제약하는 대신 절대적인 방어력을 자랑한다 알려져 있지.]자감이 흥미롭단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의 손으로 우유같이 하얀 액체가 출렁거리는 포션 병이 나타났다.
[하지만 과연 절대적일까?]치이이이이익-
그가 황금 배리어 위로 하얀 액체를 붓는 순간이었다.
황금 배리어가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알리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악마들의 힘은 도대체 어느 정도란 말인가?
배리어에 작은 구멍이 생겨나고 점차 그 크기를 키워 나갔다.
모두의 시선이 오로지 그 구멍으로 향한다. 저 구멍이 사람 하나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래진다면?
악마들은 그 안으로 광역공격의 폭격을 퍼부을 것이다.
그러면?
모두가 꼼짝없이 전멸이다.
자신들의 죽음은 괜찮았다.
단지, 이곳에서 한번뿐인 삶을 사는 밴과 아르벨, 코니르, 코루 등의 죽음은 아니었다.
치이이이이이익-
그 작았던 구멍이 점차 커져가기 시작한다.
[크흐흐흐흐흐흐.] [크하하하하하하하하.]그들의 짙은 웃음소리가 주변을 장악한다.
마침내, 푸르카스의 손이 배리어 너머로 들어왔다.
알리는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지금 배리어를 해지하느냐, 혹은 해지하지 않느냐.
하나, 어떤 판단을 내리든 죽으리라.
이들을 매스 텔레포트 시킨다?
그럴 시간조차 없어 보였으며 MP도 고갈 난 지 오래이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안 돼!! 이 개자식들아!!!”
“꺄아아아아아아악!”
비명과 절규가 난무한다.
지니의 눈이 더욱더 허망해졌다.
‘민혁아…….’
지금 가장 간절한 사람의 이름을 속으로 되뇔 뿐이다.
바로 그때.
촤르르르르르륵-
악마들의 뒤쪽의 흙먼지 틈.
그 틈으로 정체 모를 주사위가 나타났다. 황금빛을 뿌리는 주사위가 허공 위로 떨어져 내린다.
대루르르르-
몇 번을 구르더니, 하나의 눈금이 나타나고 숫자가 흙먼지 사이로 밝게 떠오른다.
“6……?”
지니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주사위를 던졌던 사람.
바로 민혁이었다.
그가 지금 사용한 능력. 요리의 신의 비기이다.
[중첩되는 즐거움.] [두 개 요리의 효과를 중복해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요리 주사위의 눈금에 따라 버프 지속시간이 달라집니다.]그리고 민혁은 떠오른 6의 눈금에 환하게 웃음 지었다.
[6의 눈금이 떠올랐습니다!] [7분 동안 중첩되는 즐거움의 버프 효과가 지속됩니다!] [6의 눈금의 특혜로 7분 동안 경험치 획득률이 ×2배로 상승합니다!] [전설 등급 닭볶음탕과 전설 등급 엽기적인 떡볶이 세트의 효과를 받게 됩니다.] [힘과 민첩이 총 51% 상승합니다!] [검 기본공격력이 총 500% 상승합니다!] [엘레의 검술의 레벨이 +4 상승합니다!] [엘레의 검술 MP 소모량 70% 감소 및 쿨타임이 70% 감소합니다!] [엘레의 검술 공격력이 60% 상승합니다!] [필살검을 연속 세 번 쿨타임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HP와 MP가 모두 회복됩니다!] [이펙트 효과를 받습니다.] [지금 아티팩트 및 스텟, 버프 효과를 포함해 신조차 베어버릴지도 모르는 힘을 거머쥔 유저가 되셨습니다.] [칭호 신을 벨지도 모르는 자를 획득합니다.]민혁의 머리카락 색이 은빛으로 변했다. 눈의 흰자위와 검은자 또한 은빛으로 변하여 평소와 다른 매력을 뽐냈다.
외국인만큼이나 날카로운 콧대에 커다란 눈, 갸름한 턱선을 가진 그였기에 영롱하고 아름다운 느낌마저 표현된다.
푸르카스의 손에서 검은 마기가 일렁거리며 배리어 안에서 폭주하려 하고 있었다.
“민혁아아아아아!!!”
그를 발견한 지니가 힘껏 소리쳤다.
그때.
“폭풍 같은 검.”
본래의 폭풍 같은 검은 그 주변으로 수백여 개의 칼날을 운용하여 적들을 베어내는 스킬이다.
하나, 지금 엘레의 검술이 +4레벨 상승함으로써 평소와 달라졌다.
[폭풍 같은 검] [천 개의 칼날이 빛과 같은 속도로 날아가 추가 공격력 800%의 힘으로 적들을 유린합니다.] [폭풍 같은 검이 발동되는 동안 이동속도가 300% 상승합니다.]배리어 안으로 손을 넣었던 푸르카스.
그의 등 뒤로 칼날 하나가 꽂힌다.
푹-
[크아아아악!?]푸르카스.
그의 HP가 순식간에 5% 이상이 감소한다.
민혁의 기본공격력 현재 500%이다. 거기에 추가 공격력 800%의 힘이 더해진다.
악마 푸르카스는 이러한 데미지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움직일 준비를 하는 999개의 칼날.
그중 수백 개가 연달아 푸르카스의 등 뒤로 꽂힌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꺼어억……!”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수백 개의 칼날이 꽂힌 푸르카스는 목을 스치고 지나간 칼날에 의해 머리가 땅에 떨어지고 있었다.
악마들의 재생력은 무한에 가깝다.
이러한 재생력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방법은 한번에 HP를 0으로 만들만한 데미지를 입히는 것.
땅으로 쓰러진 푸르카스의 육체가 검은 마기가 되어 흩어진다.
[악마 푸르카스를 봉인하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푸르카스의 보물 ‘악마 푸르카스의 낫’을 획득합니다.] [1,862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악마의 성물 조각을 획득합니다.] [경험치 1,200,000,000을 획득합니다.] [중첩되는 즐거움 특혜 효과로 경험치 ×2배가 적용됩니다.] [경험치 1,200,000,000을 추가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미, 민혁 님!?”
“아들…… 아, 아니, 영주님!!!?”
배리어 안의 사람들이 경악한다.
민혁이 단 한 번에 푸르카스라는 악마를 봉인해버렸기 때문이다.
놀라는 건 그들뿐만이 아니다. 자감과 플라우로스도 경악했다.
[어찌 이런 일이……!]한낱 인간이 악마를 한 번에 봉인하다니!?
그들이 몸을 돌려 대비할 새도 없었다.
자감을 수백 개의 칼날이 찌른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그의 몸이 땅으로 곤두박질치며 검은 마기가 되어 흩어진다.
[악마 자감을 봉인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자감의 보물 연금술…… 생략.]그리고 재빨리 검은 매를 불러들이는 플라우로스.
어느덧 그 앞엔 민혁이 당도해 있었다.
[비산하는 검.]민혁의 비산하는 검은 본래 기본 데미지에 ×8배의 힘을 더해 한꺼번에 내리친다.
한데, 지금 비산하는 검의 추가 데미지가 ×17이 되었다.
플라우로스의 머리를 향해 민혁의 검이 내리쳐진다.
쿠화아아아아아앙-
강력한 힘에 플라우로스의 머리부터 시작해서 온 몸이 폭파되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땅이 핵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패였다.
[악마 플라우로스를 봉인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플라우로스의 보물 검은 매를 획득…… 생략.]그치지 않는다.
셋의 악마를 단숨에 봉인시킨 민혁.
그에게 충격적인 알림이 들려왔다.
[연속으로 셋의 악마를 봉인하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신들조차 믿지 못할 정도로 경이로운 일입니다!] [절대신들이 당신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여러 절대신들의 관심을 받은 자는 최초입니다.] [절대신들의 흥미를 끌어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대악마 베로스를 봉인한다면 절대신들이 크나큰 보상을 내릴 것입니다.]뜻밖의 알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