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54
밥만 먹고 레벨업 455화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절대신 중 한 명이라는 요리의 신.
그와의 내기를 통해서 획득한 ‘중첩되는 즐거움’ 스킬은 정말이지 사기와 같았다.
한데, 지금은 여러 명의 절대신들이 민혁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민혁은 문득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대악마 베로스와 악마들이 마음대로 지상에 강림하지 못하는 이유는 신들이 질서유지를 위해 제지하고 있다고 안다.
‘나를 통해 베로스를 봉인한다면 기쁘다 이건가?’
하지만 민혁은 그 생각을 오래 이어갈 수 없었다.
“어, 어떻게……!”
“민혁 님……?”
“미친……!”
그리고 배리어 안에 있던 먹자교 길드원들은 경악했다.
악마들을 단 한 수에 잡아낸 민혁의 강함, 지금 자신들이 실로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다섯의 정상들이 와도 이길 수 있긴 한 거야?’
아니, 지금 민혁의 상태로 보면 그들이 한꺼번에 덤벼도 이기지 못할 확률이 높았다.
물론 그들이 그리 생각하기 충분하다. 하나, 민혁의 ‘중첩되는 즐거움’은 주사위의 눈금에 따라 초가 달라지며 어떠한 등급의 요리를 가졌느냐에 따라 다르다.
지금 민혁은 레전드 요리 두 개를 중첩해서 버프를 받았고 심지어 6의 눈금으로 인해 7분이라는 시간을 얻은 것.
만약 1이 떴다면 고작해야 15초 동안 이 정도 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늦어서 미안하다.”
민혁은 그들에게도 많은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는 곧바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자욱한 흙먼지 속. 서서히 엘피스와 베로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심판자의 격노를 사용하다니…….’
민혁 또한 심판자의 격노에 대해서 알고 있다.
폭주의 상위 호완이며 말도 안 되는 힘을 거머쥐는 만큼 패널티가 그만큼 크다.
특히나, NPC에게는 더 큰 패널티이다.
HP가 고작 2% 남짓 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엘피스는 몸을 내던져 악마의 불꽃의 힘을 대부분 상쇄시킨 듯 보였다.
하나, 곧 엘피스가 땅에 추락하려 한다.
그리고 대악마 베로스가 그 숨통을 끊기 위해 손을 뻗고 있었다.
타아아아아아앗-
민혁이 지면을 박차고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그 속도가 빛과 같았다. 그리고 엘피스에게 손을 뻗던 베로스가 그의 목을 움켜쥐기 전.
이미 민혁이 그 뒤에 당도해 있었다.
“폭주하는 검.”
폭주하는 검은 급소 찌르기에 성공할 시에 개인을 대상으로 공격할 때 가장 뛰어난 힘을 발휘한다.
본래 급소 찌르기에 성공할 시 400%의 추가 데미지. 연이어 여섯 번 타격이 100%의 데미지로 들어간다.
그리고 반경 5m에 적들까지 100%의 데미지로 여덟 번 연속 공격 당하게 만드는 힘이다.
그런데 지금 그 폭주하는 힘이 더욱더 강력해졌다.
급소 찌르기에 성공 시 2,000%의 데미지.
연속 여섯 번 횟수가 스물한 번이며 100%의 데미지가 500%로 변화한다.
푹-
[크하아아아아악!?]베로스가 경악에 찬 비명을 지르며 그에게 알림이 강타한다.
[HP 20% 이상이 하락합니다.] [강력한 충격에 일시적으로 몸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그는 고개만 틀어 자신을 공격한 이를 보았다. 은빛의 머리카락, 은빛의 눈동자를 번쩍이는 정체불명의 사내.
곧 연속으로 스물한 번의 데미지가 들어온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크허어어어억!]대악마 베로스.
마계의 신이라 할 수 있는 존재이며 많은 신조차도 두려워할 정도로 막강한 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베로스의 눈이 뒤집히며 입에선 살려달라는 듯한 절규의 비명이 퍼진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그리고 땅에 처박힌 베로스.
그와 함께 민혁은 땅에 천천히 떨어지는 엘피스를 안아 들었다.
“늦어서 미안하다.”
“……영주님”
엘피스.
그의 모습은 처참했다.
검을 쥐었던 양팔의 뼈들이 모조리 부서져 버렸고 머리에서도 크게 피를 흘리고 있다.
온몸은 화상에 그을려 녹아내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민혁을 만나 활짝 웃어 보였다.
그 미소, 분명히 아름다웠다.
작게 미소 지은 민혁이 땅에 사뿐히 내려섰다.
“서둘러 끝내야 해.”
민혁이 땅에 처박힌 베로스를 향해 ‘필살검’을 시전한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검기의 폭격이 땅에 처박힌 베로스를 강타한다. 그때마다 놈의 몸이 커다랗게 출렁였다.
[크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필살검은 민혁의 최강의 공격기 스킬.
심지어 그 데미지를 한꺼번에 받고 있는 베로스였다.
그리고 필살검이 끝나 베로스가 다시 빠르게 재생을 시작하려 할 때.
“필살검.”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또 한 번 검기의 폭격이 이어진다.
[미쳤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군요…….] [민혁 유저의 화려한 등장, 그리고 대악마 베로스를 압도하는 저 모습 보이십니까?] [은빛 머리카락에, 은빛 눈동자. 평소와 다른 모습이지만 너무도 멋있습니다. 지금 저 민혁 유저에 의해 아테네 이례 가장 강력할지도 모르는 몬스터. 베로스가 맥을 못 추리고 있습니다.]지금 세계의 모든 시청자들이 오로지 민혁를 바라보며 놀라워하고 있었다.
* * *
기사 라브레도.
그는 바라스 왕국의 기사단장을 꿈꾸던 사내였으며 실제로 기사단장이 될지도 모르는 실력 또한 갖춘 자였다.
한 왕국의 기사단장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실력자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라브레도는 귀신창 밴이나, 성기사 코루에 비견되는 실력자이다.
그런 그는 이토스 왕국과 바라스 왕국의 전쟁 당시 10만의 병력을 이끌고 출정하였다.
그리고 몇 날 며칠을 싸웠다.
그는 왕국을 지키기 위해, 왕국의 부흥을 위해 싸웠다.
10일, 20일을 싸우다가 식량이 떨어지고 물자가 모두 떨어진 것을 알았다.
‘지원은!? 수송단은 오지 않는가!?’
모두가 왕국의 지원만을 기다렸다. 가족이 있는 왕국군들은 살아 돌아가 그들을 다시 만날 날을 떠올리며 싸웠다.
하지만 그들은 오지 않았다.
‘수송로가 차단된 것이 분명하다. 이토스 왕국놈들!’
결국에 라브레도와 1천에 가까운 병사들은 포로로 잡혔다.
그때, 알았다.
그레린 국왕이 우릴 버렸다.
당시 전쟁 중이었으나 이토스 왕국과 바라스 왕국은 협정을 진행 중이었다.
마지막 라브레도와 병사들의 싸움은 누가 더 많은 땅을 먹느냐를 판가름하고 협정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바라스 왕국과 이토스 왕국이 평화휴정에 서약한다.
포로인 라브레도와 살아남은 병사들은 왕국으로 차마 돌아갈 수 없었다.
그에 포로군들이나 전쟁고아들이 모여 사는 곳에 뿌리를 내리고 안착했다.
그러다 ‘탈모르’라는 위대한 자를 만났다.
그리고 지부장 자리 또한 거머쥐었고 그를 구원하기 위해 달려왔다.
그리고 라브레도는 깨달았다.
‘나는…… 탈모르를 섬길 때가 아니다.’
도착하자마자 그는 대악마 베로스의 강림을 보았다.
두려웠으며 도망치고 싶었다.
라브레도는 저 엘피스 따위의 녀석 빨리 대악마에게 잡혀갔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엘피스는 민혁을 선택했다.
‘어리석도다!’
그리고 생각했다.
먹자교는 그를 버릴 것이다.
그를 버려야만 한다.
한데, 아니었다. 먹자교는 왕국 건립과 길드의 모든 사활을 걸고 엘피스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단 한 사람의 백성을 위해 모두가 죽어 나가며 싸웠다.
그리고 지금.
그가 그토록 믿고 따르던 왕이 그를 위해 싸우고 있다.
대악마라는 존재를 압박하며.
‘누가 봐도 어리석다. 하나…….’
라브레도는 진심으로 가슴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어리석은 왕이나 신하된 입장에서 그를 본다면 아니었다.
‘그의 사람이 되고 싶다.’
라브레도는 그러한 생각을 품었다.
그리고 지금, 라브레도처럼 무수히 많은 사람이 같은 꿈을 품고 있었다.
* * *
꿈틀-
민혁은 말문을 잃었다.
폭주하는 검에 이어 필살검을 연속 두 번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지금 대악마 베로스의 손가락이 꿈틀거리더니 빠른 속도로 재생되기 시작한다.
“미친…….”
말문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모두가 최강의 단일 공격 스킬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먹자교 길드원들은 민혁의 버프요리를 통해 최강의 버프를 얻어낸 상태이다.
그들과 네임드 NPC들이 모두 함께 일제히 공격을 퍼붓는다면 단번에 HP를 0으로 만들 수도 있다.
[길드 마스터 민혁: 모두가 한 번에 총공격을 가하자, 그렇지 않고서는 승산이 없어 보여, 내가 그 틈을 만들게.] [부길드 마스터 지니: 알았어, 가신들한테는 우리가 말해놓을게.]사실상 이 한 번이 실패하면 파국이 될지도 모르는 노릇이었다.
지니에게 상황을 전달받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 순간.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힘이 땅에 처박힌 베로스에게로부터 휘몰아쳤다.
[대악마의 특성.] [부활자의 특성이 발동됩니다.]민혁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와 함께 충격적인 알림이 강타한다.
[대악마 베로스의 HP와 MP가 100%로 차오릅니다.] [대악마 베로스의 부활자의 특성은 한 번만 발동 가능합니다.] [대악마 베로스가 마계로 돌아가기까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악마 베로스가 본래보다 1.3배 더 강해집니다.] [한층 더 강해진 대악마 베로스는 72악마들의 특성 중 절반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미치겠네…….”
욕이 안 나오려야 안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가뜩이나 강한 대악마 베로스가 한층 더 강해졌다.
심지어 기껏 깎아놓은 HP가 재생을 무시하고 곧바로 차올랐다. 거기에 1.3배나 더 강해진다.
심지어 72악마들의 특성 중 반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상 본래의 대악마 베로스는 그들의 모든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
하나, 지금 상당한 힘을 손실하고 강림을 강행하여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72악마들이 가진 특성 하나하나는 엄청난 힘을 발한다.
바로 그때.
[바알의 창.]푸우우우우우우우욱-
거대한 검은 창이 눈으로도 쫓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르기로 날아와 민혁의 심장을 관통한다.
그리고 충격적인 알림이 들려온다.
[바알의 창은 모든 방어력을 무시합니다.] [바알의 창은 직격 시 10,000%의 추가 데미지를 냅니다.]“……???”
10,000%였다. 말도 안 되는 힘이었다.
그리고 이 바알의 창은 악마 서열 1위인 바알조차도 1회만 사용 가능한 극강의 단일 공격 스킬이다.
“쿨럭!”
[딛고 일어서는 자.] [HP 1이 잔존하며 3초 동안 무적 상태가 됩니다. 3초 동안 모든 능력치가 30% 상승합니다.]단 한 번에 HP가 0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차올랐다.
1의 HP. 3초의 무적.
민혁은 지체할 틈이 없음을 알았다.
악마들의 힘을 반절 부릴 수 있는 베로스는 방금 전과 격이 다르다.
그는 내달렸다. 대악마 베로스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것이 보였다.
[절망하라.]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팡-
하늘 위로 수천 개의 포션 병이 날아올랐다.
악마 ‘자감’의 특성이었다.
포션 병들이 마치 폭탄처럼 떨어지며 주변을 휩쓴다.
끼에에에에에에에-
악마 플라우로스가 부리던 검은 매 또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놈이 지나는 자리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집어삼킨다.
쿠호오오오오오오-
[포칼포르의 파도.]이번엔 대악마 베로스가 휘두른 검으로 거대한 해일이 생성된다.
그 해일은 핏빛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닿는 순간.
치이이이이이익-
“크하아아아아악!”
용암처럼 녹여버린다. 포칼포르는 바다의 지배자라 불리는 41위 서열의 악마.
대악마 베로스는 지금 악마들의 힘을 쏟아붓고 있다.
그리고 베로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재한 민혁을 보며 놀랐다.
[어찌 네놈은……!]바알의 창을 직격당하고도 버텼다? 심지어 주변으로 흩뿌려지는 악마들의 특성을 무시하고 내달려온다.
그리고 마침내.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민혁이 있는 힘껏 대악마 베로스를 하늘 위로 올려쳤다.
그 이유, 그가 특성을 발휘하는 걸 일시적으로 막기 위함이며 모두가 집중공격 하기 편하게 하기 위함이다.
[네노오오오오옴!]대악마 베로스가 허공에서 균형을 잡고 지상의 모든 존재를 내려다봤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악-
그의 주변으로 검은 화염이 폭사된다.
서열 7위 악마 아몬.
그는 광역 공격에 특화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의 광역 공격은 한 번에 왕국의 성 하나도 무너뜨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힘을 지상을 향해 떨어트리려고 할 때.
베로스의 눈이 치켜 떠졌다.
하늘 위로 열 명이 넘는 이들이 도약해 올라 그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검의 대제 엘레가 투구 사이로 매와 같은 눈을 빛낸다.
검성 코니르. 그의 검이 대악마 베로스를 겨눈다.
부길드 마스터 지니.
채찍이 끊어진 그녀가 임시로 들고 다니는 채찍으로 아름다운 선을 그린다.
용병왕 브로드.
그의 검에서 수천 마리의 늑대가 넘실거린다.
용왕.
메기의 얼굴에 황금 도포를 두른 그가 삼지창을 그에게 겨눈다.
엘프의 왕 고든.
그의 화살에 황금빛이 맺히며 활시위를 당긴다.
그리고 베스트 셀러 작가 아르벨, 귀신창 밴 등등
수십 명이 그를 둘러싸고 일점 타격을 준비한다.
그리고 하늘 위로 또다시 도약해 오르는 사내.
민혁이다.
그들이 일제히 대악마 베로스를 겨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