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55
밥만 먹고 레벨업 456화
사장 강태훈은 일제히 비상해 오르는 자들을 보았다.
현존하는 최고의 NPC이자 한 제국의 황제. 빠순이가 이미 엘레라는 사실을 태훈은 눈치채고 있었다.
그리고 대륙의 창들의 아버지인 귀신창 밴.
먹자교의 검과 방패인 브로드와 엘피스.
그 외의 성기사 코루와 검성 코니르를 비롯해 민혁까지.
강태훈 사장은 전율했다.
하나, 여기에서 ㈜즐거움은 단순히 시청자가 아닌, 운영진으로서의 생각도 해야 했다.
“사냥 자체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베로스인데…….”
대악마 베로스와 관련한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한 것으로 예상되어왔다.
애초에 그는 지금 강림해서는 안 되었다.
지금보다 족히 2배는 강할 대악마 베로스.
시간이 아무리 오래 지난다고 할지라도 벨 수 있는 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만약 그런 베로스를 봉인시키는 데 성공시킨다?
몬스터라는 존재는 그 강함 여부에 따라서 보상이 달라진다.
초보자 사냥터의 닭이 고작 1골드를 준다면 고레벨 존의 몬스터들은 100만 골드 이상을 주는 경우도 다분하다.
그리고 대악마 베로스라면?
터무니없는 보상들이 떨어질 것이다.
이미 민혁이 얻은 악마들의 보물 또한 말도 안 될 정도로 놀라운 보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핵심적인 두 가지의 보상이 존재한다.
바로 ‘대악마의 만물 제작서.’와 ‘신의 광물 블라드.’였다.
대악마의 만물 제작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어떠한 것이든 될 수 있다.
아티팩트가 될 수도, 요리재료가 될 수도 또는 스킬이나 사용자가 원하는 포션이 될 수도 있다.
물론 터무니없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유저들을 한 번에 벨 수 있는 검을 원한다? 이런 식의 제작의 경우 만물 제작서가 그를 거부하며 오히려 사용권을 소멸할지도 모른다.
하나, 이 대악마의 만물 제작서는 ‘신’의 것에 맞춰진 것들까지 허용 가능한 범위를 가지고 있다.
즉, 어지간한 최고의 것들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저 만물 제작서를 민혁이 아닌 다른 유저가 얻는다면 그나마 괜찮다.
그 이유, 이미 민혁은 한 개의 ‘신’ 아티팩트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유저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두 개의 신 아티팩트를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말로 유저가 벨런스 붕괴를 일으킨 셈이 아닌가……’
아테네는 밸런스가 적절히 맞춰진 게임으로 유명하다.
신클래스, 시크릿 클래스 등이 존재하나 실제로 일반 클래스를 가진 유저들도 탁월한 게이머 능력만 가진다면 그들보다 강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이 밸런스 붕괴는 민혁 유저의 힘으로 일구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것.
신의 광물 블라드.
신의 광물 블라드는 모든 신을 사냥하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데, 신을 사냥한다?
그러한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신의 광물 블라드가 가진 힘은 바로 ‘강화’이다.
강화석의 종류는 매우 무궁무진한 편이다.
그리고 이 광물 블라드는 그 절정에 이른 광물이었다.
+1의 강화만 성공해도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심지어 이 광물 블라드는 1~5까지의 강화가 가능해진다는 거다.
‘만약 대륙을 멸하는 검에 3 이상의 강화를 성공시킨다면…….’
대륙을 멸하는 검은 한층 더 강력해져 아테네 역사상 최고의 검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니터 속.
대악마 베로스에 대한 폭격이 시작되었다.
* * *
지금 이 순간 하늘 높이 날아오른 민혁을 비롯한 무수히 많은 사람을 향해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의 이 한 번의 공격으로써 앞으로의 모든 것이 판가름 나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먹자교가 사라지느냐, 대악마 베로스가 봉인되느냐이다.
그리고 투구를 쓰고 그 사이로 눈매를 번뜩이는 엘레.
절대지존 NPC인 그녀가 패황검술의 최종장. 용과 사자의 울음을 사용한다.
[패황검술 최종장. 용과 사자의 울음.] [용의 울음이 한 대상을 지정하여 3초 동안 강함의 여부를 막론하고 스턴과 방어력 50% 하락 상태로 빠뜨립니다.] [사자의 울음이 순간적으로 추가 공격력 5,000%의 힘을 내어 적을 강타합니다.]키이이이이이이이이잉-
그녀의 검이 청아한 소리를 낸다.
한데, 그 청아한 소리가 마치 검이 우는 것 같이 들린다.
그와 함께 대악마 베로스가 스턴 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대악마 베로스.
그는 높이 뛰어오른 자들을 보며 그들에게로 광역 공격을 사용하려 하였다.
서열 7위 아몬의 특성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주변의 대부분을 소멸시켜버리는 힘이었다.
한데, 지금 엘레가 그를 간파하고 먼저 손을 써버렸다.
심지어 ‘굴복의 특성’ 또한 가진 그는 어떠한 상태 이상이든 굴복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그런데 굴복되지 않는다.
곧바로.
크허어어어어어엉!
마치 사자가 포효하듯, 그녀의 검이 거친 울음을 토하며 베로스를 향해 날아간다.
콰자아아아아아악-
[크허어어어어억!?]베로스는 경악했다. 말도 안 될 정도로 HP가 하락했기 때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뒈지거라.”
귀신창 밴.
이펙트 효과로 하얀 백발의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있는 귀신창 밴.
그의 머리카락을 묶고 있던 끈이 끊어져 거칠게 휘날린다.
[귀신창술 5장. 폭격창.]검은 기운이 휘몰아치는 그의 창끝이 거칠게 회전하며 베로스의 복부에 박힌다.
꽈드드드드드드득-
마침내, 복부에 박힌 창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다.
콰콰콰콰콰콰콰콰쾅!
[끄아아아아아악!]그치지 않는다.
성기사 코루.
애초에 대악마와 마계, 언데드들로부터 지상을 구하기 위한 성기사다.
심지어 코루는 본래 아테네교의 최강의 성기사라는 사실이었다.
탈모르 교주인 그가 오늘만큼은 진정한 성기사로 자리매김한다.
[성스러운 검] [아테네 신의 축복이 담긴 검이 수백 번 휘둘러져 적을 공격합니다.]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곧바로 옆에서 코니르가 울부짖는 아이를 발현.
콰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힘으로 옭아맨다.
“대악마 베로스를 사냥한 영웅들의 이야기! 목숨을 건 전투! 전투를 끝낸 영웅 중 여인 헨젤과 기사 골른은 그날 밤, 축배를 들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고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되는데…… 침대가 삐걱삐걱!! 땅이 쿵쿵쿵쿵!”
[……!]이 와중에도 귀에 속속들이 들어오게 되는 야설 이야기!
베로스가 홱 고개를 틀었을 때, 아르벨의 ‘폭주창’이 발현.
쿠콰콰콰콰쾅!
그를 집어삼킨다.
그치지 않는다.
먹자교의 검. 브로드가 허공을 밟고 도약해 오른다.
그리고 광역기 스킬.
대륙 멸하기를, 곧바로 대악마 베로스의 머리통에 꽂아버린다.
꽈드으으으으으윽-
그의 높은 방어력에 검은 머리를 관통하지 못했으나 그 충격파가 베로스의 몸 안에서 폭발한다.
콰콰콰콰콰콰쾅!
곧바로 뒤를 이어, 대악마를 베기 위해 소악마라 불렸던 자.
엘피스의 검집에 들어가 있던 검이 빠르게 뽑힌다.
악마 심판자 중 하나의 장에 있는 ‘발도술.’로써 추가 공격력 2,500%의 힘이다.
콰이이이이이이익-
몸 곳곳이 베인 베로스.
그는 아슬아슬하게 남아있는 HP를 알 수 있었다.
고작 인간들이 자신을 이 정도까지 몰아붙일지는 꿈에도 몰랐다.
하나, 이 공격이 실패한다면 이제 자신은 이 자리의 모든 이들을 죽이고 다시 마계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엘피스가 몸을 틀었다.
그러자 그의 등 뒤에서 민혁이 스킬 ‘저장’을 사용해 축적해놨던 필살검을 사용하려는 전조를 보인다.
민혁이 ‘중첩되는 즐거움.’을 통해 요리 버프 효과로 필살검 연속 두 번 사용 가능이 붙어있었다.
그리고 이번은 그와는 전혀 무관한 ‘저장’ 스킬로 인한 필살검이다.
먼저 가장 강력한 첫 공격.
심지어 민혁의 기본 검 공격력 500%가 된 상태에서의 검기가 베로스의 정수리에 꽂힌다.
쾅-
[크허어어어어억!?]베로스.
그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나, 이 빌어먹을 몸이 움직이질 않고 있었다.
곧바로 수백 개의 검기가 자신을 향해 쇄도해오는 걸 볼 수 있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지금 민혁의 데미지는 어지간한 랭커들도 검 한 번 휘두름으로써 로그아웃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막강했다.
아무리 어마어마한 피통을 자랑한다 하나, 엘레가 사용한 용의 울음까지 강타당해 방어력 50%가 하락한 베로스가 견뎌내기엔 무리가 있는 힘이었다.
[끄허어어어억, 끄하아아아아아악!]세계는 지금 일개 유저들과 지상의 NPC들에 의해 비명을 지르는 대악마를 목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민혁의 필살검이 끝났을 때, 베로스는 죽기 직전까지 자신이 몰아 붙여졌음을 알 수 있었다.
하나, 다행스럽게도 살아남았다.
이제 그의 몸은 다시 빠르게 재생할 것이라 생각했다.
고작 0.1초 정도.
그 정도라면 HP가 차오르고 그 정도의 HP로라도 저들을 압박할 수 있다.
한데, 이미 그 전에 그 앞에 민혁이 당도해 있다.
그의 대륙을 멸하는 검에 낙인된 폭(爆)이 스르르 흩어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 멸(滅)이라는 낙인이 새로이 새겨진다.
15%의 확률 발동. 발동 시 한 사람에게 여덟 번의 800% 데미지의 핏빛 낙뢰가 쏟아진다.
현재 민혁의 기본공격력 500%.
엄청난 딜량이다.
물론 15%의 확률이 발동된다는 가정하에다.
민혁이 팔을 힘껏 젖힌다. 베로스의 동공이 확장된다.
[아, 안 돼에에에에에에!]민혁의 은색으로 변화한 눈동자가 번뜩인다.
“이만 역겨운 마계로 꺼져라.”
콰지이이이익!
그와 함께 운 좋게도 낙뢰의 ‘멸(滅)’이 발동된다.
콰콰콰콰콰콰콰쾅!
하늘에서 내린 핏빛 낙뢰 여덟 개가 연속으로 여덟 번 베로스를 내리친다.
곧바로 대악마 베로스의 몸이 검은 마기로 흩어진다.
[키헤에에에에에에에에엑!]마치 괴물의 울음과 같은 것을 흘리며 검은 마기가 아스간 대륙 전체를 향해 퍼져나갔다.
그 마기가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사라졌다.
[대악마 베로스를 봉인하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재앙의 서를 사용해 강림한 베로스는 앞으로 8개월 이상 봉인될 것입니다.] [절대신들이 당신을 보며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절대신들이 당신에게 큰 상을 내립니다.] [모든 스텟 3%가 상승합니다.] [절대신의 비기가 숨어있는 장소가 적힌 ‘지도’를 획득합니다.]그 알림 다음으로, 곧바로 대악마 베로스를 사냥한 것에 대한 알림이 강타했다.
[길드의 골드 및 아티팩트 분배가 길드 마스터 ‘민혁’ 님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악마 베로스를 봉인하심에 따라 보상을 획득합니다.] [경험치 6,000,000,000을 획득합니다!] [중첩되는 즐거움 특혜 효과로 경험치 ×2배가 적용됩니다.] [경험치 6,000,000,000을 추가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생략.]레벨업 알림만 자그마치 약 7번에 이르렀다.
그리고 또 다른 보상.
[10,766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대악마 베로스의 악마 소환의 반지를 획득합니다.] [대악마 베로스의 가면을 획득합니다.] [신의 광물 블라드 3개를 획득합니다.] [대악마의 만물 제작서를 획득합니다.] [마계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주문서 53장을 획득합니다.] [마계의 아티팩트 보물 지도를 획득합니다.] [마계의 수련자들의 섬. ‘살육도’에 대한 지도를 획득합니다.] [대악마 베로스의 낡은 이도류를…….] [악마의 활을…….] [악마의 학살검을…….]대악마 베로스가 봉인되고, 하늘로 날아올랐던 많은 이들이 땅으로 털썩털썩 쓰러져 내렸다.
그들은 더 이상 움직일 힘도 없다는 듯 쓰러지자마자 벌러덩 드러누워 거친 숨을 헐떡였다.
‘내가 대악마를 봉인하는데 일조할 날이 올 줄이야.’
용왕과 고든. 그들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감돈다.
그리고 먹자교 길드원들.
그들이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로써 자신들은 더욱더 강대한 힘을 거머쥘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모두가 바라보는 곳.
그곳에서 무수히 많은 카메라가 엘피스를 클로즈업하고 있다.
엘피스.
그가 이들 모두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활짝 웃고 있었다.
* * *
그 시각.
이스빈 마을의 명물. 교관이란 직업을 가졌으나 실제로는 검신인 발렌과 그의 아내 로이나가 바할라 요새 인근에 도착했다.
그들은 혹시나 자신들이 죽을지도 모르기에 마을 사람들에게 떠나기 전 말해두었다.
‘드디어 숨겨뒀던 힘을 드러낼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감사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몰라요, 우리가 잘못된다면 아이를 부탁합니다.’
‘세상을 구하는 일. 우리가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대악마…… 그놈을 봉인하고 여러분을 구하고 싶습니다. 잡지 마십시오.’
목숨까지 걸 각오로 달려온 발렌과 로이나.
두 사람은 봉인된 대악마 베로스를 보며 말문을 잃었다.
아마 마을 사람들은 이제 그 두 사람을 마왕을 봉인하는 일을 꿈꾸는 바보들로 볼지도 몰랐다.
평범한 부부가 갑자기 대악마를 봉인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간다니!?
심지어 활약도 없었다!?
판타지 소설을 너무 많이 본 부부 같지 않은가!
멍하니 민혁을 바라보던 발렌.
그가 뒷머리를 긁적였다.
“오, 오늘 저녁 메뉴가 뭐였지. 로이나?”
“그, 글쎄요……?”
두 사람.
먼 곳의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민혁이 해냈다는 사실에 기뻤다.
그런데.
“에휴…….”
“휴…… 집에 언제 돌아가지…….”
한숨이 크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