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56
밥만 먹고 레벨업 457화
먹자교가 하루아침에 일구어낸 업적은 자그마치 두 가지였다.
바라스 왕국의 15만 이상의 적군을 격퇴하고 그들이 후퇴하게 만들었다는 사실.
누가 봐도 먹자교의 명백한 승리이다.
대악마 베로스를 비롯한 셋의 악마들의 봉인.
아테네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전설이 될 것임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로 인해, 지금 세계 각국.
방송국, 기업, 아테네의 세계 랭커들, 심지어 세계적인 배우들까지 민혁과 먹자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국 최고의 방송국으로 꼽히는 BBTV의 국장이 직원들에게 명령했다.
“민혁 유저를 꼭 영입해야 해! 우리 방송국과 독점 계약을 맺는 거야! 뭐, 계약 비율을 어떻게 하냐고!? 8:2, 아니, 10:0!!! 거기에 300만 달러 계약금 얹어서!”
방송국 측에선 민혁을 데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천문학적인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미국 방송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 등등에서 갖은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기업 애이플.
에이폰이라는 휴대폰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민혁 유저에게 계약금 1,000만 달러를 제시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는 이미 일화그룹의 후계자. 1,000만 달러 정도로는 턱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다른 회사들도 이미 그 정도 계약 조건은 생각해놓고 있을 겁니다. 5,000만 달러여도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나,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영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와 함께 먹자교 길드원들도 영입한다면 천문학적인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겠죠.”
세계적인 할리우드 배우 중 한 사람.
현재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는 배우가 입을 연다.
“민혁이란 친구 너무 멋있지 않아? 폭식 결여증이라는 병을 이겨냈던 것부터가 대단해! 나 저 친구와 친해지고 싶어, 오늘 바로 한국으로 가겠어!”
“오늘 스톤맨 촬영 있는데요?”
“그래도 가고 싶다고!”
그뿐만이 아니었다.
각종 방송국과 언론사 등등은 평가했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에 민혁 유저가 포함될 거야.”
“나는 그가 10인 안에 들 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
“그는 이미 세계의 중심에 서 있어.”
모든 이들이 그를 찬사한다. 그리고 찬사하는 와중에도 그들은 TV 화면 속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바라스 왕국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대악마 베로스로부터 엘피스라는 가신을 지켜내는 데 성공하게 된 민혁.
그가 지금 바라스 왕국의 수도로 진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 * *
대한민국의 게임 방송사들!
그들은 너무도 기뻤다.
민혁 유저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사실!
그 때문에 아테네에서 그를 촬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아테네의 수백 대의 드론 카메라가 민혁 유저를 필두로 먹자교 길드를 촬영하고 있었다.
[먹자교 길드가 단숨에 바라스 왕국으로 진격을 시작합니다.] [그 자리엔 엘프의 왕 고든, 용왕, 정체불명의 창술사. 그리고 늦게 당도한 정체불명의 병력이 함께입니다.]그들이 말하는 정체불명의 병력은 바로 라브레도를 비롯한 탈모르의 신자들을 의미한다.
그들의 행렬의 숫자 약 1만이 넘어선다.
용왕과 엘프의 왕 고든은 대악마 베로스를 봉인하는 데 성공하는 즉시, 곧 바로 후퇴했던 병력을 불러들였다.
또한, 엘프의 왕 고든은 자신이 애용하는 명마 누티스에 민혁이 오를 것을 말했다.
새하얀 명마 누티스는 아름다운 하얀 색 갈기가 멋들어지는 말이었다.
그 위에 올라 가장 앞쪽에서 바라스 왕국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감탄하며 부러워하고 있다.
지금 이 모습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국민의 숫자가 자그마치 절반을 넘어설 정도였다.
그들이 나아가는 동안 지니를 비롯해 먹자교 길드원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늘이 제격이야.”
지금 온 세계인이 먹자교와 민혁을 보고 있었다.
그 숫자 수십억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바로 오늘. 먹자교가 왕국으로 거듭나는 날이 될 것이다.
바라스 왕국의 수도.
1만 이상의 병력을 이끈 민혁과 먹자교가 그곳에 도달했다.
“어린아이와 아녀자, 노인들에겐 손끝 하나 대선 안 된다. 저항하는 병사들은 죽일 것이며 항복하는 자들에겐 그 죄를 묻지 않겠다.”
민혁을 대신하여 지니가 앞으로 나섰다.
투항하는 자들은 많지 않았다.
이미 수도에 있는 자들은 먹자교가 고작 5~6천 남짓한 병력으로 15만 이상의 바라스 왕국군을 격퇴하였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었다.
또한, 국왕 그레린은 어리석은 왕이었으나 더 이상의 희생이 얼마나 불가피한지에 대해 알고 있었다.
국왕 그레린.
바라스 왕국의 왕이자 한 나라의 통치자.
그는 자신의 성 앞에 수백의 기사단원과 함께 서 있었다.
그는 그들을 움직이지 않은 채 앞으로 나섰다.
새하얀 명마 위에 올라있는 민혁은 말에서 내리지 않고 묵묵히 그를 주시했다.
이번 전쟁에서 민혁이 승리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었다.
“먹자교의 통치자여, 나 바라스 왕국의 국왕 그레린은 마지막까지 고개 숙이지 않으려 한다. 죽여라.”
그레린 국왕. 그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 하는 듯 보였다.
‘민혁아…….’
지니는 그 모습을 보며 우려하였다.
민혁이 곧바로 목을 치는가?
그레린 국왕의 목을 친다면 왕족을 모두 멸하는 것이 나으리라.
하나, 시청자 중 상당한 자들이 그에 대한 반감을 보일 것이다.
실제로 아테네를 플레이하는 이들은 중세시대와 같은 때의 법을 모른다.
전쟁에서 패한 왕과 왕족은 모두 멸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현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저 무척 불쾌한 일일 뿐이다.
그 때문에 세계 많은 자가 눈살을 찌푸릴 확률이 매우 높다.
그에 민혁은 위엄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짐에게 무릎 꿇으라 하지 않았다. 그대의 수급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대와 피가 섞인 자들을 멸한다 하지 않았다.”
차가운 눈으로 민혁은 그를 응시하며 말한다.
“하나.”
민혁은 바라스 왕국을 돌아봤다.
“왕으로서 전쟁에서 패했을 때, 고개 숙여야 할 자는 적국의 왕이 아니라 그대의 백성이다. 아비를 잃고, 자식을 잃으며 시체조차 찾지 못한 원통함에 울고 있다. 당신의 욕심에 십만이 넘는 자들이 죽었으며 원통해하고 있다. 목숨의 값은 왕과 백성이라 할지라도 같은 무게를 지녔다.”
“……!”
그레린 국왕.
그는 그 말을 듣고 놀랐다.
‘어찌…… 이리 영리할 수가 있단 말인가……!’
자신의 수급을 그가 취하고 왕족들을 죽인다면 지금 몸을 웅크리고 있는 자들은 추후 민혁과 먹자교를 공격할 것이다.
또한, 그레린 국왕이 말한 고개 숙이지 않겠다는 의미는 숨은 그의 잔당들이 그들을 언젠간 베겠다는 의미이다.
무조건적으로 자신과 왕족, 더 나아가, 어린 공주가 죽을 것이라 여겼다.
한데, 민혁은 말 몇 마디로 자신을 저울질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랑하는 나의 혈육인 공주를 죽게 하고 싶지 않다!
또한.
“크흐흐흐흐흐흑!”
“전하아아아아아!”
“크흐흐흐흐흑!”
백성들이 울고 있다.
바라스 왕국의 멸망을 비장하게 각오하던 그들의 슬픔이 붓물 터지듯 흘러나온다.
바라스 왕국의 국민들이 크게 울고 있다.
영리하고 영악한 민혁.
바라스 왕국의 국왕 그레린은 울고 있는 공주 또한 보았다.
이것은 자비이기도 하나, 단호함이기도 하다.
그레린 국왕. 그는 백성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그는 한참 동안이나 몸을 일으키지 못하였다.
마침내 일어섰을 때, 그는 명령했다.
“먹자교에 바라스 왕국이 가진 모든 것을 위임할 것이다. 또한, 혹여나 그에게 반기를 들지 말 것이며 먹자교의 부흥을 위해 힘써라! 그리고 먹자교의 통치자여. 왕족과 나의 공주를 살려줄 것을 약속해 다오.”
민혁이 했던 말.
그에는 많은 뜻이 담겨 있다.
또한, 그레린 국왕의 이 말 한마디로 인해 민혁에 대항하는 자들은 이제 없을 것이다.
민혁이 고개만을 묵묵히 끄덕였다.
[바라스 왕국의 국왕 그레린이 마지막 유언을 남겼습니다.] [왕의 마지막 유언은 절대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당신에게 반기를 들려던 귀족과 왕족들이 그 유언을 받듭니다.]그레린 국왕이 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을 찌르며 자결했다.
푹-
“아바마마!”
자결한 그레린 국왕을 향해 공주가 달려갔다.
“왕족들과 귀족들은 모두 바라스 왕국을 떠나라. 또한, 바라스 왕국과 멀지 않은 곳에 이번 전쟁으로 희생된 자들의 묘비를 세워 그들을 기릴 것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먹자교 만세!!!”
“먹자교 만만세!”
바라스 왕국의 백성들이 되려 민혁을 향해 만세삼창을 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그레린 국왕에 대한 원한은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였다.
또한, 자신들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설자들이 감탄한다.
[민혁 유저는 참으로 똑똑한 통치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말 몇 마디로 그레린 국왕의 목을 베고 바라스 왕국 국민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마음을 얻지 못하는 통치자는 진정한 통치자라고 할 수 없죠.] [심지어 반기를 들 자들까지도 그레린 국왕 스스로가 유언을 남겨 그렇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반기를 들려는 자들은 그레린 국왕의 죽음의 의지를 져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를 행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모두가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그리고 민혁이 바라스 왕국의 성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성 앞의 기사들은 스스로 물러나 길을 비켜주었다.
바라스 왕국의 국왕을 직접 손으로 치지 않은 것. 그는 그의 명예 또한 지켜준 일이었기에 그를 존중하고 우러러보게 된 것이다.
민혁을 비롯해 먹자교 길드원들이 성안으로 들어간다.
또한, 그를 포함해 아테네에 접속한 수백 명이 넘는 기자들도 함께이다.
그리고 민혁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왕좌를 향해 걸어간다.
마침내, 그가 왕좌에 앉았을 때 알림이 들려왔다.
[바라스 왕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셨습니다.] [그레린 국왕의 유언에 따라 바라스 왕국의 모든 것에 대한 권한이 위임됩니다.] [바라스 왕국의 숨겨진 많은 것들은 그레린 국왕의 루테이오 보좌관으로부터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바라스 왕국의 백성 91,131명을 얻게 됩니다.] [바라스 왕국의 병력 13,111명을 얻게 됩니다.] [바라스 왕국은 생산직 왕국입니다.] [왕이 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신 유일무이한 유저이십니다.]민혁에게 흡족한 알림이 들려온다.
그와 함께 먹자교의 길드원들과 병력, 네임드 NPC들이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는다.
수천 명이 넘는 이들이 오로지 왕좌를 향해 무릎을 꿇는 모습은 전율 그 자체의 모습이다.
또한.
“기사 라브레도. 먹자교의 통치자께 감히 청하는 바입니다. 저는 한때 바라스 왕국의 부기사단장이었으나 지금은 아르다 영지에서 약 2천의 영지민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저는 먹자교 통치자께 영원한 충성을 서약하고 싶습니다.”
민혁은 아르다 영지에 대해 익히 알고 있다.
또한, 성기사 코루를 통해 라브레도라는 자에 대해서 들었다.
“윤허한다.”
새로운 자들이 민혁에 대한 충성의 의사를 밝히고 있었다.
[라브레도를 비롯한 1,941명의 방랑자들이 당신에게 영원한 충성을 맹세합니다.]그들이 일제히 다시 민혁에게 무릎을 꿇었다.
민혁이 부드러운 시선으로 자신의 앞에 도열한 자들을 둘러본다.
지금 세계의 많은 자가 민혁이 할 말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민혁이 그들을 둘러보며 말한다.
“이제부터 먹자교는 한 나라, 한 제국의 휘하로부터 벗어나게 될 것이다.”
“……!”
“……!”
“……!”
“……!”
“……!”
장안에 가득 차 있던 기자들이 놀란 토끼 눈을 떴다.
모두가 예상했으나 모두가 경악할 수밖에 없는 말.
“나는 왕이 될 것이다.”
“와아아아아아아!”
“찍어!!!”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 말 한마디에 세계가 놀라며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이 환호했다.
아테네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왕.
그가 우리나라의 국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