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07
밥만 먹고 레벨업 508화
바르코 왕국의 수도를 두고 벌어지는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과 바르코 왕국, 더 나아가 천외국까지.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은 사실 천외국이 온다고 할지라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특히나 그들은 천외국의 일반 병사들이 전투에 참여한다면 그들이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 생각했다.
[천외국은 현재 소국입니다. 인구수는 둘째치고 병력이 그렇게 많은 국가가 아닙니다. 이 전투에서 많은 병력을 잃는다면 천외국은 빠른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셨겠지만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과 함께하는 정체 모를 기사들은 바르코 왕국 병사들 100명 이상을 베어냈고 그곳의 병사들은 일반 병사들 세 명은 거뜬히 상대하는 것 같았습니다.] [천외국은 병사들을 출정시키지 않을 겁니다.]하지만 그들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바르코 왕국의 수도의 문이 활짝 열리며 그곳에서 선두로 내달리는 천부장 파크와 그 뒤를 잇는 천외국 병사들의 행렬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르신……!’
말 위에 올라 내달리는 파크. 그 앞으로 득시글거리는 몬스터와 그 위에 올라 마주 달려오는 적들이 보였다.
‘놈들은 루마이 왕국 놈들이다.’
이는 모두가 은연중에 예상하고 있는 일이었다.
빠드득-
자신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이나 파크에게 두려움 따윈 없었다.
귀신창 밴은 피도 눈물도 없는 자였다.
하루에 훈련일정을 15시간 이상을 짰을 정도이며 다리가 부러지고 기절한 자들에게도 자비 따위 베풀지 아니한 자였다.
‘하나. 당신이 있었기에.’
천외국의 병사들은 굳건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파크는 보았다. 늦은 밤 자신의 훈련을 끝내고 막사를 도는 그는 이불을 걷어찬 병사들에게 이불을 끌어올려 주고 다리가 부러지고 기절한 이들의 자는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돌아섰다는 걸.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이제 그에게 보답할 때였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거대한 그의 괴성이 하늘을 찌르며 적군의 사기를 꺾는다. 등 뒤로 멘 창을 앞으로 내세우며 파크가 자신을 검으로 베려는 기사를 관통하며 뚫고 나아간다.
“으랴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으리야아아아아아!”
천외국이 압도한다. 병사들이 죽음을 잊고 적들을 공격한다.
챙 채채챙- 챙-!
그들은 귀신창 밴이 입에 달고 사는 말처럼 행한다.
“우린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파크의 외침과 함께 더욱더 깊숙이 파고드는 천외국의 병사들!
해설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처, 천외국의 병사들이 저렇듯 강했다는 겁니까?] [믿을 수 없습니다. 적의 병사들은 일반 병사들 세네 명을 기본으로 상대했고 그 기사들은 일반 병사 백 명 이상을 베여낸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천외국은 그들에게 한 치도 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압도합니다!!]그들의 총사령관은 브로드였으며 검술을 가르친 이는 바로 엘피스였다.
또한 창술은 귀신창 밴에게 배워온 자들이었다. 그들의 성장력은 일반 왕국 병사들의 몇 배에 해당된다.
그들은 매번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전투를 치러왔고 그로 인해 더욱더 성장해왔다.
그러나 사실, 실제로 압도하는 것은 아니었다.
압도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았기에.
천외국의 병사 한 명이 철퇴에 가슴을 맞고 뒤로 날아간다.
꽈드득-
가슴의 뼈가 부러지는 끔찍한 소리가 들렸지만 그는 곧바로 바닥의 흙을 한 움큼 주워 철퇴를 휘두른 이의 얼굴에 뿌렸다.
“크흑, 비겁하게……!”
“으아아아아아!”
가슴이 부러진 병사가 힘껏 몸을 내던져 그를 쓰러뜨리고 허리춤의 단도를 뽑아 목을 찔러댄다.
어떠한 천외국의 병사는 복부에 검이 꽂혀 털썩 쓰러졌다.
“이놈들 다 죽여주…… 응?”
그리고 방금 전 검을 꽂아 넣던 기사가 다른 이들을 베어 내려할 때였다.
그는 갑자기 무게중심을 잃고 말았다.
죽어가던 천외국의 병사가 마지막 힘을 내어 그의 발목을 양손으로 꽉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히이이이이익……!”
기사가 상황을 인지했을 땐, 이미 다른 천외국의 병사가 그의 머리를 도끼로 쪼개냈다.
천외국 병사들.
그들은 밴의 가르침대로였다. 정녕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 같았다.
“으으으으…….”
“이런 미친 새끼들……!”
“괴, 괴물……!”
몸 곳곳에 화살 수십 발이 틀어박힌 천외국의 어떠한 병사는 몸을 내던져 동료들에게 떨어지는 파이어볼을 막아내고.
어떠한 이는 무기가 부러지자 근처의 돌이라도 주워서 병사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터벅-
어떠한 루마이 왕국 병사 한 명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소리다.
터벅터벅터벅-
수십, 수백 명의 루마이 왕국 병사들이 앞쪽에서 몰려드는 천외국 병사들을 보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천외국에 대한 평가는 고작 ‘약소국’이었었다. 당장에라도 이 땅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 그러한 왕국.
딱 그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천외국의 병사들의 모습이 너무도 두렵게 다가온다.
“으으으으으으…….”
“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오랜 시간 동안 혹독한 훈련을 받아온 루마이 왕국 병사와 기사들이 도망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심지어.
[천부장 파크가 레벨업합니다.] [백부장 에르포가 레벨업합니다.] [병사 란달프가 레벨업합니다.] [병사 키르오가 레벨업합니다.]그들은 전투 중에도 강해지고 있었다.
그들의 실질적인 레벨은 루마이 왕국 병사와 기사들에 비해서 턱없이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그들이 루마이 왕국 병사들을 베여내니, 경험치가 대폭 상승함으로써 빠른 폭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는 천외국 병사들과 기사들을 보며 보토 왕자는 혼란에 빠졌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루마이 왕국의 병사와 기사들이 어떠한 자들인가.
이필립스 제국의 병사와 기사들보다 뛰어난 자들이다.
그런 그들이 밀리고 있다?
그리고 사실 보토 왕자는 전투에 대해서 무지한 인물이기도 하였으며, 지금 그를 따라 전쟁터에 온 이들 중 몇몇 이들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라온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천외국의 기세가 그들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를 보다 못한 아칸이 죽음의 신의 지배자의 지팡이를 휘둘렀다.
“돌격.”
“끼헤에에에에엑!”
“크레에에에에엑!”
“크하아아아아아아악!”
몬스터들이 일제히 병사들을 향해 돌격한다. 현재 아칸이 부리는 몬스터들 또한 두려움을 잊은 상태.
심지어 공격력은 30% 이상 강해진 상태였으며 그가 부리는 몬스터들 중 상당수가 네임드 몬스터에 속하고 있었다.
“크하아아악! 이놈……! 못 간다……!”
거대 사마귀의 앞발에 가슴이 꿰뚫린 병사가 죽어가는 와중에도 놈을 감싼 투명한 방어막을 두들긴다.
“크흐으으으윽!”
거대 오우거의 도끼에 맞고 팔 하나가 떨어져 나간 병사가 마지막 남은 한쪽 손에 쥔 창으로 찌르며 위협한다.
“크아아아악!”
“으, 으아악, 못 간다. 이놈들!!”
“밴 어르신을 위하여!”
“위하여어어어!!!!”
분명하게도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는 기세에, 몬스터들은 깊숙하게 파고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때.
반가운 알림이 들려왔다.
[용감무쌍의 버프 효과를 받습니다!] [용감무쌍은 키메리에스와 함께 전투하는 자들의 모든 스텟 15% 이상을 상승시킵니다!] [용감무쌍한 병사들이 목숨을 바쳐 처절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버프 효과가 더 뛰어나집니다.] [모든 스텟 22%가 상승합니다.] [사용하는 무기의 공격력이 20%, 착용한 방어구의 방어력이 20% 향상됩니다!]끓어오른다. 병사들과 기사들의 힘이.
밀리던 그들이 다시 앞으로 나서며 급기야 이젠 몬스터들을 두르고 있던 투명한 보호막을 깨부수기 시작한다.
“우오오오오오오!”
“죽어라아아아아아아!”
그들이 다시 돌진을 시작한다.
키메리에스가 보유한 패시브 스킬인 용감무쌍.
(용감무쌍)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키미리에스와 함께 전투하는 자들은 15% 이상의 모든 스텟 상승효과를 얻는다.
⦁용감하게 질주하는 이들은 거짓말처럼 두려움을 상실하고 몸의 피로함을 잊게 된다.
표기된 바에 따르면 15% 이상의 모든 스텟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즉, 그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무섭고 두려움 또한 없다면 15% 이상의 상승도 가능하다는 뜻.
그들이 더욱더 빠른 속도로 폭업을 시작한다.
천외국의 병사들이 몇 단계 더 성장하고 있었다.
* * *
키메리에스.
그 또한 귀신창 밴이 전사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가 지키고자 했던 것을 끝내 지켜냈다는 것도.
전쟁터로 온 키메리에스는 처절하게 싸우는 병사들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무엇을 위함인가.’
키메리에스는 질문했다. 자신 또한 한낱 병사였던 사람이었다. 병사들은 보통 ‘돈’을 위해 ‘명예’를 위해 싸우는 경우가 많았다.
저처럼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천외국의 병사들은 목숨을 버리며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나간다.
‘밴과 같은 이유인가?’
그들에게 질문한다. 그리고 밴에게도 질문한다.
‘그는 도대체 어떤 왕이란 말인가?’
도대체 어떤 왕이기에, 병사들마저 하나같이 저리도 천외국을 끔찍이 여긴다는 말인가?
욱씬-
그의 가슴이 아파온다.
나 또한, 저런 전하의 밑이었다면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어쩌면 악마가 되지 않지 않았을까?
그러던 때.
쿠화아아아아아아앙-
“크흐읍, 존만한 도마뱀 새끼들이!!”
드래곤들이 서서히 천외국의 랭커들을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드래곤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재생력’이다. 반대로 재생력이 없는 인간들은 어쩔 수 없이 계속 밀리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저들 또한 지키기 위해 싸우는가.”
모두가 하나같이 다르다, 모두가 하나같이 강하며 모두가 한 명의 왕만을 섬긴다.
저러한 자들이 섬기는 왕.
저러한 자들이 지키고 싶어하는 것.
키메리에스의 발걸음이 옮겨진다.
* * *
“빌어먹을 새끼들아!!!”
촤아아아아아악-
지니의 채찍이 거세게 휘둘러지며 드래곤들을 두들긴다. 하지만 드래곤들의 실드를 뚫지 못하고 퉁겨 나갔다.
강자들과의 싸움은 ‘균형’ 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접전을 치른다 하나, 조금이라도 균형이 틀어지는 순간 모든 진형이 무너져내리며 몰살당하게 된다.
지금의 상황이 딱 그랬다.
드래곤들이 차츰, 천외국의 간부진들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천외국의 네임드 NPC들이나 랭커들은 MP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무한에 가깝다는 MP를 보유한 드래곤들은 달랐다.
콰아아아아아앙-
“코니르!!!”
코니르가 거대한 불에 직격 당해 뒤로 퉁겨져 날아간다.
또 다른 한 마리의 드래곤이 내달리는 성기사 코루에게 여러 개의 디스를 발현시킨다.
코루가 허벅지가 디스에 꿰뚫려 비명을 지른다.
[부길드 마스터 지니: 지원군은 아직이야!?] [칸: 조금만 더 버텨줘.] [에이스: 가고 있어!]천외국 수도를 지키던 몇몇 지원군들이 이곳으로 온다면 균형이 유지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곧 무너진다…….’
드래곤의 숫자가 너무도 많았다. 그때 지니의 눈에 허공 위에서 만년사슬과 만년검을 휘두르는 고르피도가 보였다.
그를 향해 거대한 입을 벌리려는 드래곤의 모습도 보였다.
‘안 돼……!’
직감이라는 게 있다.
저 입이 고르피도를 문다면 그의 육체는 돼지고기처럼 찢겨나갈 것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후우우우우우웅-
콰자아아아아아악-
말도 안 될 정도로 거대한 도끼 한 자루가 날아가 고르피도를 집어삼키려던 드래곤의 정수리에 박혔다.
“크라아아아아아악!”
“……!”
“……!”
“……!”
모두가 경악할 때. 그가 손을 쫙 펼치자 다시금 도끼가 회수되었다.
덥석-
도끼를 잡아챈 존재.
그가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엘피스만큼이나 장신의 사내였으며 그보다도 피부가 검은 사내였다.
그의 이름 ‘악마 키메리에스’였다.
그가 하늘 높이 도약해 또 다른 드래곤의 머리를 도끼로 쪼개버린다.
콰자아아아아악-!
키메리에스.
그가 몰려오는 몬스터 군단과 드래곤들의 앞을 가로막는다.
그의 마지막 유희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먼 곳에 있는 민혁에게로 알림이 강타했다.
[히든 퀘스트: 키메리에스의 충성심의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키메리에스가 당신에게 영원한 충성을 맹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