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39
밥만 먹고 레벨업 540화
아테네의 제2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메인 예고편.
많은 사람이 궁금증을 가지고 메인 예고편을 기다린다.
누군가는 컴퓨터 앞에서, 누군가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둘러앉아, 또 누군가는 회사에서,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연인과.
어떠한 이들은 기대감을, 어떠한 이들은 천외국의 무모한 도전에 비웃음을, 어떠한 이들은 앞으로의 업데이트를 기대하며.
자그마치 두 시간짜리 예고편이 시작된다.
천외국의 성.
천외국의 왕이 하늘 위를 올려다보고 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하늘 위의 별들이 스르르 모여들며 일자로 펼쳐졌다.
“……!?”
민혁이 놀랄 때, 황급히 헤이즈가 달려왔다.
“별들의 길이 열리다니…….”
“별들의 길?”
“아주 오래전 고대의 서책에서 발견된 내용에 따르면 별들의 길이 열리는 날. 새로운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가 열린다 합니다.”
민혁은 그 말을 들으며 일렬로 나열된 별들을 바라봤다.
천외국의 모든 백성 또한 별이 나열된 기이한 현상에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때.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앙-
일렬로 펼쳐진 밤하늘의 별들이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그리고 아스간 대륙 용왕의 바다.
떨어져 내린 별 하나가 바다를 가르며 일직선으로 길게 뻗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피이이이이이이이이잉-
별이 지나는 자리로 거대한 통행로가 생겨나며 그 통로는 미국 서버 북부대륙의 끝까지 이어졌다.
수십 개의 별들이 대륙과 대륙 사이의 무척이나 넓고 긴 길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길들로 나무가 자라나고 폭포가 생겨나며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는 거다.
그리고 길을 만들어낸 모든 별이 한 곳에 모여들었다.
쿠르르르르르르르르-
모여진 별들이 거대한 성을 구축하고 영토와 자택을 만들어내며 하나의 제국을 구축해낸다.
놀랍게도 그 제국의 크기는 하나의 대륙의 크기라고 해도 될 정도로 거대했다.
그리고 구축된 제국 안으로 어느덧 만들어진 수천만 명 이상의 국민이 있었다.
모든 별에서 뿜어지던 빛들이 사라져간다.
모습이 드러난 별의 실체는 실제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머리 위로 그들이 누구인지 떠오른다.
[신의 검] [그들은 신의 땅에서 신이라 불리는 천인들을 섬기는 자들이다.]태양과 달의 문양이 그려진 망토를 입은 그들 수십이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고 예의를 취한다.
그러자 하늘이 열리며 빛의 계단이 만들어진다.
뚜벅뚜벅-
빛의 계단을 밟고 신의 광물이라 불리는 아다만티움으로 만든 듯 추정되는 흑빛의 갑주를 입은 사내가 내려온다.
그의 머리 위로 그의 이름이 떠오른다.
[네르바 세피로스] [절대신 중 하나인 군신의 검. 신의 땅에서 ‘검’이라 불리는 자들은 신의 힘을 계승 받거나 그들을 지키는 자들을 뜻한다.군신의 검 네르바 세피로스는 군신으로부터 인정받아 그 힘을 이어받고 신들의 땅을 다스리는 황제가 된 자이다. 그는 신이 아님에도 신의 검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땅에 내려선 네르바 세피로스는 아름다웠다.
중년의 사내였으나 길게 기른 은발의 머리카락과 새하얀 피부, 금색 눈동자가 신비스러움과 카리스마가 공존되게 만든다.
“만반의 준비를 갖춰 모든 대륙을 내 발밑에 둘 것이며 저항하는 자들은 신의 뜻에 따라 목을 벨 것이다.”
그 모습을 끝으로 스르르- 모든 장면이 흩어지며 문구가 흘러나왔다.
[네르바 세피로스. 그는 군신으로부터 혼란한 세상을 바로잡고 지배할 것을 명받았다. 군신의 힘을 이어받은 그는 신의 검.즉, 자신이 이끈 기사들과 막강한 군대를 이끌고 주변의 왕국과 제국들을 압박해나가기 시작했다. 네르바 세피로스와 그 군대의 힘은 너무도 막강했다.
그들은 모든 왕국과 제국의 ‘공포의 대상’이 되어갔고 결국에 ‘동맹’이란 이름으로 횡포를 부리기 시작했다.
1년 후. 그들은 별들의 통로를 이용해 대륙의 많은 왕국과 제국을 굴복시키기에 이른다.
그들은 같은 인간이나, 신과 같은 힘을 지닌 자들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아스간 대륙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고작 일주일. 아스간 대륙의 인구 7%가 죽어 나갔다. 제국과 왕국들은 힘을 합쳤으나 속수무책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에는 이방인이 세운 나라. 천외국도 있었다. 천외국의 곳곳이 불타오르고 많은 백성이 죽어 나갔다.]
“전하, 어서 가셔야 합니다!!”
“전하아아아아!!!”
불타오르는 성안.
지니를 비롯한 천외국 간부진들이 달려들어 와 재촉한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헤이즈가 다급히 민혁에게 한 권의 오래된 책을 안겨준다.
“가셔야 합니다. 전하!! 어서 가셔야 합니다!!”
“내 백성들이 죽고 있고 왕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런데 어찌 너희들은 나에게 도망치라 하는가!!!”
“전하가 사셔야만 천외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책에 적혀있는 재료들을 모아 ‘신을 멸하는 검’을 만드셔야 합니다. 전하가 사셔야만 이 나라가 삽니다!!”
모두가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고 청한다.
그들을 둘러보던 천외국의 왕이 말한다.
“모두 살아 있거라, 내 기필코 돌아오겠다.”
천외국의 왕이 빠르게 그곳을 벗어났다.
그리고.
[아스간 대륙년 617년. 천외국이 지도상에서 사라졌다. 네르바 세피로스의 군대는 아스간 대륙 전체를 집어삼켰고 피와 절규가 끊이지 않는 전란의 시대가 펼쳐졌다.그들이 공격을 시작한 후 4년. 온 대륙이 네르바 세피로스에게 굴복했다. 많은 사람이 죽고 많은 존재가 고통받는 시간이었다.
이때, 네르바 세피로스에 의해 폐위된 비운의 황제가 검을 들었다.
그녀의 이름.
검의 대제 엘레이다. 대륙 황제 엘레가 최후의 전쟁을 위해 모든 대륙에서 병력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그녀와 함께하기 위해 많은 자가 모여들었다. 생존한 천외국의 이들도 그녀와 함께 마지막 전투를 준비했다. 검의 대제 엘레를 통해 모인 병력의 숫자만 600만을 넘어섰다.]
네르바 세피로스가 세운 루브앙 제국의 앞.
600만 대군을 이끄는 엘레의 옆으로 무수히 많은 강자가 함께하고 있다.
그 옆으로 이젠 역사 속에서 사라진 천외국의 부길드 마스터였던 지니와 로크, 칸, 아스갈, 엘피스, 코니르 등이 함께였다.
“오랜만에 그 녀석이 해준 요리가 먹고 싶은 날이네요.”
지니의 말에 천외국의 모든 길드원이 동감한다.
“크, 그 녀석의 요리는 최고였지.”
“코니르! 형이 해준 요리가 먹고 싶다!”
“전하가 보고 싶은 날입니다.”
검의 대제 엘레가 그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나 역시 그 녀석이 보고 싶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가 살았는지 죽었는지에 대한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는 때이다.
성벽 위로 무수히 많은 궁병과 마법사들이 자리를 잡으며 ‘반란군’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엘레가 말에서 내려 600만 대군 사이사이를 걸었다.
[엘레를 통해 모인 600만의 대군들. 그들은 루브앙 제국의 위용에 두려움에 떨었다. 600만 대군이라 하나 루브앙 제국은 제국과 왕국들을 휩쓸며 병력을 모아왔고 그들이 보유한 병력의 숫자는 600만 대군의 7배 이상을 넘어서고 있었다.]두려움에 떠는 600만 대군 사이를 거니는 엘레가 떨고 있는 열여섯이나 되었을 법한 소년의 손을 잡아주었다.
소년의 두려움이 모든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벌벌 떨고 있는 그는 엉성한 자세로 창을 꽉 쥔 채 이를 악물고 있었다.
엘레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두려운 거냐?”
“아닙니다!!”
소년이 힘차게 외친다. 하나, 엘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숨기지 않아도 된다. 나 또한 두려우니, 어째서 이 전쟁에 참여한 것이냐.”
“루브앙 제국군들이 저의 가족 모두를 앗아갔습니다!!”
“나 또한 너와같이 소중한 자들을 잃었다. 나 또한 두렵고 무섭다. 그렇지만 넌 물러설 것이냐?”
“아닙니다!!”
“이대로 도망칠 것이냐?”
“아닙니다!!!”
“저들과 싸울 수 있겠느냐?”
“싸울 것입니다!!!”
엘레가 그의 손을 더 꽈악 쥐었다. 그 자리의 모든 병력의 사이를 거닐며 말한다.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소중했던 것들을 모조리 빼앗겼다. 신의 대행자라 자신을 칭하는 황제에 의해 우리의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으며 많은 이들이 죽어 나갔다.”
600만 대군의 떨림이 잦아든다.
두렵지만 그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분노이다.
“우리가 살았던 터전을 빼앗기고 그가 세워놓은 꼭두각시 황제와 왕들이 온 대륙을 망치고 있다. 그들의 군대는 우리보다 막강하고 우리의 다섯 배를 훨씬 넘어선다. 그렇다고 도망칠 것인가!?”
“아닙니다!!!”
600만 대군의 목소리가 전장을 흔든다.
“죽어간 자들을 기억하는가!!!?”
“기억합니다!!”
“그들을 위해 복수할 수 있겠는가!!!?”
“할 수 있습니다!!”
어느덧 엘레가 다시 전장의 선두에서 말 위에 올라있다.
“진격하라!!!”
그녀가 뽑아 든 검이 전쟁의 시작을 알린다. 백마 위에 오른 그녀가 선두로 달려나간다.
그 뒤를 600만 대군이 따른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된다.
[반란군과 루브앙 제국의 전쟁은 3주가 넘게 진행되었다. 검의 대제 엘레는 과거 천외국의 지식의 별의 탑장 알로드와 함께 다양한 전술과 전략을 구축함으로써 제국군을 압박해나갔다. 엘레와 그 대군은 제국군 8백만을 죽여냈다. 하지만 420만 명의 반란군이 죽고 150만 명의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전쟁의 끝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화면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참혹한 전쟁터의 모습.
죽어 나간 수백만 명의 사람들,
그 사이에 부상을 입고 울부짖는 150만 명의 반란군들.
그 틈에 갑옷이 부서지고 머리가 피에 얼룩진 엘레가 겨우겨우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이제 루브앙 제국군은 화살과 마법등을 사용해, 하나둘씩 반란군을 제거하고 있었다.
엘레가 허망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함께 싸웠던 칸이 죽었다.
함께 웃었던 로크가 죽었다.
가장 선두에서 달렸던 아스갈이 팔 하나가 잘린 채, 숨을 헐떡이고 있다.
많은 자가 죽었다.
“미안하다…….”
엘레가 힘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부상자들이 쓰러졌음에도 다시 싸우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며 슬퍼했다.
그때, 쏟아지는 화살 속. 전쟁 시작 전 두려움에 떨던 어린 청년의 뒤통수를 향해 궁병 하나가 활을 겨눴다.
엘레가 마지막 힘을 짜내어 달렸다.
그 청년이 엘레를 보고 중얼거린다.
“엘레 폐…….”
푹!
“하?”
엘레가 그에게 닿기 전에 그의 머리를 화살이 꿰뚫으며 쓰러져 내렸다.
엘레가 쓰러지는 그 소년을 품에 꽉 끌어안았다.
어느덧 제국의 마법사들이 광범위 마법을 통해 남은 잔당을 쓸기 위해 캐스팅을 준비했다.
엘레는 그저 허망한 표정으로 죽어버린 소년을 껴안고 있었다.
바로 그때.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끄아아악!?”
“으악!?”
“컥!?”
어디선가 날아온 수백 발의 화살들이 마법을 캐스팅하던 마법사들을 제지했다.
그리고 머나먼 언덕.
그곳에 한 마리의 흑마와 그 위에 오른 누더기 같은 로브를 두르고 후드를 눌러쓴 정체불명의 누군가 있었다.
그가 말의 고삐를 박찼다.
타다다다다다닥-
그러자 말이 빠른 속도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덕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400만이 넘는 숫자의 엘프들과 용왕의 군대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사내가 허리춤의 검을 하늘 높이 뽑아 든다.
파아아아아아아앗-
그가 뽑아 든 검이 절망에 물든 세상을 밝히며 어둠 속의 등불처럼 환하게 빛난다.
말에서 내달리는 그의 검이 힘껏 휘둘러진 순간이었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앙-
하늘이 열리며 거대한 벼락이 쏟아져 내려 성벽 위의 제국군 수만을 집어삼킨다.
그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제국군들이 속수무책으로 소멸되어 사라진다.
반란군을 죽이려던 수만의 적군 사이를 그가 뚫고 나아간다.
그를 따라 그가 눌러쓰고 있던 후드가 스르르 벗겨진다.
얼굴을 가릴 정도로 헝클어져 길러진 머리카락과 꾀죄죄한 얼굴.
하지만 그 사이로 빛나는 총명한 눈동자와 만인을 사로잡을 얼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늦었구나. 민혁아.”
엘레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민혁이 말을 타고 달리는 곳의 하늘 위.
“키헤에에에에에엑!”
“크하아아아아아악!”
“키햐아아아아아아악!”
수백 마리의 드래곤들이 함께 싸우기 위해 하늘을 점령했다.
“천외국의 왕…….”
“전하…….”
“민혁아…….”
“전하아아아아아!!!”
“전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쓰러져 있던 자들이 마지막 힘을 짜내어 일어서기 시작한다.
부상자들 150만이 마지막 힘을 내어 자신들의 무기를 쥔다.
엘레 또한 천천히 몸을 일으켜, 마지막 힘을 짜내어 루브앙 제국을 향해 돌격한다.
그리고 천외국의 왕.
그가 말에서 번쩍 뛰어오르며 성벽 위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황제 네르바 세피로스에게 날아오른다.
수백 개의 마법과 수천 개의 화살들이 그를 막아내려 하나, 주변으로 번지는 스파크가 모든 공격을 차단한다.
마침내.
민혁의 검이 네르바 세피로스의 목을 노리고 휘둘러진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의 목을 치기 바로 전.
예고편 영상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