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40
밥만 먹고 레벨업 541화
천외국을 중심으로 방영된 메인 예고편은 이례 없는 조회수 대박을 맞이했다.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연출은 아테네를 플레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해볼까’라는 생각을 품게 만들 정도였다.
또한. 천외국의 숱한 홍보가 그 힘을 발휘하여 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게 도와줬다.
천외국이 받게 된 금액은 자그마치 4천억에 이르렀다.
또한, 천외국 길드원들의 개인방송 수익금까지 합친다면 약 4천 4백억이었다.
“우리가 지급 받은 돈 중 20%는 가난한 자들이나 혹은 백혈병, 암과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기부할까 해.”
민혁이 길드원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말했다. 모두가 약 900억 원을 기부한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하지만 민혁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액을 기부하는 만큼 우리 천외국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이미지를 가지게 될 거야. 이주민들의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고 우리는 800억 이상의 이윤을 창출하겠지.”
민혁의 제안을 모두가 납득한 후에, 보고서를 준비한 지니가 업데이트에 관련해 설명했다.
“모두 시나리오를 봐서 알겠지만, 대륙통합 후는 네르바 세피로스로부터 대륙을 지켜내는 게 핵심이야.”
그렇다. 영상은 실제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다.
물론 시나리오에 의해 만들어진 것도 있으나, ㈜즐거움 측에서 앞으로 에피소드의 방향을 극히 일부 알려주었다.
하지만 이 일부 알려준 내용은 천외국이 다른 유저들보다 몇 주를 빨리 안 것뿐이다.
“이제 유저들이 세운 많은 국가가 건립될 거야.”
미국이나 중국, 다양한 길드 등이 국가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루브앙 제국에 대적하기 위해 힘을 갖추려 할 것이다.
루브앙 제국은 일종의 유저들의 ‘방향’이 되었다.
대륙통합 후, 별들의 길이 열린 것처럼 그들이 나타날 것이고 루브앙 제국은 주변의 모든 국가와 제국을 집어삼키고 그 힘을 대륙에 뻗치려 할 것이다.
“그만큼 신생 국가들이 우리의 것을 빼앗으려 하겠지.”
무수히 많은 침범이 예상된다. 그에 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린 이제 가장 위험한 국가가 될 거야.”
애초에 NPC들로부터 가장 위협받던 국가가 천외국이다.
하지만 이젠 세계의 모든 국가. 그리고 새로이 유저들이 건립한 나라가 견제하는 왕국이 될 것이다.
“우린 서버통합이 이루어지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질 거야, 그 전에…….”
민혁은 길드원들을 둘러봤다. 3천억 원을 왕국자금으로 쓸 수 있게 된 만큼 천외국은 잠시 여유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대륙통합까지 남은 시간까지.
“한 번 싸워볼까 해.”
“민혁아, 혼자서는…….”
“아니, 모두가 움직이는 건 안 돼. 천외국에선 나 혼자 가도록 할 거야.”
그때 아레스가 손을 들어 올렸다.
“믿는다. 하지만 넌 우리의 왕이고 우리를 증명하는 사람이다. 만약 위험하면 곧바로 달려갈 수 있게라도 해줬으면 좋겠어.”
아레스의 말에 민혁은 빙긋 웃었다.
‘아레스의 전원일기’라는 방송을 하고 있는 그는 많은 이주민을 끌어왔고 천외국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제 완전히 천외국의 일원이 되어 민혁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할 수 있어.”
“조사된 것에 따르면 아칸은 현재 중국 서버에서 가장 악질적이라 불리는 ‘살인마의 눈’ 길드에 몸을 숨기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거야.”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그가 싸우고자 하는 자.
바로 아칸이었다.
드래곤들에게 거짓된 정보를 말하고 루마이 왕국을 끌어들여 바르코 왕국뿐만 아니라 천외국마저 밀어버리려 했다.
또한, 그때 민혁이 가장 소중히 생각하고 아끼는 귀신창 밴이 전사했다.
물론 그는 언젠간 돌아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빠득-
민혁의 치아가 꽉 물렸다.
그 자리의 모든 이들은 알았다.
‘건드려선 안 될 사람을 건드렸어.’
‘민혁이는 항상 웃고 있지만 화가 나면 그 어떠한 사람보다 무섭지.’
‘아칸, X 됐네.’
“언제 출발하는 거지?”
아레스의 질문에 민혁이 대답했다.
“오늘 출발할 거야. 아,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 나는 천외국에서 혼자 갈 거라고 했지, 함께 갈 다른 사람도 있거든.”
“그게 누군데?”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한 사내가 들어왔다.
사내의 손에는 본래 아칸이 가지고 있던 죽음의 신의 지배자의 지팡이가 들려 있었다.
“님들, 하이요.”
바로 죽음의 왕국의 왕 데스였다.
* * *
천외국과 아칸의 전투를 지켜본 많은 이들은 기대하고 있었다.
아칸의 멱살을 부여잡았던 민혁이 그에게 했던 선전포고 때문이다.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죽여 줄게.’
아테네의 붕괴를 꿈꾸는 최악의 유저와 아테네의 모든 사람의 선망을 받은 유저의 대립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천외국은 무엇을 했는가?
[식신은 실질적으로 아칸에게 선전포고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식신은 무얼 하고 있죠? 메인광고에 출연하고 먹방으로 먹기만 했네요.] [아마 지금도 밥 먹고 있을 걸욬ㅋㅋㅋㅋㅋㅋ?] [근데 님들, 아칸이 몸을 의탁한 곳이 다름 아닌 살인자의 눈 길드입니다. 아무리 천외국이라고 해도 개길 수가 없죠.] [그 의미는 천외국이 결국 왕국이라 하나 길드 하나조차도 어쩌지 못하고 겁먹는 놈들이라는 반증 아닌가요? 역시 우리 중국인들은 위대합니다.] [살인자의 눈 길드가 하는 짓거릴 보면서 위대하다라…… 저분 머리가 어떻게 된 듯?]살인자의 눈 길드.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머더러 길드이다. 중국의 인구수는 현재 14억을 넘어서고 있다.
반대로 대한민국은 5천만을 겨우 넘어서고 있다. 자그마치 24배 차이의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아테네를 플레이하는 유저의 숫자가 말도 안 될 정도로 큰 편이며 길드들이 보유한 하이랭커들의 숫자도 엄청나다.
그중에서도 살인자의 눈 길드는 PK범들이나 혹은 약탈자 등이 모여 만들어낸 길드이다.
중국 서버에서 어떠한 길드나 국가, 심지어 제국조차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
그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 피해를 감수하기 부담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반 유저들도, 살인자의 눈 길드가 워낙 크고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던전 독식’이나 ‘사냥터 독식’을 하자 혜택을 받기 위해 그곳에 들어갈 정도이다.
사실 세계에서 가장 왕국이 될 이름으로 유력했던 곳이 바로 살인자의 눈 길드이다.
하지만 왜 왕국이 되지 않았는가?
간단한 이유였다.
‘왕국 운영자금.’
그 이유다.
대체로 살인자의 눈 길드는 빼앗고 약탈하는 걸 즐긴다. 그들이 왕국을 운영하며 그 돈을 지불한다?
차라리 영토를 빼앗는 게 나은 것이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그들은 여러 지부를 만들어내고 살인자의 눈 길드 안에서 여러 파벌로 나누어져 빼앗은 영토를 지배한다.
그러한 영토들은 대부분 왕국과 제국에 소속된 곳이 아니다.
종족이 다른 자들의 것을 빼앗거나 혹은 왕국이나 제국으로부터 버려진 자들의 땅을 빼앗는다.
그들의 땅의 규모를 전부 합치면 자그마치 왕국 하나 크기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다.
그랬기에 갈수록 살인자의 눈 길드의 횡포는 더해져 가고 있다.
그리고 그 길드를 이끌어가는 사내.
바로 장무무였다.
장무무는 크하하핫 크게 박장대소하며 배꼽을 부여잡듯 했다.
그 앞으로 아칸이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현재 장무무의 집에서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
“천외국의 왕. 식신은 아주 귀여워 죽겠군요? 아주 깨물어주고 싶을 지경입니다. 하하!!”
바로 며칠 전. 식신 민혁이 장무무로부터 ‘아칸’을 넘겨달라는 쪽지를 보내왔다.
그에 장무무가 한 행동은 무엇인가?
그 쪽지를 세상에 공론화하며 식신을 비웃고 그 밑에 추가 글을 적었다.
[천외국의 왕이시여. 무릎 꿇고 개처럼 짖어본다면 제가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만?]이라는 답변으로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 이후, 식신은 묵묵부답이었다.
“감히 식신 따위가 아칸 님께 선전포고한 것도 배꼽이 빠질 지경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당신을 보호하고 있는데 말이죠.”
비록 아칸은 천외국에게 패했다 하나 그것은 천외국의 민혁이 드래곤들을 교묘하게 이용했기 때문이다.
아칸은 죽음의 신의 지배자의 지팡이를 잃었다 하나 어떠한 유저들도 함부로 하지 못할 최강자.
‘지금은 이리 피해 있긴 하나 그는 우리에게 분명 쓸모 있지.’
현재 아칸을 살인자의 눈 길드가 끌어안음으로써 그의 추종자들 상당수가 살인자의 눈 길드로 가입하고 있었다.
곧 무표정하던 아칸이 미친 듯이 광소하기 시작했다.
“크크큭, 크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핫! 으히히히!”
그 모습이 정말 광인과 같았기에 장무무는 웃음을 그치고 그를 보았다.
한참이나 웃던 아칸이 웃음을 뚝 그치고 말한다.
“애초에 식신 따위는 별 볼 일 없는 존재지.”
아칸은 확신한다. 비록 자신이 잠시 힘을 잃고 이곳에 위탁하여 숨어 있으나, 그는 곧바로 다시 활발한 활동을 재개할 것이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아테네를 붕괴시킬 힘을 갖출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중에 서버통합 후 천외국을 갈가리 찢어서 나눠주도록 하지.”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다. 아칸은 지금 자신이 잠깐 피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는 자신있다.
‘일개 유저 따위가 아테네 초기 제작자였던 나를 뛰어넘는다? 그리고 나를 넘겨달라? 어이가 없군. 버러지 따위가.’
바로 그때, 벌컥 문이 열리며 한 사내가 뛰어 들어왔다.
“길마님, 식신이 짤막한 문구를 SNS를 통해 게시했습니다.”
“호오? 그래? 뭐라 올렸지? 아니, 내가 직접 확인해 보겠네.”
장무무가 직접 스마트폰을 이용해, 그의 SNS를 찾아 들어갔다.
그러자 짧은 글귀가 올라와 있다.
[그렇다면 하나씩 빼앗아드리겠습니다.]“푸, 푸하하하하하!”
장무무는 크게 박장대소했고 아칸은 피식하고 웃음 지었다.
곧 아칸이 말한다.
“조치를 취하려는 모양인데, 알아서 잘 해결해 주게.”
“예, 걱정 마십시오. 흠…….”
장무무는 계속 민혁의 SNS를 확인했다. 계속 내릴 때마다 그의 얼굴이 경악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왜 그러지?”
아칸이 물었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것이 그의 SNS에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장무무가 입을 떼기 전, 절로 그의 침이 꿀걱 하고 삼켜졌다. 곧 장무무가 놀랍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세상에. SNS에 음식 사진만 3만 장 정도 됩니다.”
“…….”
“…….”
* * *
카이온 대륙 변방의 어딘가.
덜그덕 덜그덕.
세 사람이 타고 있는 마차가 3개월 전, 살인자의 눈 길드에 빼앗긴 베나드 영지로 향하고 있다.
그곳에 타고 있는 사내 루바이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낚였어……!’
루바이는 중국 비공식 랭커 중 한 사람으로 ‘구원자’라는 특별한 전설 클래스를 가지고 있다.
그는 성자나 혹은 성기사와 같은 자는 아니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좋은 사람이다.
그는 살인자의 눈 길드의 악행을 조사하던 와중에 전직 퀘스트를 받았다.
그의 클래스명과 같은 ‘구원자’라는 퀘스트로써 영토를 빼앗기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싸워내어 그들에게 몇몇 영토를 돌려주는 퀘스트다.
하지만 상대가 ‘살인자의 눈’ 길드이다.
그러나 그는 살인자의 눈 길드의 악행에 고통받는 이들을 모른 척하지 못하고 계속 방법을 갈구했다.
그러던 중 ‘살인자의 눈에게 피해받은 자들의 모임’ 까까오똑 오픈 채팅에서 언제나처럼 살인자의 눈 길드로부터 사람들을 구해낼 방법이 없을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때, 한 사내가 채팅방에 나타났다.
[시체놀이: 요새 저희가 생각하는 방법 하나 들어보실래요?] [배고파: 정말 간단한 방법입니다. 살인자의 눈이 가진 영토들과 그들이 독식한 필드, 던전 등을 빼앗으면 됩니다.]어려워 보이지만 정확한 정답이었다.
루바이는 그 채팅창을 보고 희열을 느꼈다.
‘도대체 얼마나 강한 자들이길래, 저렇게 확신하여 답을 하는 거지!?’
그는 ‘허세’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그저 자신감이 보였다.
그는 ‘꼭 만나고 싶다’라고 연락을 취했고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시체놀이라는 특이한 닉네임을 가진 사내는 웃고 있는 광대 가면을 쓰고 있다.
그 사내는 마차의 정중앙에 대자로 누워있다. 그러다가 왼쪽 다리가 가려운 듯 오른쪽 발로 긁었다.
“아, 아니…… 도대체 뭐하시는 겁니까!”
“시체놀이요.”
“…….”
시체놀이를 한다는 사내의 말에 루바이는 목구멍으로 숨이 턱 막혔다.
그리고 배고파라는 닉네임을 썼던 사내.
처음 보는 자였다. 숨겨진 비공식 랭커일까?
그런데.
“스톱, 마부 아저씨. 스토오오옵!”
“뭐, 뭐죠!? 설마 복병이 숨어 있는 겁니까? 놈들이 우리의 습격을 예상하고 숨어 있는 겁니까? 그걸 알아채시다니, 역시 비공식 랭……!”
“저기 버섯이 자라 있다고요! 키햐! 길가에 자라난 버섯 보고 그냥 지나치면 안 되죠.”
갑자기 ‘배고파’라는 닉네임을 썼던 사내가 마차에서 뛰어내려 버섯을 따 먹기 시작했다.
루바이는 깜짝 놀랐다.
“헉, 그, 그거 독버섯…….”
사내가 따먹은 독버섯은 카이온 대륙에서 가장 ‘독성’이 강하여 일반 사람들은 먹자마자 죽는다는 ‘암페르 버섯’이었다.
“커억!”
우걱우걱 먹던 사내가 갑자기 자신의 목을 양손으로 부여잡는다.
그러더니, 풀썩 쓰러진다.
루바이가 걱정되어 달려가자 쓰러진 사내가 그의 손목을 잡고 거친 숨을 헐떡이며 말한다.
“허억허억, 도, 독버섯……!”
“서, 설마 로그아웃 당하시는 겁니까!? 이, 이럴 수가……!”
아니, 만나자마자 독버섯 먹고 로그아웃이라니!?
그러자 사내가 질겅질겅 독버섯을 씹으며 속삭인다.
“마, 맛있엉…….”
“…….”
루바이가 사내를 내동댕이쳤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그가 하늘을 올려다봤다.
‘신이시여…….’
루바이는 깊게 고민했다.
이 미친놈들 버리고 도망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