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42
밥만 먹고 레벨업 543화
세 살짜리 아이라고 할지라도 아는 유저가 있다.
바로 식신 민혁이었다.
폭식 결여증이라는 회귀병에 걸렸으며 가장 먼저 왕좌에 오른 유저이다.
최초로 대악마 베로스를 베어냈고 또 최초로 반신 아수라를 베어낸 인물이다.
그는 아테네의 살아 숨 쉬는 전설이었다.
그러한 자가 지금.
‘나의 사도……?’
‘배고파’라는 닉네임의 사내가 말인가?
루바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걸어 들어오는 사내는 천외국의 왕 식신의 얼굴이 아니었다.
심지어 목소리마저 완전히 달랐다. 그런데 절대신이 간택해준 사도가 식신이다?
버그가 웃음 지었다.
“네놈의 친구들도 네 처형식을 보면 좋지 않겠느냐? 네 친구들은 그냥 두니 섭섭할 것 같아서 불렀다.”
시체놀이와 식신 민혁은 루바이가 찬 수갑과 같은 걸 착용하고 있었다.
버그는 정말 뼛속 깊은 곳까지 쓰레기와 같은 자였다.
세 사람의 관계는 모르나 버그는 앞에 있는 두 사람마저 조롱하려 하고 있음이었다.
세 사람을 질질 끌고 다니며 곳곳에서 그들을 비웃을 생각이다.
사람이 많은 광장, 사냥터, 때론 어떠한 영지 등에서 말이다.
곧 민혁이 말한다.
“어? 밥 준다고 해서 따라왔는데…….”
“……???”
버그를 비롯해 수천 명의 인파에게서 물음표가 떠올랐다. 아니, 저 긴장감 1도 없는 새끼는 뭐지?
그리고 그 옆에 놈은.
“시체…… 너희 다 시체…….”
“……???”
그 또한 미친놈이 분명해 보였다. 버그는 ‘미친놈한테 이래야 하나?’라는 동정심까지 잠깐 품었을 정도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로 했다.
‘우리 길드에 대항하는 자들의 싹을 잘라야 한다.’
애초에 기어오르지 못하게 만들어야 앞으로도 더 호의호식하며 빼앗으며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
버그가 그 푸짐한 얼굴의 입꼬리를 올려 보이며 말한다.
“자, 거기 네놈. 우리 길드에서 이번에 얻은 NPC 병사와 한 번 싸워 보거라. 이기면 네놈은 그냥 보내주마!”
버그는 좌절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대련을 핑계로 놈이 흠씬 두들겨 맞으며 애원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짓밟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많은 사람 앞에서 창피를 입은 자들은 설령 게임 속이라고 해도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버그는 거짓말을 좋아했다.
그가 이번에 얻은 ‘일개 병사’라고 칭한 존재는 실제로 병사가 아니었다.
그들은 최근에 중국에서 유명한 10인의 악인을 모아왔다.
10인의 악인은 현재의 카이온 대륙에서 가장 악독한 짓을 저지른 NPC들을 뜻하는데, 악독한 것뿐만 아니라 네임드 NPC이기도 했다.
버그는 최초로 이 영지에서 네임드 NPC를 부리게 된 것이다.
이번에 새로이 얻은 악인은 수천 명이 넘는 인명을 살해하고 제국과 왕국으로부터 현상금이 걸린 ‘살인광 에베논’이었다.
(살인광 에베논)
등급: 10인의 악인.
종류: 가신.
레벨: 571
공격력: 5,259
방어력: 2,683
특수능력:
⦁패시브 스킬 살인자의 독기.
⦁엑티브 스킬 광란의 춤사위.
⦁엑티브 스킬 살인자의 폭주.
잠재력: 141
경험치: 13%/100%
정말이지 에베논은 엄청난 NPC였다. 버그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또한, 살인자의 눈 길드의 장무무 님께서 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앞으로 살인광 에베논의 활약은 무척 기대됐다.
‘문제는 돈을 너무 많이 받아 처먹어서 문제지만.’
한 달에 약 100플래티넘씩 에베논은 받아간다. 그러나 그 값은 충분히 하는 놈이리라.
‘살인광 에베논은 저놈을 처참히 찢어 죽이려 할 것이다. 딱 죽기 직전에 구해서 다시 대련을 붙이고를 반복하면 되겠지.’
사람의 정신을 무너뜨리는 방법을 버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곧 긴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고 낡은 천 옷을 두른 채 창을 든 에베논이 민혁의 앞으로 다가갔다.
“와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거친 함성이 찢어질 듯 번져나갔다. 마치 콜로세움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에베논은 키가 약 2m 10㎝에 이르는 장신이었다. 또한, 눈매가 매서워 눈이라도 마주치면 당장에 죽일 것만 같았다.
살인자의 눈 길드의 길드원 한 명이 민혁의 손에 묶여 있는 수갑을 풀어줬다.
“5,315명……째…….”
민혁은 에베논의 중얼거림을 들을 수 있었다.
“5,315명째 죽이는…… 거다.”
민혁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5천 명이 넘는 자들을 살해했다.
사람은 해선 안 될 짓과 해서 될 짓이 존재하는 법이었다.
“크하하하하하, 죽어라, 죽어!!!”
“에베논 놈을 찢어버려라!!!”
“으하하하핫, 감히 우리 살인자의 눈 길드를 넘봐!?”
수천 명이 넘는 인파의 비웃음 소리가 처형장 안을 점령한다.
그리고 에베논이 창을 휘두르려던 바로 그때였다.
짝-
손이 풀린 민혁이 에베논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그 순간 그의 뺨이 홱 하니 돌아가며 뒤로 몇 걸음이나 물러났다.
“……?”
“……?”
“……?”
“……?”
잠시 모두가 입을 다물고 조용해졌다. 에베논의 얼굴이 분노로 얼룩졌다. 많은 자를 죽인만큼 에베논은 살면서 누군가에게 져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하고 악독한 인물이었다.
“감…….”
짝-
그 순간, 민혁이 한 걸음을 더 떼며 에베논의 뺨을 후려쳤다. 에베논이 창을 휘두르기 전이었다.
화가 끓어오른 에베논이 빠르게 백스텝으로 물러나 창을 힘껏 찌른 순간.
덥썩-
창대를 잡아챈 민혁이 그의 뺨을 한 대 더 후려쳤다.
짝-
피가 튀어 오르고 치아가 후두둑 빠져 입안으로 피가 고인다.
짜악-
뒤로 밀려난 에베논이 벽에 등이 막혔다.
“네깟…….”
짜악-
“닥쳐.”
짝- 짜악- 짜악- 짝- 짜아악-
침묵 속, 민혁이 에베논의 뺨을 후려치는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민혁은 처형장에 들어오기 전 이러한 알림을 들었었다.
[절대신 중 누군가가 당신에게 ‘구원자’를 돕는 ‘사도’를 권유합니다.] [구원자를 구해낸다면 당신은 구원자와의 돈독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로 간택됨에 따라 당신의 모든 스텟 25%가 상승하며 모든 스킬이 +1레벨 상승합니다.]평소의 민혁이라면 절대 맨손으로 이 앞의 에베논을 제압하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민혁은 지금 모든 스텟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바로 루바이 덕분이었다.
짜악-
에베논의 피가 벽에 튄다. 이젠 치아가 하나도 남지 않은 에베논이 새는 발음으로 피를 뒤집어쓴 채 말한다.
“제, 제발…… 그, 그만…… 그만!”
짜악-
짜악, 짝-
하지만 민혁은 멈추지 않았다. 수십 번을 더 넘게 뺨을 때리고 있었다.
버그가 그를 밟아놓으려고 했던 것처럼, 민혁도 그를 밟아주고 있는 것이다.
“어, 어떻게…….”
“뭐야? 어떻게 된 일이야?”
웅성웅성-
장안이 시끄러워졌다.
정작 대련을 시킨 버그도 당혹스럽긴 매한가지였다.
‘어, 어떻게 에베논을 맨손으로…….’
버그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이제 거의 기절 직전에 이른 에베논은 ‘으어어어……’거리면서 뺨을 맞을 정도였다.
자신들도 모르게 그들은 자신의 뺨을 쓸고 있었다.
그러다 곧 버그가 서둘러 정신을 차렸다.
“이 미친놈들아!! 빨리 안 막고 뭐하는 거야!!!”
에베논은 정말이지 얻기 힘든 소중한 네임드 NPC였다.
그때, 민혁이 에베논의 떨어진 창을 주워 그의 목을 찔렀다.
푹-
“안돼에에에에에에!”
버그가 비명을 내질렀다. 곧바로 에베논의 몸이 축 늘어졌다.
[10인의 악인 중 한 명인 살인광 에베논이 안식을 맞이합니다.] [두 번 다시 살인광 에베논을 부릴 수 없습니다.]버그의 얼굴이 분노로 차올랐다. 6개월을 넘게 쫓아다닌 NPC였다.
돈으로도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귀중한 존재를, 한순간에 눈앞에서 잃어버렸다.
“빨리 저 새끼를 죽여어어어!!”
버그의 외침과 함께 4천 명의 살인자의 눈의 길드원들이 민혁을 향해 달려들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민혁은 버그의 눈앞에 와있었다.
“네놈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네깟놈이 뭘 할 수 있는……!”
짜악-
“커허어억!”
뺨을 맞은 버그가 뒤로 밀려났다. 그와 함께 충격적인 알림이 들려왔다.
[HP가 4% 감소합니다.]“……!?”
뺨을 맞은 것만으로도 HP가 감소했다. 심지어 버그는 하이클래스 전직을 끝마친 이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었다.
‘혹시?’
그래, 이 앞의 사내는 주먹을 극도로 단련시킨 격투가 클래스가 분명해 보였다.
그것도 비공식 랭커.
“이놈 격투가 랭커가 분명……!”
짜악-
“큭!”
뒤로 밀려난 버그의 입에서 신음성이 토해졌다.
그 또한 하이랭커였다. 하지만 반격할 수도 없이 곧바로 뺨을 후려치고 있었다.
주변에서 민혁에게 덤벼들려던 살인자의 눈 길드원들이 덤벼들지 못하고 주춤주춤 밀려나고 있었다.
짝-짜악- 짜악, 짝-
[HP가 3% 감소합니다.] [HP가 4% 감소합니다.] [HP가 4% 감소합니다.]민혁이 너무 살벌한 표정으로 버그의 뺨을 후려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뺨을 맞던 버그의 HP가 밑바닥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금, 살인자의 눈 길드의 위상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계속 뺨을 맞던 버그가 급기야 양팔로 얼굴을 감싸며 얼굴을 감췄다.
“히이이이이익!”
얼굴을 감춘 버그가 다급함에 말했다.
“왜, 왜 한쪽 뺨만 때리는 거냐!”
“……???”
짝-
민혁은 또다시 같은 쪽 뺨을 때렸다.
지금 살인자의 눈의 길드원들은 알았다.
‘버그가…… 뺨을 맞고 애원하듯 하고 있다……?’
‘살인자의 눈 길드가 이 정도밖에 안 됐나……?’
‘아니면 저자가 그토록 강한 건가?’
살인자의 눈 길드는 애초에 이득을 취하기 위해 모인 집단이다.
때문에 그들의 길드에 대한 믿음은 더 쉬이 깨질 수밖에 없었다.
민혁은 딱 전투 불능 정도로만 버그를 패놓은 후에 뒤를 돌아봤다.
흠칫-
그 기세에 살인자의 눈 길드원들이 당혹했으나 그들은 방금 전, 버그의 말을 떠올렸다.
버그는 놈이 격투가 랭커라고 하였다.
격투가들은 몸을 기반으로 사용한다. 때문에 기본적인 주먹 데미지나, 발차기 데미지가 다른 클래스보다 몇배는 더 높다.
문제는 그만큼이나 체력 소모가 빠르다는 사실이다.
물론, 다른 클래스보다 격투가 클래스가 체력이 월등히 높지만, 장기적인 전투에서 격투가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자신들 숫자는 3천이었다.
“저 새끼, 격투가잖아.”
“이 인원이면 충분하다.”
“우리가 왜 저놈한테 쫄지? 우리 중에 랭커들 많잖아?”
공포에 삼켜졌던 그들이 서둘러 정신을 차렸다.
심지어 영지엔 자신들뿐만이 아니라 영지 병력 약 2만도 주둔 중이다.
그들이 그런 말을 할 때, 선두의 무리 수십 명이 일제히 민혁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때 민혁이 인벤토리에 숨겨두고 있던 검을 뽑아 들었다.
그의 검에 ‘폭(爆)’이라는 한자가 새겨지며 휘둘러진 순간 폭발이 일어나며 수십 명을 날려버렸다.
“……겨, 격투가라며?”
“…….”
“…….”
그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민혁이 그들의 안으로 난입했다.
* * *
‘강하다…….’
루바이는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천외국의 왕 식신.
말로만 들었던 그는 맨손바닥으로 자그마치 두 사람을 제압했다.
심지어 한 명은 네임드 NPC, 한 명은 살인자의 눈 길드에서 간부직을 맡고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제 곧 영지군이 몰려올 거야.’
살인자의 눈 길드와 결탁한 무수히 많은 자. 그들은 이 영지를 지켜주고 있다.
이곳에 주둔 중인 영지군만 약 1만을 넘어선다.
우르르르르르르르-
발걸음 소리가 처형장 전체를 흔들었다. 얼마나 많은 병력인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의 발걸음 소리였다.
“어, 어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루바이는 다급해졌다. 곧바로 루바이의 바로 뒤쪽의 거대한 문이 열리며 수천 명이 넘는 병력이 밀려 들어왔다.
“아, 안 돼……!”
아무리 천외국의 왕이라 하나 안된다.
바로 그때였다.
툭-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것은 광대 가면이었다. 루바이의 앞으로 한 사내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 사내가 쥔 백색의 스태프로 거대한 바람이 휘몰아친다.
쿠르르르르르르르르르-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날카롭게 빛나는 그의 눈동자가 루바이의 시선을 빼앗는다.
그는 그저 루바이를 지나쳐 적들을 향해 천천히 걸을 뿐이다.
“데스 나이트 소환. 언더러.”
쑤우우우우웅-
검은 기류가 사내의 옆에서 형상을 갖춰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홀로 수천의 적들을 향해 걸어가던 데스의 옆으로 소환된 데스나이트의 등장은 엄청난 위압감을 표출해냈다.
또한.
‘부, 붉은빛 갑주라고……?’
데스나이트.
언데드 기사이며 리치와 버금가는 언데드 최강자로 알려진다.
이 데스나이트는 아테네에서 공표한 것에 따르면 황금빛 갑옷을 두른 일반 데스나이트 이외에 더 강한 개체들도 존재한다 들었다.
그리고 사내는 그저 계속 앞을 향해 걸었다.
“소환, 바로크.”
쑤우우우우웅-
“소환, 벨레냐, 소환 카로드, 소환 이드루나, 소환 케이냐, 소환 엔져스, 소환 벨로오드.”
쑤우우웅-
쑤우우우우웅-
쑤우우우웅-
쑤우우웅-
홀로 걷던 그의 주변으로 붉은빛 갑주를 두른 데스나이트들 수십 기가 나타나 그의 옆에서 함께 걷기 시작한다.
파아아아아아앙-
그가 백색의 지팡이를 땅에 꽂는 순간, 검은 기류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며 수천 마리가 넘는 스켈레톤 나이트들이 몸을 일으킨다.
사내, 데스가 고고한 눈빛으로 적들을 바라보며 선고한다.
“쓸어.”
루바이.
그의 몸이 전율한다.
죽음의 왕국의 왕이라 불리는 데스.
천외국의 왕이라 불리는 민혁.
두 사람이 루바이와 함께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