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48
밥만 먹고 레벨업 549화
아직 살아 있는 13인의 장로들.
그들은 말문을 잃었다. 루마트 후작은 14인의 장로 중 굉장히 강한 편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그러한 루마트 후작이, 그것도 ‘엑티브 스킬’이 봉인된 유저에게 너무도 쉽게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또한, 베로스를 기리기 위한 의식의 최소 인원 숫자는 아칸을 포함하여 14명은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한 사람이 죽었다.
그들은 혹여 육망성의 마법진이 파괴될까 싶어 스킬과 마법을 조절하여 민혁을 압박하고 있었던 바 있다.
하지만 이제 자신들도 스킬을 아낄 필요가 없긴 하다는 사실이다.
로브 뒤로 얼굴을 숨긴 장로 중 하나가 화살을 힘껏 당겼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를 퉁기는 순간, 강한 파공음을 내며 민혁을 향해 쏘아졌다.
하지만 민혁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저 궁수. 아까부터 굉장히 성가셔.’
계속해서 화살을 쏨으로써 자신을 견제했다.
쿠화아아아아아앙-
화살이 민혁의 가슴에 적중하자 ‘박히다’의 소리가 아닌 ‘폭발하다’의 소리가 퍼지며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HP 25%가 감소합니다.]과연, 놀라울 만하다고 할 수 있는 딜량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민혁은 그 궁수의 앞에 도착해 있었다.
한 번을 베어내고.
“큭!”
그가 한 걸음을 뒤로 물러난다.
곧바로 민혁은 따라붙어, 그의 복부에 검을 찔렀다.
[광(狂)의 6연속이 발동됩니다!] [추가 공격력 3,000%의 검이 적을 공격합니다.]쐐에에에에에엑-
푸푸푸푸푸푹-
광(狂) 공격의 연속은 공격당한 부위에 집중적으로 타격한다.
그의 복부가 연속으로 타격을 받으며 입에서 붉은 피를 쿨럭 하고 쏟아낼 때, 민혁이 목을 베고 지나친다.
[악마 숭배자 장로. 다크엘프 에밀리를 해치웠습니다!] [100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다크엘프 에밀리는 낮에는 엘프들을 이끄는 전사로, 밤에는 악마 숭배자로 살아가며 은밀하게 많은 엘프를 실험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가 이제껏 저지른 악행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경험치 544,311,110을 획득합니다!] [241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단숨에 둘의 장로가 죽자 살아남은 장로들이 민혁에게 덤벼들었다.
흑마법사의 마법이 발동된다.
쿠화아아아아악-
거대한 검은 파이어월이 민혁을 집어삼키지만, 그는 무시하며 품속에서 초코바를 꺼내어 먹었다.
“……?”
“……?”
“……?”
“……?”
장로들이 잠시 말문을 잃었다. 아니, 전투 중에 웬 초코바를 먹는단 말인가?
심지어 불 속에서!
그들이 의문을 감추지 못할 때, 민혁의 상처들이 치유되기 시작했다.
치이이이이이익-
[흡수전환] [30~40%의 확률로 HP량을 회복시킵니다.]먹기만 해도 상처를 치유시키는 민혁의 사기적인 스킬에 장로들은 또 한 번 경악하는데 이른다.
그리고.
민혁의 검에 새겨진 광(狂)이 스르르 사라지며 황금빛의 멸(滅)이 각인된다.
본래 강화되기 전의 멸(滅)은 이러한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멸(滅)모드 일 시, 한 사람에게 15%의 확률로 여덟 번의 800% 데미지의 핏빛 낙뢰가 내리친다.
멸(滅)에 당한 이는 20%의 확률로 2초간 스턴 상태에 빠지게 된다.
멸(滅)은 광(狂)의 등장 이전에 단일 대상으로 최강의 패시브 스킬이었다.
한데, 이러한 멸(滅)이 강화되고 얼마나 변화했는가?
민혁이 2m 50㎝에 이르는 거구의 장로가 휘둘러대는 도끼를 피해냈다.
쿠화아아아아앙-
땅이 핵폭탄이 떨어질 것처럼 크게 파였다.
민혁이 공격을 하려 할 때, 갑자기 장로의 몸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었다.
쿠화아아아아아앙-
“끄읍…….”
몸을 폭발시키면서도 본인은 데미지를 받지 않고 적에게 데미지를 주는 스킬이 분명하다.
하지만 무시하고 멸의 힘을 드러낸다.
핏-
한 번 그를 베어낸 후, 발동되지 않자 곧바로 다른 곳을 베어낸다.
그러자.
[멸(滅)] [추가 공격력 1,600%의 연속으로 내리치는 핏빛 낙뢰가 발동됩니다!]민혁은 속으로 숫자를 세어 본다.
멸(滅)이 사기적인 이유는 발동되는 순간 광(狂)과 다르게 확률적 횟수의 발동이 아니라는 거다.
2회, 4회, 8회식이 아닌, 무조건적인 횟수 고정이다.
이전엔 여덟 번 횟수의 고정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열여섯 번……? 미친…….’
정작 사용한 민혁도 경악스러울 따름이었다.
거구에게 떨어져 내린 열여섯 번의 낙뢰가 그의 비명을 터뜨린다.
“크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악!”
곧바로 멈추지 않고 또 한 번 검을 휘두른 순간.
[멸(滅)] [추가 공격력 1,600%의 연속으로 내리치는 핏빛 낙뢰가 발동됩니다!]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거구가 무너져 내린다.
“…….”
“…….”
이번엔 민혁조차 말문을 순간 잃었다.
‘그러고 보면 멸은 강화 전에도 15%의 확률 발동으로 매우 높은 빈도로 발동되었다.’
그런 상태에서 강화되었으니 지금은 약 30% 확률 발동이지 않을까?
심지어 거구의 몸에서 흘러나온 핏빛 구슬이 민혁의 상처를 치유한다.
[살인귀의 흡수] [3% 확률에 따른 데미지량 50%를 HP로 전환하여 흡수합니다.] [HP 7,734를 회복합니다.] [0.7%의 확률에 따라 스테미나와 정신력이 극소량 회복됩니다.]치이이이익-
방금 전 거구에게서 받았던 상처가 또 한 번 모두 치유된다.
시청자들은 놀라면서도 격분한다.
[식신. 불사신임? 먹어서 회복하고 공격할 때마다 회복함. 저 정도면 패시브 스킬만으로도 다 썰어버리겠는데?] [무슨 장로들이 저렇게 약함? 식신한테 데미지 많이 못 주는 거 아닌가?] [저건 뭔 개소리야. 방금 전 죽은 놈 ‘오우거 나이트’로 오우거 종족 중에서 거의 정상에 선 놈임. 오우거 나이트 도끼에 어지간한 랭커들 머리도 단 두 번 만에 쪼개지는 게 보통입니다.] [그 말은 식신 방어력도 미쳤다는 거 아닌가요?] [저 갑옷, 알기로 아수라가 입고 있던 갑옷 같은데.] [헐…….] [개부럽다.] [식신 나쁜 놈아, 꼭 그렇게 다 가져야만 속이 후련했냐!!!] [그래도 위안 삼을 수 있는 게 알림으로 들었겠지만 식신 기껏 절대신의 비기 만들어냈는데, 절대신들이 봉인함ㅋㅋㅋ 저거 한번 사용하면 이제 사용 못 할걸?] [아…… 개불쌍하다. 힘들게 만들었는데, 아테네에 빼앗기는 기분이란…….]그렇다. 문제 되는 것은 이 엄청난 힘을 오늘만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봉인한다’라는 알림을 모든 시청자가 들었었으니까.
하지만 중요한 건, 바로 지금이다.
지금 민혁은 마치 성난 황소와 같았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콱!
또 다른 자를 베여내고.
“크아아아아아아아악!”
[악마 숭배자 오크제국의 왕자 오벨런을 해치웠습니다!]쿠콰콰콰콰콰콰콰콰콱!
“으어어어어어어어억!”
또 다른 자를 좌절시킨다.
이제껏 대륙 곳곳에서 다양한 작위로 높은 자리에 앉아 숨어 지내던 악마 숭배자들을 처단한다.
그들은 많은 자를 희생시켰으리라.
그런 그들은 심판받아 마땅하고 민혁의 거름이 되어 엄청난 경험치와 한 명의 장로 사냥당 무조건 1레벨업의 엄청난 메리트를 주고 있다.
‘어떻게 이런…….’
아칸은 믿을 수 없었다.
일개 유저에 의해 악마 숭배자 장로들이 우르르르 무너져내리고 있다.
심지어 자신조차 어쩌지 못할 ‘절대신의 비기’를 쟁취해낸 그는 자신 이상이라 봄이 맞다.
그리고 마지막.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콱!
마지막 남은 장로가 쓰러져 내린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장로가 쓰러져 죽음을 맞이했다.
또 한 번 장로를 해치운 것에 대한 보상 알림이 민혁에게 울린다.
그리고 추가로 ‘모든 장로 사냥 시’ 보상 알림이 들려왔다.
[악마 숭배자 장로들을 모두 처단하셨습니다!] [악마 숭배자들을 모두 처단함에 따라 특별보상이 주어집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당신이 원하는 능력을 가진 아티팩트, 또는 아티팩트를 제작하는 재료, 또는 요리재료, 그 외의 뛰어난 보상이 있는 히든 퀘스트, 시크릿 퀘스트 등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민혁은 보상 알림을 듣고 놀랐다.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무조건 알려준다는 건데.’
민혁은 그 말을 듣고 피식 실소가 흘러나왔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X새끼들아, 니들이 아무리 통제해봐라.’
지금 바로 보상을 선택하진 않을 거다.
하지만 민혁이 선택하려는 보상. 그는 절대신들이 건 ‘봉인’을 해제시켜 버리는 힘을 가진 보상일 것이다.
벌써부터 부들부들거릴 그들의 모습에 실소가 흐른다.
민혁이 아칸을 향해 한 걸음을 뗀다.
아칸은 이제야 심판자의 단검에 의한 봉인이 풀려가는 듯했다.
하지만 열다섯 장로를 해치운 민혁이었다.
아무리 아칸이라고는 하나 그를 상대하기 쉽지 않을 터다.
[와…… 결국에 식신이 이긴 거임?] [식신 미쳤네…….] [한 대륙을 가지고 논 미치광이의 본거지를 찾아가 혼자 쓸어버렸음…… 미쳤다는 말밖에 안 나오네.]그렇게 민혁이 걸음을 옮길 때. 아칸이 갑자기 머리를 땅에 박았다.
“……?”
민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가 말한다.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이런 X발 새…….”
“나는 초기 개발자였다.”
“……!?”
민혁은 아칸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초기 개발자였다?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그가 머리를 땅에 처박고 말한다.
“나는 아테네 출시를 앞두고 초기 개발자 직에서 물러났었다. 나에겐 어린 딸이 있었고 바로 그날. 그 일이 일어났다.”
아칸의 목소리는 시청자들을 울릴 정도로 슬펐다.
악당이 가진 사연!
민혁은 잠시 그를 내려다봤다.
“그날. 내 딸 아이는 연구실에 놀러 왔었고 화재가 일어났다. 그때 당시 연구실엔 딸 아이밖에 없었고 나는 연구실로 구하기 위해 달려가려고 했었지. 하지만 강태훈이 날 막았지. 그날. 딸아이가 불에 타 죽었다. 나는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그랬기에…… 그랬기에 이 아테네를 무너뜨리고 싶었다……! 강태훈이 날 막지만 않았어도 내 딸은 살아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
민혁은 그저 서 있었다.
그리고 시청자들.
[아, X발 나 눈물 났음…… 아칸한테 저런 사연이 있었음?] [와…… 딸이 타죽고 못 구하러 가게 한 강태훈 때문에 아테네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거임?] [대박이네…….] [슬프다. 근데 강태훈 사장은 어쩔 수 없는 결단을 내린 거 같은데…… 뭐 사람의 마음은 그런 게 아닐 수도 있으니.] [그렇다고 아칸 냅둠? 심지어 저 새끼 개발자였으면 이거 아테네에 문제 있는 거 아님?] [X신 말도 안 되는 자작극 펼치는 거 보소.]사람들의 의견이 갈린다.
[근데 식신 성격 너무 착해서 문제지 않나?] [쟤가 강한 이유가 사람들을 안아주는 매력이 있다던데.] [하…… 식신 여기서 발암 터뜨리냐?]그들은 민혁의 결정에 집중하고 있다.
* * *
박민규 팀장이 모니터를 본다.
현재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예사롭지 않다.
또한, 초기 개발자였던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아테네에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규 팀장이 강태훈 사장을 돌아본다.
“사장님, 정말입니까?”
그 말에 강태훈 사장이 답한다.
“아칸은 미혼이네. 딸은 없어.”
“…….”
박민규 팀장의 얼굴이 황당함에 물든다.
그의 연기에 감탄이 나올 정도다.
그리고 강태훈이 말한다.
“저 X자식이 아테네를 무너뜨리려는 이유는 ‘돈’ 때문이야. 이전에도 쫓겨난 이유는 아테네 게임이 완전히 제작되지 않아 안전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출시하려고 했거든. 돈을 더 빨리 벌겠다고.”
“…….”
박민규 팀장이 멍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본다.
“여기서 식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에 강태훈 사장이 피식 웃었다.
“알잖나? 우리가 아는 식신은 바보가 아니야.”
* * *
아칸.
그는 심판자의 단검에 의해 사망 시 엄청난 패널티를 받게 되는 걸 알았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뒤처질 것이고 이제까지의 만행에 의해 많은 이들의 표적이 될 것이다.
자신은 계속 ‘놀라운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사람들을 끌어모아야 한다.
그래야 ‘돈’이 된다.
그의 눈물은 뜨거웠고, 식신은 알기로 감정적인 X신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네깟 놈들은 감정에 사로잡혀 일을 망치지.’
그러면서 절규한다.
“그러니까!!! 나는 내 딸에 의해 이 분노를……!”
그렇게 절규하며 고개를 들었을 때. 아칸은 보았다.
“흐아아아아아암!”
민혁이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다가 찔끔 난 눈물을 훔쳐내고 있었다.
“X신 짓 다함?”
“뭐, 뭐……?”
푹-
민혁의 검이 자비 없이 그의 심장을 관통한다.
그리고 민혁.
그는 자신이 취해야 할 포지션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았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더욱더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다.
“내가 알아보니까, 너 딸 없던데?”
“…….”
[……!] [……!] [……!] [저 X발 새끼!!!?]세상이 분노한다.
그리고 입을 비틀어 올린 민혁이 그의 귀에 입을 가져가 조롱하듯 속삭인다.
“X신 새끼야. 너 개X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