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23
밥만 먹고 레벨업 624화
아테네에는 가장 위대하며 온 세계를 다스리는 신 아테네가 존재한다.
아테네는 만물의 주인이며, 태초의 신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테네를 돕는 수천 이상의 신들 또한 존재한다.
또한, 그 신들은 자신들의 후예를 찾아 나선다.
그 후예들의 95% 이상이 바로 신클래스를 보유한 유저들이었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현재 신클래스 유저들은 그저 ‘반쪽’짜리 신클래스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신클래스를 보유하고 있는 이중 몇몇은 신클래스의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진짜 신에 오르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하는가?
강태훈 사장은 말했다.
‘간단합니다. 신으로서의 자격조건을 충족하고 신들을 만족시킨다면 그는 진정한 신클래스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한 기자가 질문했다.
‘진정한 신클래스가 되면 달라지는 게 무엇입니까?’
모두가 궁금하고 기대하는 이야기이다.
그에 사장 강태훈은 빙긋 미소 지으며 답해주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능력치의 상승은 물론이며 당신의 신전을 건설할 수 있을 겁니다.’
신전을 건설할 수 있다?
그저 상징적으로 보이나 아니다.
온 세계의 신전들은 대부분 ‘입장료’를 필요로한다.
그 입장료의 일부가 누구한테 가는가?
바로 신인 그자에게 간다.
그뿐인가?
신을 섬기는 사제들 또한 거느릴 수 있게 된다.
즉, 그저 신이 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
‘또한, 그는 신인만큼 다른 신들과 함께할 수도 있겠죠.’
‘……!’
‘……!’
그는 매우 충격적이고 가슴 떨리는 발언이었다.
다른 신들과 함께할 수 있다.
즉, 세상을 관장하는 신들과 찻잔을 기울일 수도,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말 그대로 ‘왕’보다 한 격 높은 자리.
그것이 바로 진정한 ‘신클래스’다.
[여러 신이 당신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첫 번째 진짜 신의 자격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어쩌면 빠른 시일 내에 특별한 일이 벌어지게 될지도 모릅니다.]그러한 신클래스로의 걸음을 민혁이 한 걸음 떼게 된 것이다.
‘특별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라. 기대되네.’
민혁이 작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이필립스 제국 만세!!!”
“엘레 폐하 만만세!!!”
“이겼다아아아아아!!”
이필립스 제국군과 아스간 대륙을 위해 싸운 유저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유저들에게는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다.
‘우리가 에피소드를 바꾸는 주축이 되다니!’
‘내가 게임을 시작했던 이필립스 제국을 지켜냈어…….’
‘오늘 함께 전투한 자들. 영광이었다. 식신과 엘레의 모습.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군.’
그리고 그들은 기대했다.
전쟁에 참여한 자들.
전쟁의 묘미는 바로 ‘보상’이다.
많은 적을 베어낼수록, 더 강한 적을 베어낼수록, 또는 더 큰 기여도를 쌓을수록 보상이 스스로 달라진다.
그와 함께 모든 유저들에게 알림이 울렸다.
[이필립스 제국이 승리함에 따라 전쟁 승리 보상이 더 좋아집니다.] [위대하고 강인한 아스간 대륙의 용사들. 그들은 질지도 모르는 싸움에서 아스간 대륙을 위해 헌신하였고 승리하였습니다.] [전쟁에 참여했던 자들은 2주 동안 50%의 추가 경험치와 50%의 추가 드랍률 보상을 획득합니다.] [기여도에 따른 골드가 지급됩니다.] [이필립스 제국에서 전리품 및 보상을 나눠 줄 것입니다.]“와…… 미친……!”
“전리품 개쩌네.”
“전설 아티팩트? 전리품으로 전설 아티팩트를 준다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위험한 일일수록 고수익이 따른다.
그처럼 이번 이필립스 제국의 승리확률은 사실상 거의 제로에 가까웠고 유저들이 얻게 되는 보상은 천문학적이었다.
때문에, 그들의 시선은 일제히 민혁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민혁의 기여.
실질적으로 그는 유저들을 이끈 연합군의 주축이었다.
또한, 드래곤들을 비롯해 천외국의 상당수가 전쟁에 참여했다.
신하의 공은 왕에게 이어지는 법이었다.
그의 수하들이 이번 전쟁에서 세운 업적은 셀 수 없이 많았다.
또한, 엘레에게 ‘위대한 군주의 검’을 선물하고 새로운 에피소드의 방향을 이끈 존재가 바로 민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따라 알림이 들려온다.
[이필립스 제국을 승리로 이끄셨습니다.] [전쟁에서의 활약을 측정 중입니다.] [당신은 왕의 자격으로 신하들과 함께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당신과 그 신하들은 많은 공을 쌓았습니다.] [2,000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루바논의 수호 방패를 획득합니다.] [콜로니의 매서운 이도류를 획득합니다.] [겐다르의…….] [루브앙 제국의 황제. 네르바 세피로스의 보물창고 1회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와…… 어마어마하네.’
민혁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획득한 아티팩트들 중, 전설 아티팩트가 자그마치 세 개였다.
또한, 2,000플래티넘이면 천외국 발전기금으로 쓰이고도 남았다.
거기에 가장 주목할 것은 바로 네르바 세피로스의 보물창고를 1회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네르바 세피로스는 군신의 힘을 이어받은, 실질적인 유저로 치면, 신클래스 군신 NPC이다.
또한 가장 위대한 제국의 황제였으며 그의 보물창고에는 엄청난 값어치의 것이 있을 터.
또한, 신의 검 중 하나인 루뱅의 보물창고 또한 2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민혁이었다.
‘맛있는 게 있으면 좋겠는데, 흐흐…….’
속으로 기분 좋게 웃는 민혁이었다.
그렇지만 아직 완전히 모든 게 끝난 게 아니었다.
모두의 이목이 일제히 엘레에게 집중되었다.
해설자들이 말한다.
[현재 기존의 대륙황제 에피소드가 변경됨에 따라 어떠한 식의 에피소드가 이어질지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대륙황제 엘레 에피소드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일으킬 에피소드였을 겁니다. 때문에 지금의 변화에 ㈜즐거움 측이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도 의문입니다.]그렇다.
대륙황제 엘레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유저들에게 일제히 알림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시스템이 유저들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AI에 따라 유저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그 알림 속.
민혁은 그대로 멈춰섰다.
그는 움직이려 했지만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그리고.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되기 위해 모든 것이 상황에 맞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 * *
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무수히 많은 사람.
그들은 갑자기 전쟁터의 모든 것이 통제당하기 시작한 것을 보며 의문을 느꼈다.
하나, 이는 꼭 놀라운 일만은 아니다.
게임을 하던 도중, 중요한 퀘스트를 끝낸 후, 다음의 퀘스트로 넘어가기 위해 이런 식으로 캐릭터가 통제되는 RPG게임은 꽤 많은 편이었으니까.
그리고 전쟁터를 중심으로, ㈜즐거움 측에서 재빠르게 수백여 대의 카메라를 돌려대며 화면을 바꾸기 시작했다.
본래 전쟁터만을 찍고 있던 카메라들도 현재는 ㈜즐거움 측의 요청에 따라 전파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 치열했던 전쟁터.
엘레가 기뻐하는 이필립스 제국군과 아스간 대륙 연합군을 둘러보고 있다.
그러나 엘레는 그들의 환호 속. 한 걸음, 걸음을 떼며 고작 열다섯 정도로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 눈조차 감지 못하고 죽은 소년을 바라봤다.
천천히 몸을 낮춘 엘레가 그 소년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묻었다.
“고맙다. 내 너를 잊지 않으마.”
모두가 조용해진다.
승리의 기쁨을 뒤로하고, 그들 모두가 참혹하게 죽어 나간 함께했던 전우들을 바라본다.
엘레.
그녀가 함께 싸운 자들을 둘러본다.
“오늘 나와 함께 싸운 자들을 위한 무덤을 만들라.”
“명 받들겠습니다. 폐하.”
엘레.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겼다.
가장 높은 곳에 선 엘레.
그녀가 모두를 둘러본다.
“우리는 오늘 승리하였지만 많은 것을 잃었다. 누군가의 오빠를, 또 누군가의 형을, 또 누군가의 아비를, 또 누군가의 어미를 잃었다.”
전쟁터에 흐느끼는 소리가 가득히 차오른다.
승리하였으나 죽은 자들의 가족들은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루브앙 제국군은 우리를 더욱더 옥죄이려 할 것이며, 우리를 무릎 꿇리려 할 것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정말 이필립스 제국 내로 들어온다면 많은 것이 무너질 것이다.
어쩌면 정말 멸망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전쟁에 대한 피해로 오랜 시간을 슬픔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그 말에 모두가 동감했다.
“짐은 부족한 황제이다. 그러나 이 부족한 나를 믿고, 앞으로도 계속 싸워줄 수 있겠는가?”
그 말에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무조건적으로 ‘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루브앙 제국은 너무도 강했고, 어떠한 자는 저 소년처럼 싸늘하게 식어갈 테니.
바로 그때였다.
민혁이 제어하지 않음에도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가 말한다.
“엘레 폐하시여.”
그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의 앞으로 성큼 다가간다.
“당신은 부족한 황제가 아닙니다. 당신이 있기에 이필립스 제국, 나아가 아스간 대륙의 모두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엘레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 위로, 글자들이 나열되기 시작한다.
[참혹한 전쟁터. 승리의 기쁨보다는 구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더 큰 그곳에서 그녀는 많은 갈등에 휩싸였다.] [앞으로 루브앙 제국의 공격은 더욱 거세질 것이며 더 많은 자가 죽어 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엘레. 그녀가 승리했으나 좌절하고 있었다.]엘레.
그녀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운다.
그 강인한 엘레에게서 한 방울의 눈물이 흐를 것만 같다.
“나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엘레는 자신의 무력함을 탓했다. 그러나 그녀의 이야기는 진짜 시작되는 것이니.]그때.
두우우우웅! 두우우우웅! 두우우우웅!
거대한 북소리가 바다를 넘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 북소리를 따라 이필립스 제국군의 시선이 돌아간다.
루브앙 제국군이 또다시 더 강한 군대를 보냈는가?
모두가 두려움에 떠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의 시야로, 약 1천 척에 가까운 함선들이 접근하고 있었다.
쿠쿠쿠쿠쿠쿠쿠쿠-
또한, 별들의 길.
수백만이 넘는 군대의 발걸음 소리가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긴장하게 만든다.
그리고 곧.
곳곳에서 엄청난 숫자의 군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하나, 그들은 이필립스 제국군과 아스간 연합군을 공격하지 아니했다.
그때. 한 사내가 앞으로 나서 그녀에게 넙죽 엎드려 말한다.
“엘레 폐하! 소인은 아브런 대륙의 이카스 제국의 로피 공작이라고 합니다. 소인은 이카스 제국의 엠커론 폐하로부터 이필립스 제국의 승전을 축하하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달려왔나이다.”
그와 함께, 그의 뒤로 나열한 병력들이 경례를 취하며 예를 갖추고.
“폐하! 소인은 프로드 대륙의 아크로 왕국의 코드 왕자로서…….”
“검의 대제시여! 소인은……!”
“엘레이시여! 소인은……!”
곧 함선에서 내린 수천만 병력도 예의를 취한다.
지금 수천만의 병력이 오로지 엘레에게 예의를 갖추고 있다.
또한, 왕과 황제들이 보낸 신하들은 그녀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니 이 자체가 역사가 놀랄 만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또다시 엘레의 머리 위로 문구가 떠오른다.
[엘레. 그녀의 무용담은 황제와 왕들조차도 놀라며 듣곤 했다.] [엘레. 그녀가 유일한 루브앙 제국과 대항할 자임을 모든 대륙은 알고 있다.] [엘레. 그녀는 유일하게 온 대륙의 군대를 통합할 수 있는 인물로서 이는 역사에 존재하지 않던 일이다.]엘레가 그들을 둘러본다.
수십 개의 대륙에서 보낸 황제와 왕의 신하들이 일제히 외치니.
“대륙황제시여!!! 승전을 축하드리옵니다!!”
“대륙황제시여!!! 승전을 축하드리옵니다!!”
“대륙황제시여!!! 승전을 축하드리옵니다!!”
수천만 대군의 중심에 선 엘레.
그녀가 그들을 둘러본다.
그녀의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스르르르르릉-
검을 뽑아 하늘 위로 힘껏 치켜들었다.
그와 함께.
그녀의 머리 위로 문구가 떠오른다.
[역사에 가장 위대하게 기록될 대륙황제 엘레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