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7
밥만 먹고 레벨업 67화
“……왜 그러지?”
“아, 아닙니다.”
이석훈은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그는 민혁 유저를 보았다.
‘저 유저는 도대체가…….’
어떻게 되어 먹은 유저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곧 저 유저는 아주아주 큰 봉변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의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거 아시죠? 화장실 가기 전에 들렸습니다.”
“그래, 금방 가도록 하마.”
엘레는 오히려 민혁을 흐뭇한 미소로 보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엄마 미소!
‘뭐, 뭐야?’
석훈은 도대체가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민혁은 황제에게 옆집 누나를 부르듯 친근했고 그를 대하는 엘레는 동생이 아닌, 자식을 보는 듯한 흐뭇한 미소였다.
‘아, 아니, 엘레 당신 황제잖아!’
근데 누나라니, 누나라니!
이석훈은 이마에 손을 짚어버렸다.
“전 다시 수련하러 갑니다.”
“그래.”
민혁이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그를 따라 이석훈도 나왔다.
그가 나왔을 땐 이미 민혁이 사라지고 난 뒤였다.
이석훈은 한숨을 푹 쉬었다.
* * *
다시 수련장으로 돌아온 민혁은 반복해서 목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오늘이 일주일째가 되는 마지막 날이었다.
퍼직!
“드디어 오늘!”
퍼직!
“먹는다!”
퍼직!
“부대찌개!”
민혁의 목검은 흥에 겨워 움직였다.
퍼직!
콰자아아악!
[특별한 포인트 1을 획득합니다.] [보너스 포인트로 올릴 수 없는 스텟도 투자 가능한 특별한 포인트입니다.]또다시 목각인형이 부서졌다.
민혁은 이번에도 역시나 손재주 스텟에 투자했다.
어느덧 손재주 스텟은 360개가 넘을 정도로 부쩍 상승해 있었다.
민혁이 흡족해하고 있을 때였다.
[엘레의 검술을 수련한 지 1주일이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수련도가 100% 그 이상을 달성합니다.] [엘레의 검술을 완벽하게 익히셨습니다.] [수련도에 따라 엘레의 검술이 한층 더 강력해집니다.] [엘레의 검술을 익힙니다.]‘호오.’
특별한 보상이었다.
민혁이 정해져 있는 한계를 딛고 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곧바로 엘레의 검술을 확인해 봤다.
(엘레의 검술)
엑티브 스킬
등급: 에픽
레벨: 1Lv 숙련도: 0%
소요마력: 장에 따라 달라진다.
쿨타임: 장에 따라 달라진다.
효과:
⦁1장 분노하는 검.
⦁2장 난무하는 검.
⦁3장 엘레의 검술.
⦁4장 스텝.
스킬 형태는 바르디 검술과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민혁은 이어서 각 장을 확인해 봤다.
(분노하는 검)
엑티브 스킬
검술 종류: 엘레의 검술
소요마력: 180
쿨타임: 2분
효과:
⦁강한 찌르기에 추가 공격력+50%
⦁급소를 찌를 시 추가 공격력+30%
(난무하는 검)
엑티브 스킬
소요마력: 300
쿨타임: 2분
효과:
⦁5초 동안 무차별적인 검의 난무로써 빠르게 베어내며 추가 공격력+30%
(엘레의 검술)
엑티브 스킬
검술 종류: 엘레의 검술
소요마력: 400
쿨타임: 30분
효과:
⦁시전 시간인 5분 동안 모든 스텟+15% 상승,
⦁회피율+30% 상승
⦁치명타율+30% 상승.
(스텝)
패시브 스킬
검술 종류: 엘레의 검술
소요마력: 없음
쿨타임: 3초
효과:
⦁빠르게 1m 거리를 좁히거나 빠르게 물러설 수 있다.
“오호.”
꽤 흡족한 스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모든 스킬이 마스터한 레벨의 바르디 검술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났기에 민혁이 보기에도 얼마나 대단한지 보였다.
더군다나, 이 엘레의 검술도 레벨업이 가능했다.
그 의미는 앞으로 더 강해질 거라는 의미.
하지만 이 스킬들을 보다가 민혁은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었다.
‘MP 소모량이…….’
생각보다 엄청나다.
강력한 스킬인 만큼 바르디 검술보다 족히 7~10배 가까이 되는 MP를 집어삼킨다.
그러다가 아차 했다.
‘내겐 그게 있었지!’
얻었을 땐 맛있는 게 아니기에 그러려니 했었지만, 자신에겐 그게 있다.
바로 ‘미노타우르스의 뼈 목걸이’였다.
착용하는 순간 MP량을 1,000 올려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MP 자연 회복량 자체가 ×2로 상승하는 효과도 있지 않던가.
엘레의 검술을 사용할 때 꽤 큰 도움이 되어줄 터였다.
그때 문이 열리며 엘레가 들어왔다.
“다 익혔나 보구나.”
“네, 다 익혔습니다! 흐흐, 이제 재료들을 주시지요. 여기 목록입니다.”
민혁은 기다렸다는 듯이 미리 적어놓았던 재료표를 엘레에게 건네줬다.
엘레는 바깥의 신하에게 그 목록 표를 건네준 다음에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한번 보고 싶구나.”
“넵!”
민혁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파란 목각인형 앞으로 다가갔다.
민혁은 스킬을 펼쳤다.
가장 먼저 분노하는 검.
그의 검에 붉은 기운이 맺혀 넘실거렸다.
[분노하는 검.] [강한 찌르기에 추가 공격력+50%가 추가되며 급소 찌르기에 성공할 시 총 80%의 힘을 냅니다.]기존에 바르디 검술이 가지고 있던 ‘급소 찌르기’처럼 급소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스킬은 분명 더 뛰어나다.
유저 스스로 급소를 찾아내거나 혹은 우연히 급소를 타격하는 데 성공하면 50%에 추가 30%의 데미지가 붙는다는 거다.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
결정적으로 민혁은 목각인형을 물리도록 가격해 봤다.
어디를 가격했을 때 크게 흔들렸는지, 어디를 가격해야 자신이 좀 더 수월했는지 기억했다.
그의 검이 있는 힘을 다해 파란 목각인형을 찔렀다.
푸화아아앗!
공기가 찢어지며 거센 파공음이 수련장에 진동했다.
엘레의 눈이 이채를 머금었다.
‘역시……! 완성도를 넘어섰어!’
그녀의 생각이 끝나는 찰나.
민혁의 목검이 파란 목각인형과 만났다.
콰아아아앙!
목각인형과 검이 마주한 순간, 놀랍게도 목각인형이 그 상태에서 그대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콰지이익!
후두두둑-
그 잔해가 주변에 떨어져 내렸다.
엘레처럼 그 뒤까지 후폭풍이 나가진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위력이 분명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3장 엘레의 검술.
[엘레의 검술] [5분 동안 모든 스텟+15%가 상승합니다.] [회피율+30%가 상승합니다.] [치명타율+30%가 상승합니다.]민혁의 몸에서 뿜어져 나간 붉은 기류가 넘실넘실 춤을 춘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민혁은 빠르게 파란 목각인형 사이로 뛰어들었다.
그 주변에 몰려 있는 파란 목각인형.
민혁의 검이 움직인다.
수화아아악!
수화아아악!
수화아아악!
민혁의 검이 잔상을 남길 정도로 빠르게 움직인다.
일초에 거의 네 번 이상을 베어낼 정도의 엄청난 빠르기의 속도!
수화와아악!
수화아아악!
곧이어 스킬 시전 시간이 끝났을 때.
후두두두둑-
후두두두둑-
후두두두둑-
주변에 있던 목각인형이 전부 여러 조각으로 잘려나가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민혁은 알 수 있었다.
난무하는 검은 주변에 적들이 몰려 있을 때 쓰면 유용하다.
더군다나, 이 스킬이 레벨업해서 데미지가 상승한다면?
‘장난 아니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마지막 남은 스킬을 사용한다.
[스텝.] [1m 거리를 빠르게 이동합니다.]타앗!
민혁은 뒤쪽으로 이동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누군가 끌어당긴 것같이 빠른 속도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 이동속도가 평소보다 약 3배는 빠를 정도였다.
이는 평범해 보이는 스킬이지만 아니다.
‘당장 위험할 때 사용한다면?’
몬스터가 공격을 가할 때 허용하기 전에 사용하면 바로 몸을 빼낼 수 있다.
또는 몬스터에게 빠르게 접근할 때 사용할 때도 유용할 거다.
“어때, 마음에 드니?”
“네, 마음에 들어요!”
처음 엘레의 검술을 배우기 전엔 그런 스킬이 있나 보다는 생각을 하며 배우러 왔던 민혁마저도 흡족해할 정도로 괜찮은 능력이었다.
그렇게 대답하며 몸을 돌렸을 때, 민혁은 엘레가 손에 쥐고 있는 무언가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유리병에 담겨서 출렁이는 투명한 액체였다.
그 투명한 액체가 미약한 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엘레는 그것을 민혁에게 내밀며 부드럽게 웃었다.
* * *
박민규 팀장과 이민화 신입사원이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을 때였다.
개발팀장 이석훈이 그들 앞에 앉더니 크게 한숨을 쉬었다.
“하…… 나 박 팀장이 왜 그렇게 민혁 유저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알겠다.”
“……무슨 소리야, 그건?”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특별 유저 관리팀이라고 해서 매일 한 유저를 보는 게 아니었기에 이민화와 박 팀장은 아직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 못 했다.
단지, 엘레와 친밀도를 쌓고 놀라운 속도로 검술 수련을 하고 있다는 거만 알았다.
곧이어 이석훈 팀장이 황궁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해 줬다.
그에 벌떡하고 박 팀장이 몸을 일으켜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내가…… 내가 왜 그렇게 그 유저 이야기할 때마다 힘들어하는지 이제 알겠지?”
“……이해한다. 아, 난 그거 수습 어떻게 한다냐. 아니, 무슨 황제를 누나라고 불러.”
이석훈 팀장은 박 팀장의 손을 툭툭 두들겨 줬다.
식사를 끝낸 그들이 함께 몸을 일으켜 특별 유저 관리팀으로 향했다.
“커피나 한잔 하자고. 그 유저 이야기 좀 더 하자.”
그렇게 말하며 특별 유저 관리팀으로 들어갔다.
때마침 이민화는 민혁 유저의 말이 나온 김에 그의 모니터 화면을 켜봤다.
그러다가 이어 눈을 휘둥그레 떴다.
“바, 박 팀장님.”
“왜? 또 설마 민혁 유저가 뭐 대단한 거라도 해냈어?”
“또 무슨 일 터졌나 보네~”
그들은 농담으로 던지는 말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이민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뭣!?”
“헙!?”
이 팀장과 박 팀장이 동시에 빠르게 모니터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 떠오른 내용.
[검의 대제 엘레가 민혁 유저에게 제국의 비약을 선물합니다.]“……!”
“……!”
제국의 비약.
그걸 확인한 박 팀장과 이 팀장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