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80
밥만 먹고 레벨업 681화
성스러운 교황의 검.
교황 크로나드가 존재하기 전부터 신화 속에서 등장하던 검이었다.
이 성스러운 교황의 검은 오로지 선택받은 교황만이 사용할 수 있다 알려진다.
교황 크로나드가 보유한 신성력은 자그마치 2만 정도.
또한 성스러운 교황의 검에서 흘러나오는 강한 기운을 견뎌낼 수 있는 자여야만 한다.
그리고 이 성스러운 교황의 검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30분이다.
그리고 성스러운 교황의 검을 소환하기 위해선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신성력을 가진 많은 자들이 자신의 신성력을 소멸시켜 만들어내야 하는 검이라…….’
물론 이것이 스토리의 진행을 위한 것임을 민혁은 알았다.
저들은 죄를 지었고 그만한 벌을 받아 마땅하다.
심지어 성스러운 교황의 검을 사용하는 데 힘을 보탠 자들과 그 검을 쥔 자는 지옥에서 영원한 고통을 받는 형벌에 처한다.
‘강한 힘을 쥐는 만큼 그 대가도 크다는 건가.’
민혁.
그는 이 썩어빠진 교황들을 증오하고 경멸했다.
그러나.
지금 경멸하고 분노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죄값을 치르겠다는 그들을 보며 ‘그래도 뉘우쳐서 다행이네’라고 하기보다는 그는 ‘오블렌’을 깨울 방법만을 생각하기로 했다.
‘오블렌…….’
민혁은 오블렌이 어째서 자신에게 처음, 그토록 차가웠는지 알 수 있었다.
그저 책 읽기를 좋아했던 사내 오블렌.
바다와 하늘이 보고 싶었던 신의 여섯 괴물.
‘악신’이 될 재목을 타고났던 자.
민혁은 그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민혁의 목소리는 서리가 낀 것처럼 차가웠다.
“요리사라고 알고 있네, 요리사들의 요리에는 뛰어난 힘이 깃들어 있지. 자네는 머나먼 과거의 식신을 이은 자가 분명해 보여.”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 보았다.
아마도, 과거 오블렌을 폭주시킨 요리를 만든 이는 어쩌면 머나먼 과거의 식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를 위해 요리해 줄 수 있겠나?”
그 질문에 대한 민혁의 답은 당연히 ‘OK’였다.
과거의 폭주한 오블렌을 죽이고 알쏭달쏭 조미료통에 잠들어 있는 그녀석을 다시 만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민혁은 그들을 위해서 자신이 가진 재료를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요리는 해줄 수 있다. 하지만 그 대가는 필요할 거야.”
“…….”
그 질문에 크로나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교황이 다가와 민혁에게 여러 가지 아티팩트를 비롯해 묵직한 자루를 건넸다.
[68,512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교황 크로나드의 빛바랜 교황복을 획득합니다.] [교황 크로나드의 빛바랜 종을 획득합니다.] [교황 크로나드의 빛바랜 목걸이를 획득합니다.]세 가지 아티팩트는 세트 아티팩트였다.
‘세 가지를 함께 착용하면 거의 신급의 힘을 내겠는데……?’
하나하나가 전설 아티팩트였다.
그리고 이 세 개를 함께 착용하면 거의 신급 아티팩트와 맞먹는다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대신에.
[교황 크로나드의 빛바랜 세트는 2회 착용 후 소멸하는 아티팩트입니다!]그렇다.
교황 크로나드가 자신의 아티팩트를 쉬이 넘겨줄 순 없었다.
또한, 그는 자신에 대한 역사를 지우고 싶은 인물이기도 했다.
2회뿐이나 훌륭한 보상이다.
특히나 요리재료들을 어떤 좋은 것을 써도 6만 플래티넘의 값어치는 하지 못할 터.
그리고 몇몇 교황들은 의구심을 품는 동시에 화가 나는 표정이었다.
그들에게 크로나드는 자신들을 이끌어주었던 중심이었다.
크로나드와 자신들이 역사에 길이 남을 학살자든 뭐든 크로나드에 대한 불손함은 보기가 꺼려진 것이다.
‘감히 크로나드 님께 반말을……?’
‘또 저 경멸스러운 눈빛은 무엇인가?’
‘기껏해야 요리사 따위가…….’
물론 민혁은 그들에게 강한 의지를 보이고 악신의 저주받은 돌을 부숴내는 놀라운 쾌거를 보여줬다.
그러나 그들에겐 결국 ‘요리사’일 뿐이었다.
바로 그때.
민혁이 한 성기사를 바라봤다.
그 기사, 이중 가장 최고위 성기사인 브라마교의 성기사 일론이었다.
일론은 자그마치 레벨 653에 해당하는 성기사로서 이 자리의 다른 성기사들과 비교해서도 가장 강한 편에 속했다.
“심기가 거슬린다는 표정들인데.”
민혁.
그가 사제들과 성기사, 성녀들을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보았다.
그들과 자신은 목적이 같다.
봉인된 오블렌을 깨운다.
“난 친구라는 이름 뒤에 숨어 그를 이용한 너희들과 웃고 울며 함께 마음을 나눌 생각 추호도 없다.”
“…….”
“…….”
생각해 보면 그렇다.
그는 오블렌의 친구라 했다.
또한, 그가 저주받은 악신의 돌을 부수며 자신들과 다르게 오블렌을 진심으로 아끼는 이라는 걸 증명했다.
자신들이 얼마나 경멸스럽겠는가?
“내가 너희를 돕는 게 아니라 너희가 나를 도와 오블렌을 위해…….”
그 순간.
민혁이 장난감처럼 생긴 트레일러를 던졌다.
곧 트레일러가 거대해지며.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화르르르르르르르륵!
영겁의 불꽃이 앞쪽에 달린 두 개의 분출구와 지붕에서 솟아나기 시작했다.
그 엄청난 위엄에 최고위 성기사라고 할 수 있는 일론조차도 마른 침을 꿀꺽하고 삼켰다.
“지옥으로 가라.”
* * *
대한민국 여러 개의 방송국이 바삐 천외국으로 향했다.
이는 ATV방송국도 마찬가지였다.
ATV방송국의 김대국 PD는 자신의 턱을 쓸며 한 사내로부터 온 메시지 내용을 회상했다.
[천외국에서 특종이 일어날 것을 장담합니다. 만약 유저들 혹은 NPC들에게 이 이야기가 퍼질 시 그날의 특종은 영원히 없을 것이며 메시지가 간 방송국들의 경우 다음 메시지 전송에서 배제할 것입니다.]아테네에 접속한 김대국 PD와 방송국 관계자들은 발 빠르게 천외국으로 말을 타고 내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천외국 내에 들어올 수 있었다.
천외국.
아름다운 왕국이다.
유저들과 NPC들이 한데 어울리며, 부족하지 않은 재정에 의해 배를 곪는 백성이 없다.
또한, 식신이 왕인 만큼 맛있는 진미가 넘쳐나는 왕국이었다.
이 천외국에 어떠한 특종이 일어난다는 것인가?
김대국 PD.
그는 주변을 둘러봤다.
급하게 몇몇 방송국 관계자들 역시 도착하는 게 보였다.
‘이렇게 평화로운 천외국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다는 거지? 대악마 베로스라도 또다시 강림하는 건가?’
알기로.
식신 민혁 유저는 요즈음 아테네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강민혁 폭식 결여증 악화설, 강민혁 후계자 수업 중이라는 설 등 갖은 이야기가 나돌고 있었다.
이렇게 평화로운 때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단 말인가?
그런데 바로 그때.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
“……!?”
“……!”
천외국 전체가 울릴 만한 커다란 진동이 울려 퍼졌다.
그 진동에 김대국 PD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그리고 그의 눈에 똑똑히 보였다.
30m 높이의 거대한 지팡이 하나가 천외국과 멀지 않은 곳에 박혀 있다.
그리고 곧.
쿠우우우우우웅-
쿠우우우우우우우웅-
쿠우우우우우우웅-
쿠우우우우우우웅-
여러 개의 스태프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다.
육각성을 그린 스태프에서 천천히 거미줄처럼, 거대한 배리어가 형성되어간다.
그 배리어는 천외국을 집어삼키고 나아가 천외국 외각의 20㎞ 반경까지 뻗어 나갈 정도로 거대했다.
[죽음의 신의 ‘학살자의 진’이 펼쳐집니다.] [죽음의 신의 학살자의 진 안으로는 쉬이 입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죽음의 신의 ‘학살자의 진’은 오로지 학살을 위한 장소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학살자의 진 안으로는 천외국의 관계자들만이 들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그리고 곧바로.
“저, 저기……!”
“김대국 PD님. 저기 좀 보세요!!!”
천외국 외곽.
모두의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
그곳에 아주 거대한, 불에 휩싸인 문이 존재했다.
문은 거대한 해골들이 포효하며 열리지 않게 힘껏 틀어막고 있다.
그러나.
쿠우우우우우웅-
쿠우우우우우우웅-
쿠우우우우우우우웅-
문이 거대한 진동을 터뜨린다.
그때마다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몸이 움찔거린다.
마침내.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문이 열리며 그 안에서 끔찍한 모습을 가진 자들이 떨어져 내린다.
누군가는 온몸이 불에 그을렸고 누군가는 뼈밖에 남지 않았다.
또 누군가는 어디 하나가 잘려 있었다.
또 인간들뿐만이 아니다.
몬스터로 추정되는 놈들과 마물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숫자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기에 소름 끼치는 모습이었다.
정렬하기 시작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김대국 PD가 마른 침을 삼킨다.
‘새, 새까맣다.’
그 표현 말고는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 순간.
[에피소드. 죽음의 신과 지옥군단의 침략이 시작됩니다!] [죽음의 신과 지옥군단의 침략으로부터 대륙을 지켜낼 시 보상을 획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대국 PD.
그는 무언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에피소드가 한 왕국을 겨냥해서 진행된다?’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이는 누군가 에피소드의 방향을 비틀어버린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죽음의 신이 내려선다.
[죽음의 신, 그가 지옥군단을 이끌고 지상에 강림하니.] [그의 손길에 따라 더 많은 자가 지옥으로 끌려가리라.]죽음의 신의 등장과 관련한 알림이 들려온다.
그리고 죽음의 신.
검은 로브를 두르고 있는 그.
그가 스태프를 앞으로 겨눴다.
바로 그 순간.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거대한 마법폭격이 지상을 향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뭐야!”
“도대체 저 마법폭격은 뭔데!”
“헉……!”
그리고 그중 누군가.
그 누군가가 마법폭격을 만들어낸 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바로.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라고?”
블랙 드래곤 보르몬.
천외국이 과거 대륙운 전쟁 당시 그를 죽였던 바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도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이 소환했던 바 있다.
“설마…….”
지옥은 어디인가?
죽은 자들이 가는 땅이었다.
그러나, 지옥에서 모든 이들을 끌고 올 수 있다면 그만큼 밸런스를 파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 대신에.
‘일정량의 기여도를 쌓고 조건을 충족하여 소환이 가능해진다면?’
큰일이다.
대악마 베로스가 튀어나올 수도, 타락의 신 혹은 반신 아수라가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는 사실이었다.
렉스는 기여도를 쌓기 위해 천외국의 이들을 죽여야 했다.
그들을 죽여 기여도를 쌓아 해당 기여도를 사용하여 지옥에 있는 자들을 데려올 수 있다.
‘기여도를 쌓아야 한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곧바로 쏟아진 마법 폭격이 천외국 전체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천외국 내의 마법사들이 재빠르게 실드를 생성해 막아내 본다.
그러나 그 실드를 뚫고 백성들과 병사들이 죽음을 맞이한다.
그들은 현재 조금의 준비도 갖춰지지 않은 때.
지금 가장 많은 적을 학살한다.
또한.
‘천외국은 과장이 너무 많아.’
렉스.
그는 천외국의 영상들을 수차례 보았지만 그때마다 대부분 과장된 것이 많다 생각했다.
그들이 강한 힘을 내는 것.
페널티를 감수하고 힘을 쓰기 때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아니라면 NPC들이 그정도로 강할 수 없고 식신이 그렇게 뛰어날 수 없다.
그는 렉스의 상식에서 불가능이었다.
또한, 자신에겐 신의 검들이 데스나이트가 되어 함께 있는바.
현재 그는 약 400만에 이르는 지옥군단을 운용 중이다.
그리고 현재 20만에 이르는 지옥군단이 돌격 중이다.
“컹, 커커커커커커컹!”
“크라라라라라라라!”
“크르르르르르르르!”
지옥에서 올라온 ‘지옥 헬하운드’는 자그마치 레벨이 450이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지옥 베어울프’는 레벨이 자그마치 460에 이른다.
지옥은 오픈되지 않은 새로운 땅.
그곳의 존재들은 강했다.
또한, 그 주변을 함께 달리는 ‘지옥 병사들’의 레벨도 460~480 사이이다.
기사들은?
500을 넘어서는 경우도 더러 있다.
돌격하는 지옥군단을 바라보며 렉스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으아아아아…….”
“아, 아아아아아…….”
“미, 미친.”
성벽 위에서 아연실색하는 병사들이 김대국 PD의 눈에 들어온다.
김대국 PD마저 두려움에 뒷걸음질을 칠 정도였다.
백성들 또한 두려워하며 비명을 내지른다.
바로 그때.
대에에에에에에에엥-
대에에에에에에에엥-
대에에에에에에에에엥-
정체 모를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종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천외국 병사들의 틈에 껴 있는 아주 작은 크기의 존재가 퍼뜨리는 아름다운 종소리였다.
그리고 그 종을 쥔 자가 성벽 위에 선다.
새하얀 사제복을 입은 주먹만 한 크기의 존재!
다름 아닌, 절대신수 콩이였다.
“꿀, 꿀꿀. 꾸우우우우울!(저 못생긴 것들이 감히 우리 천외국을 넘보려 하다니. 꿀!)”
그리고 그를 옆에서 보필하는 누군가.
바로 엠브론. 그가 그의 말을 순화하여 말한다.
“보아라. 신의 사자인 절대신수 콩이 님이 너희들께 엄벌을 내리려 하시니.”
그리고 곧바로.
콩이의 장기.
포식자의 권능이 발동된다.
그 어떠한 힘이든 먹어치워, 그 힘을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힘.
또한 그가 사용했던 데미지량만큼을 그대로 낼 수 있다.
사뿐-
콩이가 그대로 땅에 사뿐히 내려선다.
그와 함께.
“꾸우우우우우우울!!!!!!(다 죽이겠다. 꿀!!!!!!)”
콩이의 몸이 거대해지기 시작한다.
그렇다. 콩이가 발동시킨 포식자의 권능.
바로 ‘한우돌진’이다.
그가 10m, 30m, 40m, 50m 크기로 거대해진다.
사제복을 입고 내달리는 50m 크기의 콩이!
그 콩이가 앞을 향해 진격하는 20만 지옥군단과 충돌을 일으키려 한다.
그때. 엠브론이 백성들을 돌아보고, 그다음에 지옥군단을 보며 말한다.
“그분의 걸음에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지리라.”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콩이가 뜀박질한다, 그에 따라.
20만 대군이 밟히며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사라진 20만 대군을 본 렉스.
“…….”
그가 말문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