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79
밥만 먹고 레벨업 680화
[신전 에반게르를 만들기 위해선 절대신 혹은 신의 여섯 괴물의 힘이 필요하다.또한 그자가 가진 순수한 힘이 있어야 하며 ‘악신’이 될 재목인 오블렌은 수천만 명의 인간을 죽이고 그 힘을 에반게르에 불어넣어야만 했다.]
크로나드.
그는 깊은 상념에 잠긴 표정이었다.
바로 어제 오블렌과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무슨 일이 생겨도 난 널 떠나지 않을게, 너도 마찬가지지?’
[크로나드. 그는 순수한 심성을 가진 오블렌에게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내일이면 ‘그날’입니다.”
“오블렌에게 먹일 요리는 완성되었습니다. 오블렌은 그 요리를 먹고 반나절 뒤에 폭주하기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이 반지에 그가 죽인 자들의 힘이 담길 것입니다. 그로 인해 에반게르는 완성될 것입니다.”
“…….”
[이미 크로나드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야 말았다. 수천 명의 교황들과 최고위 성기사들이 그를 믿었으며 수백만 명의 성기사들과 사제, 신도들이 그를 따랐으니. 또한 그들은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며 자신들을 위안했다.]크로나드.
그는 다음 날.
준비된 요리를 보았다.
악신마저도 폭주하게 만드는 힘이 깃든 요리였다.
이 요리를 먹으면 오블렌은 분명 이성을 잃고 인간들 수백만, 어쩌면 그 이상을 죽일 것이다.
“크로나드가 날 위해 만들어준 요리라고? 우와, 정말 고맙다고 전해줘! 맛있게 잘 먹겠다고!”
[크로나드는 차마 직접 그 요리를 건넬 용기가 없었다. 그에 다른 교황을 시켜 오블렌에게 그를 전달했다.]크로나드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뒷짐을 쥐고 있던 그.
그는 문득, 오블렌의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오블렌이 있는 곳으로 힘껏 달렸다.
그러나 그땐.
“크로나드, 정말 고마워. 정말 맛있는 음식이었어.”
“…….”
오블렌이 요리를 모두 먹어치우고 난 후였다.
오블렌.
그는 크로나드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었고 크로나드는 모든 일을 돌이킬 수 없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날.
신들과 인간의 전쟁이 시작되려 했다.
* * *
[아테네. 그녀는 교황 크로나드가 다른 교황들을 끌어들여 신들을 몰아내고 새로운 세상의 ‘신.’이 되려 함을 알고 있었다.이를 지켜보던 아테네는 급기야, 신들과 군대를 소집하기에 이른다.] [아테네. 그녀는 영리한 자였다. 에반게르의 완성 직전에, 그들을 죽이고 에반게르를 회수할 생각이었다.] [수백만의 신의 군대와 수백이 넘는 신들이 아테네를 중심으로 인간들이 사는 세상으로 넘어가기 위해 그 경계선을 향해 진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한 청년이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바로 오블렌. 악신이 될 재목의 신의 여섯 괴물이었다.]
“어머니! 크로나드는 그런 자가 아닙니다! 저에게 에반게르를 설립하는 이유는 아테네교를 더 강인하게 하고 지키기 위함이라 하였습니다!”
“비키거라, 오블렌. 인간들은 타락했고 개혁이 필요하다.”
“어머니!!!!!!”
그러나 당연하게도 아테네는 오블렌의 간절한 외침을 들어주지 않았다.
지금 오블렌이 크로나드에게 현혹되었음을 아테네는 안 것이다.
절대신들과 신들, 신의 여섯 괴물까지.
그들이 오블렌을 무시하고 진격을 시도하려 했다.
그때.
“……!”
“……!”
“……!”
그들 모두가 경악하기에 이른다.
오블렌.
그의 주변으로 천만 권이 넘는 책들이 하늘에 두둥실 떠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악신이 될 재목……. 신의 여섯 괴물도, 그 어떤 절대신들도 대적하지 못할 운명을 타고난 자.’
아테네는 신음을 흘렸다.
악신의 책을 저 정도로 운용할 수 있을지는 그녀조차 예상하지 못했다.
“오블렌. 우리 형제들을 저버릴 생각인가?”
“오블렌. 어리석은 자야.”
“너희들은 나를 형제라고 생각한 적도 없잖아. 하지만 그들은 날 형제라고 생각해 줬어.”
그는 지키고 싶었다.
자신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그들을.
그리고 신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강력한 폭격이 그들을 집어삼켰다.
[오블렌의 힘은 엄청났다. 절대신들과 여섯 괴물들조차 쉬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오블렌은 그 자리에서 많은 신의 군대를 죽이고 신들조차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푸푸푸푸푸푸푹-
오블렌에게 창신의 창이 어깨를 꿰뚫고 궁신의 화살이 허벅지를 공격했다.
또 마법의 신의 거대한 메테오가 그를 집어삼켰다.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오블렌은 도망치지 않고 홀로 맞섰다.
[오로지 그는 크로나드와 자신의 친구들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오블렌. 그에겐 그들이 자신의 목숨보다 값진 지켜야 할 것들이었다.]오블렌의 지키고자 함을 본 아테네.
그녀는 몇 시간 동안 버텨낸 오블렌을 바라보다 급기야, 그를 깨우쳐주려 했다.
“아이야, 네 눈으로 직접 보거라. 크로나드는 널 이용하려 했다.”
[그 순간, 오블렌의 눈앞으로 크로나드의 이야기가 펼쳐졌다.]‘오블렌. 신의 여섯 괴물 중 하나. 이자를 이용하여 신전 에반게르를 완성하면 될 것 같군.’
‘어떻게 접근하시려고 하십니까?’
‘우연을 가장한 것처럼 접근할 생각일세. 그는 오랜 시간 혼자였다고 하니. 그 외로움을 이용하는 거지.’
‘오블렌은 악한 자가 되어 인간들 수백만 명 이상을 학살할 텐데 괜찮겠습니까?’
그에 크로나드.
그가 피식하고 웃었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일 뿐. 인간들도 오블렌도, 그러한 희생양에 지나지 않다.’
“……!”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오열하는 오블렌.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죽여라, 너를 비웃었던 신들도, 너를 이용했던 자들도.’
그때.
쿠화아아아아아앙-
오블렌에게서 믿기지 않는 힘이 폭사되어 주변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악!”
비명을 내지르는 오블렌의 힘이 신들이 사는 세상을 크게 뒤흔들었다.
아테네.
그녀는 알 수 있었다.
‘힘을 숨기고 있었다고?’
조금 전 자신들이 상대했던 오블렌.
그는 오블렌의 온전한 힘이 아니었다.
그녀가 경악하고 신들조차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오블렌이 이성을 잃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때.
덥썩-
“미안하다, 오블렌.”
누군가 폭주하는 오블렌을 힘껏 껴안았다.
오블렌이 고개를 돌렸을 때, 그 자리에 크로나드가 있었다.
크로나드는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피투성이가 된 오블렌을 보며 모든 것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땐 늦었을 때였다.
“죽어어어어어어어!”
쿠콰콰콰콰콰콰콰쾅!
크로나드에게로 수백 개의 폭격이 쏟아졌다.
오블렌의 분노는 컸다.
이성을 잃은 그의 폭주에, 크로나드가 그를 막기에 급급하다.
그 모습을 보며 아테네는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
[그녀는 굳이 자신들이 손을 쓰지 않아도 크로나드가 무너질 것을 알았다. 그랬기에.]“……가거라 오블렌.”
오블렌과 크로나드를 환한 빛이 휘감았다.
[인간들이 사는 세상으로 그들을 보냈다.]그녀는 그들이 사라진 곳을 보며 몸을 돌렸다.
“돌아가자. 그들은 스스로 자멸할 것이다.”
돌아서는 아테네의 얼굴이 그 누구보다 씁쓸했다.
* * *
[인간의 땅으로 보내진 오블렌과 크로나드. 오블렌의 분노는 생각보다 컸다. 크로나드는 어쩌면 인류가 오늘날. 멸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에 의해 크로나드는 오블렌을 제지하려 했다.]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수만 명의 성기사들이 오블렌의 공격에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 흩어진다.
수만 명의 사제들이 악한 자를 몰아내기 위한 기도를 올리지만 소용없었다.
몇 날 며칠.
거의 한 달을 넘는 시간 동안 인간들과 악신의 전투가 이어졌다.
“죽여 버리겠다! 인간들은 모두 거짓말쟁이이다! 신들 또한 모두 죽여 버리고 내가 이 땅에 유일하게 남겠다!!!”
오블렌의 손짓 한 번이면, 수천 명 이상이 죽어나가니, 그는 말 그대로 악신의 강림이었다.
크로나드를 비롯한 교황들과 성기사들은 그를 죽일 수 없음을 깨달았다.
때문에, 그를 ‘봉인’하는 길을 택했다.
쿠콰콰콰콰콰콰콰쾅!
악신 오블렌.
그가 제국 하나를 또다시 무너뜨렸을 때였다.
인류가 절망에 빠질 때, 크로나드가 모든 교황들과 최고위 성기사들만을 모아 오블렌을 찾아갔다.
오블렌은 갈수록 더 미쳐있었다.
살육에 눈뜨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크로나드를 본 순간.
쿠화아아아아아아앙-
엄청난 공격을 퍼부었다.
교황 크로나드를 필두로, 최고위 성기사들과 사제들, 그리고 성녀들. 그리고 각 제국과 왕국들의 지원병력들까지 오블렌을 막기 위해 싸웠다.
이날,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자들이 죽어나갔다.
그리고 신들은?
그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지 아니했다.
그들이 스스로 만든 일에, 신들은 그 어떤 자비도 허락하지 아니한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에.
푸우우우욱-
크로나드는 상처투성이가 된 채 오블렌의 복부에 검을 박아넣는 데 성공했다.
그와 함께, 그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을 손을 펼쳐 쥐었다.
그의 손에 잡힌 것은 그저 ‘조미료통’이었다.
그리고.
“미안하다, 오블렌.”
쿠화아아아아아아악-
오블렌이 그곳에 빨려 들어갔다.
“나는…… 너를…… 증오…….”
사라져가는 오블렌.
그가 그 안으로 빨려들어 가고 크로나드와 성기사, 많은 이들은 이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
크로나드는 허망한 표정으로 조미료통을 바라봤다.
그리고 조미료통.
파아아아아아앗-
그 조미료통은 스스로 빛이 되어 어딘가로 날아갔다.
그와 함께 크로나드를 비롯한 교황들과 성기사, 성녀들도 곧이어 사라졌다.
그리고 이곳에 왔다.
교황의 벽.
그들은 죽어나간 많은 자들을 추모했다.
“우리는 우리의 죄로 인해 죽어간 자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오블렌을 항상 기억하며 영원한 벌을 받을 것이다.”
“오블렌. 우린 그의 친구였으나 우리가 그를 배신했다. 그러기에 우리가 그를 깨울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수천 년이 지난 지금 교황 크로나드와 성녀, 성기사들은 오블렌을 깨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 *
콰아아아아아앙-
“X발놈아, 이게 네가 말하는 친구냐?”
교황 크로나드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친 민혁은 그의 고개가 살짝 꺾이기만 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민혁의 주먹을 맞고 뒤로 멀찌감치 날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교황 크로나드는 강한 존재였다.
크로나드.
그가 말한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 ‘지옥’으로 걸어가려 한다. 오블렌. 그를 깨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를 위로해 줄 너를 찾았기에.”
민혁은 분노한 얼굴로 그를 보다 이내 화를 가라앉혔다.
“만약 그가 깨어난다면 그를 부탁한다. 그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그 순간, 퀘스트창이 떠올랐다.
[히든 퀘스트: 분노한 오블렌]등급: SSS
제한: 크로나드가 인정한 자.
보상: 미완성의 에반게르, 오블렌의 부활.
실패 시 페널티: 이곳에서 한 달간 나갈 수 없음.
설명: 알쏭달쏭 조미료통에 잠들어 있는 오블렌의 힘은 그간 무척이나 약해졌다. 교황 크로나드를 비롯한 성기사와 성녀, 사제들. 그들은 오블렌을 깨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는 바로 과거 분노했던 오블렌을 이곳에 불러들여 그를 죽이는 것이다.
다시 깨어나는 분노했던 오블렌은 매우 쇠약해져 있을 것이다. 또한, 오블렌을 죽일 유일한 방법은 ‘성스러운 교황의 검’으로 그를 처단하는 방법뿐이다. 또한, 그들은 성스러운 교황의 검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스스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지옥’에서 또 한 번의 죗값을 영원토록 치르게 될 것이다.
그들을 도와 그들에게 ‘엄벌’을 내리고 ‘오블렌’을 부활시켜라.
민혁.
그는 드디어 ‘오블렌’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