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85
밥만 먹고 레벨업 686화
교황의 성스러운 검에 의해 이펙트 효과를 받는 민혁이 쏘아 보낸 패왕도.
그에 의해 백화에 휩싸인 오블렌.
그가 잿가루가 되어 허공에 흩어진다.
“오블레에에에엔! 미안하다아아! 크흐흐흑!”
“미안하다, 오블레에에엔!”
살아남은 교황, 사제, 성녀, 성기사들이 흩어지는 그를 보며 울부짖는다.
그리고 터덜터덜, 오블렌을 향해 걸어가는 자가 있었다.
비틀거리다 풀썩 쓰러져도 그는 슬픈 눈빛으로 흩어져 가는 오블렌을 향해 필사적으로 걸어갔다.
아직 꺼지지 않은 백화의 잔재 속으로 뛰어든 그가 흩어져 가는 그 잿가루를 끌어안는다.
“오블렌…… 편히 쉬거라, 그리고 저자와 함께 행복하거라. 나는 지옥으로 갈 테니.”
벌을 받아 마땅한 크로나드.
그는 이제 지옥으로 끌려가 영원한 고통 속에 살아가는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민혁. 그에게로는 알림이 들려오고 있었다.
[폭주한 과거의 오블렌에게 영원한 안식을 선사하셨습니다.] [132,149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경험치 54,144,000,000을 획득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폭주한 과거의 오블렌의 경우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아티팩트나 스킬북, 칭호 등을 획득할 수 없습니다.]마지막에 들려오는 알림은 그에게 무척이나 아쉬운 것이었다.
그러나 자그마치 5 레벨업을 해냈고, 상당한 양의 플래티넘을 획득하게 된 그였다.
또한, 그는 다른 알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히든 퀘스트: 폭주한 오블렌 완료.] [미완성된 에반게르의 주인이 되셨습니다!] [신성력 1,000을 획득합니다.] [미완성의 에반게르는 신들조차 탐냈던 신전입니다!] [당신의 신전 레벨이 매우 낮습니다.] [미완성의 에반게르를 다스릴 수 없습니다.] [에반게르를 온전히 다스리기 위해선 신전 레벨을 Lv 7까지 올려야 할 것입니다.] [아테네교의 초대교황이자 모든 교의 교황이라 불렸던 크로나드가 당신께 힘을 실어줍니다.] [1회에 한하여 미완성의 에반게르를 10분 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알쏭달쏭 조미료통에서 영원한 안식에 빠졌던 오블렌이 부활합니다!] [오블렌.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조미료통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의 힘은 많이 쇠약해져 있습니다.] [그는 아직 잠에 취해 있습니다. 언젠간 그가 조미료통에서 깨어나게 될 것입니다.] [조미료통에서 깨어난 오블렌은 ‘악신의 서’의 힘을 빌어 한 번씩 조미료통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조미료통에서 깨어난 오블렌은 1회에 한하여 온전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민혁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오블렌은 방금 전 폭주한 과거의 오블렌에게 힘을 일부 빼앗겼었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봉인되어 있었던 그였기에 그 힘이 온전하지 못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이게 밸런스를 어느 정도 맞추는 일일 테니까.’
그러나 밸런스를 맞춘다고 해도 오블렌과 함께한다는 것은 엄청난 전력상승이 될 것임을 자부한다.
그리고 그때. 끝난 줄만 알았던 알림이 추가로 들려오기 시작했다.
[교황의 성스러운 검의 봉인 해제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거대한 악을 멸함으로써 봉인되어있던 스킬이 해제됩니다.] [액티브 스킬 ‘교황의 검’이 생성됩니다.]교황의 성스러운 검에서 봉인되어있던 힘이 개방된 듯 싶었다.
민혁이 막 확인하려던 그때.
크로나드와 교황, 성녀, 사제들이 민혁에게 다가왔다.
“자네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네.”
아직 그들은 지옥으로 가진 않았다.
그리고 교황 크로나드.
그는 민혁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네가 부르면 언제든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달려갈 것이네.”
[교황 크로나드가 당신에게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하고 있습니다!]이 자리에 있는 자들이 지옥에서라도 자신을 돕기 위해 무조건 한 번쯤 달려와 준다.
무척이나 좋은 보상이었다.
“그런데 당신들은 언제 가는 거지?”
“우리가 빨리 지옥에 갔으면 좋겠나?”
민혁은 굳이 대답하진 않았다.
꼭 그런것만은 아니었다. 단지, 크로나드를 비롯한 교황이나 성기사들이 여전히 이곳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했던 질문이다.
민혁 또한 그런 의도가 아님을 알았기에 크로나드가 작게 웃었다.
“아테네 신께서 뜻하실 때 가겠지. 그보다 자네, 휴식이 필요해 보이는군.”
그는 민혁의 얼굴에서 피로함을 엿봤다.
실제로 오블렌의 부활을 끝낸 민혁은 온 몸의 긴장이 풀려 당장이라도 주저 앉고 싶었다.
‘에데아에서 쉬지 않고 너무 많은 일을 했어.’
그렇다.
민혁은 에데아에 오자마자 한우를 구출하기 위해 많은 퀘스트를 해냈었다.
그다음엔 곧바로 이곳 ‘교황의 벽’ 세상에 넘어와 농작물 수확과 장작 패기를 몇 주간 진행했다.
그 후엔, 자신이 나서도 되지 않을 거라 판단했던 ‘폭주한 과거의 오블렌’ 사냥에 적극적으로 임했던 바 있다.
‘피곤해…….’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다.
눈이 끔뻑끔뻑 감긴다.
“일단 나는 쉬고 오지.”
민혁.
그가 망설이지 않고 로그아웃했다.
* * *
로그아웃한 민혁은 물을 마시기 위해 주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자고 일어나서 운동을 해야겠어.’
평소의 민혁이라면 게임을 종료한 후 곧바로 운동을 진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침대 위에 누우면 그대로 잠에 빠져들 것만 같았다.
거실을 지나 부엌으로 향하려던 때.
[죽음의 신과 지옥군단의 침략 에피소드는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군요.] [맞습니다. 일단은 죽음의 신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현재의 이야기 흐름상 약 반년 후에나 실현 가능하다는 점 등도 있었죠.] [더 의문점인 사실은 어째서 에피소드가 천외국을 중심으로 펼쳐지냐입니다.] [에피소드는 모든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즐길 거리입니다. 그런데 천외국을 통해서만 에피소드가 발발되었습니다. 어떠한 유저가 개입되었음이 확실시한 상황입니다.] [방금 전까지 모든 지휘권을 코니르가 잡았었습니다. 비열한 비숑을 통해 약 100만에 이르는 지옥군단을 사냥한 천외국입니다.] [천외국이 침략을 얼마나 대비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대목이지 않은가 합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천외국의 간부진이 당도하지 않은 가운데…….] [현재 천외국의 왕 식신 민혁은 ‘신전운영’에 박차를 가해 왕국 관리에 소홀하다는 의견이…….] [말씀드리는 그 순간, 죽음의 신이 이젠 앞뒤 가리지 않고 전력을 다하기 시작…….]“…….”
민혁.
그가 TV를 보며 잠이 확 달아나는 것을 느꼈다.
교황의 벽 너머 세상은 귓속말이나 길드채팅 등이 완전히 통제되는 세상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침략이 시작된 지는 그리 오래된 것 같진 않다는 점이었다.
‘도대체 누가…….’
어떠한 유저가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을 생각하기보다는 왕인 자신이 서둘러 천외국으로 가는 것이 시급해 보였다.
부엌으로 걸어가 시원한 찬물 한 컵을 들이킨 민혁.
그의 정신이 맑아졌다.
그가 다시 아테네에 재접속했다.
* * *
블랙 드래곤 보르몬.
그는 어떠한 존재인가?
몇 년 전 비록 천외국에 의해 대륙운 전쟁 당시 사냥당하기는 했던 존재이다.
그러나 그때 당시 천외국은 전력을 드러냈고 가까스로 사냥이 가능했다.
확실한 건, 블랙 드래곤 보르몬은 여전히 지상 최대의 몬스터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녀석은 8클래스 마법을 구사하며, 6~7클래스 마법의 경우 난사가 가능한 수준이다.
그런데 지금.
화르르르르르르륵-
창신 밴의 창 앞에 단숨에 화해 사라진다.
아직도 렉스의 눈에 잊히지 않는다.
죽는 순간, 창신 밴을 보며 두려움에 떨던 그 눈빛.
심지어 이런 알림도 들려왔다.
[창신 밴과 마주한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 극한의 두려움에 빠져듭니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 몸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떨고 있습니다!]지상 최대의 존재인 드래곤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존재라니?
심지어.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400만에 이르는 마물과 지옥군단이 몰려오는 것을 보면서도, 천외국 병사들이 거센 함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늘.
200여 마리의 그리폰들이 지옥 전사들을 태운 채 천외국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키헤에에에에엑!”
“키히이이이이익!”
“캬하아아아아아악!”
해설자들의 말처럼 그리폰들은 전설 속의 몬스터였다. 그러한 그리폰들이 지옥전사들을 태운 채 검은 빛을 뿌리며 돌진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러나 창신 밴.
그가 테리우스처럼 길게 기른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날카로운 눈으로 그리폰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절대극창.”
푹-
“키헤에에에에엑!”
비행하던 한 마리의 그리폰을 위에서 떨어진 창 한 자루가 지옥전사와 함께 꿰뚫어 버린다.
그와 함께.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의 창들이 비행하는 그리폰들을 추락시키기 시작했다.
“……!”
렉스.
그의 눈이 커다래진다.
그와 함께 성문이 열린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
천외국의 기마대.
2만을 시작으로, 그 뒤로 각 잡힌 병사들이 뒤따르기 시작했다.
‘기세가 바뀌었다……?’
렉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오합지졸처럼 보였던 천외국 병력들이 단숨에 ‘강군’으로 변화하였다.
바로 그때.
창을 다루는 신의 검 엘레니가 앞으로 나섰다.
“…….”
그래, 렉스는 알았다.
자신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자신에겐 두 명의 신의 검이 있었다.
엘레니는 열여덟 번째 신의 검.
그러나 무시해선 안 된다.
신의 검은 하나같이 신들의 가호를 받는 지상에서의 ‘신’이다.
또한.
[신의 검 엘리니. Lv 683.]레벨이 자그마치 683이었다.
렉스는 계산적인 자다. 최근에 창신 밴이 활약했던 때는 바로 ‘타락의 신’과의 전투에서이다.
타락의 신과의 전투 당시를 회상해볼 때, 창신 밴은 신의 검 엘리니를 이길 수 없다.
‘창신이 더욱 성장했을 리도 없고.’
모든 NPC들에겐 ‘잠재력’ 수치가 존재한다.
이 잠재력 수치에 따라 성장이 가능한데, 창신 밴은 심지어 실제 창신에 오른 것이 아닌, 저 창 덕분에 일시적으로 창신에 오른 것으로 추측된다.
때문에 앞으로 나선 엘리니가 믿음직스럽다.
그리고 엘리니.
쿠화아아아아악-
그의 창에서 새하얀 날개 두 개가 돋아났다.
곧바로.
[창의 폭주.] [추가 공격력 6,600%의 창이, 빛처럼 쏘아져 반경 60m 내를 소멸시킬 것입니다.]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그의 창에서 뻗어진 빛의 창이, 천외국 기마대와 그 뒤의 병력들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한다.
땅을 가르며 폭발적인 소리로 나아가는 엘리니의 창.
바로 그때.
그 앞을 창신 밴이 막아섰다.
그러나 렉스.
그의 입가가 찢어졌다.
“저런 멍청한…….”
창신 밴.
그가 맞추어 빛의 창을 향해 창을 힘껏 내지른다.
[창의 황소.] [추가 데미지 6,800%의 창의 황소가 반경 100m까지 나아갑니다.] [창의 황소에 부딪힐 때마다 다양한 상태 이상이 유발됩니다!] [신의 꿰뚫는 창을 착용하고 계십니다!] [신의 꿰뚫는 창을 쥔 자는 모든 스킬 데미지가 1.4배 상승합니다!] [창의 황소가 9,520%의 추가 데미지를 발휘합니다.]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땅이 진동하며 하늘이 격동한다.
거칠게 쏘아진 거대한 창의 힘.
그 창이, 황소가 된다.
쿠르르르르르르르-!
그리고.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앙-
엘리니가 쏘아낸 빛의 창이, 짓밟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쿠콰콰콰콰콰쾅!
뒤에서 몰려오던 지옥군단 몇 을 휩쓸어 버린다.
그리고 창신 밴.
그의 시선이, 엘리니와 마주한다.
그 순간.
[창신의 권능이 발동됩니다.]밴이 가지고 있는 패시브 스킬 창신의 권능이 발동된다.
창신의 권능은 창술사들에 한하여 그들을 굴복시키거나 또는 아군으로 만들기도 하는 힘을 가졌다.
창신 밴과 눈이 마주친 엘리니.
“…….”
렉스.
그는 보고야 말았다.
창을 쥔 엘리니의 팔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신의 검 엘리니가, 적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진정한 창신 앞에, 신의 검은 나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