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94
밥만 먹고 레벨업 695화
죽음의 신이 죽었다.
실제로는 죽음의 신의 모습을 한 렉스의 죽음이었다.
그렇지만, 이는 ‘죽음의 신’의 힘이 직접적으로 개입된 에피소드였다.
그로 인해 죽음의 신은 꽤 오랜 시간 동안 힘을 회복해야만 한다는 게 스토리의 설정이었다.
확실한 것은 죽음의 신은 절대신들 중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던 신이라는 사실이었다.
그 보상이 후할 것임은 당연한 이야기다.
[칭호 ‘8기둥의 재목’을 획득합니다!](8기둥의 재목)
다중칭호.
칭호효과:
⦁모든 스텟 7%
⦁8기둥의 보호막.
⦁굴복하지 않는 자.
⦁더블 스킬.
설명: 8기둥의 재목에 어울리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칭호입니다. 이 칭호를 가진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모든 스텟 7%. 민혁의 레벨을 생각한다면 상당한 상승효과이다.
그리고 8기둥의 보호막.
‘8기둥 중 누군가의 공격을 무조건 1회 방어하는 배리어를 생성해 낸다라.’
민혁도 사실 8기둥이라는 개념에 대해 정확히는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크로나드와 오블렌이 그렇게 칭해지는 점을 생각한다면 아테네 역시 8기둥일 확률이 높았다.
그가 알고 있는 8기둥 외에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자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민혁의 아군이 될지도, 적군이 될지도 모른다.
그때에 이러한 스킬 획득은 매우 장점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더블스킬’.
‘좋은데?’
더블스킬은 민혁이 감탄하기에 충분한 스킬이었다.
고작 ‘1.2%’ 확률로 발동되는 이 더블스킬은 스킬 발동 시에 정확히 2배의 효과를 낸다.
예를 들어 현재의 패왕도는 3,000~4,000%의 데미지로 반경 40~60m에 있는 자들을 공격하는 스킬이었다.
그런데 더블스킬이 발동된다면?
말 그대로 두 배의 효과를 내게 된다.
패왕의 화마가 6,000~8,000%의 데미지로 반경 80~120m를 집어삼켜 버린다.
1.2%의 아주 적은 확률에 따른 발동이었지만 말 그대로 개사기인 힘인 것이다.
‘위급상황에 발동되어 주면…….’
더블스킬은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었다.
마지막인 굴복하지 않는자.
아테네를 하다 보면 엄청난 강자들을 만나, 절로 굴복하게 되는 때가 있다.
이는 ‘시스템’에 의한 일들이다.
그러나 이 굴복하지 않는 자는 480시간에 한 번씩 발동 가능하며, 그 힘을 1회 무조건 저항한다고 되어있다.
그리고 떠오르는 알림들.
[죽음의 신을 지옥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경험치 876,500,315를 획득합니다.] [76,413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죽음의 신의 스킬 포인트 2를 획득합니다.] [사악한 속삭임의 반지를 획득합니다.] [브라트늄(4) 개를 획득합니다.] [죽음의 신의 재앙의 책을 획득합니다.] [죽음의 신의 검은 오리를 획득합니다.] [죽은 자의 땅의…….] [죽음의 이르는 이의…….]끊임없이 알림이 들려온다.
그 알림들과 함께, 렉스가 죽은 자리에서 흩어져나오는 검은 기류가 민혁의 몸 주변을 맴돈다.
[죽음의 신의 스킬 포인트가 당신께 반응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신의 스킬 포인트는 특별하며, 절대신의 비기도 레벨업시킬 수 있습니다.] [죽음의 신의 스킬 포인트는 특별하며 1~3레벨까지도 레벨업시킬 수 있습니다.] [단, 죽음의 신의 스킬 포인트는 랜덤으로 두 개의 스킬을 선택하여 레벨업시킵니다.]민혁은 과거 ‘신의 스킬 포인트’를 획득했던 바 있다.
신의 스킬 포인트의 사기적인 점은 절대신의 비기를 제외하면 어떠한 스킬이든지 레벨업 시킬 수 있다는 것에 있었다.
아테네는, 레벨업한다고 해서 ‘스킬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게임이 아니었다.
스킬을 레벨업시키기 위해선 해당 스킬이 가지고 있는 조건을 충족시키거나 혹은 숙련도를 충족시켜야만 했다.
때문에 랭커들은 ‘스킬 포인트’ 획득에 목을 매곤 한다.
스킬 포인트 획득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또 스킬 포인트 1만 획득하여도 자신을 강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죽음의 신의 스킬 포인트가 당신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기분 나쁜 이질감이 당신의 몸을 흩고 지나갑니다.]“끄흐응…….”
기분 나쁜 이질감이 민혁의 몸속을 탐색한다.
마치 끈적하고 뜨거운 무언가가 그의 몸을 스쳐 지나가는 것만 같다.
민혁은 나름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민혁이 보유한 스킬 중에선 이제 사용하지 않는 스킬들도 꽤 존재했다.
레벨이 높아지고 강해질수록, 유저들에게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었다.
[패왕도가 선택되었습니다!] [죽음의 신의 스킬 포인트가 패왕도를 +2레벨 상승시킵니다!] [스킬 패왕도가 6레벨이 됩니다.]“…….”
기분 좋은 알림이었다.
물론 +3 레벨업이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그건 욕심이었다.
스킬 포인트 하나가 패왕도와 같은 강한 스킬을 +2레벨 상승시켰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기쁜 소식이었다.
민혁이 바로 확인해 본다.
(패왕도)
왕의 권능.
레벨: 6
최소 패왕의 마력: 40
패널티: 없음
쿨타임: 60시간.
효과:
⦁패왕의 화마가 추가 공격력 5,000%~7,000%의 데미지로 반경 60m~80m에 있는 자들을 공격합니다.
⦁패왕의 화마는 쉽사리 꺼지지 않습니다. 몸에 화마가 붙어 있을 시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입힙니다.
⦁패왕도를 익힌 사용자는 이미 왕의 권능 중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가지 중 하나만을 설정하여 마력을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패왕의 마력이 쌓이는 속도가 기존보다 1.3배 빨라질 것입니다.
성장조건: 자신보다 강한 적과의 전투, 압도적인 숫자의 이들과 대인전. 또는 본인을 성장시킬 강자들의 가르침 등에 따라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추가 공격력이 1레벨업당 거의 1,000씩 상승했다.
‘그러고 보면 얻은 지 꽤 되었는데, 아직 1레벨업 한 번 못 시켰네.’
그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하다.
1레벨업한 것만으로도 1,000%의 추가 공격력 상승은 엄청나다.
또한, 기존의 240시간의 쿨타임이 60시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심지어 반경도 훨씬 더 길어졌으며 패왕의 마력이 차오르는 속도도 기존보다 더 빨라졌다.
즉, 더 강한 패왕도를 더 자주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
첫 번째 스킬 레벨이 훌륭한 성과를 거두어내자 두 번째 스킬도 기대된다.
[죽음의 신의 스킬 포인트가 두 번째 스킬을 선택합니다.] [역변하는 아찔함이 선택되었습니다!] [죽음의 신의 스킬 포인트가 역전하는 아찔함 +1레벨 상승시킵니다!] [역변하는 아찔함은 본래 레벨이 없는 스킬입니다!]식신의 비기인 역변하는 아찔함은 말 그대로 레벨이 없던 스킬이다.
그러나 신의 스킬 포인트는 레벨이 없거나 MAX일 때도 스킬레벨을 상승시켜 버린다.
(역변하는 아찔함)
식신의 비기.
레벨: 없음.
소요마력: 5000
쿨타임: 144시간.
효과:
⦁당신의 요리를 먹고 버프 효과를 받은 이의 능력치를 역변하는 아찔함을 통하여, 버프효과를 받은 만큼의 스텟이나 스킬 하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신의 요리는 특별합니다. 역변하는 아찔함이 발생 시에 강제 로그아웃된 후에도 역변하는 아찔함의 버프지속 기간 동안 풀리지 않으며 상대방은 특별한 방법으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역변하는 아찔함에 추가 능력을 더해줍니다.
⦁당신의 요리를 먹고 버프요리를 받은 이들 중, 당신이 원하는 자들을 선택하여 역변하는 아찔함의 효과를 받게 합니다.
사실 민혁은 역변하는 아찔함 스킬은 많이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또한, 패왕도에 비하면 변화 효과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민혁은 어느 정도 만족했다.
나머지 보상들을 모두 확인한 민혁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크로나드와 성기사, 사제들을 바라봤다.
그들은 슬픈 눈빛으로 오블렌과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후련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제 우린 지옥으로 갈 시간이 되었군.”
그와 성기사들은 민혁과 오블렌을 바라보며 억지로나마 웃어 보였다.
“그대들이 현시대의 신화가 되겠지.”
그리고 그들이 발끝부터 시작해 서서히 잿더미가 되어간다.
사라져가는 크로나드와 그 기사들은 계속하여 오블렌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크로나드의 얼굴이 타오르기 전, 그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
오블렌, 그는 크로나드가 사라진 자리를 보며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위해 희생해 주어 고맙다는 말 따위도 없었다.
그들은 응당 받아야 할 대가를 치른 것이었다. 때문에 오블렌은 그저 앞으로 민혁과 함께할 나날만을 생각하기로 했다.
그전에.
“나 졸리다.”
“……한숨 자.”
오블렌은 봉인이 풀렸음에도 알쏭달쏭 조미료통에서 살아가야 하는 기구한 운명이었다.
그 안에서 한 번씩 나와 민혁과 함께하게 될 것이다.
스르르-
검은 기류가 되어 조미료통에 오블렌이 빨려 들어갔다.
“도, 도망쳐!!!”
“으아아악!”
“후퇴하라!!!!”
렉스의 죽음과 함께 지옥군단과 마물들은 단숨에 잿더미가 되어 스르르 화해 버렸다.
그리고 데스와 아칸, 그리고 천외국 병력들의 협공에 돈의 신 헨리가 이끌고 온 용병들은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그리고 도망치는 용병들 틈에서 지니를 비롯해 몇몇 간부진들은 두 기의 데스나이트를 발견했다.
“……전하, 저들은 루브앙 제국의 신의 검들이 분명합니다.”
“…….”
민혁은 입을 다물었다.
쫓아가 그들을 단죄해야 함이 맞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지금 천외국의 병사들과 간부진들은 매우 지쳐 있는 상태였다.
저들은 강하다.
저자들을 죽이기 위해 또 다시 많은 피해가 일어날 것이다.
민혁은 천외국을 돌아봤다.
외벽 곳곳이 무너지고, 그 안으로 들어간 적들에 의해 많은 것이 파괴되어 있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울부짖는 천외국 백성들과 어제까지만 해도 함께 훈련하던 전우의 죽음에 그들은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헤이즈, 유족들에게 할 수 있는 선에서의 보상을 전부 해줘. 그리고 희생된 자들을 위한 무덤을 준비하고 장례를 치러라.”
“……예, 전하.”
장례는 돈이 든다.
전쟁에서의 죽은 자들을 위한 장례는 흔치 않다.
또한, 천외국은 실질적으로 아직 ‘전쟁 중’임이 사실이다.
비록, 루브앙 제국은 은밀하게 숨어 검을 세웠지만 천외국은 진정한 적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그러나 헤이즈는, 민혁의 표정을 보고 흔쾌히 수긍한 것이다.
‘전하의 이런 표정 처음이야.’
헤이즈는 항상 생각해 왔다.
민혁이 정말 화났을 때, 어떤 파장이 일어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건드려선 안 될 사람.’
그것이 바로 헤이즈가 생각하는 민혁 전하였다.
민혁은 백성들과 병사들을 둘러보며 짧고 굵게 말했다.
“우리 천외국을 이리 만든 자들을 징벌할 생각이다.”
“와아아아아아아!!!”
“천외국! 천외국! 천외국!!”
“민혁 전하 만세에에에!!!”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결국 승리했고 함성이 세상을 흔든다.
이제 민혁이 그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바로 ‘적들에게 천외국이 어떤 곳인지’ 보여주는 것이다.
* * *
루브앙 제국의 네르바 세피로스는 군신의 힘을 이어받은 절대신의 검이다.
그런 네르바 세피로스는 인간이었으나 신들의 힘을 이어받은 신의 검들을 부린다.
또한, 네르바 세피로스는 하나하나의 업적을 이룰 때마다 더 강한 군대를 깨우며, 더 강한 병사들을 깨우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네르바 세피로스는 아주 머나먼 오래전의 신의 검이자 기사인 던을 깨운다.
기사 던은 누구인가?
신의 검들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고 그러한 신의 검들 사이에서도 신의 검의 ‘단장’직에 어울리는 자였다.
네르바 세피로스조차도 그에게 함부로 말하지 못한다.
그런 던은 루브앙 제국의 외벽에 서서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때에, 먼 곳에서 기척이 느껴진다.
그 기척을 쫓는 던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이 힘은 뭐지?’
던은 ‘만물의 기사’라고도 불리는 자였다.
그가 그리 불리는 이유는 상대방을 보기만 해도 그가 어떠한 인물인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흡사 사자와 같이 용맹한 기운이 루브앙 제국을 향해 오고 있다.
그러나 던은 괜히 소란을 만들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저 그 용맹한 사자와 같은 자가 걸어오는 곳을 바라봤다.
그는 이 기운을 느끼고 생각했다.
‘우람한 자의 기운이다. 손으로 드래곤도 때려잡겠군.’
그는 아주 커다랗고 몸이 튼실하며, 우직한 자를 떠올렸다.
그렇지만 모습을 드러낸 자는 의외였다.
새하얀 피부에, 흑빛의 머리카락, 사슴처럼 순박한 눈망울이나 날카로운 미남자였다.
그가 입은 핏빛의 갑옷과 그가 두른 백색의 망토에는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한다.
‘저자는 뭐지?’
곧 던의 눈이 사내를 훑는다.
[상대방에 대해 파악하려 합니다.] [상대방은 당신의 눈을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졌습니다!]“……?”
던은 깜짝 놀랐다.
자신의 눈을 저항한다?
한데 더 재밌는 건.
[상대방이 당신의 눈을 허락합니다!] [그는 악마와 같은 마기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교황과 같은 신성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검신의 힘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에게는 식신의 힘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에게는 제국 황제의 가호가 깃들어 있습…….] [그에게는 엘프 왕의 가호가…….] [그에게는 용왕의…….] [그에게는 악신의…….] [그에게는 초대교황의…….] [그는 현시대에서 인간 중 처음으로 진정한 신에 도달한 인물입니다!] [그는 8기둥의 재목일지 모릅니다!]“……!”
그때에, 어두운 수풀 속에서 나타난 사내가 차가운 시선으로 던을 마주 바라보더니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그가 말한다.
“천외국의 왕 민혁이다. 네르바 폐하를 뵙기를 청한다.”
화려하지만 초라한, 왕의 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