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23
밥만 먹고 레벨업 724화
레벨은 유저의 강함과 비례하는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레벨업을 하게 되면 획득하는 보너스 스텟과 해당 레벨에 도달하면 얻게 되는 직업 퀘스트 또는 스킬 퀘스트 등이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레벨이 높은 파비앙이라는 유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저가 아니다.
공식적으로 레벨이 가장 높은 파비앙은 자그마치 592레벨.
소문에 따르면 ‘성장의 신’이라는 그는 다른 이들보다 2.5배의 경험치를 획득한다 알려진다.
이처럼 세계 랭킹 10위권 내에 실제 내로라하는 하이랭커들은 많이 없다.
식신 민혁?
그는 레벨로는 약 500위권이었다.
그런 그가 이틀 사이에 450위권으로 껑충 뛰었다.
[식신 레벨업 했네.] [열렙 중인가 본데요? 뭐 레벨업 할 만하니까 했겠죠.] [왕국 운영에 바쁠 만도 한 사람이 말입니다.]물론 모두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그가 레벨업 하고 바로 다음 날.
[……식신 또 레벨업 했는데요?] [헐…… 이제 300위 후반인데요.] [뭘 했는데 하루 만에 또 레벨업 했지? 버근가?]레벨 550이 넘는 유저들의 레벨업 속도는 극악이라 알려진다. 한 달에 1업 하는 것도 힘든 유저들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그런데 단 하루 사이에?
그리고 그날. 약 10시간이 되었을 때였다.
[……시, 식신 또 레벨업 했음.] [뭐야? 이거 버근가!?] [이거 버그임 공식 홈페이지 맛탱이 갔네!]사람들은 공식 홈페이지의 시스템 오류가 발발했다고 생각했다.
그에 ㈜즐거움 측에 건의를 넣었다.
[민혁은 유저분들의 건의에 따라 확인한 결과, ‘버그’가 아님을 밝혀 드립니다.]순식간에 민혁이 200위권에 진입했다. 실제 높은 레벨의 랭커들의 경우 레벨은 한 끗 차이인바.
민혁과 파비앙의 레벨도 고작해야 19밖에 차이 나지 않았던 것.
지금 랭킹 순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 * *
[안델로의 마법상점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자의 비약’을 획득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자의 비약을 복용하셨습니다.] [경험치 획득률이 1주일 동안 x3배 적용됩니다.]벌써 삼일. 민혁은 쉬지 않고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었다.
민혁이 하루 평균 쉬지 않고 몬스터를 사냥하여 죽인 몬스터의 숫자는 약 5만에 이른다.
사실 이런 폭렙의 기회는 흔치 않다.
그 이유는 유저들이 사냥을 나가면 자신의 레벨에 맞는 몬스터를 약 20~50마리 사이를 사냥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몬스터들의 리젠 속도와 필드에 있는 다른 유저들로 인해서다.
그런데 민혁은 지금 계속해서 몬스터들이 리젠된다.
심지어는?
[판금 아울베어를 사냥하셨습니다.] [경험치 1,316,000을 획득합니다.] [43,038골드를 획득합니다.] [판금 아울베어의 단단한 판금(2㎏)을 획득합니다.] [판금 아울베어의 가죽을 획득합니다.]놈들은 경험치뿐만이 아니라 아티팩트까지 드랍된다.
심지어 그 ‘드랍’이 줍는 개념이 아닌 저절로 인벤토리로 흡수되는 개념이었다.
‘벌써 약 1만5천 플래티넘을 획득했어, 다른 잡템까지 합치면 한 4만 플래티넘은 되겠어.’
심지어 성장하는 자의 비약을 복용함으로써 경험치는 x3배가 상승했다.
레벨 600이 되면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레벨 10짜리 유저라고 해도 알고 있을 사실이었다.
민혁은 기회를 저버리지 않는다.
물론 삼 일간의 사냥에 지칠 법도 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민혁이 아직 ‘평타’로만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가 뭘까?
‘안델로의 마법상점. 오로지 이 상점만이 죽음의 협곡을 벗어날 방법이다.’
민혁은 어떠한 일을 하기 전에 머릿속에서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그려본다.
안델로의 마법상점의 물품들을 쭈르륵 흩어본 그는 직감했다.
‘고된 노가다가 필요해.’
그리고 물품들, 특히나 요리재료들을 조합하고 자신의 힘이 합쳐진다면?
‘깰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가? 아니다.
살인귀의 흡수, 그리고 네임드 몬스터들의 특성 스킬 등을 버텨낼 수 있는 솥뚜껑.
살인귀의 갑옷, 흡수전환, 낙뢰 스킬, 그리고 쓰러지지 않는 민혁의 ‘정신력’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다.
[스킬 신의 의지가 발동됩니다.]한 번씩 발동되는 신의 의지 스킬이 그를 쓰러지지 않게 해준다.
그리고 또 한 번 물품을 구매한다.
민혁이 이제까지 구매한 것들은 요리재료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 요리재료들은 이미 전부 구매했다.
그 외로 여러 가지들을 구매했다.
안델로의 스킬 +1레벨 강화에 더해져 안델로의 스킬 공격력 140% 상승 양피지와 확률적 발동 패시브 스킬 100% 발동 양피지 등을 구매했다.
‘과연 안델로는 뛰어난 마법사다.’
마법사들 또한 양피지나 비약 등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안델로의 이러한 것들은 어지간한 연금술사를 씹어먹는다.
그 대표적인 이유가 ‘중복가능’이 붙기 때문이다.
대신에 ‘안델로의 것’이라는 단점이 붙는다.
피이이이이잉-!
‘큰 날개 그리폰’이 입에서 쏘아낸 광선이 민혁에게 쏘아졌다.
어지간한 랭커들도 녹여 버리는 힘에 민혁이 재빨리 솥뚜껑으로 막아냈다.
콰아아아아아앙-
하지만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튕겨 날아갔다.
“크흡…….”
서둘러 몸을 일으킨 민혁이 솥뚜껑 던지기를 사용해 몰려든 놈들을 처리한 후 다시 대륙을 멸하는 검으로 놈들을 사냥했다.
점점 지쳐간다. 오로지 몬스터만을 사냥하는 것은 그에게 더욱더 큰 정신적 타격으로 다가왔다.
그만두고 싶다. 그렇지만 브로드는 자신에게 말하지 않고 묵묵히 싸워왔다.
그랬기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고작 이런 것밖에 없기에.
핏-
하늘 높이 날아올라 큰 날개 그리폰을 베어냈다.
‘지치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모을 때까지 쓰러져선 안 된다.
그때.
[가신 브로드의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했습니다.] [가신 브로드의 생명이 위태롭습니다.]가신으로 등록된 자들은 위험에 빠졌을 때 이런 알림이 들려오는바.
민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 * *
투신 벨로반.
신들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하는 신이다.
어쩌면 절대신에 가까운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투신 벨로반은 인간들의 땅으로 내려가는 워프 게이트를 바라봤다.
워프 게이트를 붉은 기류가 넘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이런 잔머리를 쓸 줄이야.”
벨로반은 주변을 둘러봤다. 수십만 신군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 있다.
그리고 벨로반이 서 있던 자리에 방금 전까지 그 남자가 몇 날 며칠을 버텨냈다.
다시 생각하자 소름이 돋아오른다.
투신 벨로반이 절대신에 가까운 이유는 신들조차 함부로 하지 못하는 강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투신 벨로반도 브로드라는 자의 힘에 경악했다.
“이해할 수 없다.”
브로드를 거의 다 잡았다 생각 들었을 때, 그는 워프 게이트를 봉인하고 몸을 빼냈다.
그 이유, 오로지 자신들이 지상에 내려가 그가 섬기는 왕이자 식신을 공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도 고작 약 10일 정도만 막아낼 수 있는 방편에 불과하다.
그리고 도망친 그는 온몸에 상처가 가득하다.
‘어떻게 그 상태에서…….’
브로드는 온몸에 병장기가 틀어박힌 상태였다. 그리고 벨로반의 공격 또한 허용했다.
그 상태에서 벨로반과 주변의 신군들에게 강대한 일격을 먹이고 몸을 빼냈다.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 군신께서 반드시 생포하라 하셨다!”
“예!”
“예!”
현재 신군들뿐만이 아니라, 군신을 따르는 여러 신들이 동참한바.
브로드는 머지않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군신이여, 그가 그토록 갖고 싶으신 겁니까?’
어째서 이런 반항에도 불구하고 군신은 그를 놓지 못하는가.
그가 있던 자리.
흥건한 핏자국을 보며 벨로반은 이해될 것도 같았다.
그 시각.
브로드가 커다란 바위 뒤의 빈틈에 몸을 눕히고 숨을 헐떡이고 있다.
방금 전 그가 뽑아낸 병장기들이 피에 절어 땅에 놓여 있다.
“허억허억.”
신들의 땅에 눈이 내린다.
주변으로 눈이 쌓여 있다.
여전히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많은 눈이 내린다.
그가 숨을 헐떡일 때마다 입김이 뿜어진다.
“나는 아직 죽을 수 없다.”
브로드는 몸 곳곳에 신들의 땅에서 자라나는 약초를 발라 상처를 치료했다.
그가 죽을 수 없는 이유.
더 오래, 더 많은 시간을 전하를 지키기 위함이다.
스르르, 브로드의 눈이 감기기 시작한다.
그저 바라본다.
“전하…….”
만약 자신이 죽는다면, 영원한 잠에 빠져든다면.
그전에 나의 주군의 얼굴을 한 번만이라도 뵙기를.
* * *
꽈아악-
“브로드.”
검을 쥔 민혁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치아가 꽉 물린다. 아직 어떤 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 나를 떠나간다?
‘명령이다. 죽지 마라. 브로드.’
그곳에 있어야만 한다. 민혁이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시각, 안델로가 경악했다.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그렇다. 안델로는 그제야 알 수 있었다.
민혁이 일부러 힘을 보존하기 위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었다.
“브로드. 기다려. 내가 갈게. 그러니까 조금만 더 참아.”
수정구를 통해 이 모습을 바라보는 안델로.
그의 가슴이 욱신거린다.
그가 수정구를 이용해, 또 다른 장면을 확인한다.
바로 신들의 땅에서의 브로드의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이 섬겼던 자의 마지막에 이를지 모르는 모습에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하루가 지나고 삼 일이 지난다.
그 와중에도 브로드는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 도망쳤다.
한때 절대신의 검이 맞나 싶은 초라한 모습으로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이틀이 지났다.
그러나 그가 섬기는 왕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가능할 리 없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의 그는 투명한 배리어 안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그 재료들은 모두 안델로의 마법상점에서 구매한 것들이었다.
다시 시선을 떼어 브로드를 바라본다.
그가 또 한 번 검을 허용하고 힘겹게 적을 베어내고 도망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꽈아아악-
안델로의 주먹이 쥐어진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을 흘린다.
“누가…….”
그의 가슴 깊은 곳에 있던, 이제는 사라졌다고 믿었던 감정이 솟아오른다.
“브로드를 구해주시오.”
그리고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앙-
하늘에서 빛의 기둥이 내리쳤다.
그곳은 다름 아닌, 브로드의 왕이 있는 곳이었다.
서둘러 안델로가 수정구에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 있었다.
검은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된 백색의 망토를 펄럭이는 사내.
그가 2만의 몬스터들을 마주 본다.
그 순간, 안델로가 자신이 보유한 아티팩트인 안경 형태의 ‘만물의 눈’을 착용한다.
만물의 눈은 상대방이 발현하는 힘에 대해서 간파한다.
그가 수정구 속에서 몬스터들을 바라보며 뱉어낸다.
“더블푸드.”
[만물의 눈이 간파합니다.] [더블푸드는 하나의 요리를 두 개로 복제시킵니다!]“중첩되는 즐거움.”
“안델로의 스킬강화 사용.”
[필살검의 레벨이 Lv14로 상승합니다!]“안델로의 스킬 데미지 140% 양피지 사용.”
[필살검의 데미지가 140% 증가합니다!]“안델로의 확률적 발동 패시브 스킬 100% 발동 사용.] [그가 패시브 스킬 더블스킬을 적용시킵니다.] [필살검이 x2배의 위력을 발휘합니다!]
그 순간 안경 형태의 만물의 눈에 균열이 일어났다.
[경고! 측정할 수 없습니다.] [경고! 측정할 수 없습니다.] [경고! 측정…….]안델로. 그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민혁을 바라본다.
그 순간, 또 다른 알림이 울린다.
그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떠한 절대신의 목소리였다.
[가장 낮은 곳의 신이…….]민혁이 날카로운 눈으로 2만의 몬스터들을 바라본다.
그가 검은색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자신이 쥔 검을 휘두른다.
“필살검.”
그의 검이 휘둘러진 순간 붉은빛 검기 수만 개가 하늘을 장식한다.
챙그랑-
결국에 안델로가 낀 만물의 눈의 알이 와장창 깨져 버렸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성이 그 끝을 장식한다.
[가장 위대한 검을 휘두르다.]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