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24
밥만 먹고 레벨업 725화
[제육볶음을 완성하셨습니다.] [무아지경. ‘누군가를 위한 마음’, ‘누군가를 위한 노력’, ‘왕으로서 신하를 위해 혼신을 다하는 마음’, ‘장인의 혼’ 등이 들어간 요리입니다.] [무아지경에 따라 버프 효과가 더 좋아지며 등급이 상승합니다.] [당신은 놀라울 정도로 무아지경에 빠져들었었습니다.] [버프 효과와 등급이 소폭 더 좋아집니다.] [어쩌면 무아지경에 의해 특별한 일이 벌어지게 될지 모릅니다.] [신등급입니다.] [모든 스텟 27%가 상승합니다.] [모든 스킬 레벨+2가 상승합니다.] [물리 공격력 및 마법 공격력이 30% 상승합니다.] [HP와 MP가 100%로 차오릅니다.]하늘에서 빛의 기둥이 내리치고 민혁이 들은 알림이다.
곧바로 민혁은 앞에 놓인 제육볶음을 바라봤다.
“후하…….”
어찌나 무아지경에 깊게 빠져들었는지, 이제야 시야에 다른 것들이 들어온다.
그리고 알림 중 하나.
‘어쩌면 무아지경에 의해 특별한 일이 벌어지게 될지 모른다?’
민혁은 아마도 무아지경의 스킬 변화이지 않을까 하고 추측했다.
그는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제육볶음을 바라봤다, 함께 먹기 위해 부들부들해 보이는 계란찜도 만들었다.
그 앞으로 상추쌈도 놓여 있고 민혁의 밥 옆에는 뜨끈해 보이는 시래기 된장국도 함께였다.
‘며칠 동안 너무 고됐어.’
쉬지 않고 몬스터들을 사냥했으니 허기가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먼저 뜨뜻해 보이는 시래기 된장국을 한 수저 퍼서 먹어봤다.
입안으로 구수하면서도 깊게 우러난 국물맛이 느껴진다.
또 한 번 수저에 떠서 먹는데, 이번엔 시래기도 함께였다.
입안에 밀어 넣자 부드럽게 푹 고아진 시래기가 입안에서 씹혀 넘어간다.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밥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는다.
“크…….”
좋은 쌀에, 잘 지어진 밥은 씹기만 해도 찰지고 단맛이 난다.
이 밥이 딱 그러했다. 그 상태에서 제육볶음을 한 젓가락 크게 퍼서 입에 밀어 넣는다.
우물우물-
매콤달콤한 제육볶음이 입안에서 환상의 맛을 자아낸다.
이번에는 상추를 손바닥 위에 펼쳐 밥 반 숟갈, 제육볶음 크게, 쌈장을 푹 찍은 마늘과 김치를 얹어 큰 쌈을 입에 넣는다.
여러 가지 다채로운 재료들이 입안에서 춤을 춘다.
꿀꺽-
그의 목울대가 움직인다.
이번에는 부들부들해 보이는 계란찜을 수저 가득 퍼서 밥 위에 얹어 쓱싹쓱싹 비벼준 후에 입에 크게 넣어본다.
“크…….”
작게 감탄하며 시래기 된장국을 한입 떠먹어준다.
그렇게 어느 정도 먹어주다가, 또 밥 한 공기를 꺼내어 든다.
그 밥 한 공기를 커다란 그릇에 담은 후, 그 위에 제육볶음을 통째로 쓸어담고 김 가루를 뿌려 쓱싹쓱싹 비벼준다.
다 비벼졌을 때는 어느덧 완성한 계란프라이 두 장을 올린다.
꾹-
수저로 계란프라이의 노른자를 누르자 아름답게 흘러내린다.
그것을 쓱싹쓱싹 함께 비벼 입에 넣어준다.
“크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렇게 먹어주다가 한 번씩은 계란프라이를 반으로 갈라 그 반쪽짜리를 수저 위에 올려 크게 넣는다.
그렇게 다 먹어치웠을 때, 민혁은 버프효과 알림을 들었다.
배리어가 해지되며 매서운 눈빛으로 2만 몬스터 군단을 향해 걸어가는 민혁이 여러 가지 효과를 중첩시킨다.
오로지 ‘오늘’만을 위해서 이제까지 이 죽음의 협곡에서 노가다해 온 것이다.
[중첩되는 즐거움에 따라 Lv9의 필살검이 Lv13으로 상승합니다!] [스킬 필살검이 절대신의 비기급 힘을 낼 것입니다!] [안델로의 스킬강화를 사용하여 필살검이 Lv14로 상승합니다!] [필살검을 더 이상 측정할 수 없습니다!] [안델로의 스킬 데미지 140% 양피지를 사용하여 적용됩니다!] [지금 여러 신들이 당신이 만들어낸 한 자루의 검으로 휘둘러지는 스킬에 숨죽이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안델로의 확률적 발동 패시브 100% 발동사용을 하셨습니다!] [필살검이 x2배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필살검을 측정할 수 없습니다!] [놀랍습니다! 그 어떤 신들조차도 만들어내지 못한 강대한 힘입니다!] [당신의 도전을 불가능하다 생각하며 바라보고 있던 가장 위대한 신이 당신께 반응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 있는 8기둥들이 당신의 힘에 반응하고 있습니다!] [8기둥들의 힘에 필적하는 힘을 만들어냈습니다!] [8기둥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집니다.]엄청난 알림이 지나간다.
그리고 가장 위대한 신이 자신이 인정한 기사. 그가 행하는 새로운 업적에 찬사를 보내니.
[가장 낮은 곳에 선 신이…….]민혁이 지체하지 않고 2만 몬스터 군단에게 검을 휘두른다.
“필살검(必殺劍).”
[가장 위대한 검을 휘두르다.]이 메시지는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월드 메시지였다. 그와 함께 뻗어지는 수만 개의 붉은빛 검기가 몬스터들을 휩쓸었다.
[데미지를 측정할 수 없습니다!]정작 사용자인 민혁도 그 데미지를 알 수 없을 정도이다. 심지어 검기 하나가 절벽과 닿으면, 소멸되지 않고 절벽을 그대로 베어버린다.
쿠르르르르르르르-
그 단단한 피부를 가진 네임드 몬스터들 역시도 핏빛 검기에 직격당하는 순간 몸이 반쪽으로 쪼개졌다.
콰르르르르르르르르-
무너진다.
수천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깎아져 만들어낸 협곡이 무너져내리며 도망치는 몬스터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자욱한 흙먼지가 피어오른다.
그곳에서 묵묵히 걷는 자는 오로지 민혁뿐이었다.
[안델로의 죽음의 협곡을 경이적인 기록으로 돌파하셨습니다!] [경험치 50,000,000,000을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모든 스텟 1%를 획득합니다.] [안델로에게 궁금한 점 한 가지를 질문할 수 있습니다.] [안델로에게 원하는 것 한 가지를 부탁할 수 있습니다.] [필살검의 레벨이 +2 상승합니다.]민혁이 그러한 알림을 들을 때였다.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아오르더니, 다리에 힘이 풀리며 주변이 어두워졌다.
칠흑 같은 어둠이 그를 집어삼켰다.
그 어둠 속에서 흰자가 아닌, 누런 눈을 가진 자, 맑은 듯 순순한 눈을 가진 자, 붉게 충혈된 눈을 가진 자 등, 여러 개의 눈이 어둠 속에 있는 민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8기둥들 중 어떠한 자들이 자신들을 초월한 힘을 만들어낸 자를 찾고 있습니다!] [그들의 눈이 당신을 봅니다.] [그들의 눈이 당신의 얼굴을 확인하려 합니다.]“커허어억!”
민혁의 입에서 거친 신음이 토해졌다. 이 알 수 없는 기현상에 죽을 것만 같았다.
바로 그때.
[알쏭달쏭 조미료통에 잠든 오블렌이 스스로 깨어납니다!]화아아아아악-
어둠만이 가득한 그곳으로 새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 오블렌이 어둠 속의 그를 꽉 껴안으며 그의 얼굴을 감췄다.
그리고 차가운 시선으로 민혁을 바라보는 눈동자들에게 말했다.
“꺼져라.”
화아아아아아악-
순식간에 장면이 바뀌었다.
[8기둥 중 어떠한 자들이 당신을 찾는 것에 실패합니다!] [8기둥 중 하나인 오블렌의 힘이 당신을 보호하고 있습니다!]“설마 8기둥을 넘어서는 힘을 만들어낼 줄이야…….”
오블렌은 껴안았던 민혁을 놔주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신이긴 하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해 있는 민혁이, 절대신들조차 만들어낼 수 없는 8기둥에 범접하는 힘을 만들어냈다.
물론 1회에 한해서였다.
“정말 네가 이 시대의 8기둥의 재목이란 말이더냐?”
오블렌은 민혁에게 질문했다. 그러나 곧 그가 말한다.
“그렇게 나대니까, 이런 꼴이 나는 거 아냐. 다음부턴 몸 좀 사려라.”
“왜 8기둥들이…….”
“그 어떤 자들도 새로운 강자의 출현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
민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오블렌의 말처럼이었다. 8기둥 중 민혁을 신경 쓰지 않는 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성격이 제각각 다른 것처럼 민혁을 경계하며 싹을 자르려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오싹-
민혁의 등에 소름이 또 한 번 돋아올랐다.
만약 오블렌이 자신을 지켜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아테네를 접었어야 했나……?’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민혁이 아는 8기둥의 힘은 절대적이다.
“오랫동안 그들로부터 숨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내 힘이 보호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오블렌은 힘이 약화된 상태였다. 그가 언제까지고 민혁을 보호해 줄 순 없다.
즉, 민혁 스스로 더 강해져서 그들로부터 지켜낼 만큼 강해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나는 자야겠어.”
오블렌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들로부터 민혁을 보호하는데 엄청난 기력을 소모했다.
등 뒤로 식은땀을 흘리며 그가 알쏭달쏭 조미료통으로 돌아갔다.
민혁이 다시 현자의 마법의 탑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간 순간.
[현자의 마법의 탑에 입장하셨습니다.] [명성 500을 획득합니다.]바로 앞에 민혁의 나이 또래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훤칠한 남자가 스태프를 들고 서 있었다.
그가 바로 이 탑의 주인인 안델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안델로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8기둥들이 관심을 가질 줄이야.’
안델로는 직접 벌어졌던 모든 일을 두 눈 똑똑히 뜨고 목격했다.
그는 민혁이 이 탑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여겼다.
브로드가 목숨까지 바쳐서 구하려고 했던 민혁이다.
그런 그가 신들과 무모하게 싸운다면, 브로드의 희생이 헛되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고 자신에겐 의무 또한 존재한다.
죽음의 협곡을 자신의 인정 없이 통과한 자.
1회에 한하여, 그의 질문에 답해야 하며 1회에 한하여 자신이 가능한 선에서 부탁을 들어줘야만 했다.
민혁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안델로 님. 과거 브로드를 섬겼다는 이야기는 루오에게 들었습니다. 당신도 지금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이다. 안델로는 현 상황을 모두 꿰고 있다.
“브로드를 구할 방법. 그 방법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민혁은 정중히 청했다.
세계 최고의 마법사 안델로.
루브앙 제국조차도 쉬이 하지 못하는 그가 천천히 입을 뗐다.
“브로드 경을 구할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
“…….”
“바로 식신의 힘뿐이지요.”
“……?”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식신인 자신은 한때 정말 뛰어난 신이라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절대신들과 신의 여섯 괴물, 8기둥들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
나는 이 방대한 세상에서, 그저 한명의 작은 신에 불과함을.
그런데 안델로는 말한다.
오로지 식신의 힘이, 브로드를 구할 수 있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브로드는 지금 신의 땅에서…….”
“맞습니다. 신의 땅에서 군신의 표적이 되어 쫓기고 있습니다. 군신은 절대신들 중에서도 최고의 서열에 올라 있는 신. 신들의 땅에서 그는 절대적입니다.”
그러한 자를 절대신도 아닌, 일개 신의 힘으로 이겨내고 브로드를 구할 수 있다?
뚜벅뚜벅-
안델로가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민혁이 따랐다.
안델로가 문에 ‘포크와 접시’의 문양이 각인된 문고리를 잡는다.
‘어째서 저 문양이 있는 거지?’
저 문양은 전대 식신 엘렌을 나타내는 문양이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광활한 대지가 펼쳐진다.
그리고 눈을 한 번 깜빡인 순간.
[식신의 등장에 잠들어 있던 식신의 친우들이 깨어납니다!]그저 눈을 감았다가 떴을 뿐인데, 넓은 대지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다.
한 사내가 왕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자신을 바라본다.
[식신의 친우였던 대륙황제가 당신을 시험하고자 합니다!] [그는 대륙의 전설입니다!]그리고 드래곤의 머리 위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사내가 자신을 보며 웃는다.
[식신의 친우였던 몬스터 로드가 당신을 시험하고자 합니다!] [그는 대륙…….]그리고 어깨 위로 검을 걸친 미남자.
[식신의 친우였던 전설의 검사가 당신을…….] [식신의 친우였던…….] [식신의 친우였던…….] [식신의 친우였던……!]그리고 또 한 번, 눈을 감았다 뜬 순간. 곳곳으로 밝은 빛이 내리친다.
[식신의 친우였던 마법사 에블렌이 당신을 시험하고자 합니다!] [그는 신이었던 자입니다!] [식신의 친우였던 궁사 칼라만이 당신을 시험하고자 합니다!] [그는 신이었던…….] [식신의 친우였던…….] [식신의 친우였던……!]수많은 알림이 스쳐 지나간다.
모두가 하나같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또는 오만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의 등 뒤로.
“크라아아라라락!”
“크하아아아아악!”
“키헤에에에에엑!”
쿵- 쿵- 쿵- 쿵-!
그들이 이끄는 몬스터들이나 병사, 기사, 또는 신군들 수만이 등장한다.
그리고 민혁에게 알림이 울린다.
[이곳은 버려지기 전 식신의 탑이었던 곳입니다!] [식신의 친우들의 영혼이 그의 힘을 계승한 당신을 시험해 보고자 합니다!] [이 자리의 식신의 친우들은 전설 643, 신 3입니다!]안델로가 민혁을 돌아봤다.
“이들이 브로드를 구할 유일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