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39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50화
민혁과 필로스가 감탄했다.
10m를 가뿐히 넘는 레비아탄의 통갈치와 맛깔나게 회 쳐진 다금바리.
물론 모든 요리는 민혁이 했다.
함께 먹는 즐거움을 발동하기 위함이다.
너도 먹고 나도 먹고란 패시브 스킬과 함께 먹는 즐거움 스킬이 다른 것이 있다.
너도 먹고 나도 먹고는 상대방이 없어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
함께 먹는 즐거움은 내가 상대방에게 요리를 해주었을 때 같은 맛을 내는 요리를 얻는다는 것.
때문에 두 사람의 앞에 다금바리회와 통갈치가 각각 놓여 있다.
민혁이 높은 손재주로 기다란 통갈치의 모든 가시를 발라냈다.
뜨끈한 밥과 성게가 가득 들어간 미역국.
다양한 밑반찬들까지!
황홀한 한 상이다.
수저를 범어 통갈치를 수저로 펐다.
수저 가득 차오른 갈치 !
제주도가 아니면 어디서 갈치를 이렇게 먹어볼 수 있겠는가!
그 녀석을 입에 밀어 넣었다.
껍질이 바삭하고 깝짤하다.
그것을 지나 보드라운 속살의 갈치가 입안 가득 차올랐다.
절로 미소가 지어져 ‘으음’이란 소리를 냈다.
필로스도 행복한 미소로 음미하고 있다.
이번에도 또 한 번 갈치를 수저로 퍼서 밥 위에 올렸다.
소금이 부려진 통갈치는 밥도둑이다.
밥과 함께 먹으며 감탄한다.
“크흐.”
그러다 밥 반 공기 정도를 성게알 미역국에 말아준다.
민혁은 개인적으로 밥에 국을 마는 걸 좋아한다.
특히 미역국에 말면 깊은 맛을 느낄수 있다.
한입 떠먹어준 후 그다음엔 김치를 올려서 먹었다.
아삭
미역국은 민혁이 생각하는 김치와 어울리는 국 중 하나이다.
이번엔 반찬으로 있는 갈치속젓을 수저로 폈다.
제주도의 명물 중 하나는 바로 이 젓갈이다.
흑돼지를 먹을 땐 불판에서 끓어오르는 멸젓과 함께 먹으면 좋다, 또 이 갈치의 남은 내장으로 만들어낸 속젓은 짜다.
그러나 그 짠맛이 밥 위에 비벼진다.
갈색 무리하게 비벼진 그 녀석을 크게 퍼서 입에 넣는다.
“아우,짜?”
다시 고슬고슬한 흰밥을 퍼서 먹어줬다.
어느덧 민혁이 밥 두 공기를 뚝딱하고 필로스를 기다렸다.
민혁과 다르게 아직 완치되지 않은 필로스는 민혁의 갈치까지 먹어치웠다.
갈치타임이 끝난 후.
이젠 다금바리회다.
자연산 다금바리는 1인분에 10만 원을 가뿐히 넘는수준이다.
그만큼 귀했고 어획량이 가장 적은 품종 중 하나다.
새하얗게 펼쳐진 회 한 점을 들어 입에 넣는다.
시원하고 쫄깃하다.
와사비를 푼 간장에 콕 찍어 먹으면 고소하고 졸깃한 맛이 감돝아 좋다.
잿잎을 얹고 다금바리 석 점. 쌈장 찍은 마늘,청양고추를 얹어 입에 넣는다.
‘역시 쌈은 회 석 점부터 시작이다.’
회의 쫄깃함이 가득 번진다.
어느새 뚝딱하고 식사가 끝났다.
배를 통통 두드리는 필로스를 바라봤다.
‘정말 효과가 있었으려나?’
극강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필로스가 빠르게 치료된다.
희귀병 연구소 케빈이 제시한 치료법이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주)즐거움의 데이터에 있다.
필로스는 (주)즐거움의 특별관리대상이다.
변즐거움의 시스템이 그녀의 하루 식사량을 계산하며 매일매일 쌓인다.
그를 통해 그녀가 호전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내 남은 목표는 너야,필로스.’
후식으로 감귤쥬스를 먹으며 좋아하는 그녀를 보며 작게 웃었다.
1주일 후.
박민규 팀장이 찾아왔다.
박민규 팀장은 필로스를 전담하여 맡고 있었다.
“초조하신 표정이네요.”
박 팀장은 민혁의 이런 모습이 생소하기까지 했다.
지존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는 어떠한 일에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 병이 얼마나 끔찍한지 아니까요.”
“필로스가 오래도록 그 병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인간은 ‘배가 고플 때’나 ‘끼니때’ 밥을 먹어야 하는 동물이다.
폭식 결여증이란 정신병은 그것을 무시한다.
“팀장님,상상해 보셨어요? 내가 점심을 아주 많이 먹고 숨쉬기 버거울 정도로 배가 빵방해졌어요.”
듣기만 해도 속이 더부룩한 이야기다.
“그런데 뇌에선 ‘배고프다’고 해요. 배는 불러서 토할 것 같은데 계속 먹으래요. 그럼 나는 계속 음식을 집어넣죠. 배가 음식물을 넣을 수 없음을 알아도 계속 먹어요.”
“화장실로 달려가 게워낸 후 다시 먹어요.”
“자기 전까지 먹어요. 배는 계속 방빵하죠.”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더 무서운 건 나를 ‘통제’해야 할 때에요.”
“정말 배고프다는 건 죽을 것처럼 힘든일이에요.”
“한 끼를 굶어도 배고파서 힘든 게 사람인데,우리는 매일매일이 며칠을 굶은 사람 같은 허기를 느끼거든요.”
말만 들어도 자신의 삶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자신이었다면 이미 정신이 붕괴되었을 거다.
통제?
인내력 하나는 좋은 박 팀장도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거라 확신했다.
새삼 민혁이 대단하게 보인다.
“그런 고통을 필로스가 오래 겪게 하고 싶지 않아요.”
박 팀장이 공감하여 끄덕였다.
“다행입니다.”
그가 부드럽 게 웃음 지었다.
“그라니아 대륙의 귀한 음식들은 우리가 설정한 ‘가장 맛있는 음식’ 중 하나였습니다.”
“민혁 님은 그 음식들을 집중적으로 필로스 양에게 먹였고요.”
“희귀병 연구소와 우리의 바람은 ‘극강의 맛’이 뇌에서 전달하는 배고프다 느끼는 그것을 무너뜨리는 거죠.”
박팀장이 한 표를 내밀었다.
“필로스 양은 그라니아 대륙의 음식을 먹기 전 하루 평균 약 1만 5천 칼로리를 아테네에서 섭취했습니다.”
만약 현실이 었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이미 필로스는 아주 거대해져 있을 것이고 어린 나이임에도 다양한 합병증을 앓고 있었을 거다.
“그런데 이 표를 보면 하루에 몇십 칼로리씩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두 사람이 통갈치와 디금바리를 먹었을 때 당일 2천 칼로리나 낮아졌습니다.”
“우리의 예상이 맞았습니다. 이대로라면 필로스 양의 폭식 결여증은 2년 내로 사라지게 될 겁니다.”
명확한 치료법이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은 천지 차이다.
눈시울을 붉히는 민혁이 활짝 웃었다.
그날. 민혁은 천외제국의 모든 이들.
자신이 아는 모든 인맥을 동원했다.
“제가 하는 마지막 부탁이에요.”
그는 올림푸스의 최고신 제우스도 불렸다.
올림푸스의 모든 신들도 필로스의 일엔 발 벗고 나서고자 하는바.
“우리 필로스를 도와주세요.”
모두가 웃었다.
[걱정 마라, 멍청아. 이제 네가 사는 세상에 폭식 결여증이란 병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거다.]오블렌이 웃었다.
“허허,폐하. 그렇다면 저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극강의 코코아를 만들어 우리 필로스에게 주겠습니다.”
제우스도 작은 웃음을 머금었다.
[을림푸스의 모든 신들이 극강의 재료를 찾기 위해 노력할 걸세.]모두가 빠르게 움직 였다.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
[필로스 치료 한 달째. 빠른 속도로 호전중.]두달째.
[하루하루 변해가는 필로스. 무수히 많은 세계 유저들. 필로스를 위해 맛있는 요리재료 기부,]세 달째.
[세계 두 번째 폭식 결여증 환자 필로 스. 빠른 속도로 호전 중이라는 이야기 에세계인들 뭉클.]여섯 달째.
[필로스. 기하학적인 속도로 폭식 결여증 호전 중. 세계 의회-계. 세계인이 만들어낸 기적이라며 경악.] [필로스가 폭식 결여증이 완치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냐는 기자 질문에 답한 민혁. ‘학교에 보내어 평범한 아이들처럼 살아가게 하고 싶다’ 대답해.세계인들. 진심으로 응원하다.]
여덟 달째.
[속보!] [희귀병 연구소. 필로스의 폭식 결여 증이 완치되었다 공표.] [전 세계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 폭식 결여증종식.] [전 세계 의학회. 수천 년 동안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폭식 결여증이란 병이 완전히 종식되었음을 선언하다.] [희귀병 연구소 케빈. 공식발표. ‘폭식 결여증’ 환자 추가 발발 시 1년 내 치료가능할 것이라 확신. 사실상 종식.] [(주)즐거움. 세계 희귀병 환자들을 위해 이-테네에서 그들이 병마를 치료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선언하다.]시간은 삽시간에 흘러간다.
[필로스. 첫 등교! 오빠인 민혁과 할아버 지 강민후의 손을 잡고 등교하다.] [필로스의 등교사진. 전 세계 화제.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는 필로스.] [필로스. 첫 번째 시험 치르다.] [민혁. 필로스가 전교 1등 했다며 별스타그램 자랑글 올려 화제.] [필로스 댓글로 말하다. ‘오바,제발 자제 좀……] [동생 자랑 멈추지 않는 민혁. 국민 여동생으로 자리 잡은 필로스.]1년의 시간이 흐른다.
[지옥의 무저갱에서 나타난 기둥의 악마 펠리야가 서대륙을 위협하다.] [위기의 순간 오블렌, 민혁 외 천외제국 가신들이 활약하여 서대륙을 지켜내다.]2년.
[지수?다솔 공식결혼 발표.] [전 세계인들. 미녀와 야수 현실판이라며 놀라다.] [두 사람. 아테네 내에서 결혼식 하여 화제.] [콩이. 결혼식 케이크를 먹어버리다.]3년.
[일화그룹. 아테네 협력팀장이자 후계 자 민혁. 또 한 번 매출 신드롬 일구다.일화그룹 주가 3년 새 330% 상승.] [민혁 승진. 젊은 나이에 본부장 자리에 앉다.] [모두가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4년.
[가상현실게임 아테네. 출시 후 8년 가까이 되어가나 인기는 여전.] [꾸준한 신규유입으로 인해 5년 전보다 더 많은 이용자 수를 자랑하다.]5년.
[민혁?지혜. 공식 결혼발표.] [아테네에서 결혼식 올려. ] [세계 정재계 인사들 결혼식장에서 포착.] [악신 오블렌. 눈시울을 붉혀 화제.] [콩이. 또다시 결혼식 케이크 먹어서 혼나다.]7년.
[민혁. 아들 출산하다. 아들의 이름 강수혁.]8년.
9년.
11년.
[일화그룹 후계자 강민혁. 임원들 만장일치 끝에 회장직에 오르다.] [일화그룹 회장 강민혁. 오늘 취임식.]12년.
[일화그룹. 세계 5대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다.] [세계 기업 아이플,아마돈,마이크포니프트와 어깨를 나란히.]그렇게 13년이 흘렀다.
여섯 살 수혁은 점심부터 화가 나 있었다.
아빠 민혁이 자신이 먹으려던 아이스크림을 몰래 홈쳐 먹어서다.
수혁은 자부했다.
‘난 어른스러운 어린애야.’
자신과 다르게 아바는 장난꾸러기 같았고 철부지 같으셨다.
TV와 인터넷에선 매일 아빠에 대해 떠들곤 한다.
철이 일찍 든 수혁은 절대 속지 않았다.
유치원만 가도 아이들이 ‘우리 아반슈퍼맨이야!’,‘우리 아반,예전에 엄처어엉 대단한사람이었대애!’.
아버지의 허풍을 실제로 믿고 떠드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난 이미 산타클로스가 아빠라는 걸 알고 있는 똑똑한 어 린애야!’
후후.
수혁은 웃었다.
유치원에서 유일하게 자신만 눈치챘다.
그렇기에 확신했다.
TV에서 떠드는 것도,인터넷도 모두 아빠가 꾸민 장난이 분명하다.
어쩌면 아빠가 내게 마술을 쓴 것 아닐까?
때마침 카톡이 왔다.
[아바마마: 아들 보고 싶다아~??]이 카톡명도 아빠가 바꿔놨다.
아빠는 매일 밥 먹다 홀린다며 엄마에게 혼난다.
그분인가? 매일 방구도 뿜뿜 끼고 방구 냄새도 아주 지독하다.
또 자신이 화내면 아주 무서워하신다.
아무튼 아빠가 세계인이 선정한 최고의 기업인이란 사실.
또 엄청난 병마와 싸워 이겼다는 것.
아테네란 게임에서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 이라는 것까지 .
“그쵸,할아버지? 아빠는 제가 바보인 줄 아나 봐요. 세상에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 어딨어요!”
수혁의 말에 할아버지 민후는 허허 웃으셨다.
“어젯밤엔 엄마랑 아빠가 무섭다며 저랑 자고 싶다고 제 방에 오셨다구요!”
민후는 흐뭇한 웃음이 나왔다.
‘녀석들,그렇게 아들 옆에서 자고 싶었던 건가.’
민후는 수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늘이었지? 우리 수혁이가 아테네를 처음 하는 날이.”
“맞아요! 흥,악신이라는 자가 자기 친구라니 . 말도 안 돼!”
“수혁아,그곳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려무나. 또 네가 즐거우면 그분이니 재있게 게임해라.”
민후는 민혁에게 예전에 해줬던 말을 그대로 했다.
“네에,할아버지,”
민후와 함께 아테 네 캡슐로 향했다, 캡슐에 앉은 수혁이 아빠의 말을 떠올렸다.
‘아들~ 가면 아빠가 말한 친구들 많으니까,까까 사달라고 해. 알았지?’ 그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온 수혁이다.
‘친구 중에 한 명으론 가장 위대한 검신도 있으시다지?’
오늘 아빠의 거 짓말을 모두 밝힐 때였다.
[아테네에 로그인하시 겠습니까?]게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