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22
밥만 먹고 레벨업 723화
특별유저관리팀.
조용하던 그곳에 이민화 사원이 다급히 박 팀장을 찾았다.
“티, 팀장님!”
“무슨 일이야?”
박민규 팀장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이민화 사원의 등 뒤로 다가와 모니터를 바라봤다.
그곳에 눈에 익숙한 유저가 있었다.
“식신?”
“네.”
“이게 왜?”
“지금 식신이 향하는 곳이 현자의 마법의 탑입니다.”
“……뭐?”
박민규 팀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현자의 마법의 탑.
아테네 세계관에는 수백 개가 넘는 탑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제국이나, 왕국 등 같은 이름을 가진 탑을 보유한 곳들이 넘쳐났다.
그리고 어떠한 제국은 ‘검술의 탑’이 유명하고 또 어떠한 제국은 ‘도끼술의 탑’이 유명하기도 하다.
그리고 현자의 마법의 탑.
그곳은 대루브앙 제국조차도 쉬이 대하지 못하는 절대적인 탑이다.
또한 어떠한 제국이나 왕국에 속해 있지도 않다.
버려지듯이 허물어져 가는 이 탑은 안델로라는 자가 나타나 새롭게 재건축시켰다.
그리고 안델로는 아테네 최고의 대마법사라 불리며, 모든 세상의 지식을 알고 있다 하여 탑 이름이 현자의 마법의 탑이라 불린다.
그런데 이곳에 식신이 향하는 게 무슨 문제일까?
“저 탑엔 전대 식신 엘렌의 친우들이 잠들어 있지 않나요……?”
그렇다.
저 버려졌던 탑의 본래 주인은 전대 식신 엘렌이었었다.
본래 민혁의 경우 레벨 650을 달성하였을 시에 직업 퀘스트가 발동하였어야 함이 맞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심각한 이유.
“전대 식신은 지금의 민혁 유저보다 많은 절대자들과 연을 맺었던 사내다.”
물론 실제로 그 영혼들이 저곳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영혼들이 식신 민혁에 의해 반응하여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곧 박민규 팀장은 고개를 저었다.
“탑장 안델로는 650레벨의 자격을 갖추지 않은 식신 민혁 유저가 탑에 오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거야. 탑에 입장하려는 순간, 벌어지는 탑의 시련은 루브앙 제국도 쉬이 뚫지 못했으니까.”
“그렇겠죠?”
“맞아, 그런데 식신이 어째서 저곳으로 향하는 거지?”
이민화는 자신이 모니터했던 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그것이 브로드 때문이라는 것을 안 박 팀장은 고개를 주억였다.
애석하게도 슈퍼컴퓨터 아테네는 브로드가 2주 내로 사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것은 ㈜즐거움의 이사진들도 마찬가지였다. 신들의 땅에서 군신의 노여움을 산 자가 살아남는다는 것은 불가능했으니까.
그러다 곧 이민화가 안절부절못했다.
‘이 느낌, 많이 받아봤어.’
그렇다. 매번 식신에 의해 이 비슷한 느낌을 숱하게 받아온 바 있다.
깨지 못할 것이나, 깰 것 같은.
“만약 탑의 입장에 성공한다면요?”
“…….”
한참 생각하던 박민규 팀장.
그가 모니터를 바라보며 말했다.
“세상에 떠오르는 또 다른 태양을 볼 수도 있겠지.”
* * *
현자의 마법의 탑은 험난한 지형을 거쳐야만 마주할 수 있다. 이 현자의 마법의 탑으로 가기 위해선 길게 뻗은 협곡을 지나야 한다.
문제는 바로 이 길게 뻗은 협곡을 지나 마법의 탑에 입장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이었다.
‘선택받지 않은 그 어떠한 자도 이 협곡을 지나지 못했다.’
선택받았던 유저는 바로 미국의 마법사 유저 알렉스였던 것으로 안다.
알렉스는 선택받았기에 작은 시련만을 치르고 탑에 입장했다고 알려진다.
‘알리는 무력으로 깨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지.’
그렇다. 황금 마법사 알리조차도 인정받지 못하고 이곳에 발걸음했을 때 실패했다.
그리고 이 협곡에 들어오기 전 해골표시가 그려진 표지판이 있다.
그 표지판을 보면 알림이 울린다.
[안델로의 죽음의 협곡.] [안델로의 죽음의 협곡은 오로지 ‘선택받은 자’만이 입장해야 합니다.] [경고 표시판을 무시하게 되면 당신은 사망 시 x5배에 이르는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안델로가 당신을 도중에 인정하여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권한을 1회 부여할지도 모릅니다.] [경고.] [돌아가시길 권장합니다.]안델로는 모르는 것이 없다고 알려진다.
고대의 무기, 또는 무기조합법, 뛰어난 요리재료의 위치.
많은 것을 알고 있기에 사람들은 그를 만나 무언갈 묻기 위해 이곳에 방문했다가 x5배의 사망 페널티를 받고 돌아갔다.
하지만 그 표지판을 보던 민혁은 멈추지 않고 걸어갔다.
뚜벅뚜벅-
‘브로드. 난 당신께 어떤 것도 해준 게 없어.’
그렇다.
돌이켜 보면 이제껏 민혁은 그에게 받기만 했다.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 생각해 보면 오로지 ‘브로드’만을 위한 요리도 해준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과묵했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곁을 지켜준 사람이다.
그랬기에 그는 커다란 페널티를 안고 도전했다.
[안델로의 죽음의 협곡에 입장하셨습니다.] [사망 시 x5배의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안델로의 죽음의 협곡을 지나갈 수 있는 방법은 10분 내로 존재하는 모든 몬스터를 죽이는 것뿐입니다.] [안델로의 죽음의 협곡이 당신을 측정합니다.] [레벨 400~570 사이의 몬스터들 1만5천이 등장합니다.] [15분 내로 죽이지 못할 시 모든 몬스터의 숫자가 다시 1만5천으로 채워집니다.] [도전자의 경우 15분이 지나도 HP 및 MP를 비롯한 모든 것이 유지됩니다.] [3만의 몬스터를 사냥할 시, 안델로의 마법 상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그렇다. 이 죽음의 협곡의 시련은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다.
심지어 약하고 강하고를 떠나서 자신에게 맞게 설정된다.
더 큰 문제는 15분 후에 새롭게 몬스터들이 1만 5천으로 리셋된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도전자는 HP나 MP. 스테미나 등의 회복이 전혀 없어.’
즉,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해진다는 사실이었다.
그와 함께.
“키햐아아아아악!”
“크하아아아아악!”
“크라아아아아아아아악!”
“크르르르르!”
1만5천에 이르는 몬스터 군단이 등장했다. 레벨 400~570 사이의 몬스터들은 오로지 하이랭커들 사냥터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민혁이 흩어보자 군데군데 네임드급 보스 몬스터들도 껴 있다.
같은 550레벨의 일반 몬스터와 네임드 몬스터는 천지 차이의 힘을 발휘한다.
‘브로드. 당신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
그랬기에 브로드가 이끌던 기사단의 기사였다는 안델로와 만나야만 했다.
엘레의 검술.
민혁의 몸에서 붉은 오오라가 번져 나갔다.
곧바로 그가 1만5천에 이르는 몬스터들을 향해 튀어나갔다.
콰자자자자작-
“키헤에에에엑!”
“캬하아아아아악!”
그의 검에 폭(爆)이라는 한자가 새겨진다. 폭의 장점은 직격 시 확률에 따라 반경 5m를 날려 버린다는 사실이었다.
콰자자작-
콰콰콰콰콰콰쾅!
검을 휘두를 때마다 폭발이 일어나며, 몬스터들 사이에서 핏빛 구슬이 솟아오른다.
다행스러운 점은 민혁은 ‘장시간 전투’가 가능한 다양한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살인귀의 흡수이다. 살인귀의 흡수를 통해 마르지 않는 HP를 보유할 수 있다.
그리고 이곳 안델로의 죽음의 협곡은 또 다른 이점도 있다.
[경험치 431,311을 획득합니다.] [경험치 1,031,000을 획득합니다.]그렇다. 협곡 몬스터들을 사냥하면 경험치가 오른다. 어떤 유저도 이렇게 대량의 몬스터를 사냥할 기회는 흔치 않다.
즉, 잘만 이용하면 폭렙의 기회이다.
대신에 ‘죽지 않는다’라는 가정이 필요하다.
죽으면 x5배의 페널티가 기다리니까.
쿠콰콰콰콰콰콰콰쾅!
오로지 평타와 ‘패시브 스킬’로만 몬스터들을 상대한 민혁은 곧 알림을 들었다.
[15분이 경과하였습니다.] [모든 몬스터가 리젠됩니다!] [총 2,439마리의 몬스터를 사냥하셨습니다.]알림을 들은 민혁은 고개를 주억인다.
‘경험치도 나름 쏠쏠한데.’
민혁의 이제 목표 레벨은 600이다.
600까지 남은 레벨은 24업.
그러나 이제 2주일에 1업 하기도 힘들어진 실정이다.
쿠콰콰콰콰콰쾅!
그리고 민혁은 이번에도 오로지 평타로 몬스터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약 40분이 지났음에도 말이다.
* * *
안델로.
현자의 마법의 탑의 탑주이자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마법사.
그가 수정구를 통해 몬스터들과 싸우는 민혁을 바라봤다.
“어리석은 왕이시여.”
안델로는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브로드를 도와선 안 됩니다.”
현자 안델로. 그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만들어낸 촛불 하나가 바람에 꺼질 듯 말 듯 위태롭게 흔들린다.
“……그는 곧 죽을 것입니다.”
그는 쓴 표정을 지었다.
그랬기에, 민혁은 자신을 만나서도 브로드를 도우려 해서도 안 된다.
그 이유는 브로드가 그토록 지키려 했던 민혁이 다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불가능하오.”
안델로는 몬스터들과 싸우는 민혁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자신에게 선택받지 못한 자.
그 어떤 자도 자신에게 선택받지 못하고선 저 협곡을 넘은 적이 없다.
그 대루브앙 제국의 신의 검들과 군대조차도.
또한, 식신 민혁은 지금 자신을 만나기에는 나약하기 이를 데 없다.
그렇게 1시간을 안델로는 그를 지켜봤다.
“……어째서 어떤 힘도 발현하지 않는가?”
안델로는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콰아아아아아앙!
“……!?”
안델로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분명히 그는 평타 공격만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강해졌다고!?’
그렇다. 민혁은 강해졌다.
그리고 25분이 지난 후.
콰콰콰콰콰콰쾅!
‘더, 더 강해졌다고!!!!?’
그리고 또다시 30분 후.
‘더어어어어어어!!!?’
그렇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고 있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10분 후.
[도전자가 15분 동안 4,578마리의 몬스터를 사냥하였습니다.]“……!?”
처음 그는 약 2,800마리에 이르는 몬스터를 사냥했던 바 있다.
그런데 불과 3시간 만에.
“약 1,700마리를 더 사냥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 이유는 모든 도전자가 횟수를 거듭할수록 몬스터 사냥 숫자가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몬스터는 늘어나지만 반대로, 도전자는 지치고 모든 힘을 사용하여 밑천이 드러나니까.
그러나 그는 그 어떤 힘도 사용하지 않고 4천5백을 죽였다.
그리고 2시간이 지나도.
“……왜 안 지쳐?”
또다시 2시간이 지나도.
“왜 안 지치는 건데!?”
그리고 다시 1시간이 지나도.
“왜!!!?”
급기야.
[도전자가 총 3만 마리의 몬스터를 사냥하셨습니다.] [도전자가 마법상점에서 전설 재료인 ‘레비아의 돼지고기’를 구매합니다.]“……?”
그리고 안델로가 그를 지켜보고 다시 3시간이 지났다.
[도전자가 총 3만 마리의 몬스터를…….] [도전자가 마법상점에서 전설 재료인 ‘카탈리나의 깻잎’을 구매…….]안델로의 마법상점은 진귀하고 귀한 것이 많으며 전설급에 이르는 것도 많다.
그러나 후한 보상이 아닌 짠 보상이라 사람들은 말한다.
실제로 3만 마리를 사냥한 도전자들은 열 손가락에 꼽히니까.
그리고 이틀이 지났다.
심지어 마법상점의 물품들은 모두 안델로가 오랜 시간 동안 개고생을 하며 얻어온 것들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때.
파아아아아앗.
민혁을 환한 빛이 감쌌다.
NPC들이 알기로 저것은 ‘성장의 빛’이었고 유저들에겐 레벨업이었다.
레벨업 한 민혁이 말한다.
[개~꿀!띠!]“……?”
안델로는 죽음의 협곡 도전이 역으로 이용당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즉, 이제까지 자신이 모아온 많은 것들이 저자에게 탈탈 털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