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ro was defeated by evil RAW novel - Chapter 621
621화] #5-22 빌런에게 징계 당하는 히어로 대장님 (라헤 – 징계 능욕 2) (3)
―라헤는 요주의 인물이다.
라헤는 강하고 아름다우며, 그 심지 또한 굳건하고… 무엇보다 그 사고방식이 남다르다.
이것은 어쩌면 라헤의 부하 스페이드와 비슷한 걸지도.
그 사고 방식이, 그 생각의 중심이… 평범한 인간이 이해할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니다.
세뇌가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것, 도중에 세뇌가 풀리고 말았던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겠지.
만약 이게 스페이드였다면,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스페이드라면 충분히 구슬릴 만한 구석이 있고, 약점을 잡기도 쉽고, 무엇보다 대처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라헤라면 다르다.
라헤는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며, 약점을 잡는 것도 어렵고, 그 누구보다 강하니까.
그렇기에 라헤는 철저하게 세뇌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에 라헤는 철저하게 교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과 같은 사태가 또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만약’ 따위의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 * *
‘하지만, 그게 또 쉽지가 않단 말이지.’
하앗… 하앗… 핫…
읏… 쿠흐으…
두 손목을 13호에게 붙잡힌 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부들부들 떠는 라헤.
라헤는 저도 모르게 허리를 뒤로 빼려다가도, 금방 13호의 명령을 떠올리곤 다시 그 허리를 앞으로 내밀어 보이거나 한다.
뒤를 돌아보면, 라헤의 엉덩이에는 붉은 손자국이 여럿 남아있다.
13호가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라헤의 클리토리스를 괴롭힐 뿐만 아니라, 그 엉덩이에도 여러 차례 손찌검을 해준 탓이다.
마조 조교가 충분히 진행된 라헤는, 엉덩이를 얻어맞는 것 만으로 이미 몇 번이나 가버릴 지경이 되어버렸다….
“라헤, 그래서? 더 할 말은 있어?”
라헤는 13호에게 손목을 붙잡힌 채,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그 대장님이 이렇게나 연약한 몸짓을 해보이는 것이 신선한 기분이 든다.
“잘못… 잘못 했습니다… 다시는… 반항하지 않을게요…♡ 반항하지 않아…♡”
“13호 님의 명령은 절대적… 13호 님의 명령은 정의… 13호 님의 말에 따르겠습니다… 저는 13호 님의 노예입니다…♡”
훈육과 조교의 효과가 나타나는지, 라헤는 자연스럽게… 아니 필사적으로 그렇게 고백했다.
조금 전 라헤가 했던 고백도, 그리고 그에 맞춰 진행한 ‘교육’도 이미 며칠이나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라헤는 학습이 빨라서, 13호가 주입한 내용이 빠짐없이 그녀의 안에 새겨진 느낌이다.
만약 상대가 다른 히어로였다면, 이것으로 세뇌 조교 과정의 8할 정도는 마무리되었다며 만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라헤를 바라보는 13호의 표정은 그런 만족스러운 얼굴과는 거리가 있었고, 그 눈빛도 온건하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인지, 그는 영 못마땅하다는 듯한 시선으로 라헤를 바라본다.
‘이 여자는 방심할 수가 없으니까.’
‘이만큼이나 해도,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면… 또 지 꼴리는 대로 행동하겠지.’
‘이 여자는 그런 여자야.’
세뇌라고 하는 것은 언뜻 보면 만능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여러가지 문제점이나 해결 불가능한 난제 등이 산재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각성자로서의 본능.
별자리로부터 내려지는 그 충동은, 도로시의 세뇌약이나 애플의 조심술(操心術)로도 어찌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리고 라헤의 경우에는 그 강함에 비례하듯, 그 충동 또한 매우 강력했다.
13호가 공들여 작업한, 오랜 시간이 걸린 세뇌의 주박 마저도 자력으로 끊어낼 정도로 강력하다.
―‘정의 실현’의 욕구라….
이게 은근히 까다롭고 생각해야 할 조건도 많은 데다, 라헤 본인 또한 지나치게 똑똑하고 의지가 강한 면이 있어서… 간단하게 말하자면 다루기가 어렵다.
참으로 골치 아프다고, 그러나 까다로운 만큼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며… 13호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라헤를 바라보았다.
스윽…
쪼물락…
“읏… 아…♡”
13호는 여전히 라헤의 두 손을 구속한 채, 다른 손을 뻗어 이번에는 라헤의 유두를 매만져 주었다.
발딱 선 유두를 만져진 라헤는, 그것만으로 진득한 한숨을 흘리며 몸을 떤다.
얼마 전 라헤에게는 유두와 클리에 피어싱 구멍을 뚫어주었다.
지금은 피어싱을 빼두긴 했지만, 적어도 피어싱 구멍이 뚫린 라헤의 유두는 이전보다도 훨씬 더 민감해진 듯한 기분이 든다.
물론, 피어싱 구멍을 제외하고도 도로시의 개조와 세뇌 암시로 인해 유두 자체의 감도가 클리토리스에 비견할 만큼 변해버리기도 했지만….
“그만…♡ 안 돼요…♡ 또, 가버려…♡”
유두를 조금 만져진 것 만으로 몸을 흠칫거리고, 한숨을 흘려댄다.
그 반응이 참으로 맛있기 그지없다.
13호는 라헤의 양쪽 유두를 번갈아 가면서 서로 매만지고, 이어서 라헤의 유방을 그의 손으로 주물러 가볍게 쥐어 짰다.
그러자 라헤의 가슴 끝에서 모유가 뷰우웃 토해져 나온다.
13호는 그 모유를 손으로 받아내어, 자신의 입으로 옮겨 핥아 먹었다.
…달고 고소하며, 행복한 맛이 난다….
이것 역시도, 도로시가 이루어 낸 개조의 성과다.
민감하게 되어버린 육체도, 임신을 경험하지도 않았건만 모유가 나오고 마는 것도.
모유에 대량의 마력이 섞이는 것과, 그 모유의 맛이 상상 이상으로 달고 맛있는 것도… 전부, 도로시의 성과였다.
라헤의 몸은 이미 그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변해버리고 말았다.
겉모습은 원래부터 섹스하고 음란하며 완벽했으니 굳이 바꿀 필요는 없지만, 그 내부의 것은 창녀조차도 명함을 내밀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 해지고 말았다.
전신의 성감대화에 더불어, 기존 성감대의 감도 증폭… 더불어 지금 보는 바와 같은 ‘모유 체질’을 포함한 십 수 가지의 성적인 기능을 추가해 넣었다.
생활 자체에는 지장이 가지 않도록, 평소에는 그 대부분의 기능을 OFF로 지정해 놓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것도 완벽하지는 않아서, 라헤도 생활 중에 생겨난 이상과 불편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런 몸이 되어버렸는데도.
이런 몸이 되어버려, 이전에는 경험해 본 적 없는 쾌락을 느꼈을 텐데도.
그토록이나 세뇌를 이용하여 쾌락 절임에 빠뜨려 중독시켰을 텐데도.
그러나 여전히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그녀는 그 속으로 번민하고 고민하면서, 무엇이 올바른지를 생각하고 있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이 구속을 벗어내고, 그 어떤 제약에도 지지 않고 맞서 싸우려 들겠지.
이번 메르 사태에서 똑똑히 알았다.
라헤라면, 분명 그렇게 할 것이다.
라헤라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이지.’
‘이 여자는 어디까지 매력적이 되려는 것인지.’
13호는 진한 욕망이 담긴 눈으로, 그런 라헤를 위아래로 감상하듯 바라보았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과, 뺨에 달라붙은 긴 흑색의 머리카락.
새하얗고 꽉 찬 듯한 유방은 그녀의 호흡에 맞추어 출렁출렁 하늘하늘 흔들리고.
그 허리에서부터 엉덩이로 이어지는 곡선은 아주 아름답고 매끈하다.
사타구니의 그 은밀한 장소에 이르러서는, 안도 밖도 말로 할 필요도 없이 매력적이고 고급스럽다.
아아, 정말이지 먹음직스럽다.
아아, 정말이지 꼴릿하기 짝이 없다.
높은 절벽 위의 한떨기 꽃과 같은 대장님께서, 지금은 안으로나 밖으로나 저속하고 야하기 짝이 없는 꼴로 바뀌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13호의 취향이자, 공상 속에나 있을 법한 완벽한 여자가, 거기서 더더욱 13호의 취향이 되어 눈 앞에 있다.
이런 여자를 앞에 두고, 독점욕이 치솟지 않으면 남자가 아닐 것이다.
이런 여자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마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이런 여자를 더더욱 정복하고, 그 뼛속까지… 그 영혼까지도 자신의 색으로 물들여 버리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오히려 공략 난이도가 높아서 더 불타오르는 느낌이려나.’
아직 라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뚜렷한 방안은 떠오르지 않았다.
섣불리 얄팍한 세뇌를 거듭해 봤자, 소용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기존의 세뇌를 약하게 만들 위험성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애초에 포기해서도 안 될 테고.
라헤라는 여자는 무척이나 중요하며, 가지고 있기만 해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최강의 패다.
이번에 메르에게 패배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그녀의 상태가 불안정했기 때문일 뿐… 13호가 제대로 다뤘다면, 그녀가 메르 정도에게 패배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것을 떠나서.
최강의 패니 무엇이니를 다 떠나서.
13호는 라헤를 원하고 있다.
이 여자를 철저하게 굴복시켜, 정말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을… 그런 소유물로 만들고 싶어졌다.
이 매력적인 여자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녀를 완전히, 자신에게로 예속시키고 싶어졌다.
설령 그녀의 모든 능력을 빼앗고, 히어로 수석 대장으로서의 지위도 잃어버리고, 전력으로서 무용한 인물로 떨어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해서라도 라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유용하다 무용하다를 떠나서, 완전히 본말전도에 가까운 욕망.
본래는 【어비스】의 안전과 【빌런연합】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세뇌할 수밖에 없었던 히어로 대장 라헤였지만.
히어로로서의 라헤도 아닌, 7번대로서의 라헤도 아닌… 그저 라헤라는 여자 그 자체를 원하게 되었다.
‘…난 빌런이니까, 욕망대로 해도 괜찮겠지. 나는 빌런이니까.’
‘이건 전부 라헤가 잘못인 거야. 히어로인 주제에, 적인 주제에 이렇게 야하고 꼴릿하기 짝이 없으니.’
그렇다 이건 라헤의 잘못이다.
라헤가 너무 야릇하고 꼴릿한 것이 잘못이다.
이번 일에, 라헤의 반항과 어긋나버린 메르 파멸 계획에 13호는 심히 분노하고 짜증을 냈다.
지금까지 13호가 화를 내고 분노했던 것은, 자신의 소유물에 멋대로 손을 댔던 상대를 향할 때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그 라헤가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
그 라헤가 자신에게 반항하고 말았다는 것이.
그렇게나 짜증이 나고 그렇게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마치 어린아이가 갖고 싶은 장난감을 얻지 못해서… 혹은 좋아하는 장난감을 뺏긴 듯한 기분으로 짜증이 나고 말았던 것이다.
13호는 분명하게 라헤에게 매료되어 있었다.
13호는 더 이상 라헤를 단순한 도구로 여길 수 없게 되었다.
13호는 라헤를 한 여자로써… 결코 더더욱 놓치고 싶지 않아져버렸다.
13호는 라헤를 더더욱 원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라헤.”
“앗… 웁…♡”
13호는 구속하고 있던 라헤의 두 손을 놓고, 대신 그녀를 끌어안았다.
저항하지 않고 힘없이 품에 안긴 라헤의 입술에, 그는 그대로 키스하기 시작했다.
끌어안은 그대로, 라헤의 엉덩이를 매만지고… 라헤의 유방을 주물럭거리며 끈적하게 키스를 계속한다.
츄웁… 츄릅…
음… 흣… 읏…
라헤는 그 민감한 몸을 멋대로 애무 당해, 그의 품 안에서 흠칫흠칫 몸을 떨고 뜨거운 한숨을 연신 흘려대었다.
13호는 라헤와 키스를 하면서, 도중에 살짝 입술을 떼고… 그녀의 코 앞에서 속삭여주었다.
“절대로 안 놓칠 거니까.”
“넌, 평생 내 거니까.”
“다시는 쓸데없는 생각하지 못하도록… 무슨 수를 쓰더라도 너를 철저히 굴복시켜줄 테니까.”
“별자리의 충동도, 네 의지도 알 바 아니니까.”
“라헤, 라헤.”
“너는 평생 나만의 것이야.”
“…그렇게, 네 안쪽 깊이 새겨 넣도록 해.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도록. 어떤 순간에도 반드시 떠오르도록.”
“결코 다시는, 이번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렇게 마음 깊이 새겨 넣고 기억해 줘, 라헤.”
강렬하고 끈적한 집착이 담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13호.
그대로 다시 이어서, 그의 애무와 키스가 계속된다.
라헤는 지근거리에서 속삭여진 13호의 말을 여러 번 그 속으로 반추하면서.
그의 말대로 자신의 안에서 깊이깊이 새기면서… 계속해서 그의 키스를 받아들이고, 증폭된 성감 속에서 연신 쾌락에 젖어 흠칫흠칫 몸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