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ro was defeated by evil RAW novel - Chapter 620
620화] #5-22 빌런에게 징계 당하는 히어로 대장님 (라헤 – 징계 능욕 2) (2)
―라헤는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가 어느 정도의 이성을 되찾은지는, 이미 한참이 지난 일이었다.
그것이 언제부터 인가, 라는 것은 확실치 않다.
그저 어느 순간, 어느 때에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눈치챘던 것이다.
물론 그 뒤로도 여전히 13호의 명령에 거부하지 못해 계속해서 그에게 희롱 당하고 농락당했으며.
대부분의 기억은 꿈이라도 꾼 것처럼 흐릿해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아무튼.
그렇다 하더라도, 그녀가 빌런 13호에게 반항하는 것은 언제든 가능했을 것이다.
그녀의 명석한 머리라면 13호에게 눈치채이지 않고 밑준비를 가해,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판을 뒤집어 엎고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동료와 부하들에 대해서는, 가능한 구하도록 노력하겠지만… 그러나 동시에,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잘라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정의’를 위한 것이라면.
그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버릴 수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얼음의 마녀』 따위의 끔찍한 별명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녀는 묵묵히 여러 능욕과 굴욕적인 처사를 받아내며 13호의 아래에서 인내하며 구르기를 계속했다.
지근거리에서 13호를 관찰하며 지켜 본 결과, 굳이 부득이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를 쳐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라헤가 13호를 치기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희생은 불가피하다.
자신은 둘째치더라도, 부하들은 분명하게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자칫하면 그 목숨까지도 빼앗길 위험이 있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부하들의 목숨을 소모하는 것에 망설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소중한 부하들의 목숨을 소모할 만한 가치가 그것에 있느냐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부하들을 희생해가면서까지 13호를 치는 것이… 정말로 정의인가, 그런 의문이 들었다.
13호와 그의 조직인 【어비스】는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온화하며 온건하다.
그들이 빌런이 된 경위와 빌런으로써의 주장도,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보장해주길 바라는… 생명에 대한 존중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들을 죽일 각오로 습격했던 7번대와 그 부하들도, 비록 그렇고 그런 취급을 받게 되긴 했지만… 그러나 목숨까지 잃는 일은 없었다.
사지는 멀쩡하고, 나름대로 인권은 존중 받았다.
지나친 취급을 당하는 일도 없었다.
13호는 소심해서, 빌런인 주제에 히어로의 사생활까지 신경 써주는 면도 있었다.
더군다나.
13호에게 패배해, 7번대가 세뇌 당한 뒤로… 7번대의 대원들이 부상을 입거나 해를 입는 일도 적어졌다.
히어로라는 직업은 위험한 것으로, 리타이어율이 굉장히 높았다.
빌런의 숫자는 히어로들에 비해 훨씬 많고, 더군다나 과격한 빌런들의 경우 히어로의 전력을 깎아먹겠다는 이유로 함정을 준비해 놓는 경우도 많다.
7번대의 경우 라헤의 지휘 아래에서 그러한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그럼에도 불가피한 피해는 분명하게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그러한 피해조차도 거의 없어져버렸다.
13호와 그의 동료들이 7번대의 작전에 개입해 준 덕이다.
그들은 일부 과격한 빌런 단체에 대해서는 필요한 정보들을 상대의 팬티 개수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전달해 주었고, 그러한 정보를 토대로 작전을 투입하게 되어 피해가 거의 없이 작전을 수행하게 되었다.
일부 굳이 손을 댈 필요 없는 온건한 빌런 단체의 경우, 일부러 임무의 실패를 유도해… 역시나 어느 쪽이나 희생과 상처 없이 마무리 짓는 경우도 있었다.
실적이라는 면에서 보면 마이너스일지 모르지만, 그러나 어느 쪽이든 피해가 최소화된 것이다.
히어로 쪽이든, 빌런이든.
라헤는 출세에도, 실적에도 관심이 없다.
그녀는 그런 것보다도, 상처 입는 사람이나 죽는 사람이 적은 쪽이 좋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빌런 13호와의 만남은… 빌런 13호의 노예가 되어버린 지금 쪽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렇게 생각해 버린다.
…이 한심한 남자의 성노예라니.
육변기나 성노리개 취급을 받게 된다니.
그런 것은 역시나 부끄럽고, 용납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아직 라헤의 마음 속 저울은 어느 쪽으로 기울어야만 할지 갈팡질팡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라헤의 판결을 방해하는 요소는 여럿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이번 스페이드의 건.
라헤는 어쩌다 우연히 그 본심을 듣게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녀는 분명하게 13호를 향한 호의를 가지고 있었다.
세뇌나 이런 것에 관계없이.
스페이드는 분명하게, 13호를 향한 이성으로서의 호의를 갖고 있었다.
그 경위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러나 애초에 남자와는 연이 없는 이런 생활 중에… 13호는 거의 유일하게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상대인 것이다.
대화를 할 기회도 많고, 몸을 서로 섞으면서 교감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 결과로 그러한 호의를 가지게 되는 것도,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라헤는 여기에서 또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과연 13호를 물리치고, 그 연심을 끊어내는 것이… ‘정의’인가, 하고.
만약 라헤가 조금만 더 단순한 사람이었고, 단세포인 사람이었다면 ‘빌런과의 사랑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스페이드를 마녀사냥 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라헤는 이성을 가진 사람이었고, 부하들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논리라는 이해할 수 있는 명석한 사람이었다.
단순히 상대가 빌런이라는 사실 만으로, 상대를 ‘악’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슬픈 습성의 사람이다.
그렇기에 스페이드의 그 연심을 인정해주어야만 하는가, 그렇게 고민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자신의 부하들도… 심지어 친구이자 4번대의 대장인 아셰 측도, 13호를 향해 어느 정도의 호의를 가지고 있는 듯 했다.
분노나 증오라기보다는, 호의였다.
세뇌와 관계 없는, 호의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
13호는 한심한 남자이자 빌런이고, 자신들의 처녀를 빼앗고 이리저리 짓밟고 능욕한 쓰레기 같은 인간이지만.
그러나 애초에 이 사회에서 인간으로 취급을 받지도 못하던 자신들 각성자…히어로들을 제대로 사람으로서 대해준 상대이기도 하다.
그 탓인지, 다들 13호를 미워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시간과 함께 그들의 그 호의는… 점점 더 커져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정의인가.
그녀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더욱 더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13호를 물리치는 것이 정의인가?
아니면 이대로 13호의 노예이자 노리개로 지내면서, 순종하고 복종하는 것이 정의인가?
히어로로서의 삶은, 살육 머신에 가깝다.
애초에 윗사람들이 히어로라는 직업을 허가해 준 것은… 히어로가 그 힘으로 빌런들로부터 사회를 지켜주길 바라는 것도 있지만.
그러나 그 이면에는, 히어로와 빌런이 서로 다툰 끝에 공멸을 바란다…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고, 제대로 된 통제도 할 수 없는 각성자 따위.
정의든 악이든 상관없이, 그저 서로 다투고 서로 죽이다가 그 숫자를 줄여나가는 것… 그것이 처음 히어로협회가 세워질 때의 목적이었다.
차마 부하들에게는 들려줄 수 없는 이야기지만, 라헤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것이 ‘정의’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윗 사람들의… 나라의 사냥개가 되어서 빌런들의 목을 물어 뜯어 왔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그녀는 고민하게 되었다.
이 중요한 시점에, 과연 그녀는 어떤 위치에 서야만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론은 아직까지도 나지 않아서.
그렇기에 그녀는 어중간한 위치에 선 채, 어중간한 상태로 세뇌되어 조종 당하고.
그리고 어중간하게 트러블을 일으키게 되었다.
그게 이번 일이다.
그렇게 어중간한 상태로 벌어지게 된 것이, 이번 메르에 대한 일이었다.
* * *
흣… 후우… 후우…
“좋아, 알겠어. 그래서? 메르의 일에 굳이 반응한 것은 어째서였지?”
13호의 질문이 이어진다.
감금실의 중앙에는 라헤가 엉거주춤하게 서있으며, 그녀의 가녀린 두 팔은 13호의 한쪽 손에 꽈악 붙잡혀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자신의 것과는 다른 큼직하고 단단한 손.
마력으로 몸을 강화하지 않으면 뿌리치는 것도 불가능한, 남자의 손.
그 억셈과 강인함을 느끼는 것 만으로, 라헤는 저도 모르게 흥분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13호의 다른 한쪽 손이 라헤를 재촉하듯 그 클리토리스 부근을 빙글빙글 돌듯이 문지르고.
라헤는 그 정도의 자극만으로도 허리를 덜덜 떨면서,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답을 이어간다.
“그러, 니까… 당신이 시킨대로… 따랐다면… 메르는, 완전히 파멸… 해버렸을 테니까….”
“친구가 파멸하는 걸 지켜보는 것은… 정의가 아니… 아, 아앗♡♡!!”
라헤는 허를 찌르듯 클리토리스를 직접 조물거리기 시작하는 13호의 손길에 연약한 한숨을 흘렸다.
두 팔은 여전히 13호에게 붙들려 있어 어쩌지 못하는 상태.
그렇기에 그녀는 13호가 만지는 대로 무방비하게 그곳을… 그 민감한 장소를 만져질 수 밖에 없었다.
“라헤, 좀 더 허리를 앞으로 내밀도록 해. …그렇지, 그렇게.”
“아읏♡ 읏♡ 크흐으으읏~~~♡♡”
“그래서? 이번에 내 명령을 거부하면서까지 메르를 구한 게… 그 이유 뿐이던가?”
“아하아악♡♡ 아, 아니…요…♡ 아니에요… 아니니까… 하으으윽♡♡ 그만…♡ 앗♡”
13호에게 그 민감하기 짝이 없는 클리토리스를 유린 당하던 라헤는, 계속해서 그녀의 속마음을… 진실을 빠짐 없이 토해내었다.
이번에 메르를 구한 것은, 친구를 구해야겠다는 일념…만이 아니라.
만약의 경우, 라헤가 결단을 내리고 13호를 ‘악’으로 규정했을 때… 메르가 히어로의 위치에 있을 때 도움을 청하기 쉽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 라헤가 13호의 지시대로 그대로 행동했다면, 메르의 파멸은 불가피했다.
히어로로서의 지위는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할 테고, 13호의 수중에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라헤가 13호의 명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덕분에, 메르는 여전히 히어로로서의 직위를 유지할 수 있었고…
그렇다면, 만약의 경우에 메르의 도움을 받아, 함께 13호를 처치할 수 있다는 그런 계산이었던 것이다.
“앗♡ 앗♡ 읏♡ 그만♡ 아…아아아아아아~~~♡♡!!”
흠치이잇…!! 흠치잇…!!
그리고 그런 라헤의 솔직한 고백이 다해졌을 때.
13호는 훈육의 의미로, 더더욱 강렬하게 라헤의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고 혼쭐을 내주었다.
늠름하신 히어로의 대장님께서는, 육체의 그 작은 부분… 고작해야 손톱 끝만한 그 육콩을 쓰다듬어지고 문질러지는 것 만으로 온 몸을 경련하듯 떨며 어쩔 줄 몰라하더니…
이내 그대로 절정에 도달해, 허리를 튕겨올리며 실금해버리기까지 해버렸다.
참으로 꼴사나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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