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21
밥만 먹고 레벨업 722화
민혁은 왕국으로 복귀하여 아까 전 차마 확인하지 못하였던 용병의 신이 내린 요리의 효과를 확인해 봤다.
[해물 칼국수를 드셨습니다.] [전설 등급입니다.] [이 해물 칼국수는 과거 용병의 신의 든든한 친우였던 전대 식신 엘렌이 선물한 것입니다!] [획득하는 보상이 더 뛰어나집니다!]예상외의 결과였다.
그러고 보면 용병의 신이 용병왕에게 요리를 내려준다는 것도 참 특이한 일이었다.
그것이 전대 식신 엘렌의 도움이었음을 이번 기회에 알 수 있었다.
민혁은 식신 중 한 명인 라베르의 기이한 가마솥을 획득한 바 있다.
그에 따라 라베르에 대해 아벨에게 조사해주길 청했고 그에 따라 정보를 받을 수 있었다.
‘식신 라베르는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식신이라 불리던 자이다.’
심지어 그는 요리의 신이었으며 식신이기도 했던 자이다.
하지만 민혁은 실제로 가장 위대하진 못했으나, 가장 영향력 있던 식신으로 엘렌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식신 엘렌은 많은 친우들을 두고 있었다.’
누군가는 ‘대륙을 다스리는 황제’였고, 누군가는 ‘몬스터 로드’였다고 알고 있다.
또 누군가는 ‘대륙 제일 검사였다’고도.
심지어 이번 알림을 통해 식신 엘렌이 용병의 신과도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음을 알 수 있었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지, 더 많은 자들과 연을 쌓았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알림이 계속 이어진다.
[모든 스텟 1.1%를 획득합니다.] [물리 공격력 및 마법 공격력.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이 5% 상승합니다.] [상태이상 저항력이 10% 상승합니다.] [스킬 1회 강화 효과가 두 개의 스킬을 탐색합니다!]민혁이 기존에 알고 있던 해물 칼국수의 상승효과는 모든 스텟 0.4%에 모든 공격력과 모든 방어력이 3%씩 상승하는 것이었다.
거기에 상태이상 저항력은 7%였으며, 스킬 1회 강화는 딱 하나의 스킬만이 선택 가능했다는 점이다.
‘엄청 좋아졌는데?’
예상외의 선전에 민혁의 입가가 귀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띠링!
탐색을 끝내자 알림이 들려왔다.
[만인의 즐거움이 1회 Lv9까지 강화됩니다!] [단 1주일 내로 1회 사용하셔야 합니다.]‘오……!’
민혁은 희열했다. 만인의 즐거움은 처음 획득 당시 ‘식신의 찬사’ 효과를 받아 Lv9까지 상승한 적이 있다.
그때에 자그마치 1만 개에 이르는 복제요리를 만들어내어 세상을 놀라게 했었다.
단점은 ‘1주일 내로 1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게 어디겠는가?
그리고 또 다른 스킬의 탐색이 완료되었다.
[필살검이 1회 Lv9까지 강화됩니다!] [단 1주일 내로 1회 사용하셔야 합니다.]필살검은 폭주하는 검, 하늘 찢는 검, 폭풍 같은 검이 조합된 민혁이 보유한 최강의 공격 스킬 중 하나이다.
이러한 필살검이 MAX의 힘을 낸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심지어 평소에 사용하던 필살검도 적이 몰려 있으면 단숨에 수백에서 천명 이상까지도 학살하기에 더 기대된다.
모든 효과를 확인한 민혁이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곧 허공에 대고 말했다.
“루오.”
“네, 전하.”
민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등 뒤에서 루오가 나타났다.
“……?”
“……왜 그러시죠.”
“아니, 그냥 불러봤는데, 진짜 나타나네?”
민혁은 영화 속 호위기사와 왕의 모습을 꿈꾸며 한번 내뱉어본 것인데, 실제로 바로 등장했다.
현재 루오는 본래 훈련장에서 병사들을 가르치고 있어야 맞다.
“제가 가진 힘 중 하나입니다.”
“아…….”
그렇다. 루오는 ‘귀신의 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 귀신의 술에는 ‘귀신의 은밀함’이 있다.
이 귀신의 은밀함은 한 명의 대상을 선택하여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언제라도 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이다.
본래는 타깃을 은밀한 곳에서 제거하기 위한 스킬이지만 이렇게 효율적으로도 쓰일 수 있는 것이다.
“궁금한 게 있어.”
“말씀하십시오.”
민혁은 신의 검 중 하나인 루오가 브로드에게 ‘폐위된 비운의 황제’라 했던 것을 기억했다.
그는 브로드에 대해 누구보다 궁금했다.
그의 과거도, 그리고 지금 현재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도 말이다.
얼마 전, 마세르라티 왕국과의 전투 당시 신의 검들에게 민혁이 집중공격을 당하자 브로드를 소환한
적이 있다.
그때 당시 브로드는 온몸이 피투성이였고 지쳐 보였다.
‘더 강해지기 위해 수련하는 건가?’
NPC들도 더 강한 몬스터들을 사냥하면 경험치가 쌓이고 강해진다.
특히나 브로드는 민혁이 보았을 때에, ‘잠재력’ 수치가 무의미한 NPC였다.
“브로드는 어떠한 사람이었지?”
“브로드 경은…….”
신의 검 루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하늘 아래 존재했던 두 개의 태양.
절대신의 검 브로드와 또 다른 절대신의 검 네르바.
두 사람은 군신 후보 자리를 두고 다퉜으며, 이때 이미 그들은 각각 하나씩의 제국을 만들어 신의 땅에서 군림해 왔다.
신들조차 함부로 하지 못하는 두 제국.
‘그리고 그 두 제국엔 인간인 자들도 넘쳐났겠지.’
민혁이 이제까지 들은 정보에 따르면 확실하다.
그리고 정정당당한 대결에서 네르바는 항상 브로드에게 밀리기만을 했다.
그리고 군신이 되기 위한 마지막 전투가 서로에게 도래하고 있었다.
바로 신의 땅에 위치한 아르가드 쟁탈전이었다.
쟁탈하는 자가, 군신의 검이 되어 지상에 내려가 세상을 호령한다.
하나 네르바가 꾀를 내어 그 일이 있기 바로 전날.
“신의 검들을 시켜 함께 경쟁하던 브로드의 기사들을 죽였습니다.”
“…….”
신음이 나오는 말이다. 주먹이 절로 꽉 쥐어졌다. 민혁이 숨이 가빠온다.
“너도 그곳에 있었어?”
“……아닙니다.”
루오의 답은 변명을 늘어놓듯 길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답변이었다.
“그날. 기사단들이 죽자 브로드 경은 커다란 슬픔에 잠기셨습니다. 그리고 쟁탈전을 포기하고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가 루오가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도 브로드를 다시 만난 지는 너무 오랜만이었을 테니까.
“둘은 어땠지?”
“네르바는 총명하고 사람 부리는 것에 능통한 자였습니다. 자신의 실속을 챙기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죠. 그리고 지상의 모든 인간과 종족들을 자신의 발밑에 무릎 꿇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브로드 경 역시 총명했으며 사람 부리는 것보다는 함께 어울리고 그들을 훈련시키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인간적인 면모에 많은 자들이 그를 진심으로 따랐었으며, 네르바와는 다르게 군신의 검이 된다며 지상에서 많은 종족들이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그래.”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알던 브로드는 역시 그러한 자였다.
남을 시키기보다 함께 그것을 헤쳐나가고 지배하기보단 그들과 울고 웃는 자.
“브로드는 지금 강해지기 위해 내 곁에 없는 걸까?”
민혁은 씁쓸한 표정으로 창문 밖을 바라봤다.
그에 루오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
“강해지기 위함이 아닙니다. 전하.”
민혁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전하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
그는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강해진다.
하지만 루오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그것이 아니었다.
“전하, 그 어떤 신도 인간이 신이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한때 인간이었던 신들 역시도요.”
그 사실은 민혁도 알고 있다.
실제로 만나본 신이란 작자들은 그러했다. 새로운 신을 짓밟고 비웃으려고만 하는 옹졸한 자들.
“역사서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인간이었으나 신이 된 대부분의 신들은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
민혁의 눈이 휘둥그레 떠지며 루오를 바라봤다.
“살아남는 방법은 한 가지죠. 그가 다른 신들이 쉬이 할 수 없는, 정말 강한 힘을 가진 신이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예가 검신 발렌인가?”
“아니요. 검신 발렌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발렌은 마계 입구를 봉인한 후에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신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갔습니다.”
확실히 루오의 말대로였다. 발렌은 강해서 살아남았다기보다는 은둔하여 살아남았을 확률이 높다.
“인간이나 신이 된 자들은 지상과 신의 땅을 오갑니다. 그들이 지상에 있을 때, 무수히 많은 신들은 그에게 고난과 역경을 내립니다.”
그 고난과 역경이 무엇이겠는가?
사도들을 보내고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죽이려 한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민혁은 당혹했다.
“무슨 소리야? 나는 단 한 번도 신들이 직접적으로 사도를 보내거나 해서 공격당한 적이…….”
“전하.”
루오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브로드 경이 그들을 막고 있는 겁니다.”
“……!”
민혁의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그는 사실 떠나간 브로드가 밉기도 했다.
그저 내 곁에 있어주면 좋겠건만, 그는 어째서 매번 자신의 곁에 있지 않은가?
물론 한 번씩 나타나 자신을 지켜주는 든든한 브로드였다.
그런 그가 오로지 ‘강해지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떠났다 여겼다.
아무리 자신을 지키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함이라 해도 한 번씩은 그가 참 애석했다.
그런데 브로드는 단순히 강해지기 위해 떠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신들의 땅에서 많은 신들과 싸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때론 지상으로 내려와 신의 사도들이 전하의 신전, 전하의 신하, 전하의 왕국을 공격하려 할 때. 그전에 그들을 죽였을 것입니다.”
그는 홀로 묵묵히 그래왔을 거라고 루오는 말하곤 했다. 민혁의 가슴이 지끈거린다.
한 번씩 등장할 때마다 브로드는 ‘전하’ 하고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힘든 내색 없이 다시 사라지곤 했다.
그러한 그는 홀로 묵묵히 싸우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민혁은 ‘고마워’라는 제대로 된 한마디조차 해주지 않았다.
“……빌어먹을.”
민혁의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루오, 내가 브로드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떤 일이라도 하고 싶다. 브로드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라도.
“브로드를 따랐던 기사들은 대부분 죽었으나 그 당시 살아남은 몇 명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다른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민혁의 눈이 뜨겁게 충혈된다. 그가 루오를 바라본다.
“현자의 마법의 탑. 그곳의 주인 안델로. 마법단장이었던 그가 어쩌면 그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를 것입니다.”
그 시각.
곳곳이 찢어질 대로 찢어진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된 망토를 두른 자가 온몸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의 등 뒤로 신들의 땅에서 지상으로 내려가는 워프 게이트가 놓여 있다.
몇 날 며칠.
신들의 사도와 신들의 군대를 막아서는 사내에 의해 그는 신들의 표적이 되었다.
수십만 신의 군대가 계속 그를 쫓으며 압박하고 있다.
또한, 절대신 중 하나인 군신이 격노하였다.
한때 자신을 따랐던 자가, 다른 자를 섬기며 그를 위해 다른 신들을 막아내는 일에 격노한 것이다.
그에 군신이 군대를 보내니, 그는 계속해서 싸우고 있었다.
찬바람이 살을 에울 듯 차다.
“허억허억.”
거친 숨을 토해내는 그가 베어낸 적의 숫자 몇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도망치면서도 워프 게이트를 넘어간 자들을 쫓은 게 몇 번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지칠 대로 지쳐, 검을 놓쳤다.
그 뒤로 신군의 시체가 산을 이룬다.
그러나 앞으로 여전히 많은 신의 군대가 그를 노리고 있다.
“길을 비키거라!”
“절대신의 검이었던 자야. 다시 군신께 충성을 맹세하라!”
신군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군신은 그를 원하고 있다.
네르바와는 전혀 다른 힘을 품은 그가 다시 자신의 품에 와주기를.
“지금 물러선다면 너를 용서하겠다는 군신의 말씀이시다.”
“…….”
그 사내. 브로드는 말이 없었다.
그저 땅에 놓여 있는 차디찬 검을 집어 들었다.
‘전하, 식사는 하셨습니까?’
먹기를 좋아하는 나의 전하.
‘머리 아프신 일은 없으신지요?’
매번 고난과 역경 속을 살아가는 나의 주인.
‘소인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가 흐릿하게 웃는다.
그러나 어쩌면.
‘소인, 전하를 다시 뵐 수 없을지도 모르겠나이다.’
그가 자신이 쥔 검을 꽉 쥔다. 슬퍼하실 전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린다.
오로지 그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미워질 것 같기에.
꽈아아악-
검을 힘껏 쥐며, 적들을 바라본다.
“나는…….”
브로드.
천외국의 총사령관.
그가 검을 늘어뜨리며 수십만 대군을 향해 달려나가며 말했다.
“오로지 한 분만을 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