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36
밥만 먹고 레벨업 737화
“키헤에에에에에에엑!!!”
하늘에서 떨어지는 브로드를 바라보며 게르나가 비명을 터뜨렸다. 서둘러 움직이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브로드의 강대한 힘이 신의 여섯 괴물인 게르나조차도 오금이 저리게 만든 것이다.
푸우우우우우우욱-
게르나의 단단해 보이는 사마귀의 머리통으로 브로드의 붉은 검이 꽂혔다.
깔끔하게 파고들어 간 브로드의 검에도 죽지 않은 게르나가 다시 한번 비명을 터뜨렸다.
“키햐아아아아아악-!”
머리에 검이 꽂힌 상태로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며 칼날 같은 팔을 휘두르는 놈 때문에 미간을 찌푸린 브로드가 몸을 빼냈다.
“키레에에에에에에엑!”
기괴한 비명과 입에서 초록 피를 꿀렁꿀렁 토해내는 게르나가 미친 듯이 주변을 뛰어다녔다.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아아악!”
세계가 숨죽였다.
브로드가 누구인가?
천외국의 검이자, 절대신의 검이라 알려져 있다.
또한, 민혁의 충신이라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브로드가 군신이 인정한 가장 밝은 태양이라?
태양이라 불리는 것은 현재 네르바뿐이었다.
그런데 군신이 자신이 인정한 유일한 ‘태양’이라 말하였음은 과거 군신이 브로드를 더 아꼈음을 의미한다.
“미친…….”
“도대체 민혁은 얼마나 많은 강자들과 함께하는 것인가.”
모든 랭커들과 세계인들이 민혁을 동경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아직, 이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하늘 위에서 해성처럼 붉은 검 기사단이 떨어져 내렸다.
그들이 떨어져 내려, 검을 휘두르는 순간.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기생병사들이 너무도 허무하게 쓸려나가기 시작한다.
무너진다.
게르나의 막강한 군대가.
환호한다.
온 세계인이.
“키햐아아아아아아아악!!!”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어느 정도 몸을 회복한 게르나가 브로드를 피해 도망치려 몸을 뒤로 뺐다.
수우우우우우웅-
랭커들은 그 움직임을 눈으로 찾을 수 없었다.
그저 그가 지나간 순간.
투투투투툭- 투툭-
머리가 떨어져 내렸다. 그러나 브로드가 움직인다.
“키햐아아아아아악!”
그가 미친 듯이 달리는 게르나의 뒷덜미를 잡아챘다.
콰아아아아아아앙-
땅에 처박아 버린 브로드의 검이 놈의 머리통을 노린다.
파아아아아앙-
가까스로 피해낸 놈이 사색이 되어 빠르게 튀어 오른다.
하나, 이미 그땐 브로드가 놈의 머리 위에 있었다.
츠카가가가가각-
몸 곳곳을 난도질당한 게르나가 땅에 추락한다.
차가운 눈으로 게르나를 바라보는 브로드가 말한다.
“짐은 그대가 전하의 옥체에 손대는 것을 허락한 적 없다.”
용병극강검술 최종장.
“죽음의 늑대.”
쿠콰코콰콰콰코콰콰콰콰콰콱!
브로드의 검에서 뻗어 나가는 수백여 개의 검기가 게르나에게 내리꽂힌다.
“키햐아아아아아악!”
놈이 양팔을 교차하여 막아보지만 쉴 새 없이 꽂히는 검기에 의해 땅이 깊게 파여 들어간다.
“키햐아아아아아아아악!”
끔찍한 비명을 지르는 게르나를 보며 많은 이들이 숨죽인다.
이대로, 죽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때.
[군신의 목소리가 당신에게 들려옵니다.] [신의 부름 양피지를 사용해라.]더 이상 그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민혁은 그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자신이 아니라, 브로드를 걱정하는 것일 터고 게르나를 대신 죽여주길 바라는 것일 거라는 사실 역시 알고 있었다.
‘또.’
군신이 다급히 자신에게 목소리를 전한 것을 보면 한 가지 추측할 수 있는 게 있다.
‘지금의 브로드도 게르나는 죽일 수 없다는 건가?’
신의 부름 양피지.
민혁은 이 물건을 얻은 후 경악했던 바 있다.
그가 신의 부름 양피지를 찢었다.
부욱-
그의 몸에서 수백여 개의 빛줄기가 뿜어지며 아테네 곳곳으로 날아갔다.
* * *
땅속에 처박힌 게르나는 끔찍한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배가 고프다.
배가 고프기에, 저 인간들을 먹어야 하건만 군신이 인정했다는 가장 밝은 태양이 자신을 가만두지 않는다.
자신은 단지, 배가 고플 뿐이다.
배가 고프기에 사람을 먹을 뿐이다.
배가 고팠기에 신을 먹었을 뿐이다.
무엇이 잘못인가?
아니, 잘못은 없다. 강자가 약자를 먹는 것은 당연한 일.
나는 브로드란 자에게 먹히는가? 아니다.
“키히히히히히, 키헤헤헤헤헤헤!”
땅속에 파묻힌 게르나의 웃음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지며 놈의 메시지가 이어진다.
[군신에 의해 수세에 몰린 게르나가 웃었다.]그때의 그 빌어먹을 기억이 떠오른다.
[놈이 웃자.]“키헤헤헤헤헤헤헤헤헤!!!”
[군신의 몸 곳곳에서 피가 솟구쳤다.]가장 위대하고 가장 강인한 절대신.
그런 군신의 몸에서 솟구쳤던 피.
사람들은 이 순간 알 수 있었다.
아직 게르나의 힘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키햐아아아아아아악!”
“키헤에에에에에엑!”
“끼레레레레레레렉!”
곳곳에서 기생병사들이 울기 시작했다. 기생병사들이 미친 듯이 게르나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쩌어어어어어어억-!
게르나의 주둥이가 30m 길이의 구덩이처럼 벌어졌다.
브로드와 붉은 검 기사단, 지존들이 심상치 않은 낌새를 눈치채고 막으려 했다.
[게르나의 포식이 발동 중입니다!] [게르나의 포식은 제지할 수 없는 힘입니다!]그러나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모든 기생병사들을 게르나가 포식하기 시작했다.
지존들과 브로드는 이 모습을 눈 뜨고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그런데 그때.
알렉산더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신이 당신을 부릅니다.] [신의 부름에 응답할 시…….] [신의 부름에 응답할 시 강제 로그아웃 당합니다!] [강제 로그아웃에 따른 접속 불가 페널티를 제외하고 어떠한 페널티도 받지 않게 됩니다!] [신의 부름에 응답한 자는 도중에 죽어도 접속 불가 페널티를 제외하고 다른 페널티를 받지 않습니다!]“……?”
알렉산더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곳에 민혁이 있었다.
민혁의 머리카락이 기다래져 있었다.
그의 눈빛 또한 붉은색으로 물들어간다.
알렉산더는 경악했다.
‘설마…….’
그리고 이 자리에선 지존들 중 몇몇 이들이 비슷한 알림을 들었다.
[신이 당신을 부릅니다.] [신의 부름에 응답할 시…….] [신의 부름에 응답할 시 강제 로그아웃 당합니다!] [강제 로그아웃에 따른 접속 불가 페널티를 제외하고 어떠한 페널티도 받지 않게 됩니다!]그들 모두가 잠시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꿀꺽꿀꺽-
그들의 시선이 게르나에게 돌아간다. 놈은 여전히 기생병사들을 끊임없이 먹어치우고 있었다.
곧 놈이 완전체가 된다.
그때, 가장 먼저 신의 부름에 응답한 자가 있었다.
“신의 부름에 응답한다.”
모두의 시선이 돌아갔다.
그곳에 켄라우헬이 있었다. 켄라우헬이 민혁을 바라본다.
그 누구보다 밉고, 그 누구보다 원망스러우며, 그 누구보다 짜증 나는 놈이 민혁이었다.
그러나 그는 알았다. 이 전쟁의 유일한 해결책은 바로 민혁이었다.
그를 따라 알렉산더가 말한다.
“응답한다.”
“응답한다!”
“응답하겠다!!!”
어차피 이곳에서 모두 죽을지도 모른다.
응답한 자는 접속 불가 페널티를 제외한 다른 페널티를 받지 않는다.
“맛있다아아아아아아아악!”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진다.
하늘이 붉어졌다.
[게르나의 폭주가 발동됩니다.] [게르나의 폭주가 발동된 동안 그의 모든 능력치가 70% 상승하며, 게르나의 특성스킬이 사용 가능합니다!] [폭주는 5분 동안만 가능합니다.]잇달아 발생하는 게르나의 메시지.
[게르나가 폭주한 순간 신의 땅의 영토 1/5이 5분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경악스러운 메시지였다. 모두가 숨죽여 바라본다.
그 와중에도 민혁은 여전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겐 이러한 알림이 들려오고 있다.
[신의 부름을 사용 중입니다!] [신의 부름에 따라…….]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적들 또한 당신에게 그 어떠한 피해도 입히지 못할 것입니다!]어느덧 붉어진 하늘에서 누군가의 피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콸콸콸콸콸콸콸-
게르나가 땅을 비집고 나왔다. 피부가 붉게 물든 게르나가 쇠를 긁는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죽어.”
[신의 재앙이 펼쳐집니다.] [그가 팔을 휘두른 순간 수만 개의 칼날이 적들을 소멸시킬 것입니다.]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알림처럼 놈이 팔을 휘두른 순간, 수만 개의 칼날이 앞을 막아선 이들을 흔적도 없이 난도질한다.
땅과 나무, 바위조차도 흔적도 없이 지워 버린다.
한 번의 휘두름에 800이 넘는 지존들이 스르르 흩어진다.
그 공격의 여파에 붉은 검 기사단 몇몇이 휩쓸려 허공에 흩어진다.
“죽어어!”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또 한 번 휘두르자, 알렉산더 쪽을 향해 수만 개의 칼날이 춤추며 날아간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온몸이 종잇장처럼 찢어지는 걸 느꼈다.
그 와중에, 고개를 돌려 민혁을 바라봤다.
“죽어어어어어어어!!!”
또 한 번의 휘두름에 브로드가 뒤로 물러났다. 이번에는 켄라우헬과 신궁 먀오가 민혁을 돌아보며 스르르 흩어진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땅 위의 모든 것이 소멸되어 사라져 간다.
순식간에 6천의 지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2천이 넘는 살아남은 지존들이 절망한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키케케케케케케케케케켁!”
“으, 으아아아아아아!!!”
“미친…….”
“죽고 싶지 않아!!!”
비명이 울린다.
NPC들의 경우 이 죽음이 완전한 죽음이기에 좌절했다.
누군가는 주저앉아 울었고, 누군가는 사라지는 순간까지 검을 휘둘렀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콱!
소멸되어 가는 그곳에서 오로지 한 명의 사내만이 꿋꿋이 서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민혁의 신하들의 경우 엘리자베스의 배리어에 의해 그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키케케케케케케켁.”
[신의 재앙을 군신은 가까스로 막아냈다. 살아남은 그는 힘겹게 게르나를 봉인했다.]“이제 나를 막을 자는 없다. 키케케케케케케켁!”
소멸된 땅에 의해 흙먼지가 피어오른다.
그 흙먼지 사이로 빛을 흩뿌리는 민혁이 감춰진다.
게르나는 바보가 아니었다.
민혁이 발동한 힘을 드러내기 전에, 도망칠 생각이었다.
놈이 날개를 펼쳤다.
흙먼지를 뚫고 그가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키케케케케케케켁!”
[게르나가 도망치면 이젠 루브앙 제국만이 그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게르나를 놓치고 마는군요.] [많은 자들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실제로 지존들 중 살아남은 숫자가 1천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됩니다.]하늘 위로 떠오른 게르나가 기괴한 웃음을 지으며 돌아서려 했다.
그때.
군신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신의 부름에 별들이 응답하노라.]붉게 변했던 하늘이 어두워졌다.
곧바로, 하늘에서 수만 개의 별들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떨어져 내린 별들이 게르나의 주변에서 밝은 빛을 터뜨렸다.
어느덧, 게르나의 앞으로 허리까지 내려오는 붉은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민혁이 있었다.
그 빛이 서서히 걷히며.
[신의 부름에 대륙황제 엘레가 응답했습니다.] [신의 부름에 용병왕 벤테오가 응답했습니다.] [신의 부름에 엘프왕 아르곤이…….] [신의 부름에 대악마 그레모리가…….] [신의 부름에 유저 지니가…….] [신의 부름에 유저 로크가…….] [신의 부름에 유저 알렉산더가…….] [신의 부름에 검신 발렌이…….]게르나가 빛이 걷히며 나타난, 반투명한 상태의 적들을 보며 경악한다.
[신의 부름을 받은 자들은 ‘일격필살’ 스킬을 1회 사용할 수 있습니다!]어디로든 도망치려는 게르나에게 길이 없었다.
검신 발렌의 영혼이 민혁의 옆에 선다.
신의 부름.
해당 신과 연을 맺고 있거나 그를 아끼는 자들, 유저, NPC. 죽은 NPC들마저 막론하고 그들 모두에게 필살기 공격을 요청할 수 있다.
그들 모두가 민혁의 부름에 응답했다.
그들이 일제히 게르나에게 무기를 겨눈다.
검의 대제 엘레와 검신 발렌이 검을 겨누고.
지니가 채찍을 휘두를 준비를 하고, 로크가 두 개의 도끼를 내려찍을 준비를 한다.
그리고 엘프의 왕 아르곤이 활시위를 겨누며, 용왕이 삼지창으로 놈의 목을 노린다.
실제로 유저들의 경우 모두 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키헤에에에에에에엑!”
도망칠 곳을 잃은 게르나가 괴성을 터뜨린다.
민혁이 검을 양손으로 꽉 쥐며 필살검을 발동한다.
그를 따라 그 자리의 모두가 일격필살 스킬을 발동시켰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수만 개의 그들이 발휘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무기들이 꽂힌다.
검과 화살, 창과 도끼, 마법과 신성력. 별들이 하늘에서 폭발을 만들어낸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 폭발의 빛이 아테네 전체를 흔들리게 만든다.
쿠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그 흔들림 속에서, 민혁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게르나를 사냥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