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63
밥만 먹고 레벨업 764화
베일에 감춰졌던 절대신들에 대한 신화는 꾸준하게 밝혀져 왔다.
선택받은 아주 극소수의 유저들은 ‘절대신 클래스’로 전직하는 쾌거 또한 이루어냈다.
그중 ‘절대신 중 가장 되고 싶은 신’ 중에서 56.1%의 투표율을 자랑하는 신이 존재한다.
그 신의 이름이 바로 ‘군신’이다.
아테네에서 ‘신 연구가’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롤드란은 신들에 대한 정보를 파헤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는 누구보다 군신에 대해 잘 알았고 그에 대해 설명했다.
-군신은 신들 위의 또 다른 신입니다. 창신, 검신, 마법의 신들조차도 그 앞에선 무릎 꿇고 조아릴 정도입니다.
-군신은 다른 신들과 다르게 더 오랜시간 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인물입니다.
-오래된 신화에 따르면 초대 군신에겐 특별한 힘 또한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신들을 집결시킬 수 있는 힘이라고 하죠.
사람들은 경악했다.
신들을 집결시킬 수 있는 힘.
그에 누군가가 질문했다.
-그렇다면 군신은 천하무적 아닌가요?
-아니요. 이는 사실 초대 군신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당대의 군신에겐 형이 있었다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둘이 태어났을 때, 형에게 그 힘이 이어졌다고 하죠. 하지만 그 형은 죽었죠.
-그렇다면 그 힘은 영영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네요.
-맞습니다. 사실 밸런스를 중시하는 아테네에서 그 힘을 그대로 둘리 만무하죠. 그 힘이 있었다고 한들 그 형은 그 힘을 사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죠?
-그는 군신의 승낙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죠. 마음대로 신들을 부릴 수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그 힘은 완전히 봉인된 것이었다.
그러나 롤드란의 군신에 대한 신화들에 대해 들으며 시청자들은 그를 동경하게 되었다.
수차례도 더 신들의 땅을 구원해 낸 인물.
모두가 동경하는 강인한 신.
화르르르르르르르륵-
그의 검 휘두름 한 번에 50만의 악한 영혼의 군대가 백화에 휩싸여 사라진다.
뿔투구 사이로 은빛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그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의아하기도 했다.
군신은 형 페로우인 멸망의 군주의 등장과 동시에 그를 통제 시키기 위해 많은 힘을 소모했다.
그로 인해, 모든 군대를 통솔할 수 있는 힘도 일시적으로 잃었다.
즉, 지금의 군신은 그저 강한 신에 불과하다.
그런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발걸음했다.
백화를 등지고 군신이 어딘가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 민혁의 등 뒤에서 영혼 상태로 있는 형 페로우가 있었다.
페로우.
그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군신의 재목으로 선택받았으나 겁쟁이였던 나의 동생이다.
그때에, 군신의 목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졌다.
일반적인 신들의 목소리와 조금 다르며, 더 특별한 목소리.
[그는 겁쟁이였다.]하늘 위로 어린 꼬마 신들에게 둘러싸여, 쪼그리고 앉아 훌쩍이는 한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그때 다른 소년이 목검을 휘두르며 놈들을 쫓아내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런 그에게는 한 명의 형이 있었다.]그림이 변화한다.
울고 있는 소년의 등을 두들기는 듬직한 형.
[형은 동생을 이끌었다.]듬직한 소년은 체구가 작은 소년에게 검을 쥐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두 형제가 목검을 쥐고 마주 보며 웃는 모습.
동시에 수백 개의 그림들이 하늘 위로 동시에 그려진다.
동생이 엄청난 숫자의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기적같이 등장하는 형의 그림.
동생이 형을 위해 요리하는 그림.
형이 동생에게 사람들 앞에 서는 방법을 연습시키는 그림.
수백 개의 그림들이 스르르 흩어진다.
마침내. 수백만의 신군들 앞에 선 군신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 그가 있었기에.]군신이 형 페로우를 바라본다.
페로우는 작게 웃고만 있다가 그 목소리를 듣고 밝게 웃었다.
페로우는 지금 세상 누구보다 행복했다.
자신이 군신이 되지 못했지만, 자신의 동생 벨슨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신이 되었음에.
반대로 군신은 씁쓸하게 웃었다.
못난 자신에 의해 외로이 죽어간 형에 의해.
그는 형 페로우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때에 민혁은 페로우가 몸을 비집고 들어오는 걸 느꼈다.
그것은 강압적인 힘이 아니었다.
민혁은 그의 바람대로 그에게 몸을 넘겼다.
그러자 민혁의 영혼이 저절로 빠져나오며 그의 캐릭터를 다시 만들어냈다.
애초에 이 몸은 멸망의 군주, 페로우의 것이었던 바.
멸망의 군주의 모습이 페로우의 살아생전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동생 벨슨과는 다르게 은빛 머리카락을 짧게 치고 체구가 2m에 이르는 엄청난 거구.
그런 페로우가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겨 군신 앞에 섰다.
군신은 가장 위대한 신이다.
그러나 자신의 형 앞에서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렸다.
“군신이 된 걸 축하한다. 벨슨.”
그 말에 군신이 환하게 웃음 지었다.
먼저 내밀어지는 페로우의 손은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음을 알려준다.
군신은 그 손을 꽉 잡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형의 크고 따뜻한 손에 그제야 군신이 환한 웃음을 지었다.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동생을 위해 죽음을 맞이했던 페로우, 그런 형을 그리워했던 가장 강인한 절대신 벨슨.] [본래는 멸망의 군주 페로우가 죽었어야만 하는 스토리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그런 그들에게로.
“페로우우우, 벨스으으은!!!!”
악의 화신의 찢어지는 비명과 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악의 화신의 권능은 30분 동안 지속된다.
무한한 군대와 함께 말이다.
거대한 공간이 끊임없이 열리며 흉측한 악한 영혼의 군대 수백만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왔다.
놈들이 군신과 페로우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때에 페로우가 말했다.
“벨슨, 검 실력은 좀 늘었더냐?”
“이젠 형보다 더 나을 수도 있어.”
형 페로우는 자신의 몸집만큼이나 거대한 대검을 들고 있었다.
군신은 자신의 검을 그저 늘어뜨리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숨이 떨려왔다.
절대신 중 가장 위대한 군신.
하지만 군신은 모든 군대를 통솔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어쩌면 지금 군신보다 더 강한 이는 장군의 신 페로우일지도 몰랐다.
“가자.”
페로우가 몰려오는 수백만 악한 영혼의 군대를 향해 걸어갔다. 그 옆으로 군신이 함께 걷기 시작했다.
[장관입니다.] [검은 파도가 오로지 두 사람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걸음에 두려움이란 없습니다.] [어쩌면 오늘 아테네 역사상 가장 멋진 장면이 탄생하게 될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가장 위대한 두 신의 행보에서 눈을 떼지 마십시오.] [그들의 발걸음이 오늘날, 신화가 될 것입니다.]곧바로 군신의 검이 가볍게 휘둘러졌다.
화르르르르르르륵-
새하얀 백화가 단숨에 30만에 이르는 악한 영혼의 군단을 소멸시켜 버렸다.
그리고 페로우.
그가 그저 대검을 허공에 휘둘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단숨에 50만에 이르는 악한 영혼의 군대의 몸이 갈기갈기 찢어지며 소멸되어 갔다.
곧바로 페로우와 벨슨의 시선이 마주쳤다.
두 사람이 동시에 악한 영혼의 군대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둘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저 아이는 어떤 아이더냐.”
페로우는 민혁에게 궁금한 점이 많았다.
그 질문에 군신이 피식 웃었다.
“내 후계자가 되었으면 하는 아이.”
“…….”
페로우는 깜짝 놀랐다.
당대의 군신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을 하는 아이.
지금은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신.
페로우가 말했다.
“오늘 저 아이가 악의 화신을 벨 것이다.”
페로우의 말에 군신이 고개를 주억였다.
달려나가는 페로우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수십만의 악한 영혼의 군대가 흔적도 없이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군신이 검을 휘두를 때에는 수십만의 군대가 백화에 휩싸여 스르르 소멸되었다.
[악한 영혼의 군대의 소환속도가 군신과 장군의 신의 사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려움에 빠졌던 유저들과 NPC들에게 그들은 환한 빛이 되어주고 있군요.]그렇다. 방금 전까지 유저들과 NPC들은 지독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사실 여전히 두렵고 무서웠다.
그들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으로 오로지 눈으로만 그 상황을 봐야만 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악의 화신은 이를 방관하기만 하진 않았다.
악의 화신 또한 절대신이었던 자이다.
가장 위대한 신 아테네가 존재했을 때부터 어디에도 없었고, 어디에도 존재했던 자.
[악의 화신의 숨결.] [악의 화신이 악한 영혼의 군대에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악한 영혼의 군대의 등장 속도가 x3배 빨라집니다.]더 많은 악한 영혼의 군대들이 물밀 듯이 군신과 장군의 신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젠 군신과 장군의 신의 사냥속도가 그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였다.
심지어 악의 화신은 꾀를 내었다.
[악한 영혼의 군대가 폭발을 일으킵니다.]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군신과 장군의 신을 둘러싼 놈들이 폭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 폭발이 쉴 새 없이 군신과 장군의 신을 집어삼켰다.
군신에게로 황금색 배리어가, 장군의 신에게로 은색 배리어가 생성되며 폭발로부터 보호해 줬다.
그러나 그 상태에서 악의 화신이 끊임없이 공격을 가했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쾅!
하늘에서 떨어지는 흑빛 창들 수천여 개가 쉴 새 없이 군신과 장군의 신에게 내리꽂히고 있었다.
쩌저저저적-
쩌저저저저적-
두 신이 펼친 배리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눈이 마주친 두 신이 무언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배리어가 완전히 깨져가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수백만 악의 화신의 군대가 미친 듯이 두 신에게 밀고 들어가고 있다.
“키히히히히히히히, 형제가 함께 죽는 것이다. 키헤헤헤헤헤헤!”
악의 화신이 소름 끼치는 웃음을 지었다.
유저들과 NPC들은 저 악의 군대가 두 신을 집어삼키고 자신들에게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떨기 시작했다.
이는 지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악의 화신의 권능은 사람을 극한의 공포로 몰아넣는다.
그녀 역시 다리가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리고 있다.
그때에.
그녀를 스쳐 지나가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에게로 하늘에서 내려선 백색의 갑옷이 입혀진다.
[기사의 신의 갑옷을 입으셨습니다!] [기사의 신의 갑옷은 오로지 군신이 인정한 자만이 착용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기사의 신이 되셨습니다.] [모든 스텟 33%가 상승합니다.] [모든 스킬 레벨+2가 상승합니다.] [기사의 신은 군신과 또는 장군의 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백색의 갑옷을 입은 민혁의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지니의 고개가 돌아갔을 때, 그곳에 군신과 장군의 신의 배리어가 깨져나갔다.
그러나 그 둘은 필살기의 힘을 준비하고 있던바.
장군의 신 페로우가 힘껏 대검을 땅에 박아 넣는 순간.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거대한 땅의 폭발이 반경 50㎞를 집어삼키며 악한 영혼의 군대를 흔적도 없이 소멸시켰다.
군신은 하늘 높이 검을 들어 올렸다.
그 순간,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만 개의 백화가 지상에 있는 악한 영혼의 군대를 소멸시켰다.
두 신의 강대한 힘에 악의 화신의 앞을 꽉 막고 있던 군대가 사라졌다.
그때에.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힝-
기사의 신이 된 민혁이 새하얀 백마 위에 올라탔다.
‘민혁아?’
그 순간, 지니는 알아챌 수 있었다.
군신과 장군의 신은 악의 화신을 교란시킨 것이다.
진짜 악의 화신을 베는 것은 그들이 아닌, 민혁이었다.
현재 군신과 장군의 신은 강대한 힘의 소모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때에 백마 위에 오른 민혁이 빠르게 내달리기 시작했다.
사라지는 악한 영혼의 군대들을 뚫고 나아가는 민혁에게로 알림이 울렸다.
[기사의 신이 됨으로써 장군의 신이나 군신의 스킬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킬 ‘신들의 집결’을 사용합니다!] [군신이 스킬 ‘신들의 집결’을 승인합니다!]장군의 신 페로우가 보유하고 있던 ‘???’의 스킬.
군신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든 신을 집결시킨 자는.] [가장 낮은 곳의 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