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72
밥만 먹고 레벨업 773화
민혁이 푸르인 상단의 식량창고로 숨어드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세뇌당한 기사들을 이용해 문을 열게 만들었고 이 식량창고 안에 들어올 수 있었다.
민혁은 안에 들어오자마자 이곳의 진귀한 먹거리들을 즐겼다.
골든 천혜향과 레드향은 정말 맛이 좋았다.
모두 먹기 좋게 칼로 잘라낸 다음에, 귤처럼 싱그러운 그것을 입에 넣었다.
일반 귤보다 훨씬 큼지막한 천혜향이 입안에 들어왔을 때 강한 신맛이 느껴지다가 마지막에 느껴지는 달콤한 맛.
더 놀라운 사실도 있다.
[골든 천혜향을 드셨습니다.] [5대 기본스텟+1을 획득합니다.] [골든 천혜향을 드셨습니다.] [5대 기본스텟+1을 획득…….] [골든 레드향을 드셨습니다.] [HP와 MP 총량이 200 상승합니다.] [골든 레드향을 드셨…….] [HP와 MP총량이 200 상승…….]그리고 언급했듯 이곳엔 아주 맛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뿔흑돼지뿐만이 아니다.
끊임없이 들리는 알림을 들으며 민혁은 쾌재를 불렀다.
“으하하하하하핫!”
이렇게 맛있고 진귀한 것들이 넘쳐나는 창고라니.
그러나 죄책감은 없었다.
민혁은 기사들의 기억을 파헤치며 여러 가지 사실을 알았다.
푸르인 상단이 악질 중의 악질이라는 사실이었다.
이 모든 것을 빼앗거나, 혹은 독점해 왔다.
그리고 마지막 레드향을 입에 쏙 넣을 때쯤에 문이 열렸다.
“상품만 확인하고 곧바로 기사들 100명을 모아서 놈을 갈가리 찢어 죽이겠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문이 열리고 모든 상황을 본 로이크가 경악한다.
“너, 너……!”
그리고 참지 못하고 민혁이 용트림을 뱉어냈다.
“끄어어어어어어어억-!”
용트림을 들은 로이크의 얼굴이 커다란 분노로 휩싸였다.
심지어 식량창고 안에 배치한 것들은 며칠 후면 환락의 신께 바로 바쳐야 할 것들이었다.
환락의 신은 배고프면 화를 낸다.
심지어 상단의 윗머리들은 ‘이번 제물을 받치는 일이 더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로이크가 들은 내용은 고작 하나.
‘환락도의 주인이 바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저놈이 중요한 제물들을 모두 먹어치웠다.
그런 와중에 한편으론 기회라고 로이크는 생각했다.
제사음식은 모두 잃었으나, 저 빌어먹을 놈을 찢어 죽일 기회 말이다.
심지어 이곳은 푸르인 상단의 본부였다.
자신의 말이면 지금 당장 수백 명의 기사가 달려올 것이다.
그런데.
덥석.
덥석.
그의 곁에 있던 기사들이 로이크가 움직이지 못하게 양팔을 붙잡았다.
로이크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뭐, 뭐야, 이거 놓지 못해?”
스르릉-
검을 뽑아 드는 민혁이 차가운 표정으로 로이크에게 다가온다.
로이크는 힘이 장기인 인물이었다.
그가 단숨에 기사들을 뿌리쳤다.
그러나 이미 그땐, 민혁의 검이 로이크의 목을 베고 지나갔다.
푸쉬이이이익-
자신의 목에서 솟구치는 피를 보며 로이크가 천천히 허물어졌다.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는 민혁이 말했다.
“난 후환을 남기지 않아.”
* * *
뿔흑돼지.
오로지 환락도에서만 나타나는 이 뿔흑돼지는 일반 흑돼지보다 더 맛있다라고 되어 있다.
민혁은 곧바로 흑돼지 오겹살을 먹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그는 엄청난 인내로 버텨냈다.
‘아니, 뿔흑돼지보다도 더 특별한 흑돼지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민혁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뿔흑돼지의 상세설명을 보자면 특별한 능력상승과 같은 것 없는 그저 ‘더 맛있는 흑돼지’라고 표기된다.
민혁이 아테네를 하고 수년. 그는 이러한 환락도와 같은 곳에선 엄청나게 맛있는 흑돼지가 존재할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고진감래.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민혁은 처음으로 접하는 흑돼지는 더 특별하고 맛있는 녀석으로 먹고 싶었기에 참아냈다.
‘확실히 호전되고 있어.’
민혁은 폭식 결여증이 호전되고 있다고 느꼈다.
과거의 자신이었다면 절대 참지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이백 마리의 뿔흑돼지를 먹어치웠을 테니까.
그리고 민혁은 현재 고락의 안내에 따라서 발걸음하고 있었다.
‘헤벤이라는 자를 찾아가면 한치빵을 먹을 수 있다.’
한치빵.
이 역시 환락도에서만 판매되는 빵이 분명하다.
안에는 치즈나 팥 등 다양한 것들이 들어 있는데, 그 모습이 한치와 똑같이 생겼다.
그렇게 걷던 민혁은 곧 들려오는 알림을 들었다.
[재료탐색에 성공합니다!] [전설의 3m 대왕갈치가 있는 곳으로 안내합니다!]“……!”
민혁의 눈이 부릅떠졌다.
환락도는 해산물과 흑돼지, 그 외 다양한 특산품이 유명한 섬이 분명했다.
제주도를 모티브로 땄기에, 흑돼지만큼이나 유명한 먹거리인 ‘갈치’에 대해서 재료탐색이 찾아낼 수 있게 했다.
재료탐색은, 한때는 추적이었다.
사용자가 추적할 재료에 대해 적어넣으면 그에 대해 추적한다.
하지만 재료탐색은 그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사용자가 어떠한 재료를 찾고 싶은지만 적어 넣으면 반경 1㎞ 내에 근접할 시에 안내한다.
민혁은 걸음을 옮겼다.
“전설의 3m 대왕갈치라고?”
세상에나 갈치가 3m나 된단 말이던가?
제주도는 1m 갈치가 유명하다.
1m 길이로 넓게 펼쳐진 갈치.
잘 발라내어 수저로 그 갈치를 뚝 퍼서 뜨끈한 쌀밥 위에 얹어 먹으면 온 세상을 가진 듯한 맛이 난다.
그런데, 전설의 3m 대왕갈치란 말인가?
민혁은 무언가에 홀린 듯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그가 도착한 곳은 환락도의 성이었다.
민혁의 미간이 좁혀졌다.
이 성에는 에블린이 만나러 간 왕이 살고 있을 것이다.
‘전설의 재료이니, 왕이 보유하고 있는 건가?’
낭패였다.
비록 민혁 또한 왕이었으나, 이곳은 자신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않는 미지의 땅이다.
‘왕, 나와!’
라고 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또한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한 가지다.
왕이 자신을 찾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왕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소문이 나게 만들면 된다.’
민혁은 이곳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곳 환락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좋은 소문이 나게 만들면 된다.
그리고 그 소문은 아주 커야 할 것이다.
왕에게도 그 목소리가 들릴 정도여야 할 테니까.
‘그렇다면 일단 안내에 따라 움직인다.’
민혁은 걸음을 옮겼다.
먼저 한치빵을 판매한다는 헤벤이라는 자를 만났다.
헤벤은 노인이었다.
그의 고민은 간단했다.
“손을 크게 다쳐서 한치빵을 만들 수 없게 되었네, 그래서 장사를 할 수 없게 되어 큰일이야.”
고락의 안내는 ‘먹거리’를 중심으로 찾게 도와준다.
[퀘스트: 한치빵 장사하기가 생성됩니다.]보상은 간단했다. 한치빵 100개와 10만 골드였다.
초보 요리사용 퀘스트가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민혁은 흔쾌히 수긍했다.
그 이유가 있다.
[한치빵 레시피에 대해 습득하셨습니다.]오로지 헤벤만이 가진 한치빵 레시피를 습득한 것이다.
심지어 민혁은 식신이었고 그의 손재주 스텟은 최정상을 달린다.
민혁이 한치빵 기계에 제주 메밀을 이용해 만든 반죽을 붓고, 그 위로 치즈 크림과 한치 가루, 모짜렐라 치즈를 넣었다.
만들어놓고 민혁이 한입 먹어본다.
겉은 바삭한 녀석을 베어 물자 쭈우우욱 하고 모짜렐라 치즈가 늘어난다.
야금야금 치즈를 먹어준 후, 다시 한치빵을 베어 물자 이번엔 치즈크림의 달콤한 맛이 느껴진다.
‘와, 엄청 맛있잖아?’
심지어 민혁의 손재주는 최상급이었으며 그의 버프요리는 하루에도 제한 없이 만들어낸다.
[한치빵을 만드셨습니다.] [한치빵을 먹은 사람들의 활력이 상승하고 피로가 사라집니다.]거기에 민혁이 한 방울 또옥 하고 무언가를 떨어뜨렸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중독성’이 강한 바다꿀이었다.
‘흐흐.’
장사준비는 끝났다.
그리고 헤벤은 놀랐다.
“아니, 이 노릇노릇한 것 좀 보시게. 어찌 이리 잘 굽는가?”
민혁의 한치빵 굽는 솜씨가 자신보다 더 나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만들어도 장사가 되지 않았다.
한치빵은 환락도의 명물이다.
그런데 문제 되는 것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환락도 사람들에게만 파는 것이었기에 ‘특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
일정 매출을 올려줘야 퀘스트가 완료된다.
그에 민혁의 노련한 말솜씨가 한몫한다.
“누님, 와서 한치빵 좀 드셔보세요. 아주 맛있어요.”
지나가던 여인은 해녀로 추정되었다. 나이가 쉰을 넘었을 법한.
“홀홀, 누나라니? 내 나이가 내년이면 쉰아홉이야.”
“아이구, 이런. 실수했네요. 너무 젊어 보이셔서요.”
“호호, 보는 눈이 있는 총각이네. 한치빵 다섯 개만 줘!”
“네이!”
그리고 오늘도 여러 조개들을 따느라 피곤했던 노부인 로렌.
그녀는 한치빵을 베어 문 순간, 바삭함과 함께 번져 나가는 달콤한 맛에 감탄했다.
특히나 평소 먹던 한치빵과 다른 무언가의 맛이 있다.
‘주, 중독성이 있어.’
그녀가 그 자리에서 한치빵을 매섭게 먹어치웠다.
[활력이 상승하며 피로함이 사라집니다.]그리고 오늘 누적되었던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심지어 매번 아팠던 무릎도 안 아픈 것 같다.
민혁의 입담은 계속되었다.
“아이구, 형님. 피곤하시죠? 먹기만 해도 활력이 돋는 한치빵 하나 드시죠. 잘생겼으니까, 세 개 사면 1만 골드인데, 9,900골드만 받겠습니다요.”
“하하하, 그래? 그럼 세 개 줘봐!”
그리고 간혹 얼굴이 어두워 보이는 손님들도 있었다.
“손님 왜 그러시죠?”
“대머리라고 약혼자한테 차였다네.”
“네에에에!? 이럴 수가.”
민혁은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품속에서 슬며시 무언가를 꺼냈다.
바로 탈모르 교의 교주. 그가 제작해낸 아티팩트인 ‘자라나라 반지’였다.
이 자라나라 반지에는 머리카락을 자라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 한치빵에는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효과가 있답니다. 형님, 저 한번 믿어보십쇼!”
“하하, 뭐 장난 같지만 하나 먹어나 보지.”
그런데 먹는 순간.
민혁이 반지를 살살 문질렀다.
그러자 그의 머리가 뜨거워진다.
“으, 으어어어어! 저, 정말 자라난드아아아!!!!!”
“정말이라니까요. 하하하하!!”
손님은 이러한 손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요새 너무 심심하단 말일세, 뭔가 재밌는 게 없을까?”
“그러십니까? 그렇다면 요거 한번 읽어보십시오.”
“왕자님은 왜 오늘 밤 외출했는가? 이게 뭔가?”
“아주아주 재밌는 소설이지요. 형님한테만 드리는 겁니다요.”
그리고 다음 날.
그 대머리 사내와 심심하다던 사내가 민혁을 찾아왔다.
대머리 사내는 머리카락이 실제로 좀 자라나 있었다.
“고맙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괜찮습니다. 형님. 형님이 행복해하시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네요.”
그리고 심심하다던 사내.
“오랜만에 정말 즐겁게 읽었다네, 그런데 다음 내용은 어떻게 되는가?”
모두가 민혁을 좋아하고 아끼게 되었다.
“크흑, 듣기론 다른 대륙에서 온 손님이라며? 자네는 귀인이야! 우리 환락도에 온 귀인!”
“맞아, 저자는 귀인이야!”
“저 아이 덕분에 아팠던 허리가 안 아프게 되었어!”
[케르멜과의 친밀도가 MAX가 됩니다.] [에픈과의 친밀도가…….] [로카이와의 친밀도가…….] [크로카우와의 친밀도가…….]심지어 민혁이 내는 매출은 폭발적이었다.
평소 가게 매출보다 약 100배가량이 더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한치빵 가게 앞으로 기다란 줄이 세워졌다.
좋은 입담에 더해지는 맛좋은 한치빵.
그리고 바다꿀에 중독된 자들에게 민혁은 신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많은 자들이 당신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민혁교의 주인인 당신의 신력이 미미하게 상승합니다.]그뿐만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귀인’이라 불리는 민혁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댄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과의 친밀도 MAX가 계속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민혁에 대해 노래한다.
“아아아아, 귀인. 그가 만든 한치빵을 먹으면 아픈 곳이 낫는다네~”
“누군가는 머리카락이 자라났지이이!”
“아아아, 그는 만인의 사랑을 받는다네!”
그리고 민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고락의 안내는 특별한 먹거리를 주는 이들을 안내한다.
손님 중에는 특별한 먹거리를 가진 이들도 분명히 있었다. 한치빵을 사러 온 이들에게 말한다.
“한치빵 다섯 개 더 얹어줄 테니, 고등어와 바꾸지 않으실래요?”
“좋소!”
“환락도에서만 나는 대왕사과가 있다던데, 한치빵 여덟 개와 교환 어떻습니까?”
“콜!”
한치빵을 먹은 이들은 이미 중독된 상태.
모두가 흔쾌히 수락했고 민혁의 인벤토리에 재료들이 쌓여만 갔다.
그러던 때.
[환락도에서 많은 이들과의 친밀도를 쌓으셨습니다.] [히든피스. ‘환락도의 귀인’을 달성합니다.] [모든 스텟 +10을 획득합니다.] [환락도 주민들에게 모든 물건을 30% 싸게 살 수 있게 됩니다.] [환락도의 주민들이 이방인인 당신이지만 경계하지 않고 친밀감을 가질 것입니다.] [귀인에 대한 이야기가 널리 널리 퍼져 나갑니다.]민혁이 원하던 효과다.
귀인에 대한 이야기가 환락도 전체를 흔든다.
급기야.
“타대륙의 귀인이라?
환락도의 왕인 에페르.
그가 만백성의 사랑을 받는다는 그에게 호감을 가졌다.
“그를 데려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