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782
밥만 먹고 레벨업 783화
아테네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세계적인 BJ라 불리는 특파원의 영상 때문이었다.
[미친, 진짜 먹기만 했는데 경험치 획득률이 8% 상승한다고?] [영구적으로?] [와…… 개 미친 거 아닙니까.]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하이랭커들 같은 경우 아주 작은 차이로 그 순위가 결정되게 마련이었다.
때문에 그들은 그 작은 차이 때문에 엄청난 값어치를 가진 ‘성장의 반지’나 ‘신의 가호 반지’를 착용하곤 한다.
이것들은 영구적으로 3%씩의 경험치 획득률을 상승시켜 준다.
물론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신의 손이라는 에블린이라는 여인의 요리는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즉, 먹기만 해도 효과를 보기 때문에 몇 개밖에 없는 반지 슬롯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천외국으로 300레벨 이상의 유저 2,031명이 이주를 신청합니다.] [천외국으로 400레벨 이상의 유저 433명이 이주를 신청합니다.] [천외국으로 500레벨 이상의 유저 31명이 이주를 신청합니다.]많은 자들이 끊임없이 이주를 신청하고 있었다.
‘역시 전하는 똑똑하시다.’
헤이즈는 사람으로 북적이는 에블린의 고기국수집을 바라봤다.
민혁은 에블린에게 레시피 창조 스킬을 사용했다.
그리고 운이 좋아 ‘전설’ 등급 요리가 나왔고 그녀가 보유한 ‘신의 보듬’이라는 스킬의 레벨이 +3 상승한 것으로 안다.
이는 약 1주일 동안 버프효과가 지속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명이라는 한정을 두었다.
‘이방인 강자들이 계산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함이시겠지.’
그렇다. 이방인 강자들은 계산이 빠른 자들이다.
그러나 20명 한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루브앙 제국과 천외국 사이의 갈등에서 서둘러 그 20명 중 한 명이 되기 위해 달려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그 20명이 되지 못한다 해도 괜찮다.
버프효과를 받아 8% 경험치 획득률이 증명되었기에 그 20인에 들지 못한 이들도 그 특혜를 언젠간 얻을 수 있다 믿을 터.
또한.
‘에블린이 내린 퀘스트를 통해서 스무 명의 유저들은 최소 한 명당 10만 플래티넘의 값어치를 상납해야 한다.’
그것이 요리든, 돈이든 무엇이든지 상관없었다.
에블린의 요리를 먹기 위해선 그만한 대가가 필요하다.
한데, 에블린은 그저 요리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도대체 저런 자는 어떻게 데려온 거지.’
헤이즈가 본 에블린의 값어치는 천문학적이다.
때문에 전하께선 이런 말씀도 하셨다.
-에블린에 대한 패치가 이루어지기 전에 최대한 많은 자들을 확보해야 해.
패치란 이방인의 언어 같았다. 아마도 아테네 신께서 에블린의 힘을 일부 약화시킨다는 의미 같았다.
그리고 헤이즈는 다른 곳 앞에 몰려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엔 다름 아닌 대악마 엘피스가 있었다.
* * *
대악마 엘피스가 세상에 강림한 날.
모든 아테네 유저들에게 울려 퍼진 메시지이다.
사람들은 드디어 아테네도 새로운 종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워하며 기대하고 있다.
또한 마족의 경우 날 때부터 인간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거머쥐고 태어나게 마련이었다.
전투민족.
마족들은 그리 불렸다.
그리고 엘피스는 민혁 전하의 명을 들은 바 있다.
-엘피스, 평소와 똑같이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 네가 대악마가 되어준 것만으로도 나는 든든하다.
실제로 엘피스는 그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그전보다 약 80레벨 정도는 상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엘피스는 현재 ‘견습 대악마’ 상태였다.
엘피스는 아직 고락의 시련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인물이 아니었다.
그러나 민혁의 도움과 엘피스 개인의 노력으로 그 틀을 깨부수고 대악마가 되었다.
때문에 차근차근 더 성장하여 ‘진짜 대악마’에 올라야 했다.
그런 엘피스의 주변으로 무수히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어 있다.
엘피스를 만나기 위해 많은 자들이 천외국으로 방문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섣불리 엘피스에게 말을 건네지 못했다.
대악마.
그 이름만으로도 오금이 저려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이어폰을 끼고 무표정하게 자신들을 바라보는 엘피스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다.
‘으으, 무서워.’
‘무슨 눈빛이…….’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군.’
‘이것이 대악마의 위엄인가.’
그런 그때.
“여어, 엘피스. 밥은 먹었는가!?”
길을 지나던 그저 평범한 ‘농부’가 손을 흔들어대며 말했다.
그저 평범한 천외국의 주민이었다.
그에 엘피스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엘피스, 밥 먹었습니다. 할슨 노인. 항상 건강하십시오.”
“…….”
“…….”
“…….”
사람들은 경악했다.
천외국의 백성이 아닌, 자신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인 그가 평범한 농부에 지나지 않은 자에게 작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건강’까지 챙겨주고 있지 아니한가!?
그에 한 유저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엘피스, 밥 먹…….”
“…….”
그러나 엘피스는 그를 무심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대악마의 살기가 당신의 숨통을 조입니다.] [저항할 수 없는 힘에 당신이 무력해집니다.]“커헉……!”
말을 걸었던 유저는 숨통이 턱 하니 막히는 듯싶었다.
그런데 그때. 이번엔 천외국의 아이들이 검을 들고 달려왔다.
“에잇, 받아라. 나는 용사 바간이다 이 대악마야!”
나뭇가지로 엘피스를 향해 휘휘 휘둘러댄다.
‘저 꼬맹이들 미쳤나!’
‘히이익, 사지가 잘려 나갈 거야.’
곧 끔찍한 참상이 펼쳐질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엘피스는 자신의 심장을 부여잡는 시늉을 했다.
“어억, 용사여. 그대의 검은 너무. 강하다…….”
풀썩-
“…….”
“…….”
“…….”
쓰러지는 시늉을 하는 그를 보며 유저들은 말문을 잃었다.
곧 몸을 일으킨 엘피스가 어린아이들의 머리를 흩뜨려 주었다.
유저들이 생각하는 ‘마족’으로 전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엘피스와의 친밀도를 올리는 것이었다.
그 친밀도를 올리기 위한 첫걸음이 그들은 먼저 ‘천외국 백성’이 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들이 천외국으로의 이주를 신청한다.
[천외국으로 32명의 유저들이 이주를 신청합니다.]그리고 이주를 신청한 이들은 드디어 엘피스에게 퀘스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마족종족전환 퀘스트: 대악마의 잔혹한 사자.]등급: S급.
제한: 천외국의 유저, 레벨 500 이상.
보상: 마족으로의 종족전환.
실패 시 페널티: 마족으로의 종족전환을 할 수 없음.
설명: 천외국과 멀지 않은 ‘악한 자들의 던전’ 안 깊숙한 곳에 대악마의 사자를 만나, 그의 명령을 이행하라.
“……!”
“……!”
유저들은 그에 커다란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다.
‘역시 그렇지.’
‘마족으로의 종족전환이 그렇게 쉬울 리가 없어.’
‘대악마의 잔혹한 사자라고……?’
그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대악마의 잔혹한 사자.
그를 만나, 그의 말을 들어주어야만 종족전환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상상만 해도 오금이 저린다.
악마 엘피스의 경우 천외국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보았듯이 천외국 백성들에겐 호의적이다.
그러나 무릇 악마란, 인간을 벌레 찍어 누르듯이 죽이는 존재들이지 않은가.
그런 대악마의 잔혹한 사자라니.
그러나 마족 종족이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들이 걸음을 옮겼다.
* * *
민혁은 말했다.
-최대한 ‘그 녀석’의 말을 잘 들어줘, 그래도 천외국을 누구보다 아끼는 녀석이니까.
그렇다. 민혁이 말한 ‘그 녀석’은 천외국을 누구보다 아꼈고 천외국에 많은 도움이 되어왔다.
심지어 그런 ‘그’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아수라 알리샤, 죽음의 왕 데스, 황금 마법사 알리에게 찾아와 명령(?) 같은 부탁을 했다.
그 녀석은 아주 성깔이 더럽고 흉포했기 때문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함께 던전 안에 있었다.
“딱 한 번만 해주면 되니까, 뭐.”
“그 녀석이 화나서 흉포해지는 것보단 부탁 한 번쯤 들어주는 게 낫죠.”
“휴.”
그들은 ‘그 녀석’을 떠올리면 치가 떨린다는 표정들이었다.
그 녀석을 두려워하는 세 사람은 천외국 최강의 하이랭커들이었다.
* * *
[악한 자들의 던전에 입장하셨습니다.] [해당 던전은 천외국 소유의 던전입니다.] [해당 던전은 레벨 500 이상부터 입장 가능합니다.]마족으로 종족변환을 위해 입장한 유저들은 총 열 명이었다.
마족의 경우 아테네 공식 홈페이지 내용에 따르면 종족전환이 아주 힘들다고 되어 있다.
“마족은 본래 가장 늦게 전환이 가능한 종족인데, 엘피스가 대악마가 됨으로써 ㈜즐거움도 예상치 못하게 빠르게 풀려 버렸죠.”
“본래는 엘프나, 오크 등이 먼저 풀렸어야 할 텐데요.”
“그렇기 때문에 레벨도 500이 넘어야 종족전환이 가능한가 봅니다.”
그들의 이야기처럼이다.
마족은 전투적인 종족이다.
때문에 종족전환만 성공한다면 크게 강해질 것을 누구라도 알고 있을 터.
하나, 아테네에서 그를 쉽게 허용할 리 없었다.
이 열 명의 유저 중 한 명.
레간은 오래전부터 천외국에 있던 유저다.
그는 꿈을 품고 있었다.
‘나 또한 강해져 검의 황제 카르 님이나, 죽음의 왕 데스. 또는 아수라 알리샤 님처럼 천외국의 강자가 되고 싶다.’
그것이 그가 품은 꿈이었다.
본래 천외국의 백성도 퀘스트를 똑같이 이행해야 하는 건 당연한바.
“들어가죠.”
그들이 긴장하며 던전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쿠콰콰콰콰콰콰쾅-!
엄청난 익스플로전 마법이 발동하며 주변을 휩쓸었다.
그와 함께 데스나이트와 리치, 그 외에 수백 마리의 언데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 지옥전사!?”
고레벨의 몬스터인 지옥전사도 함께 등장하기 시작했다.
과연 마족이 되는 길은 쉽지 않다.
그러나 레간은 열 명의 유저들과 함께 피 튀기는 전투를 하며 안으로 들어섰다.
‘나는 꼭 잔혹한 사자를 만날 것이다.’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존재다.
대악마의 사자라니, 눈앞이 아찔하다.
그러나 레간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던전에서 앞장섰다.
그리고 중반부에 이르자 강제 로그아웃 당한 유저의 숫자가 5명에 이르렀다.
“허억허억, 돌아가는 게 어떻습니까?”
“수준이 너무 높습니다.”
던전을 소유한 왕국의 백성이라 할지라도 강제 로그아웃 페널티는 분명히 받는다.
그러나 레간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저는 로그아웃 하겠습니다.”
“저도요.”
급기야 두 명의 유저가 떠났다.
레간은 그나마 남은 유저들과 함께 던전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그는 꽤 강단 있는 사내.
적들을 헤치고 그 끝에 근접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레간 혼자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살아남은 레간은 잔혹한 악마의 끔찍한 모습을 떠올리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그 끝에 도달했을 때 그는 칠흑 같은 어둠과 함께 울리는 야수의 포효를 들을 수 있었다.
“크라아아아아악!”
“크하아아아아앙!”
“크르르르르르르!”
그 포효에, 레간이 절로 움츠러들었다.
[잔혹한 사자의 방에 입장하셨습니다.] [잔혹한 사자의 신하들이 등장합니다!]어둠 속에서 인영이 보였다.
잘 보이지 않는 인영 둘은 스태프를 들고 서 있었고 한 명의 인영은 거대한 대검을 들고 서 있다.
그리고 마침내.
[잔혹한 사자가 등장합니다.]거대한 야수 위에 올라탄 잔혹한 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와 함께 천천히 빛이 들어오며 그 모습이 레간의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야수의 등에 올라 있는 잔혹한 악마는 검은 뿔이 두 개 달려 있었고, 검은 망토 또한 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핏빛의 검을 쥐고 있었다.
셋의 잔혹한 사자의 신하들이 동시에 말했다.
“크크큭, 새로운 종족이 되기 위해 이곳까지 발걸음한 자여, 위대한 그분을 목도하라.”
그 목소리를 듣던 레간이 고개를 갸웃했다.
‘잉?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 같은데.’
주변이 완전히 환해졌을 때, 레간은 볼 수 있었다.
“꿀, 꿀꿀꿀, 꿀꿀꿀(사악한 힘을 거머쥐고 싶어 하는 자야.)”
아기돼지 콩이가 거대한 뿔이 솟아난 투구를 쓰고, 어디서 난 건지 모를 검은 망토를 두른 채 잔혹하게 웃고 있었다.
쉽게 표현하면 마왕 콩이의 모습이다.
심지어 그가 타고 있던 야수는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였다.
마왕 콩이가 소리쳤다.
“꿀, 꿀꿀꿀, 꿀꿀(사악한 어둠의 힘을 원하느냐, 꾸울!).”
레간의 눈은 빛이 걷히고 모습이 드러난 다른 세 사람에게 향해 있었다.
그들은 제각기 뿔투구를 쓰고 있었고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나의 우상들…….’
황금 마법사 알리, 아수라 알리샤, 죽음의 왕 데스.
그런 그들이 콩이가 눈짓하자 흠칫하더니 서둘러 말했다.
“크큭, 이곳까지 온 것을 축하한다.”
“너에게 새로운 종족이 될 수 있는 권한을 주려 한다.”
“단, 악마께서 원하시는 최소 ‘에픽’등급 요리재료를 가져 오거라.”
“크크크크큭.”
“크흐흐흐흐.”
“크하하하하하!”
웃는 그들을 보며 레간은 가슴이 아파졌다.
‘나의 우상들이…….’
가장 위대하고 가장 잔혹하며, 한 번 화나면 모든 것을 엎어버리는 ‘콩이’에 의해 부려지고 있다.
레간은 새삼 깨달았다.
천외국의 1인자는 민혁이고 2인자는 콩이라는 사실.
주르륵-
레간도 울고, 알리샤, 알리, 데스도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