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1
밥만 먹고 레벨업 81화
그렇게 민혁은 안으로 들어갔다.
곧 광부들이 안쪽으로 들어가자 죽은 몬스터들이 보였다.
놈들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광부들은 각자 자리를 잡았다.
“루완. 자네가 같은 이방인이니 알려주게.”
“옙, 알겠습니다.”
그에 루완은 민혁의 옆에 서서 양손에 침을 퉤퉤 하고 뱉었다.
“자, 이렇게 곡괭이를 힘껏 들어 올리고!”
루완은 곡괭이를 든 후에 힘껏 찍었다.
콰지익!
그러자 돌무더기가 튀었다.
그가 피식하고 웃었다.
‘아직 전직하지 않았지만, 강철의 대장장이 전직 과정에서 생긴 ‘강철의 채굴’ 스킬이 내겐 있지. 후후!’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열심히 철광석을 캤다.
5분 동안 캐자 하나가 나왔다.
주변에서 감탄이 들렸다.
“오, 루완 저 녀석 벌써 캤는데?”
“크하, 힘 한 번 제대로 쓰는군!”
“루완이 우리 팀 에이스라고!”
그들의 말을 들으며 루완은 어깨를 으쓱했다.
“자, 5분 만에 하나 캐면 이처럼 꽤 대단한 겁니다. 민혁 님은 1시간 동안 두 개 정도 캐실 것 같군요.”
그 말을 들으며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루완이 가장 빨리 캤다.
그가 가진 강철의 채굴 스킬은 아직 완전해지지 않았음에도 상당한 힘을 발휘하는 것!
루완은 채굴 노가다에 있어선 자신을 따라올 자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운이 좋았기에 곧바로 나와준 것.
사실 그도 15분에 하나 캘까 말까였다.
민혁은 엘레의 식칼을 곡괭이로 변형시켰다.
그러자 벽에 붉게 표시된 곳이 있었다.
그는 양손으로 곡괭이를 쥐었다.
그다음 힘껏 붉은 빛을 뿌리는 그곳을 가격했다.
후우웅-
퍼짓!
후두두두둑!
그 순간 곡괭이가 루완이 가격했을 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돌무더기가 떨어졌다.
그와 함께 알림이 울렸다.
[초급 대장장이 기술에 채굴을 추가하기 위해선 숙련도 100%를 달성해주시기 바랍니다.]이처럼 채굴은 다른 추가 능력과 다르게 직접 해봐야 대장장이 기술 안에 추가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번을 더 가격하는 순간이었다.
후우웅-
퍼짓!
후두두둑-
[철광석을 획득합니다.]“오, 철광석……!”
민혁은 감탄했다.
단 두 번 만에 철광석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던 루완이 눈을 크게 떴다.
레톤 역시 발견했다.
“컥!?”
“우, 우연이겠지…….”
“오늘 신참이 첫날부터 운이 좋구만!”
그에 민혁은 다시 한번 벽을 두들겼다.
후우웅-
퍼짓!
후두두둑-
[철광석을 획득합니다.]“오, 또 다!”
“…….”
“…….”
순간 주변 인물들이 말문이 막혔다.
그에 옆에 있던 루완이 중얼거렸다.
“당신…… 대체 어떻게…….”
자신은 히든 클래스인 강철의 대장장이 채굴을 가지고 있다.
비록 완전히 익히진 못했지만, 숙련도 막바지에 다다른!
그런데, 어떻게 이제 막 채굴을 시작한 이가 이토록 잘 캔단 말인가!
“비, 비결이 있나?”
“밥 잘 먹으면서 열심히 막노동하면 됩니다!”
“……음.”
루완은 정말 그런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리고 민혁은 ‘재료추적’이 알리는 방향 쪽에 섰다.
그리고 그 방향에 서서 곡괭이를 힘껏 쥐었다.
‘먹는다…… 브라우니!’
후우우웅!
퍼지잇!
후두두둑!
[철광석 초콜릿을 획득합니다.]‘먹는다…… 초콜릿!’
후우우웅-
퍼지잇!
후두둑!
‘먹는다. 카페모카!’
퍼지잇!
후두둑!
그는 계속해서 채굴을 진행했다.
맛있는 초콜릿!
한 영화의 명대사에 이런 말이 있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초콜릿 상자 안에는 정말 달콤할 수 있는 초콜릿이 있을 수도 있지만, 쓴맛을 내는 초콜릿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맛을 내는 초콜릿인지 모르고 집었을 때, 쓸지 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것이 인생과 같다고 하였다.
우리가 원하는 달콤한 길일 수도, 때론 우리가 싫어하는 씁쓸한 길일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민혁에겐 그 말이 하나도 와닿지 않았다.
그에게 초콜릿 상자를 인생과 비교하자면 정말 텅텅 비어버린 초콜릿 상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아테네에 접속하고 나서 민혁은 자신의 초콜릿 상자 안으로 달콤하기만한 초콜릿들을 채우고 있었다.
초콜릿 나무는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 때문에 민혁은 온 힘을 담았다.
후우웅!
콰직!
후두둑-
곡괭이로 내려칠 때마다 매캐한 연기와 흙먼지가 피어오른다.
그것이 코로 들어가고 땀에 온몸이 젖어버린다.
또한, 갈수록 양팔이 저릿저릿해진다.
하지만 그는 힘들어도 기뻤다.
웃음이 났다.
후우웅!
콰직!
후두두둑!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알 수 없다.
그저 계속해서 곡괭이를 휘둘렀다.
뒤에서 레톤과 광부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지금 한 시간이 넘었어!”
“자네,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곧 그들은 알 수 있었다.
‘우리의 목소리가 들어오지 않아……!’
‘이럴 수가. 이런 집중력이라니!’
민혁은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벌써 두 시간이 지났다.
고강도 작업량 때문에 40분을 작업하고 20분을 쉰다.
한데, 그는 2시간 동안 꼿꼿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민혁은 집중하고 있어 듣지 못했지만 알림이 들렸다.
[철광석을 획득합니다.] [스킬 의지가 발동됩니다.] [손재주에 관련한 모든 것들이 28% 일시적 상승합니다.]그의 몸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후우웅-
콰지익!
후두둑!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알림은 계속해서 들려왔다.
하지만 그에겐 오로지 초콜릿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계속 그렇게 한참을 두들긴다.
손이 까져 버리면 그 손에 ‘붕대 감기’를 해버렸다.
[초급 대장장이 기술에 채굴이 추가됩니다.]어느덧 숙련도가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그 뒤로는 엄청난 양의 철광석이 쌓여만 갔다.
그 양은 채굴 5팀의 광부들이 캐낸 양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다섯 시간이 더 지났을 때.
콰지잇!
후두두둑!
드디어 민혁의 손이 멈췄다.
그는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훔쳐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가 멈추자 다른 이들도 모두 멈췄다.
그들은 민혁으로 인해 평소보다 더욱더 열심히 힘을 냈다.
‘신참이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우리가 쉬고 있을 수는 없지!’
‘우리도 캐자! 이대로 우리가 잘릴 순 없어!’
본래 채굴 5팀의 채굴량은 가장 적었다.
그래서 당장 오늘내일 잘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
특히나, 민혁이 곡괭이와 장비들을 수리해준 덕분에 채굴은 평소보다 더 쉽게만 느껴졌다.
수북하게 쌓여 있는 철광석들!
그리고 루완은 따로 민혁이 캔 것들을 빼놓았다.
그것들 숫자를 세어본다.
“152개…….”
“…….”
“…….”
모두가 말문을 잃었다.
5팀 채굴팀의 반나절 동안 나올 양!
그리고 채굴팀도 자그마치 194개 정도를 캐냈다.
이 정도라면 하루 채굴량을 채우고 넘치고 남는 정도!
“당신 정말 대단하군요…….”
루완은 감탄에 감탄했다.
사람이 그렇게 열심히 철광석을 캘 수 있단 말인가?
새삼 아까 전 그가 했던 열심히 막노동하면 된다는 말이 떠올랐다.
‘이 정도 노력하는 사람한텐 당연한 거지!’
어떻게 보면 민혁은 초콜릿이 먹고 싶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뿐.
하지만 다른 이들이 보기엔 아니었다.
당장 생계가 연결된 광부들도 하기 싫은 것인데, 이방인들이 이토록 하긴 쉬운 게 아니니까.
그리고 민혁은 철광석 초콜릿을 집어 들었다.
철광석 초콜릿은 특별하게 생기진 않았다.
철광석과 같은 껍질이 은박지처럼 뒤덮여 있었고 그것을 벗겨내면 검은색 초콜릿이 모습을 드러낸다.
크기는 성인 남성 주먹보다 조금 더 컸다.
민혁은 그 주먹만 한 크기의 철광석 초콜릿을 먹어치웠다.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 다섯 개.
앉은 자리에서 쉴 새 없이 당 충전을 했다.
그 모습을 보며 광부들과 루완이 넋 놓고 바라봤다.
“철광석 초콜릿 하나에…… 1㎏ 정도 아닌가요?”
“그렇지…….”
“근데 지금 열네 개째니까…… 14㎏을 먹었네요. 아니지, 아까 요기 앞에서도 수리해주면서 초콜릿 받아서 먹었잖아요? 거기서도 한 열 개 먹었으니 오늘 한 30㎏ 드신 것 같은데…….”
“……!”
“……!”
루완의 중얼거림에 레톤과 광부들이 뜨악할 수밖에 없었다.
철광석 초콜릿은 열 개 중 하나가 나온다.
그리고 일반 철광석보다 두 배의 값어치다.
초콜릿 먹방을 바라보던 그들은 코끼리를 바라보듯 보았다.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 다 먹은 민혁이 다시 철광석을 캐려던 때였다.
“자네, 나 좀 보겠나?”
“네?”
민혁은 레톤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광산 안쪽으로 그를 이끌었다.
“사실 아까 전에 했던 말 있잖나. 자네의 초콜릿 나무에 관한 질문.”
“아, 네!”
“거짓말을 했네, 사실 초콜릿 나무는 실존해.”
그에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자신은 이미 재료추적을 통해 알고 있던 사실.
“하지만 그 초콜릿 나무를 아무한테나 알려주는 건 아닌 것 같아서…… 하지만 인제 보니 자네는 아무나가 아닌 것 같아.”
그와 함께 민혁에게 알림이 울렸다.
[시크릿 퀘스트. ‘진정으로 초콜릿을 사랑하는 자’를 달성합니다.] [특별한 광물을 캐낼 때마다 철광석 초콜릿보다 더 특별한 초콜릿을 얻을 수 있습니다.]“오……!?”
민혁은 감탄했다.
시크릿 퀘스트라니?
그는 생각해봤다.
‘전설을 아무에게나 가르쳐줄 순 없으셨던 거겠지. 그리고 난 은연중에 레톤 님을 만나는 순간 시크릿 퀘스트를 하고 있던 거고!’
시크릿 퀘스트는 항상 이런 존재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그 사실에 민혁은 신이 났다.
특별한 광물을 캐면 더 특별한 초콜릿을 얻는다.
그리고 이어 레톤은 한숨을 쉬었다.
“자네가 초콜릿 나무에 다가가면 참 좋겠지만 아쉽게도 전설엔 이런 말이 있네.”
그는 잠시 뜸을 들였다.
“열쇠를 가진 자만이 초콜릿 나무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
“……그럼 전 어떤 일을 해도 못 가는 건가요?”
“글쎄, 그건 모르지.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사실로는 그래, 자네에겐 지금 열쇠가 없으니까.”
조금 시무룩해지는 이야기이긴 했다.
하지만 민혁은 낙담하지 않았다.
언젠간 캐다 보면 되지 않을까?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그리고 바로 그때.
우르르르르-
“응?”
“……?”
두 사람은 볼 수 있었다.
한쪽에 잘 쌓여 있던 돌무더기들이 갑자기 저절로 무너져버렸다.
두 사람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 *
브로니.
그는 브레트니 광산 인근에 도달했다.
‘광산을 접수하기 전 그 안을 확인해보는 건 필수지.’
NPC들을 죽이고, 접수를 한다.
그 전에 전체적으로 둘러봐야 했다.
그는 30분 동안 투명화 모드가 되는 꽤 값비싼 연금술 물약도 마셨다.
이는 투명화가 되는 대신에 30분 동안 공격도 가할 수 없다.
‘광산에 배치된 병력은 총 서른 명. 어렵지 않겠군.’
고개를 주억인 그는 이어서 ‘5번 채굴.’이라고 써진 곳 안으로 깊게 들어갔다.
그 안으로 들어가자 열심히 일하고 있는 광부들이 보였다.
‘호오, 저 은박지 같은 게 철광석 초콜릿인가? 신기한데?’
소문으로만 들었던 철광석 초콜릿!
한데, 광부들이 먹은 것인지 초콜릿은 어디에도 안 보이고 빈 껍데기들만 보였다.
그러다가 브로니는 안쪽으로 더 들어갔다.
‘이쪽에서 사람들 이야기가 들리는데, 아직 작업하는 사람이 있나?’
사람이 있다면 꼼꼼히 체크 한다.
혹시나 예외로 쳐야 할 강한 왕국 기사 같은 자들이 있을지 모르니까.
그렇게 들어가던 중.
브로니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범의 새끼가 다 자라나, 이제 범이 될 나이가 되었다는 것.’
완전히 다 자라났을 거라는 범.
그리고 과거 자신의 흑역사의 악몽의 주인공.
‘가, 강민혁……!’
그가 소리를 지를까 입을 양손으로 힘껏 틀어막고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그러다가 자신도 모르게 광부들이 쌓아놓은 돌무더기를 치고 말았고 우르르르 무너졌다.
“응?”
“……?”
두 사람의 시선.
그리고 그중 하나인 강민혁의 시선이 자신 쪽으로 향했다.
쿵쾅쿵쾅쿵쾅!
그의 심장이 미칠 듯이 요동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