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29
밥만 먹고 레벨업 830화
쌍검술.
유저들은 쌍검술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유저가 두 개의 검을 동시에 착용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이도류 마스터리’이다.
그러나 이 이도류 마스터리도 사실상 검 한 자루를 복제하여 사용하게 하거나 애초에 이도류로 나온 검을 착용하는 조건이 있다.
아무튼 이러한 것들 때문에 검 공격력이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하게 된다는 점인데, 평균적으로 40%대까지 하락하게 된다.
두 번째는 실제로 유저들이 쌍검술을 구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오랜 시간 검을 쥔 자들이 아니다.
그저 가상현실게임에서 검을 쥐어본 게 고작인 그들은, 사실상 한 자루의 검을 휘두르는 것도 쉽지 않았다.
때문에 검 두 자루를 휘두르는 것은 한 자루를 휘두르는 것만 못 했다.
물론 예외의 자들도 존재한다.
천재적인 게이밍 센스를 가졌거나 혹은 검에 일가견이 있는 고수들이다.
꽤 오랜 시간 검도를 하거나 무술을 배웠던 이들 중에선 쌍검술을 꽤 잘 구사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조차도 이 아테네에서는 쌍검술을 외면한다.
결국 첫 번째 이유가 걸려서다.
물론 이도류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없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클래스 특성상 쌍검술을 구사할 때 남들보다 공격력 하락을 덜 받고, 게이밍 센스 또한 뛰어난 자들이라는 점이다.
그랬기에, 해설자들이 경악의 숨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두 자루의 검…… 한 자루의 검은 익히 알려진 대륙을 멸하는 검이 분명합니다!] [대륙을 멸하는 검은 이미 신등급 검 중 가히 최상위권 등급의 검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미 식신 민혁 유저에 의해 대륙을 멸하는 검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오른손에 쥔 검은, 가장 위대한 검. 아테네에서 현존하는 검 중 가장 강한 검입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이도류는 본래 검 하나를 복제시키거나 애초에 이도류로 제작된 검을 사용함으로써 발현할 수 있는 것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민혁 유저는 지금, 각기 다른 두 개의 검을 착용하고 있다는 겁니다!]그 경악의 목소리는 해설자들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서도 터져 나왔다.
[각기 다른 검을 쌍검으로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야야, 이거 벨붕 아니냐?] [아니, 미친. 이건 아니지 않음?]그때, 시청자들 중에서 검을 사용하는 꽤 이름난 하이랭커가 나타났다.
[이도류. 혹은 쌍검술은 사용 시에 엄청난 페널티를 감수합니다. 공격속도 대폭 하락, 검 공격력 대폭 하락. 결정적으로 민혁 유저는 애초에 쌍검술을 구사하던 유저가 아닙니다. 자유자재로 휘두를 수 없을뿐더러,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겁니다.] [아, 맞네.] [그러네요. 님들 쌍검술 페널티 심하잖슴.] [저건 뽀대용인가?]모두가 생각했다.
그러나 민혁은 그들이 뭐라 떠들든 개의치 않았다.
많은 시청자들과 해설자들이 빌에게 공격당하는 자신을 보며 뭐라 생각했겠는가?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어울리지 않는 자가 가장 강한 검을 쥐었다 생각할지도 모른다.
또한, 빌이 원체 강해 영겁의 검이 어떠한 힘을 가졌는지 차마 내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드러난다.
“학살자의 검.”
학살자의 검은 본래 10배의 이동속도로 적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 일 초 동안 38회의 공격을 선사한다.
또한, 추가 공격력이 2,000이 깃들며 모든 방어력을 무시한다.
그러나 지금은.
[학살자의 검.] [쌍검술의 효과를 받습니다!] [쌍검술 사용으로 인해 검의 연속 공격이 x2배의 횟수가 적용됩니다!] [일 초 동안 76회의 공격이 적에게 들어갑니다!]두 자루의 쌍검을 쥔 민혁이 두 자루의 검으로 빌을 베고 지나친다.
촤악-
“…….”
빌은 이미 학살자의 검에 당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와는 다르다.
푹-
한 번의 공격 성공에 빌이 눈을 부릅떴다.
‘그, 그때 들어왔던 데미지와……!’
완전히 다르다.
이미 민혁은 빌을 상대하기 위해 지옥에서 요리를 먹고 버프를 받아온 상태였다.
빌은 오로지 ‘영겁의 검’의 막강한 공격력으로 데미지를 받고 있다.
+3 강화된 영겁의 검.
그 검의 공격력은 3,089이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빌의 몸 곳곳이 끊임없이 찢기고 베인다.
쉴 새 없이 난자당하는 빌의 몸에서 피가 후두둑 튀어 오른다.
모든 유저들이 무서워한 신이 가장 위대한 검 앞에 유린당한다.
[뭐, 뭡니까, 지금?] [하, 학살자의 검이 60회 넘게 빌을 베었습니다!] [도대체 제가 뭘 보고 있는 거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본래 쌍검술을 사용하면 공격력, 속도, 혹은 스킬이 하향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되려, 횟수가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혹시, 이것이 저희가 보지 못한 가장 위대한 검의 힘일까요?] [……말이 잘 안 나오네요.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쌍검술은 그 누구도 쉬이 구사할 수 없는 힘이라는 것입니다!]몸이 난자당한 빌.
그의 눈의 실핏줄이 터지며 피눈물이 줄줄 흘렀다.
그것은 치욕 때문이었다. 감히 한낱 쓰레기 따위에게 이토록 당하다니.
“네노오오오옴!!!”
빌은 말 그대로 괴물이었다. 방금 전의 그 공격으로도 40% 정도의 HP밖에 깍지 못했다.
미친 듯이 달려오는 빌은, 방금 전 경악스러운 검술로 민혁을 압도했다.
또한 그 검술의 속도는 비상식적이다.
그런데.
태애애앵-!
빌의 검을 대륙을 멸하는 검으로 막아내고 오른손에 쥔 영겁의 검으로 그의 가슴을 베었다.
푸화아아아악-
“이익……!”
빌이 이를 악물며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른다. 그것은 마치 독수리 같았다.
부드럽게 비상하여 단숨에 적을 공격하는 힘!
그런데, 민혁이 그 모든 공격을 막으며 빌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민혁의 공격속도는 쌍검술을 사용하는 동안 70% 증가한다.
이는 제작팀에서, 유저가 쌍검술을 구사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 70%의 공격속도 상승으로 그 단점을 보완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점이 있다.
[미, 미쳤습니다.] [민혁 유저가 휘두르는 쌍검술. 너무도 대단합니다!!!]그때서야 쌍검술을 휘두른다는 것에 자각하지 못했던 해설자들, 시청자들이 깨달았다.
[미, 민혁 유저는…….] [검도 금메달리스트 카르를 상대로 승리한 인물입니다!] [민혁 유저는 중학생 때 비공식 대회에서 실제로 카르를 상대로 검도에서 승리한 이력이 있습니다!!!] [가장 위대한 검이, 가장 뛰어난 검사를 만나 그 힘이 배가 되고 있습니다!!!]그리고 한 시청자가 말했다.
해설자들 말처럼 그랬다.
민혁은 어린 시절부터 검을 쥐어왔고 천재적인 재능도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피나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수십여 가지의 운동들을 해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쌍검술’이다.
즉, 영겁의 검은 민혁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쿠콰콰콰콰콰쾅-!
두 개의 검에 낙인된 ‘멸’.
민혁이 빌을 강타할 때마다 쉴 새 없이 수십 개의 낙뢰가 그를 집어삼키고 있다.
그러나 민혁은 다급해지고 있었다.
‘이 미친 새끼, 진짜!’
죽어라, 제발 죽어라, 죽어라!
그렇지만 빌의 HP 보유량은 상상을 초월했고 방어력도 마찬가지였다.
약 3분이 넘게 빌을 미친 듯이 두들겨 패서야 곧 끝이 보이는 듯했다.
그런데.
[하늘의 포근함.] [모든 HP와 MP를 회복시킵니다.]하늘에서 쏟아진 따스한 빛이 빌의 육체를 회복시켰다.
“……아.”
민혁이 한 걸음 물러났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쌍검술의 지속시간이 1분 30초 남았습니다!]민혁은 계산해 봤다.
지금 모든 스킬을 퍼붓고, 모든 힘을 쏟아붓는다 한들. 옥황상제의 가호를 받고 있는 빌을 이길 수 있는가.
주변을 둘러본다.
제천대성, 아론, 한우, 저팔계.
그들이 도사 에론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그러나 곧, 그들은 무너질 것이다.
알렉산더. 그 또한 많이 지친 듯 보였다. 8기둥 클래스인 그조차도 페론의 언월도를 쉬이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었다.
지칠 대로 지친 알렉산더와 다르게 페론은 크게 지치지 않은 듯 보였다.
‘옥황상제…….’
빌어먹을, 빌어먹을.
그리고 빌의 웃음소리.
“크, 크흐흐흐, 크흐흐흐흐, 결국에 너의 그 힘은 곧 사라질 것이며 그 시간 동안 나를 죽일 수 없다. 이길 수 있다 믿었느냐? 모두를 구할 수 있다 믿었느냐? 지금 네가 나보다 강하다 한들, 하늘과 우리를 이길 수 있다 믿었느냐?”
온몸에서 피를 흘리며 그로데스크하게 웃는 빌은 광인이었다.
두 개의 검을 꽉 쥔 민혁의 손아귀에 힘이 풀린다.
그의 말처럼 그렇다.
지금의 자신이 아무리 기를 쓰고 발버둥을 쳐봐도 옥황상제가 있는 한, 빌을 죽일 수 없었다.
또한, 옥황상제는 실제로 강림할 수 있다.
빌을 죽인다고 할지라도, 옥황상제가 강림한다면 이 자리의 모두가 죽을 것이다.
바로 그때.
[포기하는 거냐?]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하늘에서 시작되었다.
민혁이 품속에 간직하고 있던 알쏭달쏭 조미료통이 스스로 빠져나온다.
쩌저적-
금이 가기 시작한 조미료통을 보며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와장창창-
마침내 조미료통이 완전히 깨져 나갔다.
[악신 오블렌이 스스로의 힘으로 알쏭달쏭 조미료통에서 영원을 살아야 하는 제약을 무시합니다!] [악신 오블렌과의 종속 관계가 끝납니다!]이해할 수 없는 알림.
하늘이 어둡게 물들며 경악스러운 추가적 알림이 들려왔다.
[하늘이 무너져내리고 있습니다!] [무너진 하늘을 비집고 한 사내가 새로운 신이 되려 합니다!]방금 전의 그 목소리가 말한다.
[옥황상제가 두렵더냐?]“…….”
솔직히 두려웠다.
옥황상제의 가호를 받는 빌이 무서웠다.
어떤 짓을 해서도 죽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말이다.]그 목소리가 민혁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듯하다.
그가 말한다.
[너에게는 내가 있음을 잊지 마라.] [너는 나의 유일한 친구이고 내가 믿는 유일한 사내이다.]그와 함께 거대한 알림이 또 한 번 세상을 강타한다.
[무너진 하늘을 비집는 사내가 새로운 절대신의 이름을 선택합니다!] [그가 열 번째 절대신의 자리를 계승합니다!] [열 번째 절대신이 세상에 탄생하려 합니다!] [그러나 열 번째 절대신은 아직 하늘을 완전히 무너뜨린 것이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열 번째 절대신이 되려 하는 자가 그 힘을 거머쥡니다!] [열 번째 절대신은 누군가를 위하고, 누군가를 돕고, 누군가를 옳은 길로 인도하는 신.] [열 번째 절대신은 수호신 오블렌입니다!]오블렌. 그가 따스한 목소리로 말한다.
[내 너를 영원히 지키마.] [절대신 오블렌이 당신의 수호신이 됩니다!]옥황상제보다 강하고, 옥황상제보다 뛰어나며, 옥황상제보다 더 위대한 신.
그가 민혁에게 힘을 내린다.
[수호신의 가호가 당신께 깃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