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30
밥만 먹고 레벨업 831화
삼장법사는 실감할 수 없었다.
절대신의 목걸이를 획득한 오블렌은 곧바로 그를 들고 ‘옥황상제’가 있는 곳으로 쳐들어갔다.
그런데 시기가 좋지 않았다.
옥황상제는 에데아에 강림하기 위해 전투준비를 끝마친 때였다.
그러나 오블렌은 옥황상제에게 밀리지 않았다.
화르르르르륵-
민혁의 요리를 먹고 봉인된 힘을 깨운 오블렌이 악신의 서에서 발동시킨 거대한 화염이 옥황상제를 집어삼켰다.
천옷을 입고 있던 옥황상제의 상의가 전부 타들어 가 근육질의 맨몸이 드러났다.
한 손에는 검을, 한 손에는 쇠사슬이 달린 낫을 든 옥황상제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절대신의 목걸이.
이는 절대신이 되고자 하는 자가 그를 착용한 상태에서 그를 죽음으로 몰아붙이고 ‘신력’을 빼앗아야 한다.
“쿨럭……!”
옥황상제는 전투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에데아의 빌이 계속된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사자들이 죽는다면, 곧 그것은 자신의 죽음이기 때문이다.
위험한 순간에도 옥황상제는 계속해서 잠깐의 틈을 보였고 그 틈을 오블렌이 파고들었다.
꽈아악-
옥황상제의 어깨를 꽉 쥔 오블렌의 주변의 악신의 서들이 그의 몸을 갈가리 찢어놓는다.
콰콰콰콰콰콰콰콱-!
옥황상제는 사실 지금 이 순간조차 믿을 수 없었다.
“어찌 그깟 인간이…….”
이러한 자를 소유하고 있단 말인가?
도대체 왜인가.
그는 원한다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내다. 사내들이 바라는 모든 욕심을 말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해할 수 없다. 어째서 그런 자의 명을 받드는가!!”
옥황상제의 질문 속에서, 오블렌은 그의 어깨를 더 꽉 쥐었다.
[옥황상제가 죽음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의 신력을 서서히 빼앗아오기 시작합니다!] [옥황상제의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명을 받든다라.”
오블렌이 피식하고 웃었다.
“가여운 하늘이여.”
오블렌은 눈앞에 보였다. 그가 어떠한 생각으로 주민들을 다스렸는지.
“그대는 신이었고 그대의 주민들은 천박하고 나약하여 너를 섬겨야만 한다는 복종관계를 만들었을 것이다.”
“…….”
“그대에게 묻겠다.”
오블렌이 씁쓸한 표정으로 질문한다.
“그대는 진심으로 기뻐, 웃어본 적이 있던가?”
“…….”
옥황상제는 그 말에 입을 닫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옥황상제는 모든 것을 가졌다.
모든 것을 가졌기에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
“나는 어쩌다 보니 천외국이라는 아주 작은 나라의 왕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곳에서 그의 백성들을 만났다.”
“…….”
“그들은 우릴 신격화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그저 웃으며 묻더군. ‘오블렌 님, 안녕하신가요?’라며.”
“…….”
“그들과 나눴던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나는 웃고 있더구나, 가진 것 없던 그들이 내게 건네던 사과 몇 알이 나를 달콤하게 하더구나.”
옥황상제의 가슴이 쓰렸다.
짓밟고, 무너뜨리고, 죽이던 자신이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다.
부정하고 싶다. 가장 높은 곳에 선 자신이 한낱 인간과 즐거워한다는 것에.
그런데.
“…….”
옥황상제의 가슴이 무너진다. 오블렌이 너무도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작은 나라의 백성들을 있게 한 자. 아주 작은 천외국이라는 나라의 왕.”
오블렌이 피식 웃었다.
그가 어깨를 쥔 손에 더 강한 힘을 주었다.
[신력을 빠르게 빼앗기 시작합니다!] [열 번째 절대신의 자리를 계승 중입니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절대신이 된 것이 아닙니다!] [절대신의 자리를 계승할 당신의 길을 선택하십시오!]오블렌은 많은 선택지를 가진 자다.
지혜의 신이 될 수도, 그저 악신으로 남을 수도, 또는 게으름의 신이 될 수도 있다.
원하는 어떠한 신이 될 수 있다. 그는 그런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나는, 그자의 명을 받드는 게 아니다.”
“…….”
“그저, 지켜주고 싶을 뿐.”
옥황상제는 부정했다. 아무리 그래도 악신이 한낱 인간 한 명을 지켜주려 한단 말인가?
그는 부정했으나 오블렌은 그를 증명했다.
“나는.”
오블렌이 땅을 바라봤다.
그 땅을 꿰뚫고 지상에 있는 민혁을 내려다본다.
“수호신이 될 것이다.”
[옥황상제의 신력을 대부분 빼앗는 데 성공합니다!] [열 번째 절대신이 될 당신은 ‘수호신’의 길을 걷게 됩니다!] [가장 위대한 신. 아테네의 힘이 수호신이라는 신에게 새로운 힘을 하사합니다.] [당신이 보유한 ‘악신의 서’가 ‘수호신의 서’로 변경됩니다!] [악신의 서 대부분의 힘이, 다른 이들을 수호하고 지키는 방향으로 변경됩니다.] [수호신 오블렌의 악신으로서의 강력한 힘이 서서히 소멸되어 갑니다. [그러나, 수호신은 아테네조차도 인정하는 뛰어난 신입니다!] [악신의 힘 일부가 사라지지 않고 남습니다!]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한 악신의 힘은 24시간 후에 사라집니다.] [수호신 오블렌은 아테네가 제한하는 범위 안에서만 ‘수호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수호신 오블렌은 한 사람에게 수호신의 모든 힘을 내릴 순 없습니다!]바로 그때였다.
콰자악-!
옥황상제가 마지막 저항을 했다. 오블렌을 밀쳐내며, 자신의 몸에 배리어를 둘렀다.
“하악하악.”
[절대신의 힘 계승이 잠시 중단됩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수호신’으로서의 자격을 갖췄습니다.]옥황상제가 배리어 안에 숨어서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없을 터다.
있다면 그것은 빌을 도와주는 것이겠지.
하지만 오블렌.
이미 그 또한 수호신이 된바.
수호신으로서 민혁에게 힘을 내린다.
* * *
[수호신의 가호가 당신께 깃듭니다!]민혁은 오블렌에게 자세한 이야기는 묻지 않았었다. 그가 어째서 마계에 갔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나 그 뜻이 자신을 지키는 데 있음을 알았기에 굳이 묻지 않았다.
그리고 민혁의 가슴이 뜨거워졌다.
절대신이며, 수호신 오블렌.
악신이라는 이름을 벗어던지고 오블렌은 수호신이 되었다.
오로지 나를 지키기 위해서다.
[수호신의 가호.] [물리 공격력 40% 및 마법 공격력 40%가 증가합니다!] [모든 공격스킬의 데미지가 30% 증가합니다!] [수호신의 가호가 깃든 동안 사냥하거나 죽인 자들에 대하여 경험치 x2배, 드랍률x2배가 적용됩니다!] [수호신의 지속 버프능력은 중복해서 받을 수 없습니다!]모든 유저들이 오로지 민혁에게만 집중하고 있다.
수호신의 가호를 받게 된 민혁.
그가 고개를 돌리자 무언가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의 오블렌이 있었다.
나의 수호신 오블렌.
그가 민혁에게 아주 작게 웃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스르르 흩어져 사라진다.
[모두 들으셨습니까!? 악신 오블렌. 그가 열 번째 절대신의 자리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열 번째 절대신이 되려 하는 오블렌이 선택한 것은 민혁의 ‘수호신’입니다!]두려움은 사라졌다. 수호신 오블렌이 나와 함께하고 있다.
“……뭐, 뭣.”
빌 또한 하늘에서 들려온 음성을 모두 들었다.
지금 옥황상제가 자리의 위협을 받고 있다.
심지어 자신이 옥황상제의 가호를 받고 있는 것처럼, 민혁은 수호신 오블렌의 가호를 받게 되었다.
민혁은 빌의 광소를 기억한다.
옥황상제의 힘에 의지하여 자신을 죽일 수 없다고, 옥황상제에게 대적할 수 없다고 말하던 그.
“너의 하늘이 무너졌다.”
“……!”
“그리고 나의 하늘이 떠올랐다.”
빌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진다. 나의 하늘이 무너졌다.
그럴 리가 없다.
여전히 하늘의 가호는 자신에게 남아 있으니.
민혁의 쌍검술의 남은 시간은 약 1분 몇십 초 정도다.
빌이 맹렬한 기세로 접근한다.
그러나, 빌은 이미 이전에도 민혁에게 밀리고 있었다.
그를 지탱한 것은 그의 하늘이었을 뿐.
째애앵-!
민혁이 그의 검을 가뿐히 막아내며, 그를 쉴 새 없이 베어낸다.
쿠콰콰콰콰콰콱-!
천하의 빌조차도, 수호신의 가호를 받아 한층 더 강해진 민혁의 검 앞에 엄청난 데미지를 받기 시작했다.
“크하아아아악!”
민혁의 검엔 자비 따위 없었다.
‘네 덕분이다.’
네가 있어서, 나를 지켜주어서, 네가 새로운 하늘이 되어서.
쩌어어어어엉-
빌을 날려 버린 민혁이 그를 뒤쫓는다.
아군, 적군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자리에서 멈춰 그 둘의 대결을 바라본다.
ATV 방송국의 시청률은 이미 60%를 달성했다.
온 세상은 새로운 절대신이자 수호신 오블렌과 그의 수호자 민혁에게 기대를 건다.
콰아아아아앙-
멀리 나가떨어져 서둘러 일어서려던 빌의 얼굴에 민혁의 무릎이 꽂혔다.
콰자아악-
땅에 얼굴이 처박힌 빌의 얼굴이 분노로 물든다.
나의 하늘이 무너졌다?
그 말을 곱씹는다.
“나의 하늘? 아직도 이해할 수 없구나.”
주먹을 꽉 쥐며 일어서는 빌은 조소했다.
애초에 내게, 하늘 따위 없었다.
“내가 하늘이었다.”
빌은 옥황상제를 한 번도 존경한 적이 없다.
그저 태어남이 달랐을 뿐이며, 언젠가는 그 자리를 자신이 꿰찰 거라 여겼다.
하늘은 나다.
“네놈 따위가, 능멸할 수 있는 하늘이 아니다.”
우둑, 우둑, 우두둑-
기이한 소리가 빌의 몸에서 퍼져 나왔다.
[사자의 화.] [육체를 망가뜨리는 대신, 본인의 한계를 초월하는 힘을 얻습니다.] [모든 공격력과 방어력이 증폭되기 시작합니다.] [시전 시간 동안 육체는 끊임없이 망가질 것이며, 그 대신에 모든 힘은 증폭됩니다!]측정할 수 없는 힘.
눈의 실핏줄이 터져, 피눈물을 흘리는 빌은 여전히 광인이다.
그리고 그 순간에도.
끊임없이 들려오는 오블렌의 응원.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민혁의 수호신 오블렌은 그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찬사하며, 응원한다.
“내가 진짜 하늘이다!!!”
빌의 힘이 폭사된다.
온몸을 망가뜨리면서까지 힘을 폭주한 그로 인해, 에데아 땅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하늘이 붉게 물든다. 그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민혁은 생각했다.
‘나도 널 아끼며, 나도 널 믿고 있다.’
그의 말에 응답하듯.
[수호신의 찬사.] [수호신의 찬사가, 당신의 스킬에 깃듭니다.] [찬사가 깃든 때에 첫 번째로 발동되는 스킬이 50% 더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그렇기에 보여준다.
아직,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아니했던 힘이다.
또한 쌍검술 발동 시에 사용하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영겁의 검에 깃든 힘.
[섬멸자의 검.] [무조건 공격에 성공하는 검이 11,000%의 데미지로 적을 단숨에 베어내고 반경 40m에 폭발을 일으켜 4,00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힙니다!] [현재 수호신의 찬사가 깃들어 있습니다!] [섬멸자의 검의 효과가 50% 더 뛰어나집니다!] [현재 쌍검술 사용 중입니다!] [섬멸자의 검은 쌍검술 사용 시에 두 개의 검으로 한꺼번에 베어내며, 모든 것이 50% 더 뛰어나집니다!] [더블스킬.] [1.2% 확률로 발동되는 더블스킬이, 발동된 스킬의 효과를 두 배 뛰어나게 만들어줍니다.] [시스템이 힘을 측정할 수 없습니다!] [시스템이 힘을 측정할 수 없습니다!] [시스템이…….] [시스템이…….]“내가 바로 하늘이다!!!!!”
폭주하는 빌이 달려온다. 그가 걷는 땅이 후두둑, 파이며 흙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다.
무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는 민혁이 두 개의 검을 들어 올린다.
빌이 찌르는 검 끝이 민혁의 심장을 노린다.
그러나 민혁이 한 발 더 빨랐다.
민혁의 두 개의 검이 동시에 빌을 베어냈다.
그 순간.
빌의 눈이 부릅떠졌다.
경악한 듯한 빌의 눈이, 공허한 듯한 민혁의 눈과 마주친다.
그가 또 한 번 말한다.
“너의 하늘은 무너졌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에데아 전체를 흔들리게 만들, 엄청난 폭발이 주변을 휩쓸었다.
그 폭발 속에서 빌의 몸이 산산조각이 나 터져 나간다.
그리고 민혁은 하늘을 올려봤다.
“이젠 나의 하늘이 떠올랐다.”
그 하늘, 그가 말하는 하늘을 민혁이 바라본다.
빌의 힘으로 붉어졌던 하늘이, 다시 푸르게 돌아오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정체 모를 무언가가 떨어져 내린다.
떨어져 내린 그것은 에데아의 하늘이었던 옥황상제였다.
[옥황상제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수호신 오블렌이, 완전한 절대신의 자리에 오릅니다!]그리고.
[옥황상제의 사자, 빌을 사냥하셨습니다!]끊임없는 알림이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