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ncible Blood Disciple RAW novel - Chapter 217
217화 제17장 재액(災厄)(9)
묘산이 노 젓는 팔이 힘을 더했다.
왜구 선원이 노를 놨다.
앞에 있는 것이 명 제국 군함이란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더 가까이 가자 중형으로 봤던 배가 그보다는 작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밤인데다가 반가워서 더 크게 본 것 같았다. 일반적인 상선으로는 큰 편이지만 해군 군함으로 치자면 소형 규격이었다. 그래도 외해(外海) 항행 능력만큼은 충분한 기종이었다.
“적선 발견!!”
군함의 보초 수병은 제 할 일을 잘했다. 새벽에도 졸지 않고 바다를 잘 보고 있었다.
“소형 왜선 한 척이 접근 중!”
경고성이 크고 높아 다급했다.
군함 위가 밝아졌다.
횃불이 만들어낸 불빛 그림자가 이리저리 일렁였다.
이 깊은 바다에서 소형 왜선이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 근역에 다른 적함(敵艦)이 있거나, 배 자체가 무기화된 소선일 가능성이 높았다.
“적 왜구 숫자! 두, 두 명!”
방패를 들고 난간에서 머리를 내민 수병이 당황한 어조로 소리쳤다.
그럴 만도 했다.
근래 들어 왜구들은 무섭도록 대담해지고 있었다. 화포를 장비한 대형 적함마저 출현하는가 하면, 폭뢰(爆雷)를 실은 소선으로 자폭 공격을 감행했다는 보고까지 올라왔다 하였다. 작은 왜선 한 척에도 소란이 일어난 이유였다.
“신분을 밝혀라!!”
수병들이 아래를 향해 화살을 겨누며 소리쳤다.
작은 왜선은 어둠 속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중이었다.
배 위에 화약이라도 실려 있다면 바로 돌진해 오지 이렇게 슬금슬금 움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화살을 쏟아붓지 않고 대화를 시도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남왜 토벌 남부 무림 전단 제칠(七) 지휘관 묘가검문 묘산이오!”
묘산이 내공 실린 목소리로 정식 직함을 말했다.
군함 위에서 한 번 더 소요가 일었다.
“일단 올려드려라. 확인은 위에서 하겠다.”
함선 지휘관의 결정에 따라 줄사다리가 내려왔다. 묘산이 왜구 선원을 먼저 위로 올라가라 손짓했다. 당연히도 왜구 선원은 올라가지 않으려 했다.
“여기 혼자 남으면 죽을 것이다.”
묘산이 아직도 겨눠져 있는 화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왜구는 중원어를 몰랐지만, 의미는 금세 통했다. 왜구 선원이 일그러진 얼굴로 줄사다리를 탔다.
“홀로 빠져나올 수 없어 이놈 도움을 받았소이다! 일단 죽이지 말아 주시오!”
줄사다리 타고 올라온 놈이 딱 보기에도 왜구인지라, 갑판 위에 살벌한 살기가 일어났다. 묘산이 곧바로 뒤따라 올라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묘 대협! 이게 무슨 일이오?”
질문하는 자를 본 묘산이 반색을 했다.
“아아! 민 대협이셨구려! 덕분에 살았습니다!”
민 대협이라 불린 이가 곧, 이 함선의 지휘관이었다.
무이파 추자양의 부관이 그였다.
그가 자못 놀란 얼굴로 묘산을 바라보았다.
묘산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피 묻은 수병 옷을 입고 있었다. 얼핏 봐서는 그인지도 모를 정도였다.
“그쪽 부대에서 왜구들의 훈련지를 급습한다고 들었소만?”
“면목이 없습니다. 적 매복이 있었습니다. 함정이었음을 미처 알지 못하고 들어갔다가 부대는 괴멸하였고 저 홀로 탈출했습니다.”
추자양의 부관, 민용(閩容)이 두 눈을 크게 뜨며 더 놀란 척을 했다.
“아니, 그 무슨 변고란 말이오! 큰일 겪으셨소. 다친 데는 없으시오?”
“나는 괜찮소이다. 다만 제가 불민하여 토벌대에 큰 손실을 끼친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 걱정은 일단 접어 두시오. 그보다, 참으로 용감하시오. 이 거친 바다를 저 왜선 하나로 넘을 생각이셨던 게요?”
“방도가 없었습니다. 적들에게 붙잡혔다 빠져나오느라…….”
묘산이 말을 더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여기엔 무림인과 수병들이 많았다.
문득, 왜구들 사이에 그를 구해 준 무림인이 있었던 것처럼, 이들 사이에도 왜적들의 간자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당장 끌고 나온 왜구 선원도 중원어를 정말 못 알아듣는 건지 그로서는 알 도리가 없었다.
“자초지종은 제가 대협께 긴히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선원은 즉참하지 마시고 포로로 삼아 적측 정보를 캐냄이 어떠할까 합니다. 저야 패장 신분인지라 이런 말씀 드릴 자격도 없겠지만요. 민 대협께서 판단하시고 재가해 주십시오.”
“자격이라니 그런 말씀 마시오. 교전 결과가 어떠하든, 토벌대 직급은 묘 대협이 높지 않소이까? 게다가 저자는 묘 대협이 사로잡아 온 적병이외다. 묘 대협 제안대로 시행해야 이치에 맞을 거외다.”
부관 민용은 대화를 나눔에 도리를 지킬 줄 알았으며 발상도 합리적이었다. 상관인 추자양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고맙습니다. 민 대협.”
“별말씀을 다 하시오, 묘 대협.”
이어, 민용이 수군들에게 명했다.
“다들 들었을 것이다. 적들 근거지에 병력이 많은 모양이니, 이 해역도 안전치 않다! 당장 함수를 돌려 복귀한다! 저 왜인은 포박하여 선실에 가두고 왜어를 아는 수병에게 심문을 맡겨라. 뭐든 얻을 것이 있을 것이다!”
수군들은 즉각 움직였다.
그들은 지휘관의 능력을 잘 알아봤다. 군기가 잘 잡혀 있었다.
민용이 이번에는 몸을 돌려 묘산을 지휘실로 이끌었다.
묘산은 스스로를 일컬어 패장이라 했다.
괴멸이란 표현까지 썼다.
패전(敗戰)의 진행 내역은 모두가 다 있는 곳에서 공개적으로 들을 것이 아니라, 따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옳았다. 군 사기(士氣)를 좌우할 수 있는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묘산이 홀로 탈출하게 된 사연도 중요했다. 왜구들은 더 이상 오합지졸로 볼 수 없었다. 지휘관이 전투 중에 홀로 탈출하게 둘 만큼 허술하지 않았다. 게다가 민용이 아는 묘산 또한 지휘 부대를 버리고 혼자 살 길을 도모할 만큼 치졸한 인물이 아니었다. 민용은 궁금한 것이 많았다.
그리고, 갑판 한쪽에서 이 모든 것을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던 한 남자가 있었다.
그가 선회하는 함수 넘어 까만 밤바다를 바라보았다.
묘한 감각이 그의 신경을 자극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와 연결된 누군가가 묘산을 만났다. 저 바다 넘어 먼 곳에 그 누군가 있었다.
‘단문이냐.’
남자가 생각했다.
그는 다름 아닌 오호였다.
오호가 태연히 지휘실 쪽으로 발을 옮겼다. 문에 몰래 귀를 댈 필요가 없었다. 내공이 전과 비할 데 없이 깊어진 그의 청력은 밤바다 파도 소리를 가볍게 걸러낼 수 있었고, 두텁게 닫힌 지휘실 문 또한 없는 것처럼 뚫고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묘산이 민용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느낌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감옥에 지른 불. 의복을 통한 바꿔치기. 여기까지는 별다를 게 없었다. 간자 훈련을 받은 이라면 이 정도는 어지간히 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외형 묘사가 특별했다. 적진에 침투한 상태로 묘산을 도와준 무림인 첩자는 깡마른 남자였으며 왜구와 도저히 분간 못할 외견을 지녔다고 하였다. 강호 무림 문파에 유수의 첩보 조직이 있다지만, 저 미개한 왜구의 생김새까지 모사할 정도로 지독한 요원들은 흔치 않았다.
묘산은 내부 조력자를 통해 원륜의 무사들이 오륜이란 이름으로 다섯이란 사실과, 그들의 사부란 자가 중원 바다로 넘어온다는 정보를 얻었다고 하였다. 그걸로 그의 말이 끝났다.
묘산을 구해 준 것은 단문이다. 오호는 다시 한번 확신했다.
어떻게 미리 알았는지는 그도 알 수 없었다. 천위가 이런 식이었다. 오호는 자신이 천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쓸데없는 생각.’
오호가 고개를 저으며 갑판 난간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호는 오호고, 천위는 천위였다. 또한 단문은 단문대로 따로였다. 그들 셋은 하나처럼 행동했지만, 결코 하나가 아니었다. 오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오호가 묘산이 타고 온 작은 왜선을 내려다보았다.
그걸 타고 적들이 우글거린다는 섬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파도 건너 소식을 들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왜구 차림으로 저들과 구분이 안 된다니. 참 단문다웠다. 잘 지낼 리 없는 상황이겠지만, 잘 지낼 것을 알았다.
군함이 밤의 바다를 가로질렀다.
똑같은 밤이었지만, 올 때와는 다른 마음이었다. 기회 봐서 저들 섬에 한 번 들어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 생각하니 조금 더 편안해졌다. 어쨌든 가서 만날 수라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천위였다.
어디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조만간 볼 수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이토록 육지에서 떨어진 바다를 헤매고 있어도 만나야 할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될 것이다. 빛나는 별들이 항상 거기에 있는 것처럼 당연한 이치 같았다. 무심한 섭리가 인연을 이끌고 있었다.
* * *
육지에 당도한 오호는 기어코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났다.
천위는 아니었다.
설이나 설호, 경몽결도 아니었다.
오호는 섭리가 만나게 한 그를 보고도, 그 인연을 알아보지 못했다.
“토벌대에 합류하고자 왔습니다.”
포구에서 먼저 본 것은, 얼굴이 그늘져 피곤해 보이는 무인이었다.
나이는 이립 전후로 보였다.
눈매가 서글서글하고 선이 얇았다. 얼굴에 살이 없고 표정에 우수가 담겨 이런 왜구 토벌대에 지원할 만한 무인처럼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 약재(藥材)와는 미묘하게 다른 풀냄새가 났다. 썩 몸에 좋지 않은 느낌의 향취였다.
“신참들은 저쪽으로 가시오.”
“후우…, 이쪽으로 가시랍니다.”
무인이 뒤에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남자는 한숨을 쉬며 말하는 것이, 공손히 예를 갖춘 듯하면서도 귀찮아하는 것처럼 들렸다. 오호가 그 뒤에 있는 자를 보려는데, 병참 수병들이 나루로 막 몰려들며 시야를 가렸다. 오호는 얼굴 가려 눌러 쓴 죽립만 겨우 봤다. 이상하게 시선이 그쪽으로 갔다.
물자들을 군함으로 이리저리 나르는 사이, 저편으로 두 남자가 멀어졌다. 피곤해 보이는 남자의 뒷모습은 뚜렷한데, 그 뒤쪽 남자가 계속 가려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일단 저 그늘진 남자는 고수가 분명했다.
기(氣)를 감추고 있어 정확한 경지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가려진 남자는 더 알 수 없었다. 전혀 알 수 없음이 더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본능이었다.
따라가서 확실히 확인하고 싶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척후 작전 이후 수영에 복귀했으니, 즉각 경과 보고를 위해 지휘 막사부터 끌려가야 했다. 남왜 토벌대의 명령 체계는 기본적으로 군대와 비슷했다.
특히나 추자양은 권력지향형 인간으로 군령에 의한 일사불란함을 집착적으로 선호하는 자였다. 출항했던 무림인들은 예외 없이 전원 소집이었다.
“그것참 흥미로운 이야기로군.”
추자양은 배에 탔던 이들을 들러리처럼 멀뚱히 세워 둔 채, 부관의 보고를 받았다.
오호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꾹 참고 들어야 했다.
추자양은 막바지에 이르러 그다운 오만함으로 반문했다.
“왜장들의 사범이라… 그래 봐야 보잘것없는 왜인 아니겠소?”
“물론 그렇습니다만…….”
부관 민용은 상관 추자양의 말을 곧바로 반박하지 않았다.
그는 말끝을 흐림으로써, 적당한 동조와 상당한 반론을 동시에 구사했다. 추자양은 아주 눈치가 없지는 않았다. 그가 은근한 어조로 그의 부관을 떠보았다.
“우리 부관께서는 나와 생각이 좀 다른가 보이. 그 왜장의 스승 격이라는 자가 우리 토벌대에 위협이 될 거라 여기는 것이오?”
“어지간한 무인에게 그렇겠으나, 장군께는 아닙니다. 저는 그자가 위협보다는 큰 기회로 보입니다.”
“기회라?”
“공을 세울 기회 말입니다.”
“전혀 알려진 적이 없는 놈인데?”
“그러니 더더욱 그러하지요. 적진에서 흘러나온 첩보에 의하면, 저 왜구 놈들이 신봉하는 자라 합니다. 강력한 적장의 존재를 전군에 알려 남부 함대를 규합하고 장군께서 선봉을 맡아 척살에 성공하면, 하루하루 강해지는 저 왜놈들의 기세를 일거에 꺾을 수 있습니다. 큰 공로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그거 좋군. 헌데, 부관.”
“네. 말씀하십시오.”
“그걸 굳이 전군에 알려야 하오?”
“그래야 함대 전력을 집중시켜…….”
“부관. 그게 아니지. 무술을 가르친 사범이라 해 봐야 고작 왜놈 장수들의 교두 정도 아니겠소? 그런 놈 죽이는데 대함대가 필요하오?”
“그… 장군. 원륜 왜장들의 전력이 심상치가 않고… 그들의 병법 스승이라면…”
“어허! 부관.”
추자양이 짐짓 미소까지 지으며 부관의 말을 잘랐다.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던 민용도 이번에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추자양의 공명심이야 익히 알고 있었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추자양은 원래 지는 싸움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항상 이겼다. 그 전적이 독이 되었다. 추자양은 명백히도 왜구들을 얕보고 있었다.
“마침, 북부 전단 쪽에서도 하나의 첩보가 전해졌다 하오. 내 그쪽에도 심어 둔 사람이 있지. 청륜(靑輪)… 저들 말로 수륜(水輪)이라 했소? 그들의 기함이 금문 군도 쪽으로 향하고 있다 하더군. 듣자 하니, 그 사범이라는 수괴의 출현과 움직임이 겹치는 것 같소만?”
“정확한 것은 다시 확인해 봐야…….”
“북부 전단은 추격을 망설이고 있는 모양이던데. 어떻소, 부관? 우리가 먼저 치는 것이?”
“자, 장군. 원륜 왜장의 선단만 해도 전력이 상당합니다. 함대를 확장하지 않고 공세를 취하는 것은…….”
“그야 그렇겠지. 하지만 전군에 알릴 필요가 있겠소? 어쨌든 적장만 잡으면 되는 거 아니오?”
“그렇다면 적어도 북부 일(一) 전단에 만이라도 지원을…”
“부관, 부관이 나와 얼마나 함께하였지?”
“일 년 반입니다.”
“짧다면 짧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전장에서라면 꽤 긴 시간 아니오?”
“그, 그렇습니다.”
“그런데 내 생각을 이리 모르시오?”
“장군의 용맹을 제가 익히 아오나…….”
“다른 전단도 아니고, 거길 말하면 어찌하오? 일(一) 전단이라니. 이 내가 삼(三) 전단이라는 것도 불쾌하건만.”
“장군, 그거야 실력순이 아니라 온 순서로…”
“그래도 말이오. 그리고 고작 왜장들 잡는데, 태산북두 대무당파의 고귀한 손을 빌릴 필요가 무에 있소?”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장군.”
“우리 부관의 고견이 부족할 리 없지. 다 우리 군의 안위를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니겠소? 하지만 공적이란 건, 불필요하게 나눌 필요가 없는 거라오. 그러니 내 장군령으로 분명히 명령하리다. 여기 있는 토벌대 제군들은 이 첩보와 지금 작전 회의에 대한 모든 것을 함구하는 거요. 알겠소?”
“네! 알겠습니다!”
몇몇 무림인들이 대답했다.
다들 목소리가 크지 않았으나, 추자양은 그것까지 문제 삼지는 않았다.
지켜보는 오호는 그저 어이가 없었다.
무엇보다 부관의 언행이 미심쩍었다. 그가 이번 출항에서 본 민용의 일 처리는 효율과 실리 그 자체였다. 당황하며 말을 잘 잇지 못하는 것부터가 이상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대단히 작위적이었다. 오히려 추자양의 자존심을 자극하여 결정을 이쪽으로 유도하는 느낌을 받았다. 적 전력을 경시하는 상관과 그것을 부추기는 부관의 대화가 기묘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