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greatest Russian crown prince of all time RAW novel - Chapter (41)
#041
“피부색이 신기한 것이 인도인일까요?”
“그 예전에 덴벤가 하는 놈과 복색이 닮지 않았습니까?”
“덴베? 아, 아.”
“그렇군. 그럼 일본인인가?”
베링이 가져온 선물은 다름 아닌, 일본인이었다.
“허, 저것들이 무슨 선물이라고.”
“맞습니다. 저들을 어디다 쓰란 말입니까.”
“그래도 탐사 결과는 매우 훌륭하지 않습니까?”
“네, 발견했다는 그 땅이 확실히 아메리카라면···.”
베링의 예상과 달리 신료들은 그가 야심 차게 준비한 선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걱정했던 탐험의 결과에 대해 감탄을 늘어놓았다.
“어서 2차 탐험대를 보내심이 어떻겠습니까?”
“맞습니다. 스페인과 영국 놈들에게 뒤처진 신대륙 탐험에 얼른 나서야 합니다.”
“네.”
신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오로지 신대륙이었다.
‘사할린 바로 아래가 훗카이도고 바로 아래가 일본인 것을 모르는 건가?’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신료들에게 일본이나 일본인은 딱히 신기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러시아에 도착한 일본인이 지금 베링이 데려온 이들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이다.
조금 전 신료들이 언급했던 덴베.
표트르 대제 시절인 1695년 표류하던 일본의 상선이 캄차카 해안에서 난파되었고, 생존자인 덴베가 1701년 구조되어 모스크바까지 온 바가 있었다고 한다.
이미 일본인을 본 적이 있는 신료들로서는 이번에 잡혀 온 일본인들이 딱히 신기하지도, 새롭지도 않았다.
‘뭐야? 일본인이 있었다고?’
나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였다.
신료들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 베링의 탐험과 같은 동부지역의 개척에 표트르 대제가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그 덴베라고 했다.
더구나 당시는 청나라와 네르친스크 조약을 체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일본과 상거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동쪽에 대해 더 많은, 그리고 더 확실한 정보가 필요해.’
이런 이유로 남쪽으로의 항해를 준비하기도 했지만 무산되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의 러시아에게는 여력이 없었다.
표트르 대제는 왕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스웨덴과의 대북방 전쟁 또한 한창이었다.
특히나 1709년 폴타바 전투 이전까지 러시아는 스웨덴에 밀리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사이 모스크바에 있던 덴베가 죽어버렸고, 어느새 동방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은 줄어들고 말았다.
그나마 이번 베링의 탐험에 내가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반란 이후 황권이 매우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남쪽에 일본이 있는 것을 모르지는 않으나, 그들이 과연 저희와 통상에 나서겠습니까?”
“맞습니다. 괜히 청나라 때처럼 불필요한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신료들은 불확실한 남쪽보다는 확실한 신대륙으로의 진출을 원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서로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은 똑같았다.
바로 동부로의 진출이었다.
“폐하, 이번 참에 아예 대규모 이주를 행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네, 시멘트로 도로를 깔아보니 그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맞습니다. 동쪽으로 가는 길을 넓히고, 이 시멘트로 포장을 한다면 이동속도를 꽤나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안 그래도 러시아 전역에서는 도로공사 열풍이 분 지 오래였다.
어지간한 대도시를 연결하는 도로에는 시멘트가 깔려있었고, 이와 같은 도로망의 개선은 여러 가지 효과를 불러오고 있었다.
여하튼, 지금 신료들은 이 시멘트 도로를 동쪽으로 깔면서 지속적으로 개척을 해나가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었다.
원 역사에서 시베리아를 비롯한 동부권의 개척이 늦어진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살기 힘든 척박한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아는 이들이 많은데, 시베리아 중심부와 북부의 경우엔 그도 틀리지 않은 이야기이긴 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딱히 그곳까지 가서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맞았다.
‘여기도 살 땅이 넘쳐나는데 거길 왜 가?’
애초에 러시아가 동쪽으로 계속해서 진군해 나간 것은 모피 때문이었다.
근처에서 하도 많은 동물을 잡아버리다 보니 씨가 말라서 동물을 찾아 동쪽으로, 더 깊은 숲속으로 가고 가고 가다 보니 바다 건너 알래스카까지 간 것이다.
오죽했으면, 원 역사에서 알래스카를 탐사한 탐험대가 그곳에서 얻은 모피를 가지고 와 그 질이 아주 좋다고 보고 했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시베리아에 정착하는 이들은 극소수였고, 그조차도 대부분 죄인이었다.
그러나 지금 러시아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지속적으로 외국에서 이주해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더 늘어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지금도 아슬아슬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적당한 유인책을 준다면 사람들을 이주시키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러시아의 가장 큰 문제는 인구 부족이었다.
일손이 부족해 어떻게든 이를 기계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사이 상황이 바뀐 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첫 번째는 해외 이주민의 급격한 증가였다.
사실 유럽의 신대륙 개척사에서 그 첨병에 선 것은 ‘여기서는 방법이 없다. 차라리 새로운 땅으로 가보자’라며 고향을 떠나 신대륙으로 떠난 이들이었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서 충분히 잘 먹고 잘사는 이들이 뭐하고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심지어 길고 긴 항해 끝에야 닿을 수 있는 미지의 땅으로 떠나겠는가.
‘다 먹고 살길이 막막하니 저긴 좀 나을까 싶어서 떠나는 거지.’
본래라면 신대륙으로 떠나야 할 이들이 러시아로 오게 된 것이다.
이주민들의 관점에서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저 바다 건너 신대륙보다는 그래도 같은 대륙인 러시아가 실제 거리로나 심리적으로나 가깝지 않은가.
거기에 현재 유럽에서 러시아는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기회의 땅이었다.
‘거기 가면 성별도 안 따진대.’
‘종교도 상관없고, 이전에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상관없다더구먼.’
‘자기 능력대로 대우받을 수 있다니, 딱 나 같은 사람을 위한 땅 아닌가.’
게다가 러시아 내적으로도 인구의 증가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18세기 인구증가가 더디었던 이유는 출산율이 낮아서가 아니었다. 영아 사망률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었다.
단적으로 황제였던 표트르 대제의 자식 중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은 것은 아들 중엔 나 하나밖에 없었다.
황실에서도 10살 이전에 이런저런 병으로 죽는 이들이 수두룩한 판에 평민들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러나 종두법의 대대적인 시행, 그리고 위생개념의 대대적인 전파, 간호학교를 통한 의료인력 양성.
거기에 감자와 콩의 보급률이 올라가면서 해결된 식량난까지.
일련의 일들이 차츰 성과를 보이고 있었다.
이전엔 성인이 되기 전에 죽었을 이들이 살아남아 이 러시아의 충성스러운 일꾼으로 자란 것이다. 그리고 당시 태어난 이들은 건장한 영유아기를 보내고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는 앞으로도 인구증가가 한동안은 계속될 거란 이야기지.’
이렇게 되자, 러시아는 부족한 인구가 아닌 갑자기 증가하는 인구로 인해 문제가 생길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 이참에 아예 동쪽으로 진출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른바 후대에 동부 개척 시대로 불리는 시기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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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능력에 따라 등용된 관료들의 일 처리는 빠르고 정확했다.
시멘트를 이용한 도로망을 확충하는 것을 시작으로 집단 거주지를 건설해 나가기 시작했다.
“개척 속도도 중요하지만, 차후에 생길 문제를 처음부터 원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네.”
거기에서 내 역할이란 미래 지식을 바탕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언급해 주는 정도였다.
“잘 몰랐던 풍토병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마을에 파견하는 필수 인원에 의료진을 반드시 포함하겠습니다.”
···
“원주민들을 다 죽여버리는 것은 좀 곤란할 것 같은데?”
“어째서입니까?”
“걔들도 사람인데 죽이긴 왜 죽입니까? 교육시켜서 써먹자는 말씀이지요?”
“어, 맞네.”
···
“이쪽 지역에는 나무가 많으니 목재공장을 세우면···.”
“그보다는 원목을 물길로 운반한 뒤 여기에 세우는 것이···.”
···
“기후를 보니 감자는 충분히 자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콩을 키우고, 기름 공장을 세우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모피도 개별적으로 거래하게 하는 것보다 국영 상단을 세워서···.”
그러다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동부 개척은 빠르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철도가 없이도 이렇게 개척이 이뤄지다니.’
신기한 것은 나보다도 신료들이 그 결과에 더 흥분했다는 것이었다.
동부 개척이 이뤄지는 것과 동시에 베링을 필두로 하는 2차 탐험대의 탐험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아, 물론 베링은 그가 바랐던 대로 그의 동서보다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
1차 탐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2차 탐험대의 규모는 훨씬 규모가 커졌다.
그에 따라 3개로 나눠 다양한 방향으로 탐험을 전개해나갈 수 있었다.
“굳이 남쪽으로 말입니까?”
그중엔 내가 강력하게 주장한 사할린 남부도 포함되어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신료들은 베링이 발견한 해협을 건너, 신대륙에 탐험대를 집중시키고 싶어 했다.
그러나 나는 신대륙보다는 여전히 그 아래쪽의 ‘홋카이도’가 탐이 났다.
베링이 데려온 일본인들에 대해 신료들은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달랐다.
오래전 죽은 덴베였지만, 당시 대제의 명으로 키웠던 일본어 통역가들이 남아있었다.
“소신이 배운 것을 이리 써먹을 기회가 올지 몰랐습니다.”
“그런가?”
모스크바에서 불려온 통역가는 꽤나 감격스러워했다.
그의 통역을 바탕으로 난 현재의 일본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흐음. 이것도 기록에 있는 내용이로군.”
“네. 다른 질문을 해볼까요?”
“그래, 쇼군에 관해 물어보거라.”
“네?”
쇼군이라는 단어에 통역은 물론이고 일본인들도 놀란 눈이었다.
‘아. 이런.’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통역이 흥분한 목소리로 일본인들에게 뭐라고 한참 떠들어 대는 것이 보였다.
“지금의 쇼군은 도쿠가와 요시무네이옵니다.”
“에조치, 그러니까 아이누들이 사는 땅에는 아직 막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합니다.”
“마츠마에 가문이 아시마 반도를 비롯한 남부를 겨우 지배할 뿐입니다.”
그렇게 한참 일본인들과의 문답이 끝난 후, 난 통역을 향해 물었다.
“아까 일본인들에게 뭐라 말한 것인가?”
“폐하께서 쇼군이라는 말을 아실 정도로 일본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어?”
“그러니 괜히 엉뚱한 이야기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겁을 좀 주었지요.”
“아. 아.”
“그나저나 정말 대단하시옵니다.”
자신처럼 몇 년을 배운 사람도 모르는 단어들이 많은데, 어찌 폐하께서는 그리 일본에 대해 잘 아시는지 모르겠다며 한참 감탄사를 늘어놓는 통역가의 모습에 난 민망함을 감추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그러나 보람 있는 하루였다.
드디어 쓸만한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요시무네···. 아, 그 방계.’
아는 것이 나오자 그를 시작으로 줄줄이 유용한 정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에도막부의 8대 쇼군인 요시무네는 일명 쌀 쇼군이라 불리는 작자였다.
그가 쌀 쇼군이라고 불린 이유는 쌀값의 안정이 그의 최대 과제였기 때문이다.
그는 본래 기슈번의 번주로 있던 젊은 시절 개간 사업으로 쌀 수확량을 늘렸던 경험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쇼군이 된 이후 전국적인 개간 사업을 벌이는데, 문제는 성과가 너무 좋았다.
쌀 수확량이 급증하면서 쌀의 가치가 떨어지고, 이 때문에 쌀을 기준으로 월급을 받던 관료들이 타격을 받아 불경기가 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에 막부 차원에서 쌀을 사들이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은 새로운 화폐를 유통한 이후에나 쌀값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렇지만 쇄국정책을 바꿀 정도의 인사로는 보이지 않았다.
‘개혁이란 주변의 저항을 받기 마련이지.’
특히나 쌀값으로 인해 관료들과 경제에 문제가 생겼다면···.
‘행정력이 약해지기 마련이지.’
그 이야기는 밀무역하기 좋다는 소리였고, 그들이 에조치라고 부르는 홋카이도는 딱 안성맞춤이었다.
‘아이누들을 사이에 끼고 3각 무역을 하거나, 아니면 뭐···.’
애초에 대규모 무역을 시작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선 무리였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바다는 위험했지만, 땅이라고 안전하지도 않았다.
일단 배는 한 번에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었고, 화포를 탑재해 해적들과 맞설 수 있었다.
그에 비해 마차나 각종 동물이 실을 수 있는 짐의 양에는 한계가 있었으며, 이동속도도 배에 비해 특별히 빠르지 않았다.
왜냐, 24시간 움직이는 배와 달리 짐을 실은 동물들은 반드시 수면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동부 개척이 시작되면서 사정이 나아지고는 있었지만, 아직 내가 보기엔 심히 부족했다.
‘그래서 철도가 필요한 거지.’
일단 철도만 깔리면, 육상교통이 가진 한계를 많이 극복할 수 있었다.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짐의 양도 늘고, 기차에는 화포도 실을 수 있단 말이지.’
거기에 배와 마찬가지로 기차 또한 24시간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럼 드디어 철도가 나온 거냐고?
안타깝게도 아직 그것은 아니었다.
여하튼, 홋카이도를 욕심내는 나의 강력한 주장으로 베링의 2차 탐사대 중 일부는 남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당연히 사할린섬과 그 남부의 홋카이도 북부에 상륙, 거점을 만들 수 있었다.
그사이 나 또한 쉬고 있지 않았다.
‘얼른 철도가 나와야 해.’
증기 기관차를 위한 나의 노력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제철 기술의 발전은 원 역사와 비교도 할 수 없이 빨라진 상태였다.
코크스를 사용하는 코크스 제철법이 사용된 이후 생산량이 급격히 증대되었다.
문제는 코크스 제철법으로 생산된 선철은 목탄철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던 철로의 발전사에서 강철 선로가 증기 기관차의 무게를 못 이기고 깨지기 일쑤였다는 기록은 바로 이 품질이 떨어지는 선철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이 될 정도였다.
물론 모든 철 생산에 목탄을 이용했던 과거와 달리 무기용 고품질 철은 이전과 같이 목탄으로 다른 용도의 철은 코크스로 이원 생산하고 있기는 하지만···
“부족해. 아직 부족하다고.”
나의 중얼거림에 고개를 끄덕인 가브리엘이 이렇게 물어왔다.
“좋은 생각 없으십니까?”
“뭐?”
“늘 저희들이 난관에 막혀서 발을 동동거리고 있으면 폐하께서 길을 열어주시지 않으셨습니까?”
가브리엘의 말에 난 한숨이 나왔다.
대략적인 역사라면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코크스같이 쉬운 것이라면 뭐.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 단계였던 베세머 제강법의 베세머가 사람 이름이라는 점이었다.
‘젠장. 베세머가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단 말이지.’
그러니 가브리엘의 기대와 달리 난 큰 조언을 해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가브리엘의 시선에 난 대충 아무 말이나 내뱉고 말았다.
“쇳물을 휘젓거나 흔들어 보는 건 어떻나? 아니면 김을 불어 넣거나”
“네?”
“아니 뭐라도 해보면 성질이 바뀔 수도 있지 않겠나?”
“!”
그땐 몰랐다. 그냥 아무 말이나 내뱉었는데 그게 열쇠가 될 줄은.
러시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