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reverted to being a K-drama genius RAW novel - Chapter 116
약 5년 전, 자신도 지금의 민세라처럼 동료들의 모함으로 일종의 공사를 당해서 매장되기 직전에 이르렀더랬다.
그때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한참 후배인 민세라에게 감정이입하고 있는 윤혜심이었다.
“사람을 죽이는 건, 사람이지···.”
윤혜심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
한편,
제주도의 팀도 호텔 방에서 각자 또는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며 3화를 모니터하는 중이었다.
90분의 시간이 순식간에 흐르고,
지이잉 ——
단톡방이 울렸다.
[유찬] 서울에서 알립니다! 오바! 내일 새벽에 닐슨까지 떠 봐야 알겠지만 방금 확인한 실시간 최고 시청률은 12.5% 입니다. TBN 은 10.9%로 드디어 우리가 1%이상 차이를 벌리며 눌렀습니다. 제주도 촬영팀 파이팅 입니다!“와우⋯!”
래원은 만세를 불렀다.
민세라 이슈로 의도치 않은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누린 것인지, 비투페라토르의 평론 덕택인지 시청률은 지난 주에 비해 급등했다.
지이잉 ——
다시금 울린 래원의 휴대폰.
[래미] 오빠 셜록 홈스임?래미의 메시지였고,
래원은 얼른 답을 보냈다.
[래원] 뭔말? [래미] 알아봤는데 오빠가 의심했던 대로였어! [래원] 어떻게 된 거래? [래미] 스타일리스트도 회사에서 잘려서 앙심 품고 그런 거 같대! 일을 못 해서 회사에서 벼르고 있었다나 봐.. [래원] 근데 왜 민세라한테···? [래미] 잘리기 직전에 세라 언니 스케줄 서포트 하다가 크게 실수해서 잘린 거라 그런 듯 [래원] 그래도 세라 씨가 자른 게 아니잖아. [래미] 그렇지. 세라 언니가 컴플레인한 것도 없었고 회사 차원에서 커트한 건데ㅠㅠ 너무 하지? [래원] 다른 문걸즈 멤버들이랑 모종의 관계가 있는 건 아니고? [래미] 안그래도 우리 회사에서도 그렇게 보고 증거 찾는 중이랬어. 박현만 대표님이 준비되는 대로 터트리고 곧 움직일 것 같아.이에 래원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재밌게 돌아가겠는데?”
* * *
다음날,
촬영을 마치고 난 오후.
래원은 녹초가 된 몸으로 침대에 철퍼덕 엎어져서,
손가락만 겨우 움직이고 있었다.
“헐! 원더빅이 드디어!”
래원이 스크롤한 포털 화면에는 원더빅 엔터테인먼트 측에서 낸 기사들이 연이어 뜨고 있었다.
원더빅이 드디어 움직였다.
1주일간의 침묵은 오늘의 비상을 위한 웅크림이었을까?
아니면 수많은 경험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예상한 후,
페르소나 3화 시청률이 잘 나온 것을 확인하고 터트린 것일까?
원더빅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그간 물 밑에서 웅크리고 정황 자료와 증거를 수집할 만했다 싶을 정도로 기사가 봇물 터지듯 터지고 있었다.
[ 제 3의 증인, 2차 폭로자 원더빅 前직원 및 3차 폭로자 前 스타일리스트와 나눈 문자 공개 – 원더빅과 민세라에게 앙심을 품고 일을 저질러 ] [ 경찰, 세라와 주디를 비롯 前 문걸즈 6명의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한 결과 일부를 공개 ] [ 주디, 자백 “질투심 때문에 그랬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ㄴ 와..이건.. 식스센스급 반전인데?
ㄴ 미친ㅋ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미쳤음
ㄴㄴ ㅇㄱㄹㅇ 드라마 작가들 반성해
[ 거짓말이 낳은 거짓말. 주디를 비롯한 5명의 멤버 진술 번복. “똑같이 노력하고 고생했는데···. 문걸즈 활동 당시에도, 계약 종료 이후에도 원탑으로 잘 나가는 민세라가 미웠다.” ]ㄴ 저 딴 걸 변명이라고 함?
ㄴ 민세라가 더 노력했나 부지!
ㄴ 헐? 저게 말이야 방구야??
ㄴ 그래서 세라 잘못이라는 거야 뭐야?
ㄴ 남탓 오지네ㄷㄷㄷ
[ 문걸즈 前 매니저, “사실 진짜 왕따는 민세라였다. 다른 5명이 툭하면 민세라를 은따 시켰다.” ]ㄴ 미친X들.. 콩밥 먹어야 정신 차리지!
ㄴ 민세라는 얼굴값, 인기값 못하고 왜 당하고 살았냐?
ㄴㄴ 내 말이ㅋ 내가 다 짜증나네 ㅅㅂ
ㄴ 고소미 가즈아!
ㄴ 세라야 절대 합의해주지 말아라!
ㄴㄴ ㅇㅇ 싹 다 처넣어!! 철컹철컹!!
당사자인 민세라와 그녀의 소속사 원더빅,
그리고 래원을 비롯한 팀에게는 사이다의 향연이었다.
지이잉 ——
지이잉 ——
지이잉 ——
팀 단톡방에 불이 났다.
– 세라 씨, 맘고생 많았죠?
– 오해 풀려서 다행이에요!
– 오늘은 두 발 뻗고 푹 쉬어요!
– 난 세라 씨가 결백할 줄 알았어
–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네⋯.
– 나도 세라 씨 믿었다! 다행이야!
이모티콘 퍼레이드도 이어졌다.
하트를 내미는 고양이,
야광봉을 흔드는 사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토끼 등등⋯.
“속 보이네 다들⋯.”
래원은 이 광경에 피식 웃었다.
지금 단톡방에 야단법석을 떠는 이들 전부가 진심은 아닐 것이나,
그래도 분명 누군가는 진심이 맞으리라 믿고 싶었다.
“전생에는 민세라의 죽음으로 묻혀버렸지만, 이번 생에는 상황이 달라졌잖아? 이쯤 되니 주디 포함 멤버 5명이랑 전 직원, 전 스타일리스트의 말로가 기대되는데?”
래원은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며 욕실로 향했다.
분명 조금 전까지 촬영 때문에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웠던 몸이, 어느새 쌩쌩하니 가벼워져 있었다.
“이제 해가 쨍쨍 나기 시작했으니, 기회를 잡아야지!”
옛말 중, 해가 날 때 기회를 놓치지 말고 건초를 만들라는 말이 떠올랐다.
내일의 태양이 뜨면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떤 기사가 떠서, 우리에게 사이다를 선사할지 몹시 기다려졌다.
K드라마 천재로 회귀했다! 109화 – 리디북스
* * *
이튿날,
하루 종일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주디’ 가 차지했다.
그 아래로 다른 4명의 멤버들과, 민세라 그리고 2차 및 3차로 허위 폭로를 터트린 전 직원과 전 스타일리스트의 실명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원더빅 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이들을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유포 죄로 고소했으며 손해배상청구 또한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슈를 만들며 유튜버로 전향각을 노리던 ‘주디’의 채널은 신고를 먹고 정지당했고,
주디와 다른 4명의 전 멤버 SNS는 네티즌들의 댓글들로 만신창이가 돼버린 데다가,
그들과 계약 이야기가 오가던 기획사들도 순식간에 발을 빼버렸다.
[ 다이아샌드, “주디와 진행 중이던 계약 없었던 일로.” ] [ 하루아침에 다시 FA 시장에 버려진 문걸즈 前 멤버들 ]ㄴ 인과응보가 이런 거지!
ㄴ 아직 정의는 살아있드아
ㄴ 쓰레기는 쓰레기 소각장으로ㄱㄱ
ㄴ 더러운 것들은 청소각ㅋ 연예계 퇴출각ㅋ
뿐만 아니라 2, 3차 허위 폭로에 가담했던 전 직원과 전 스타일리스트의 신상도 완전히 털려서 그들의 SNS는 물론 에이전시까지 항의 댓글과 전화가 빗발쳤다.
그리고.
한동안 방치되어 악플이 도배됐던 민세라의 SNS에는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 안녕하세요. 문걸즈의 세라이자, 배우 민세라 입니다. 지난 1주일간 저 때문에 속 시끄러웠을 우리 팬분들에게 뭐라도 남기고도 싶고, 저 아니라고 해명하고 싶었는데··· 불에 기름 붓는 꼴이 될까 봐 기다리고 참았어요. 」
“현명하게 잘 참았네. 잠깐 참고 버틴 덕분에 지금 더 동정표를 얻고 있는 거니까. 원더빅이 역시 경험이 많아서인지 일 처리를 잘해.”
래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민세라의 글을 마저 읽어내려갔다.
「 그래서 이제야 글을 써요. 네, 솔직히 그동안 꽤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지옥을 수도 없이 오갔네요. 지금 이렇게 밝힐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잘 이겨냈다는 뜻이니까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울 팬들, 저 그렇게 나약한 애 아닌 거 아시죠? 씩씩하게 잘 이겨냈답니다^-^! 」
“천하의 민세라가 팬들한테는 이런 귀여운 이모티콘도 쓰네?”
래원은 그녀의 시크한 냉미소를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그래, 뭐, 예전에 비하면 많이 씩씩해지긴 했지.”
래원은 민세라가 악플 때문에 멘탈 다 나가서 래원 앞에서 질질 짜던 그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 아주 잠깐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저를 믿어주시고 알아주시는 팬분들 생각하면서 그리고 주변에서 도와준 많은 분 덕분에 꿋꿋이 버틸 수 있었어요. 덕분에 저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 같습니다. 혼자가 아님을 깨달았거든요. 다들 저에게 손가락질하고 욕해도 제 편이 되어주신 사랑하는 우리 팬분들, 하나뿐인 엄마, 그리고 도래원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더 재밌어질 와 보라에게 기대 많이 해주세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연기하는 민세라 되겠습니다. 」
이 글을 올린지 1시간도 채 안 됐는데, 그 사이에 팬들과 대중들의 ‘좋아요’와 ‘댓글’이 몇만 개 씩 달려있었다.
ㄴ 세라 눈나 힘내요♥
ㄴ 잘 되려고 이러는 거임! 대박나즈아!
ㄴ 주디 절대 합의해주지 마셈요!!
ㄴ 이번 일로 언니 팬 됐어요! 페르소나 챙겨볼게요!
ㄴ 도래원 감독 인성 괜찮나 보네. 우리 세라 곁에 좋은 사람들 있어서 다행임ㅠㅠ
ㄴㄴ 그 감독 잘생기고 실력도 좋던데 인성도 가짐? 저세상 불공평인데?
ㄴ 세라 뉴나 꽃길만 걸어욧♡
래원은 1주일 동안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며 민세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래원] 세라 씨, 그동안 잘 버텼어요. 수고 많았고 잘 풀려서 정말 다행입니다. [민세라] 래원 감독님과 떡볶이 덕분에 버텼어요^-^ 감독님을 만난 건 제 인생 최대의 행운이에요♥“··· 뭐, 뭐야? 민세라 그새 한잔 마셨나? 이 이모티콘이랑 하트는 뭐.. 뭐야?”
래원의 얼굴이 뜨악하는 표정이 되었다.
한 번도 이런 적 없었던 민세라였으니까.
게다가 평소 그녀의 성정을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았다.
“행운···? 페르소나 같은 작품이랑 보라를 만나서 행운이라는 뜻이겠지?”
래원은 대수롭지 않게 메시지를 넘기고는 다시 민세라의 SNS로 들어가 댓글을 모니터했다.
드라마 에 관한 시청자 반응은 없나 샅샅이 살폈다.
그러다가 지금 막 올라온 실시간 댓글을 확인한 래원.
ㄴ 대박 사건! 비투좌도 이 사건 언급했네ㄷㄷ;;; 좌표 찍음 ‘www.vituperator.com/123’ ㄱㄱ!
···!!!
이에 래원은 곧바로 해당 링크를 클릭해 비투페라토르의 평론 블로그에 접속했다.
사회 문제로 번지던 커다란 연예계 이슈에 대해서 만큼은 드물지만 신중하게 입을 열어온 비투페라토르였다.
‘NEW’ 아이콘이 붙은 새 글에 벌써 트래픽이 몰린 것인지 블로그 접속 자체가 버벅댔다.
래원은 로딩을 기다린 후에야 글을 읽을 수 있었다.
「 ··· 이번 사건은 어느새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어버린 우리 사회에 대한 반증과도 같다. 하지만 절망 편 뒤에는 희망 편도 존재했다. 민세라의 곁에는 그녀를 믿어주고 살려준 사람들이 있었다. 오늘 올라온 그녀의 SNS 심경 고백 글에 따르면, 그녀가 지금 출연 중인 드라마 팀에게 많은 위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중략) ··· 결국 사람을 죽이는 것도 사람이며, 사람을 살리는 것도 사람이다. 민세라를 살린 이들이 만든 드라마 가 우리 시대의 기적으로 남을 수 있길 바라본다. 」
전화위복, 어부지리, 자승자박···.
지금 이 상황은 그 어떤 사자성어나 속담을 갖다 붙여서 모자랐다.
드라마 의 앞길에 팡파레가 울리며 꽃길이 촤르륵 깔리는 느낌이랄까.
래원은 곧장 차여름에게 전화를 걸었다.
– 네, 감독님!
“올리신 글 봤어요. 저번 평론도 그렇고 오늘 글도 반응 좋아서 너무 다행히고 기분 좋네요. 고맙다는 인사로는 부족할 정도로···.”
– 그럼 밥 사주세요.
“밥이요? 얼마든지! 내가 서울 올라가면 연락할게요. 우리 맛있는 거 먹어요.”
– 콜! 제주도 일정 파이팅 하시고요!
“네. 작가님 근황도 궁금한데, 식사하면서 이야기 들을게요.”
래원은 웃으며 전화를 끊고는,
[ 차여름 작가 ]라고 떠 있는 액정을 물끄러미 보았다.차여름과의 인연도 돌이켜보면 참 재밌었다.
표절 시비 때문에 악연인 줄로만 알았던 인연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길게, 그리고 깊게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전생의 기억대로라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게 남아있는데···. 내가 나서야 하나? 귀찮아지는 건 별로인데···.”
사실 래원에게 이번 사건은 아직 끝나기 전이었다.
래원은 이 사건의 화룡점정이 될 만한 이슈를 손에 쥐고서, 적당한 때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이 마지막 폭죽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게 터질 수 있는 타이밍을 말이다.
* * *
한편,
이번 사건의 시작부터 말로까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이가 또 있었으니,
바로 윤혜심 배우였다.
윤혜심은 최신 기사, 민세라의 SNS, 비투페라토르의 논평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까지 살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그녀가 은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그때의 사건과 굉장히 비슷한 양상이었기 때문이다.
‘결말’만 빼면 그랬다.
윤혜심이 당했던 사건은 사람이 사람을 죽인 결말이었다면,
민세라의 이번 사건은 사람이 사람을 살린 결말이었으니까.
“나는 오히려 같은 팀 사람들이랑 감독 때문에 질려서 그만둔 케이스인데, 민세라는 나랑은 반대네? 드라마 감독이 끝까지 믿고 도와줬다고···? 미란이 덕인가···?”
윤혜심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배미란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어, 혜심 언니?
“미란아, 지금 방송국인가? 바빠?”
– 아니. 사장이 할 일이 뭐가 있겠어.
“하하. 여전히 솔직해서 좋다.”
– 무슨 할 말 있어서 전화한 거 같은데··· 왜?
“아니, 페르소나.”
– 응. 우리 세라 드라마? 그 작품이 왜?
“내가 간만에 수작이라고 재밌게 보고 있댔잖아.”
– 응응. 그랬지.
“그거 감독 도래원. 어떤 사람이야?”
– 괜찮지. 실력 인성 다 두루 갖추고 겸손하고, 팀원들 챙길 줄도 알고. 우리 세라도 그 감독 쫓아서 두 번째로 같이 하는 거잖아. 연기적으로나 마인드로나 도움 많이 받는 거 같더라고. 그런 사람이 세라 곁에 있어서 어찌나 다행인지···. 이번에도 일 터지고 도 감독이랑 제주도에 가 있었던 게 차라리 신의 한 수였던 거 같아.
배미란은 자신의 모든 것을 아는 윤혜심에게,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진심을 봇물 터지듯 쏟아냈다.
그러자 속이 시원해졌다.
“아, 혜심 언니 내가 너무 내 말만 했지?”
– 새삼스럽게. 네가 언제는 안 그랬니? 그리고 내가 먼저 물어봤는데, 뭐.
“암튼 도래원, 앞으로가 기대되는 감독이야. 공채 면접 때 내가 눈여겨보고 뽑기도 했고.”
– 미란이, 네 안목은 무시 못 하지. 나도 그런 감독이 하는 드라마라면··· 용기내서 다시 연기해볼 수 있을 거 같아.
“···? 뭐어?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야? 언니, 다시 연기해본다고 한 거 맞아?”
– 그래. 미란이 네가 맨날 그랬듯이 드라마는 사람이잖냐.
“그렇지! 촌스러워도 사람이 사람 이야기를 하는 게 드라마니까. 사람이 중요하지.”
– 사람을 살릴 줄 아는 감독이 만드는 드라마라면, 나도 트라우마 따위 날려버리고 다시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