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Disaster-Class Necromancer Retires RAW novel - Chapter (99)
99화
벅스처럼 경영자 쪽 지분이 적어 경영권이 불안한 회사들의 지분을 매입해 그들의 우호 대주주로 남는 대신 벅스에서 지지를 받는 작전.
이 작전은 제대로 먹혀 결국 주주총회에서 김원철을 해임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김원철은 여전히 17퍼센트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임을 이용해 어떻게든 반격의 기회를 엿보았지만, 이미 대세가 넘어갔음을 직감한 대주주들이 하나둘 이쪽에 붙으며 결국 김원철의 반격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벅스 주가 많이 떨어졌네요. 천천히 사 모으죠.”
그렇게 벅스의 경영권이 세론에 넘어오며 안정화되는 사이 가파르게 올랐던 벅스의 주가가 빠르게 하락한다.
그도 그럴 게, 지금 벅스 주가는 나와 김원철의 경영권 분쟁으로 상승한 말도 안 되는 수준의 가격이었으니까.
그렇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벅스 주식을 천천히 사 모아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도록 지시한 나.
“알겠습니다, 회장님.”
나는 김덕배를 바라보며 말했다.
“부회장님, 고생많으셨어요.”
부회장직을 달고 있지만 그룹 내에서 김덕배의 별명은 비서실장이었다.
말이 좋아 부회장이지, 사실상 내가 지시하면 김덕배가 알아서 처리하는 방식이 고착화되어 있으니까.
하지만 어쩔 수 있나.
큰일이야 내가 결정을 하지만, 자잘한 디테일까지 내가 챙길 수는 없잖아?
그러니 부회장인 김덕배가 나를 대신해 그룹 내정을 도맡는 역할을 할 수밖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조만간 보너스 잔치 한번 할 거니까 기대하세요.”
“하하. 감사합니다.”
나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무튼, 이제 벅스에도 스켈레톤 배송 도입하세요. 물론 포르미와 차별점은 둬야겠죠? 포르미 PB 상품은 포르미에서만 취급하게 두고, 스켈레톤 배송만 적용하세요. 이벤트도 포르미 위주로 몰아주고.”
“쓰레기 서비스는 어떻게 할까요.”
“쓰레기 서비스는··· 뭐, 그냥 다 해 주죠. 너무 대놓고 차별하는 것도 좀 그러니까.”
어차피 나에게 목줄이 잡힌 대주주가 이미 과반을 넘은 이상 경영권에 문제가 생길 일은 없으니 벅스와 포르미 이렇게 두 체제로 간다.
나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 그럼 벅스도 먹었겠다, 팍팍 가 볼까요?”
*
벅스에 전격 도입 된 스켈레톤 배송.
덕분에 스켈레톤 배송은 더욱더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었다.
빠르게 물건을 받고, 거기에 더해 쓰레기도 스켈레톤이 대신 버려 주고.
그렇게 스켈레톤 배송이 보편화되자 이 서비스를 따라갈 수 없는 연합의 점유율은 당연하게도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주변에 스켈레톤 배송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연합의 사이트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렇게 연합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그때, 엉뚱하게도 다른 곳에서 포르미와 벅스로 인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그곳은 바로 대형 마트들.
“대형 마트 매출이 떨어졌다고요?”
“예.”
원래부터도 인터넷 상거래업체의 활성화로 인해 기존 물류 공룡들이 운영하던 대형 마트들은 타격을 받아 왔었다.
그렇기에 대형 마트들이 직접 인터넷 상거래 시장에 뛰어들며 대응해 왔지만, 벅스와 포르미가 모든 걸 밀어내고 독주하기 시작하니 타격이 더욱 커질 수밖에.
“특히 쓰레기 서비스 영향이 컸답니다. 쓰레기 서비스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서라도 물건을 저희에게서 구입하다 보니 자연스레 대형 마트 방문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요.”
“재미있네.”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할 게 뭐 있습니까, 그냥 우리는 우리 일 하는 거지.”
대형 마트들의 위기?
재미는 있지만 내 관심사는 아니다.
애초에 이미 세론이 등장하기 전부터 인터넷 상거래업체에 밀려 위기를 겪어 온 게 대형 마트들 아닌가.
게다가 아무리 벅스와 포르미가 점유율을 흡수해도, 그 자리에서 직접 물건을 보고 고르는 원초적 재미를 가진 대형 마트는 비록 매출은 줄어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테니까.
아마 앞으로 식자재를 대량으로 매입할 땐 마트를 이용하고 소량의 소비재를 매입하는 건 포르미와 벅스를 이용하는 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을 거다.
“고객 본인이 귀찮더라도 직접 물건 골라서 사 가는 게 좋아 마트 가는 것 아닙니까. 사업 영역이 겹치긴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슬슬 수익성 개선을 해 볼까요?”
그간 벅스와의 경쟁을 위해 최저가를 내세워 사실상 포르미로는 돈을 한 푼도 못 벌어 왔단 말이지.
하지만 이제 스켈레톤 배송도 완전히 정착되어 사람들의 일상에 파고들었으니 상황이 달라졌다.
“가격을 살짝씩 올리고 시간이 좀 지나면 멤버십 가입비도 올립시다.”
연합과 비슷한 가격만 유지해도 사람들은 스켈레톤 배송과 그 서비스에 취해 절대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
“수익성 개선 지시하겠습니다.”
역시 이래서 시장을 독점하는 게 중요하다니까?
일단 시장을 장악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돈 벌어먹을 구석이 넘쳐 나니까.
“좋습니다. 그럼 다음 보고가······.”
그렇게 김덕배와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 내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바로 게이트 관리청의 이진영.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연락 오네.”
최근 정부와 협력할 만한 사업이 별로 없어서 연락을 안 했더니 안부 전화 한 건가?
기특하구만.
“예. 전화 받았······.”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는데 이진영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일본에서 불안정 게이트가 나타났습니다!
임계점 없이 생겨나는 즉시 몬스터를 토해 내기에 가장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게 바로 불안정 게이트다.
하지만 발생 빈도가 높지 않아 대응 시스템을 잘 구축해 둔 국가라면 큰 피해 없이 막아 내는 게 일반적인데, 이진영이 이렇게 다급히 연락을 했다는 건······.
“설마 언데드?”
-맞습니다!
나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등급은요.”
-미정입니다. 개체별 강함이 천차만별인 데다 수까지 많아서 일본 정부에서 등급을 매기지 못했답니다.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사진이나 동영상 있습니까?”
-지금 메일로 바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이진영으로부터 날아온 메일 속 사진과 영상을 확인한 나.
나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맞네!?”
도심에 질서 정연하게 도열하고 있는 언데드들.
나는 그들이 누구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세론의 언데드 군단.
처음 나타난 이후 단 한 번도 출현한 적이 없어 혹시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기대했는데, 아니었다.
‘이런 미친. 친위대 데스 나이트도 있어?’
스켈레톤의 외형을 하고 있는 지구의 데스 나이트와 다르게 썩은 피부와 새카만 갑옷으로 무장한 친위대 데스 나이트.
이 친위대 데스 나이트는 세론의 강자들을 이용해 만든 데스 나이트로, 강함만 따지면 SS급 이상이었다.
그런데 그런 친위대 데스 나이트가 무려 4기나 있는 상황.
심지어 그런 친위대 데스 나이트를 따르는 데스 나이트도 50여 기가 넘고 그 외의 일반 병종의 언데드도 어림잡아 천이 넘는데, 그게 도심 한복판에 나타났다고?
나는 김덕배를 향해 말했다.
“지금 당장 비행기··· 아니, 비행기도 너무 늦어. 아무튼 저 일본 가 봐야 할 것 같거든요? 뒷수습을 좀 부탁합니다!”
*
“컥!”
언데드 몬스터의 공격을 받아 건물에 처박힌 일본의 SS급 각성자 나카무라가 피를 흘리며 말했다.
“이, 이런 미친.”
처음 도시 한복판에서 천이 넘는 언데드 몬스터가 나타났을 땐 그 누구도 걱정하지 않았다.
원래 게이트는 높은 등급의 게이트일수록 적은 수의 몬스터가 나타나기 마련이기에 천이 넘는 몬스터가 나타났다니 당연히 F급이나 E급을 예상한 사람들.
그런데 그런 몬스터를 처리하러 간 긴급 대응 팀들이 순식간에 갈려 나가고 주변 시민들이 무더기로 죽어 나가기 시작한 거다.
깜짝 놀란 일본 정부는 곧바로 여러 중견 길드에 처리 의뢰를 했지만, 그런 중견 길드마저 순식간에 갈려 나가자 이제는 SS급 각성자를 길드장으로 둔 최상위급 길드들까지 동원된 상황.
그런데 그런 최상위급 길드들까지 언데드들에게 박살 나기 시작한다.
특히 가장 선두에 있는 검은 갑옷을 입은 언데드 4기.
이 4기는 그간 수없는 몬스터를 잡아 온 나카무라로서도 처음 만나는 괴물이었다.
일본 전체의 SS급 각성자 11명 중 6명이 동원됐는데, 저 4기와의 전투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리다 2명이나 목숨을 잃은 상황.
나카무라가 창백하게 질린 표정으로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여기는 나카무라.”
그러자 무전기에서 일본 게이트 관리청 청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최악입니다. 시민들을 전부 퇴거시키고 후퇴해야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여긴 인구만 50만에 달하는 도시입니다! 그렇게 빨리 퇴거 작업이 될 리가······.
현장 상황도 모른 채 지껄이는 청장에게 화가 난 나카무라가 소리를 질렀다.
“이미 SS급이 두 명이나 목숨을 잃었다고! 이러다간 전멸이란 말이야!”
그 말에 청장이 경악하며 말했다.
-SS급이··· 두 명이나?
“지금 당장 후퇴해야 합니다. 아니면 우리는 모두 전멸입니다.”
-그, 그럼 저놈들을 어떻게 막습니까? 계속 전진하고 있는데!
살아남은 길드원들을 추스려 후퇴를 준비하는 SS급들을 바라보며 나카무라가 말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각성자를 대규모로 소집해 숫자로 밀어붙이거나, 아니면 다른 나라의 SS급을 대규모로 지원 받거나.”
두 가지 모두 지금 당장 바로 조치할 수 없는 방법들.
결국 침묵하던 청장이 말했다.
-일단 후퇴하세요, 귀중한 인재를 잃을 수는 없으니. 주민들에겐 퇴거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무전을 마친 나카무라가 말했다.
“후퇴하겠다 말은 했지만··· 저놈들이 순순히 보내 줄 리 없겠지?”
놈들은 언데드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지능적이었다.
마치 후퇴하는 적이 가장 격퇴하기 편하다는 걸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빈틈을 보이는 순간 귀신같이 그 포인트를 파고들어 각성자들을 학살하는 언데드들.
아마 각성자들이 전면 후퇴 하는 순간 놈들은 각성자들을 추격하며 학살할 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나서서 각성자들의 퇴로를 확보해 줘야 한다는 말.
나카무라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여기가 내 무덤이구나.”
결심이 선 나카무라가 건물에서 뛰어내리며 외쳤다.
“주민들은 퇴거될 거다! 우리에게도 후퇴 명령이 떨어졌고!”
그 말에 겁에 질린 각성자들이 반색하며 후퇴를 하려던 그 순간.
“하지만 우리가 후퇴하는 순간 놈들은 우리를 추격하며 사냥을 할 거다! 그간 몬스터를 사냥해 온 우리가 몬스터에게 사냥당하는 건 너무 비참하지 않나?!”
나카무라가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결사대로 여기에 남아 놈들의 추격을 저지하고 최대한 시간을 끌 거다! 나와 함께할 사람 있나!”
나카무라의 외침에 몇몇 각성자들이 포기한 표정으로 말했다.
“젠장. 와이프한테 작별 인사도 못 했는데.”
“하아. 길드장님이 나섰는데 내가 빠질 수는 없잖아. 저도 남겠습니다.”
그렇게 사실상 목숨을 포기한 결사대가 모집되자 나카무라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끌어들여서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가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될 거야. 그래도 이것 하나만큼은 약속하지. 일본은 우리를 영웅으로 기억할 거다.”
“그런 보람도 없었으면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그때 한 SS급 각성자가 다가와 말했다.
“나카무라······.”
그 사람은 바로 나카무라의 라이벌로 유명한 SS급 각성자.
“시간 없으니 빨리 후퇴해.”
“···오래 못 버틸 거다.”
“알아. 하지만 내 능력 알잖아. 지금 남은 SS급 중에선 그나마 내가 제일 오래 버틸걸? 최대한 사람들이 없는 쪽으로 유인할 테니 어서 가, 시간 없으니까.”
그러자 SS급 각성자가 망설이더니 말했다.
“···고맙다. 만약, 정말 만약에라도 살아 나오면··· 술 한잔하자.”
그 말에 나카무라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기회가 있다면 말이지.”
그렇게 결사대의 전면에 나선 나카무라가 외쳤다.
“최대한 시간을 끈다!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을 때까지!”
*
한쪽 눈과 한 다리를 잃은 나카무라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성공적이네.”
나카무라와 남은 100명의 결사대는 도심 특유의 복잡한 지형을 이용해 언데드 군단을 유인하고 전진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
특히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초속 능력을 적극 활용하여 4기의 괴물 언데드를 유인하여 시간을 끄는 데 성공한 나카무라.
물론 그 대가로 모든 결사대가 사망하고 나카무라도 다리와 눈을 하나씩 잃긴 했지만, 그 대신 30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나카무라가 후들거리는 손으로 무전기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후퇴는 어떻게 됐습니까?”
-···전부 후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간을 벌어 준 덕에 주민들도 순조롭게 퇴거하고 있고요. 그 주변엔 이미 아무도 없습니다.
“그거 다행이군요.”
-지금이라도 도망칠 수 있다면 빨리 도망치십시오.
청장의 말에 나카무라가 잘려 나간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안타깝게도 그건 안 될 것 같습니다. 다리가 하나 날아가서 말이죠.”
-···큭.
“그놈한테 술 한잔하자는 약속 못 지킬 것 같아 미안하다고 전해 주시죠, 나름 라이벌 놀이 하며 정들었는데. 대신 나한테 고마운 마음이 있으면 남은 우리 길드원들이랑 가족들 잘 부탁한다고······.”
그때 나카무라의 라이벌이 무전기를 청장에게서 빼앗았는지 라이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책임지지. 내 모든 걸 걸고 약속한다. 내 가족처럼 돌보겠다.
“그래. 부탁 좀 할게.”
그때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괴물 몬스터를 본 나카무라가 말했다.
“아. 여기까진가 보네.”
-···넌 영웅이다.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한 영웅.
“나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모든 결사대도 전부 영웅이야.”
-물론이다.
“아무튼 믿고 간다.”
그 말을 끝으로 무전기를 집어 던진 나카무라가 후들거리는 손으로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나며 말했다.
“왔어? 그래도 순순히 죽어 줄 수는 없지. 자!”
나카무라가 한쪽 다리로 간신히 균형을 잡고 검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덤벼! 죽을 날짜는 내가 못 정했지만, 죽을 때 모습만큼은 내가 정한다!”
그렇게 죽을 각오를 하고 검을 들어 올린 그 순간.
부우우우웅!
하늘에서 마치 비행기라도 나는 듯한 굉음이 울려 퍼진다.
“어?”
그 소리에 하늘을 올려다본 나카무라.
그리고 나카무라는 보았다.
양복을 입은 한 청년이 엄청난 속도로 이쪽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잠깐. 어디서 본 얼굴··· 어? 한지혁?”
한국어를 따로 배울 만큼 한국에 관심이 많은 나카무라는 바로 알아보았다.
날아오는 사람의 정체가 바로 세론 그룹의 회장이자 한국의 6번째 SS급인 한지혁이라는 걸.
나카무라가 어설픈 한국어로 외쳤다.
“당장 도망가! 너무 강하다!”
하지만 그런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와 착지한 한지혁.
한지혁이 나카무라를 보며 말했다.
“한국어 하네요?”
“조금. 빨리 도망쳐. 너무 강하다.”
“도망가라 배려도 해 주시고. 좋은 분이시구나. 그럼 더 도망갈 수 없지.”
그러곤 고개를 돌려 주변에 널린 사람들의 주검을 본 한지혁.
“···많이 죽었네.”
한지혁이 뭔가 서글픈 표정으로 언데드 몬스터를 바라보며 말했다.
“얘들아, 왜 그랬어. 실망스럽게.”
한지혁이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린다.
“그래, 뭐. 너네가 무슨 생각이 있겠냐.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것뿐인데. 못 멈추겠지? 걱정하지 마.”
그리고 아공간이 열리며 무수히 쏟아지는 한지혁의 스켈레톤들.
한지혁이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직접 멈춰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