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terminally ill genius survives RAW novel - Chapter 460
◈ 천동(天動) (4)
* * *
마른 짚을 대충 엮어 만든 거적때기에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앳되고 키 큰 소년과 작달막한 체구의 중년인. 흙색 멍석의 모서리가 된바람에 들추어져 올라갔다가 내려오길 반복했다. 탁, 탁 거리며 덧없이 땅을 치는 소리와 함께였다.
“…왜 안 뽑힐까요?”
화산잠룡 유현이 한쪽 무릎을 가슴께로 끌어당기며 중얼거린다.
그의 허리춤에는 매화 문양이 새겨진 보검이 매달려 있었는데, 그것이 유현의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었다.
아직 여물지 않은 소년이 깎아지른 절벽마냥 날카로운 기운을 지닌 까닭이었다. 천년검파 화산의 기도였다.
하지만 화산잠룡도 여뢰를 뽑아내지 못했다.
자소단을 대부분 소화시켜 팔다리가 크게 길어졌고, 화산 비전의 내가공부 역시 크나큰 성취가 있었는데도 그랬다.
말 그대로 요지부동. 지금 유현의 얼굴에 자괴감이 어려 있는 이유다. 여뢰는 마치 그 주인이 생전에 지니고 있던 고집의 화신 같았다.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난 신검은 대개 법보가 되기 마련이지. 한 번씩 신통한 일을 일으키곤 한다네.”
턱수염을 가지런히 기른 이가 대답했다. 겉면이 매끄러운 녹색 장포가 몹시 잘 어울리는 중년인이었다.
독군 당운황.
현현하자마자 인근 저잣거리의 화제가 됐다.
사천에서 항주면 어지간한 백성은 물론 강호인들조차 평생에 한 번 왕래하기도 힘든 거리. 심지어 대대로 사천 무림을 상징해 온 당가주의 행차였다.
유현을 비롯한 두 사람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질 이들이 많았다.
싸움이 멎은 지 한참이다.
그들을 둘러싼 인파는 갈수록 불어났다. 대부분은 병장기를 패용한 무인이었고, 몇몇은 입이 근질거리는지 얼굴 근육을 이리저리 꿈틀거리는 호사가였다.
나루터의 풍광과 아름다운 검로(劍路) 따위를 묘사하길 좋아하는 시인 묵객들도 존재했다. 특히나 문사풍의 옷을 걸친 자들이 많았다.
그들이 항주였다.
“당가주께선 소문대로 존귀한 철족 태생이셨구려.”
“글쎄, 저 망치가 스스로 살아 움직이지 뭡니까? 풍문으로만 듣던 만천화우를 직접 보게 될 줄이야.”
“손짓 한 번에 꽃이 피고, 망치에서 비가 내리네… 아주 좋소. 듣자 하니 이번에 타계한 입황성의 자색께서 그 신공비기를 당가에 전해 줬다 하더구려. 아주 깊은 연이 있었던 거요.”
“자색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요. 구름 위에서 사는 이들이 진짜 저 칼 한 자루를 뽑지 못해서 앉아 있는 겁니까?”
“입조심하쇼! 다 들릴 거란 말이오…!”
수군거리는 이들.
유현은 개의치 않았다. 본파가 자리한 섬서에서 선동(仙童)이나 어린 신선으로 추앙받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이 중요했다.
“땅을 파내서 흙이랑 같이 옮겨 볼까요?”
복잡한 눈빛으로 여뢰를 바라보던 그가 말했다. 한쪽에서 가부좌를 틀고 있던 당운황이 고개를 저었다.
“어디까지 파야 할 줄 알고? 신검의 영성이 지맥(地脈)과 붙어 있을진대.”
“계속 파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요. 조금 모양새가 빠질 수도 있지만…….”
유현의 대꾸는 늘 그렇듯 태연했다.
순간 당운황의 무성한 턱수염이 살짝 올라갔다. 그가 표정을 굳혔기 때문이다.
“그 검은 이제 은공의 위신과 같다. 섣불리 본새 없는 짓을 벌였다간 크게 경을 칠 줄 알거라.”
“연신이라면 위신보다 실리를 챙겼을 텐데요. 어… 아닌가?”
“겉으로만 교분을 맺은 모양이구나. 네가 은공의 무엇을 아느냐?”
당운황은 사천당문의 주인으로, 일개 후기지수와 드잡이질을 벌이기 힘든 신분이다. 그럼에도 유현과 주고받는 대화가 날카롭다. 심지어 유현 역시 공손하지만은 않았다.
―입황성 자색이 민초를 구하다 귀천했다.
천하를 거세게 강타하고 있는 풍문.
당운황과 유현으로서는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일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연신의 상대가 천극문주였다면, 그 전투에 암천제마저 개입되어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입황성주나 북방의 투신이 아닌 한 그들의 합공을 감당할 수 있는 고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여뢰마저 한낱 저잣거리에 꽂힌 채 태모산성 술법사들의 통제하에 있었다. 지금은 구경꾼들의 눈요깃거리이기도 했다.
벌써 시일이 꽤 지났다.
정말로 명을 달리했을 공산이 크다.
이미 전설적인 검객으로서 천극문주가 수십 년간 쌓아 올린 검법에 비하면, 신임 자색의 무위는 경천동지할 가능성을 지닌 묘목에 가까웠다.
외도제일검은 젊은 시절에 눈을 잃고 심안(心眼)을 뜬 뒤 전대 절세고수들의 검을 부러뜨리고 다녔다.
개중에는 그 당시에 십삼천주나 구파 장문인이었던 인물들도 존재한다.
유현의 눈이 가늘어졌다.
“가주 어른.”
“허튼소리를 하려거든 입을 열지 말거라.”
“연신이가 죽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
당운황의 입이 굳게 다물렸다. 침중하게 가라앉은 안광에, 힘주어 움켜쥐고 있는 망치. 긍정을 뜻하는 침묵이었다.
그렇다면 당가주는 정연신의 복수를 하고자 나라를 통째로 가로질러 온 셈이다.
‘독심 하면 당가라고 하더니…….’
유현은 더이상 무례하게 굴지 않기로 했다. 생각이 다르다고 탓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물었다. 구경꾼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와 별개로 안개 같은 적막이 깔린다. 당가주와 화산잠룡의 침묵은 무거웠다.
둘 중 누구도 정연신의 죽음을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당장 그들에게 가능한 일은 여뢰를 지키는 것뿐이었다.
잠시 후 유현이 고개를 들었다.
그들을 둘러싼 인파가 갈라지고 있었다. 헛바람을 내뱉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렸다. 일부 구경꾼들은 허리에 검을 차고 있음에도 분분히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 틈새로 일단의 무리가 다가왔다.
모두 검객인데, 삼십여 명이 한몸처럼 무지막지한 압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가까이 걸어오는 것만으로도 공기가 밀려나고 자욱한 흙먼지마저 일어날 정도였다.
당운황과 유현, 그리고 여뢰를 바라보며 발을 옮기던 그들은 황색 옷자락을 펄럭이며 우뚝 멈췄다.
그중 복색이 다른 두 사람이 두어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한 명은 살수마냥 몸에 달라붙는 흑의를 걸친 중년 사내였고, 다른 한 사람은 매끄럽고 굴곡진 팔근육을 드러낸 여인이었다.
둘 사이에 공통점이 존재했다. 검법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만한 소맷자락을 강박적으로 제거한 것이다.
그와 별개로 여인 쪽의 위계가 가장 높은 듯, 하얀 민소매 무복의 쇄골쯤에 천극(天剋)이란 글귀가 검은 수실로 새겨져 있었다.
“…….”
보검의 칼날처럼 정제된 기도.
여인은 허리춤의 검파에 손을 걸친 채 당운황과 유현을 응시했다. 먼저 입을 연 건 유현이었다.
“요즘은 도적들이 너무 당당해.”
“도적?”
여인이 짧게 되물었다. 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이 땅을 되찾으러 온 거 아닌가? 뽑지도 못하는 여뢰를 어찌해 보려고.”
“그쪽도 검을 뽑지 못한 모양인데.”
“…우린 이 여뢰의 주인과 연이 있거든. 견물생심이라고, 물욕에 눈이 돌아간 사마외도와는 달라.”
“물욕.”
여인이 유현의 말을 되뇐다.
과묵한 기질. 그녀의 입매에는 웃음기조차 없었다. 유현이 내뱉은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유현은 불현듯 천극문주의 수제자에 대한 풍문을 떠올렸다.
‘쾌검의 달인이라던데, 간합을 더 내줘선 안 되겠어.’
그녀가 뇌검이다.
강호행을 나설 때마다 이름난 고수의 머리를 취해 온다는 천재. 절강성 인근에서는 팽가인후를 대신해 환명오절로 일컬어진다.
그 다섯 중 천하의 어느 곳에서건 이름이 고정된 이들은 연화나타와 소천무적뿐이었다.
그리고 연화나타는 이제 죽고 없다.
광활한 항주 땅은 그가 남긴 인연과 유산으로 물결치고 있었다.
“절세검객의 애검을 탐하지 않는 자.”
뇌검이 검을 뽑아 내리며 조곤조곤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검객이라고 할 수 없을 텐데.”
“이래서 도적들이 당당하다는 거야. 말세는 말세지.”
유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느새 그의 손아귀에 들린 검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은은한 매화향과 함께였다.
뇌검의 옆에 선 흑의 사내, 망인존의 무색 안광에 이채가 어렸다.
“검향지경(劍香之境)… 화산에 율하낭랑을 잇는 검재가 있다더니.”
“영락한 당가주는 내가 맡겠어.”
뇌검의 선언이 떨어진 직후였다. 불현듯 웬 청년의 능청스러운 음성이 한쪽에서 울렸다. 정확히 신검 여뢰의 지척이었다.
“그럼 이건 내가 맡고 있겠소.”
머리에 파란색 천을 두른 청년이 귀신처럼 홀연히 땅을 디딘다. 명백히 살수의 보신경. 그럼에도 이마에 묶인 영웅건이 몹시 잘 어울리는 쾌남자였다.
그가 여뢰의 손잡이를 조심스럽게 감싸 쥔 순간.
천극문의 검객들 중 한 명이 발검과 함께 땅을 박차다 말고 그 자리에서 머리가 터졌다.
푸확―!
“저런, 넘어지기도 전에 이마가 깨졌구려. 악운을 타고난 사람이었나 보오.”
영웅건의 청년이 비수 한 자루를 위로 슬쩍 던졌다가 받아내며 말했다. 방금 투척한 것과는 다른 칼이다.
병장기의 출납이 빛살처럼 빠른 데다, 가벼워 보이는 한 수에 살기가 넘쳐 흘렀다. 온몸에서는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입황대협……?”
“유현도장, 못 본 새에 키가 컸구려.”
헌원창은 유현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심지어 사천 임무에서 교분을 나눴던 당운황과도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그저 여뢰의 검파를 천천히 쓰다듬기만 했다.
“…….”
어릴 적부터 살수기예를 익혀 몹시 길어진 손가락이 미미하게 떨릴 때였다.
“공력이 놀랍도록 강맹해졌구나.”
당가주 당운황이 방금 헌원창의 머리를 부술 뻔했던 망치를 수습하며 말했다. 헌원창은 곁눈질로 인사를 건넸다.
“…잠시 금제를 풀어서 그렇습니다.”
“은공의 주변엔 범상한 자가 없었지. 네 손속에서 살기가 묻어난다 했더니, 오늘은 그것이 유난히 짙다. 보아하니 살문에서 나고 자란 모양이구나.”
“뭐…….”
대충 얼버무린 헌원창이 좌중을 오연히 쓸어봤다.
“이건 그대들 중 누구의 것도 아니오.”
그가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내가 가져가서… 언제고 반드시 주인에게 돌려주리다.”
여뢰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손등에 솟아오른 핏줄이 엄청난 용력을 방증했다. 심지어 그의 손아귀에는 흐릿하게나마 흰 광채마저 어려 있었다.
광예결.
콱―
순간 여뢰가 작게 올라왔다. 좌중이 숨을 죽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잠시 움찔했던 여뢰는 더이상 끌려 올라가지 못했고, 헌원창은 오만상을 쓰며 허리를 비틀었다.
“이게… 왜…….”
한쪽에선 굉음이 일었다. 여뢰가 조금이나마 움직이자마자 출수한 뇌검과 당운황이 맞붙은 것이다.
우윳빛 검과 거무튀튀한 망치에서 불똥이 튀었고, 유현은 어느새 자신의 지척까지 당도한 망인존의 칼을 맞닥뜨려야 했다.
쾅!
유현의 몸이 뒤로 튕겨져 나왔다. 가까스로 방어에 성공했으나 터무니없는 검력마저 감당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엄밀히는 진기를 모을 시간이 부족했다. 땅바닥에 기다란 고랑을 만들며 멈춰선 그의 손이 반동으로 살짝 떨렸다.
“정기신 합일도 이루지 못한 애송이가 용케도…….”
천극문 망인존이었다. 그는 뒷말을 잇지도 않고 온몸으로 기파를 터뜨렸다.
신검단 대주들과도 자웅을 결할 수 있다는 천중오검객의 일좌. 순간 유현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격전의 시작이었다.
사방에서 희끄무레한 공력 파동이 폭발했고, 천극문의 정예검수들이 거대한 포위망을 만들었다.
그 속에 뇌검과 당운황, 망인존과 유현, 헌원창, 그리고 청색 장포의 끝자락을 바짓단까지 늘어뜨린 신소빈이 존재했다.
어느새 짧은 단발을 나풀거리며 다가선 신소빈이 여뢰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그녀의 큼지막한 눈망울이 흔들렸다.
“왜, 왜…….”
헌원창이 그녀를 흘깃했다.
“마침 잘 왔다. 이게 도통 움직이질 않아서….”
“이거, 진짜 맞잖아요. 정말로 여뢰잖아요.”
“뽑아봐. 넌 광예결에 정가동공까지 익혔으니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대주, 아니 단주 대리의 분신 아니냐.”
“이럴 리가 없는데… 안 되는데…….”
신소빈이 주춤 물러섰다. 사박 하고 땅을 밟는 소리가 허망하게 울린다.
희미한 광채에 밀려 올라가는 귀밑머리. 그녀의 온몸을 채우고 있던 광예결의 진기가 새어 나온 것이다.
헌원창의 미간이 드물게 모였다.
“외도제일검이 언제 들이닥칠지 몰라. 잡졸들은 내가 막아볼 테니까 서둘러.”
“우리 대주님, 내년엔 섬서로 조카를 보러 가신다고 했는데…….”
신소빈이 말끝이 떨린다.
평상시와 달랐다. 입황성에서 명망이 가장 높은 가문 태생으로 강단 있던 그녀가 아니다. 헌원창의 언성이 높아졌다.
“악 부대주의 기파가 안 느껴져? 기감을 좀 더 펼쳐 봐! 위에선 태모산성의 술법쟁이들이 간을 본다. 게다가 그 진혈의 마녀까지 와 있다던데, 청안마검 선배가 말하기론 개방주 대야신개의 술주정도 들린다더라.”
“아…….”
“심지어 암천제는 고검진인마냥 원영신까지 부리는 괴력난신이야! 당장 저 천중오검객도 신창 선배가 아니면 감당 못 해! 당장 불어닥칠 만천화우는 어떻고? 지금 전부 모여들고 있단 말이다!”
천하 기재들과 절세고수들, 태생부터 존귀하다고 알려진 혈귀, 고절한 합공을 익혀 불벼락과 얼음 따위를 부리는 술법사들, 헌원창마냥 어릴 적부터 날붙이를 보듬고 살아온 천극문의 고수들…….
무림 강호.
힘이 힘을 부르는 곳이다. 항주가 아무리 넓다고 해도 그렇다.
거대한 무력이 모인 땅은 언젠가 싸움으로 채워지기 마련이었다. 개중 대부분은 못해도 한 번은 꼭 여뢰를 뽑아보고자 할 터였다.
이 저잣거리는 곧.
살아 움직이는 천재지변들의 각축장이 된다.
짧은 순간 신소빈의 두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굳은살로 가득한 그녀의 흰빛 손이 여뢰를 향해 움직였다.
광예결에서 비롯된 진기가 정가동공의 구결로 온몸을 휘돈다. 이 순간 그녀의 기질은 인근에 있는 고수들을 통틀어 가장 정연신에 가까웠다.
스윽.
상단전 직감이 발달한 자들로 가득한 땅이었다.
엄청난 내공 화후 덕분에 저마다 짙은 안광을 번쩍이며 출수하던 자들이, 저마다 초식을 내치면서도 신소빈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때.
그녀가 여뢰를 채 감싸 쥐기도 전에 땅이 쩌적― 갈라졌다.
“……!”
여뢰가 흐릿한 파동을 일으킨 것이다.
새하얀 검신이 꽂혀 있던 지면에서 진동이 번졌다.
뭇 고수들이 일으켰던 흙먼지가 물결마냥 동심원을 그리며 밀려난다. 큼지막하고도 소리없는 파문이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신소빈이 환익보로 재빨리 한 발 물러섰고.
순간적으로 여뢰가 일그러지더니, 마치 용의 울음처럼 무지막지한 굉음을 남기며 허공으로 치솟았다.
콰아아아아아아!
삽시간에 빛줄기로 화한 신검은 높이가 짐작도 되지 않을 만큼 거대한 포물선을 그리며 머나먼 하늘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