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2)
2화. 내가 바로 전생의 프로다 (2)
“아! 으응아!”
너무 기쁜 나머지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목 안에서 옹알이가 튀어 나왔다.
내 팔다리가 저절로 들썩인다.
춤이라도 추고 싶지만 아직 몸이 발달이 되지 않아 팔 하나도 제대로 못 움직이니 이 정도로 만족하자.
얌전히 있던 아기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엄마도 깜짝 놀란 눈치다.
엄마 미안?
그렇지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요.
주변에 관심을 받지 않는 신분만 왕자인 인생.
추종자도 없고, 계승권도 없다.
그거 완전 꿀 빠는 자리인데요?
아무래도 엄마는 모르는 모양이다.
결코 왕족의 인생이 화려한 것만은 아니다.
왕족의 인생이란 한 끗 잘못 내디디면 그 자리에서 인생 종치기 딱 좋은 것이다.
그런 점에선 내 에매한 신분은 결코 나쁜 게 아니다.
계승권이 없다는 건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에도 끼어들 필요 없지.
추종자가 없다는 건 왕자라면서 행동거지 조심하느라 주변 눈치 볼 일도 없지.
그저 다른 이들의 암투와는 동떨어진 곳에서 팝콘 씹으면서 허송세월 보낼 수 있는 인생이잖아.
거기에 왕족의 피를 일단은 이은 이상 최소한의 생활은 보장되겠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전생……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 살던 시절 장래 희망에 기둥서방이라고 적은 나에게 있어선 최고의 인생이다.
로또 터진 기분이란 게 이런 게 아닐까?
그렇다.
내 백한 번째 인생은.
완전 꿀 보직이다.
싱글벙글하는 사이 엄마의 한숨 소리가 또 한번 들렸다.
그야 장점만 있는 건 아닐 테니까.
엄마가 내쉬는 한숨의 의미를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다.
혈통과 계급이 진리인 귀족들의 세계에서 계승권 없는 왕자란?
두들기기 쉬운 동네북에 지나지 않는다.
계승권이 없다는 건 미래가 없다는 거고.
추종자가 없다는 건 여차할 때 나를 도와주고 내 푸념을 들어 줄 이가 없다는 거니까.
거기에 나와 관계없는 일에도 자칫하면 시답잖은 이유만으로 칼침 맞고 죽을 가능성도 넘친다.
혹은 이용만 당하다가 비명횡사하든가.
엄마가 걱정하는 것은 분명 이런 점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건 정말로 내가 아무런 힘도 없는 허울뿐인 왕자일 경우다.
엄마? 내가 누군가요?
자그마치 전생의 프로다.
수없이 전생해 온 지난 전생 동안 내가…… 어디 가서 처맞고 다닌 적은…… 물론 있다.
나도 사람이니까 약하던 시절은 있었죠.
하지만 그것도 한 열 번쯤 전생하니까 맞고 싶어도 맞을 일이 없게 되더라고요.
어느샌가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누군가에게 맞기보단 오히려 누군가를 밟고 다닐 일이 많습니다.
저 진성 사디스트거든요.
맞는 거보다 패는 걸 더 좋아합니다.
그러니 걱정 마세요.
아들내미 어디서 맞고 다닐 일은 결코 없을 거니까요.
그렇게 나는 자신만만하게 해맑게 웃어 보였다.
* * *
리파나는 침대에 얌전히 누워 잠을 자는 아렐을 바라봤다.
태어난 지 언 세 달째가 되어 가는 그녀의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었다.
귀엽게 살이 붙고, 어느샌가 팔다리를 나름 가누려는 듯이 버둥거릴 정도로 성장했다.
눈을 마주치면 빤히 바라보는 것 또한 사랑스럽다.
살짝 아쉬운 게 있다면 아렐의 머리카락이 자신과 똑 닮은 잿빛이란 점.
기왕이면 머리카락은 자신이 아니라 국왕 폐하 쪽을 닮았으면 했다.
그나저나.
이 아이는 참으로 순하다고 해야 할까.
가끔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 칭얼거리는 정도를 제외하면 참으로 얌전한 아이였다.
오죽하면 유모조차도 이렇게 돌보기 쉬운 아이는 처음이라고 감탄했을 정도니까.
이따금씩 동그랗게 뜬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꼭 무언가 깊은 생각을 하는 그런 면도 보이는 것 같았다.
내 아이라고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
“리파나 님.”
외출 준비를 끝마친 시녀가 리파나를 불렀다.
“알았어. 금방 갈 테니까.”
결국 재촉을 이기지 못한 리파나는 고개를 들었다.
비록 천한 후궁이라지만 그녀에겐 할 일이 있다.
“그럼 엄마 금방 돌아올 테니까 얌전히 있으렴.”
리파나는 곤히 잠들어 있는 아렐의 머리를 한 차례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리파나가 데리러 온 시녀와 같이 방 밖으로 나가가기 무섭게, 아렐은 두 눈을 번쩍 떴다.
“아우아아!”
* * *
기상. 기상입니다. 아렐.
엄마가 시중을 들러 온 시녀와 같이 나가고 발소리가 멀어지자 나는 바로 눈을 떴다.
방금 전 전 잠든 건 저 아기의 스페셜리스트 아렐의 연기였습니다.
물론 내가 우는 소리나 큰소리를 내면 바로 근처에서 5초 대기를 하고 있는 우리 유모가 짜잔? 소환되기 때문에 큰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했다.
으음, 아기라서 그런지 계속 다들 날 지켜본단 말이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모양이야.
내 매력이 가끔은 피곤해지는군.
그렇기에 지금의 아주 잠깐 동안이라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
왜냐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내 장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
우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현재 내 마음속 장래 희망에 빨간 매직으로 쭉! 새겨 둔 상태다.
나는 니트가 될 거야!
이왕 허울뿐인 왕족으로 태어난 이상, 마음껏 즐겨 주는 게 도리 아닐까?
지난 백 번의 전생 동안 별의별귀찮은 꼴은 다 겪어야 했기에 지금 나는 이 편하게 놀고먹을 수 있는 일상을 소중히 하고 싶다.
그러나 내 현재 환경만을 믿고 나태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가는 언젠가 제대로 된통 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게 가장 먼저 필요한건 뭘까?
그건 당연히 힘이다.
파워!
어떤 세계든 강자야말로 진리.
내가 강한 만큼 감히 내게 거스르는 놈이 없게 되기 마련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센 놈 있다.
거기에 만일의 경우도 있고. 힘이 있어서 손해 볼 일은 결코 없다.
만일에 힘 때문에 사고를 친다면 그건 개인 처신 문제지.
“우우우!”
주먹을 쥔 채 손을 들어 올리며 결심했다.
우선은 힘부터 기르자.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
아직 아기인 나라도 힘을 쌓을 수 있는 수단.
솔직히 말해서 차고 넘친다.
지난 백 번의 전생들은 결코 헛으로 살아온 게 아니다.
그동안 쌓아 온 경험 덕에 강해질 방법쯤이야 그 이상으로 가지고 있지.
그런 내가 선택한 건 바로 이것!
짜잔!
혼원 창세 일기 공.
내가 30번째 전생했던 세계에서 창안한 수련법이다.
선천지기와 혼원진기를 동시에 수련할 수 있는 이 신공은 다른 무엇보다 지금의 내 상황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는데.
아기일 때부터 수련이 가능하다는것.
그리고 외부인은 결코 감별이 불가능하다는 것.
이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이것을 익히면 열 살쯤이 되면 내공이 일 갑자가 모이고, 스물 살이면 삼 갑자에 도달하게 된다.
영약도 더하면 경험치 곱하기!……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까진 구하진 못해도 그래도 지금의 내겐 딱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아기이기 때문에 요란한 수련은 할 수 없다.
거기에 눈에 띌 만한 짓도 가능한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기에 이 혼원창세일기공은 초기에만 방해받지 않으면 어느 정도 요령이 몸에 붙은 이후에는 엄마나 유모에게 안겨서 가슴을 주물주물거리든 부비부비하든 알아서 자동 수련되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
소싯적 오토 좀 돌려 본 사람은 이게 얼마나 꿀인지 잘 알 거라 믿는다.
그러니 당신에게도 추천합니다.
혼원창세 일기 공!
크크크크큭. 그럼 아무도 보지 않는 지금. 바로 수련을 시작해 볼까요.
u아으으으..”
우선은 정신을 가다듬으며 몸에서 자연스럽게 힘을 뺀다.
아직 아기라서 이게 좀 까다롭단 말이지.
근육 발달이 덜 되어서 가감의 요령을 잡기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몸에 힘이 빠졌으면 서서히 숨을 들이 쉰다.
폐가 작기 때문에 이 페이스 조절도 신중을 가해야 한다.
내 몸은 섬세하니까요.
호흡기로 주변에 떠도는 기운을 중 분히 들이킨다.
보통은 이렇게 흡수한 기운을 단전에 모아서 육체의 강화를 꾀하겠지만.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나는 남들과 달라?
이렇게 된 이상 이 쌓인 기운을 뇌로 보내야 나라고 할 수 있지!
폐에 쌓인 기운을 몸의 근육을 잘 이용해 서서히 뇌, 전두엽으로 조심스럽게 배송한다.
그렇게 차곡차곡 하나하나 공을 들여서 전두엽으로 쌓아 간다.
“아우오오.”
아차. 너무 흥분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옹알이가 튀어나왔다.
삐걱.
문이 열리고는 우리의 5초 대기조.
유모님이 얼굴을 내밀었다.
“왕자님?”
육아의 프로답게 발소리도 내지 않고 다가온 유모는 나를 쭉 훑어봤다.
나는 바로 눈을 감았다.
자는 척하자.
그 자자? 착한 아이는 잘 시간이에요.
만약에 여기서 유모가 내 기저귀라도 갈기 위해서 내 몸을 만지면 기껏 쌓아 둔 기운이 전부 흩어지겠지만.
다행히 유모는 내 상태를 눈으로만 확인하고는 안심하더니 다시 사라졌다.
그렇군요, 육아의 프로는 보는 것만으로 쌌는지 안 쌌는지 판가름할 수 있다는 거네요.
방해받을 염려가 없어진 덕에 다시 수련을 시작했다.
다시 전두엽으로 진기를 보내고, 또 보냈을까.
슬슬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따듯해지는가 싶더니. 점차 온기는 열기가 되어 간다.
불타올라라! 나의 전두엽!
이것이야말로 내가 기다리던 감각이다.
진기가 전두엽의 세포를 자극시키고 진화시키는 감각!
지금 이 열기는 내 뇌세포가 완전히 바뀌어 가기 때문에 생겨나는 열량이다.
지금의 나는 인간 화력 발전소다!
가능한 소리를 내지 않기 위에 입을 다물었으나 그래도 희미하게 새어 나온다. 물론 아래도 찔끔 찔끔 새어 나온다.
솔직히 편하지는 않다.
고통스럽다.
아기에게 있어서 열은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여기서 버티지 못하면 내 몸에 어떤 식이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에 나는 참고 또 참았다.
모든 것은 내 꿀 빠는 라이프를 위해!
점차 열기가 강해진다.
세포의 진화가 점차 활발해진다는 증거다.
이 끝에 기다리고 있는 건 일반적으로 초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특수한 힘.
텔레파시, 사이코 키네시스 등등.
여러 가지 초능력이 발현될 수 있다.
다만 거기까진 필요 없고. 내가 바라는 건 다른 녀석이다.
바로 기감 능력!
인간의 오감을 제외한 제 육감.
기를 정신적으로 느끼고 제어하는 능력이다.
원래는 초절정 고수에서 화경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발현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의기상현이라 하는 경지가 바로 이것인데, 나는 이 혼원창세일기공을 이용해서 전두엽을 콕콕 자극하면 강제로 의기상인의 경지에 달할 수 있다.
이건 엄청난 거다.
보통은 평생 치열한 수련을 쌓아 온 무인 만 명 중 한 명이 달할까 말까 하는 게 이 경지거든.
이렇게 내가 열심히 머릿속으로 설명하는 사이 드디어 머릿속의 열기가 이젠 끓어올라 증발할 것 같은 감각으로 발전했다.
드디어 때가 되었다.
나는 눈을 번쩍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