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209)
209화. 배를…… 아주 큰 배를 만들자 (1) 에르네시아 마탑.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그 위용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여러 가지 용도의 시설이 존재한다.
기본적인 목적은 오로지 마법에 대한 탐구.
폐쇄적인 마탑의 특성상 연구 및 생활에 필요한 요소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기에 다양한 목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순수하게 거주 및 생활이 가능한 공간.
식량 및 소재들을 배양하는 시설.
마법사 개인이 사용하는 연구실에서부터 특수한 소재나 마법 등을 연구하기 위한 특수 연구실까지.
이곳 지하에 위치한 대형 연구실도 일반적인 연구실과는 다르게 조금 특수한 목적으로 존재하는 방이다.
다른 연구실에 비해 서너 배는 넓으며 거기에 몇 겹에 걸친 방호 마법이나 여러 가지 유사시를 대비한 안전장치가 겹겹이 준비되어 있다.
본래 취지는 사고의 위험이 있는 연구물이나 혹은 병기 등을 연구 및 개발하기 위한 방.
그리고 그 취지에 맞게 이곳에서는 지금 다수의 마법사가 한 남자의 지시에 따라 어떤 물건의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당연히 특급 기밀로 지정되어 개발중인 물품이다.
“마나 내성 처리와 안전 술식의 세공은 끝났나?”
마탑주 헬민.
그는 눈앞의 물건에 사용할 마법식에 대한 계산 서류를 넘기며 틀린 것이 없는지 마지막 검수에 들어갔다.
“문제없군.”
그가 이리 말하자 그의 지시에 따르던 보조 마법사들이 일제히 “휴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렐 에르네시아에게 의뢰를 받아 개발하게 된 저 새로운 발명품 덕에 최근 그들은 제대로 발을 뻗고 잠을 청한 적이 없다.
자잘한 술식들 하나하나 마탑주의 깐깐한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힘겹던 개발도 슬슬 그 끝자락이 보여 가고 있다.
“이론은 문제없군. 술식도 조금 전 내가 직접 다시 검토해 봤지만 문제는 없다.”
헬민은 몇 번이고 이론을 확인하고는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사용된 술식의 대부 분이 안전 술식이군.’
아렐이 맡긴 발명품, 마나 엔진.
그것에 사용될 마법식 처리의 마무리를 의뢰받은 게 벌써 다섯 달 전이다.
그러나 그 다섯 달 동안 이것의 완성을 위해 그를 포함한 마법사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아렐이 요구한 마법식의 수는 그야말로 웬만한 마법사는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대체 어느 정도의 사고의 변수를 예상한 것인가?
‘아니면 사고가 일어나면 그만큼 위험한 물건이라는 건가?’
이 엔진이란 것의 원리는 이미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작동 원리상 사고가 일어난다면 상당히 위험한 물건이다.
마력을 집약하고 폭발시켜 동력을 얻는다는 발상은 획기적일지 모르나 만약 사고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자칫하면 대기 중의 마나에까지 간섭하여 연쇄적으로 폭발을 일으킬가능성이 있다.
이론상으로는 성 하나를 날려 버리기에 충분하다.
그걸 알기에 아렐은 이 복잡한 안전 술식의 완성 및 적용을 위해 마탑에 완성을 의뢰한 것이다.
그러나 그게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아렐이 요구하는 모든 변수에 대응할 만한 술식을 짜는 게 이것의 개발 중 가장 어려운 것이었다.
마탑주 헬민이 직접 손이 비는 틈틈이 참여했음에도 5개월이나 걸렸다.
웬만한 아티팩트조차도 1개월 이상 걸린 적이 없었던 그이거늘, 이렇게나 애를 먹은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완성한 안전 술식을 겨우겨우 아렐이 시제품으로 가져온 엔진들에 적용할 수 있었다.
‘과연…… 그분이 만족할 결과가 나올지……
이론은 문제없다.
아렐이 고안하고, 그의 휘하의 기술자들이 기구를 제조하고, 그리고 마탑주와 마탑의 마법사들이 보완한 발명품.
이렇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갖은 노력을 쏟아부어 넣고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면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될 것이다.
“시동해 본다.”
일단은 직접 가동해 보는 게 답.
헬민은 시험해 볼 겸 그 엔진을 작동시켜 보라 지시했다.
설명서대로 마법사들이 엔진에 마나를 공급하고 시동을 걸었다.
엔진 내부에 찬 마나에 변화를 일으켜 스파크를 일으켜 점화.
그대로 폭발하여 발생한 압력이 실린더를 밀어내고 순환한다.
“제어 술식, 문제없습니다.”
“내구 보강 술식에도 허용 수치 이상의 부담은 걸리지 않고 있습니다.”
마법사들이 작동하는 엔진을 지탱하는 마법식의 상태를 보고한다.
좋다, 전부 문제없다.
마탑주가 만족스레 한 번 고개를 끄덕이자 일부 마법사 중에는 훌쩍이는 자도 있었다.
이제야 자기 개인실로 돌아가 쉴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만큼이나 아렐이 맡긴 의뢰는 정말로 하드했다.
“그런데…… 탑주님?”
“ 뭔가?”
“저희들은 시키는 대로 만들었지만…… 대체 3왕자님이 주문하신 이것의 용도는 무엇입니까?”
완성하고 보니 그런 의문을 가지는 마법사가 몇몇 있었다.
하기야, 자신조차도 아렐에게 사전에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이것의 용도를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작동 구조는 이해했는데, 도대체 이것으로 뭘 하려는 것일까?
이런 기계가 어떻게 운송 수단의 혁명이 된다는 거지?
아렐은 배를 비롯한 운송 수단에 사용한다고는 했지만.
대체 이걸 어떻게 활용하면 그것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인지 구체적인 상상까진 할 수 없었다.
당연하다.
제아무리 현명하더라도 헬민의 본 직은 마법사다.
기계까지 통달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것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만은 직감했다.
‘어쨌든 이걸로 우리들도 아렐 님과 크게 연이 생긴 건 사실이니 그의 목적 중에는 이렇게나 열과 성을 다한다면 분명 아렐도 자신들을 외면하진 않겠지, 하는 계산도 적잖게 있다.
제아무리 속세와 연이 적은 마탑이라 하더라도 돈이 되는 일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연구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에르네시아 왕국에서 매년 지원금을 나눠 받긴 하고 있지만 늘 자금문제로 고민하는 게 마탑의 사정이다.
그렇기에 사실 아렐이 의뢰를 할 의향을 비쳤을 때는 내심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그게 당시 헬민의 솔직한 기분이었다.
이 엔진 개발로 인해 아렐이 나눠주는 콩고물이 얼마나 클까?
헬민은 이 엔진의 정확한 이용법은 몰라도 아렐이 기대하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 정도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세상을 바꿀 물건인 건 확실하겠지.’
그런 안목이 있기에 이렇게나 전력으로 매달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다만 그런 속내를 모르는 다른 마법사들은 대체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더랬다.
그래도 명령은 명령이니 개발에는 결코 정성이 부족하지 않게끔은 신경 쓰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술식의 내구성을 테스트해 본다. 그리고 더 이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슬슬 아렐 님께도 연락을 넣겠다.”
오오오오오!
마법사들의 기대감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가 퇴근의 날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6개월 걸릴 일을 5개월 만에 끝냈다라 히익!
나는 그 연락을 받자마자 식겁하며 비명을 질렀다.
브, 블랙 기 업 이 다아아아아아!
대체 마탑은 얼마나 시커먼 곳이야?
얼마나 마법사들은 갈아 넣으면 그게 가능한 거야?
갈려 나간 마법사들에게 애도하는 마음을 가지며 나는 엔진의 테스트타입의 완성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렇지 않아도 전염병 문제니, 각 국의 여러 가지 동향이니 신경 쓰느라 솔직히 단것만이 내 위안인 일상이었는데, 간만에 듣기 좋은 소식이 들려오는군.
그리고 얼마 지나 최종 안전 확인이 끝나고 드디어 완성된 시작 타입이 텔레포트로 도착했다.
“보라! 이 우렁찬 엔진을!!”
나는 막 배송된 엔진을 보며 홀로 외쳤다.
누구도 내 말을 지금 듣고 있는 건 아니지만 뭐, 어떠냐.
이럴 때는 기분만이라도 들뜨는 거다.
순수 마나로 가동하는 16기통 엔진의 위대한 파워!
그것에서 우러나오는 폭발적인 힘!!
그야말로 남자의 로망이지.
거기에 친환경이고.
오로지 대기 중의 마나를 흡입해서만 작동되는 것이니까, 결코 환경을 오염시킬 리도 없다.
‘내 꿈을 이뤄 줄 중요한 부품이 또 하나 완성되어 간다.’
이거만 있다면 또 한 번 내 생활을 완전히 갈아엎어 버릴 수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드디어 배를 개조할 수 있게 되었어.’
내가 들뜬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이 엔진이 적용될 ‘2대 운송 계획’중 하나인 배를 건조할 수 있다.
드디어 아르닐 상회의 대륙 진출계획의 첫 시동을 걸 때가 온 것이다.
* * *
“공기가 짜군.”
숨을 들이쉬어 보고는 중얼거렸다.
지금까지 파힐리아의 공기만 맡다가 새로운 곳의 냄새를 맡으면 감회가 새로워지는 법이다.
코를 찌르는 짠내.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우는 갈매기와 철새들의 울음소리.
그야말로 쾌적함과는 거리가 먼 풍경.
“과연, 바다라는 느낌이 나긴 하는군.”
지금 나는 배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에 와 있다.
“이게 바다로군요! 넓네요.”
“우와…… 이렇게 클 줄 몰랐슴다.”
“……동감입니다.”
나와 같이 동행한 호위 3인방 아샤, 세이나, 디아는 바다 쪽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셋 다 바다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하긴, 에르네시아 왕국에는 바다가 없으니까.
온통 광산과 산맥으로 둘러싸인 국가기에 귀족들조차도 보통 바다를 지식으로만 알지 정말로 본 이는 손에 꼽힌다.
현재 우리들은 에르네시아 왕국과 우호적인 소국 중 하나인 펠젠 왕국의 영지 게르닐 령에 위치한 항구도시에 와 있다.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그다지 크지도 않고 특산물이 나오지도 않는 곳이지만, 이곳의 가치는 다른 국가들의 수도 이상의 이점이 있다.
바로 바다를 통한 항구를 끼고 있다는 것.
이곳은 배를 소유한 수많은 대상회들이 뭉쳐 오래전부터 무역항으로 이용해 왔기에, 오늘날 각국의 대상회들의 배가 밀집한 큰 항구 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 아르닐 상회도 이곳 항구에 진출한 지는 꽤 되었다.
이전 게오탈 상회를 인수하면서 그들의 것인 배와 선원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이미 항구 한켠에는 이젠 우리들의 것이 된 배들이 세워져 있다.
때맞춰 오늘 저 먼 대륙에서 귀항하였다고 한다.
배에서는 인부들이 결코 적지 않은 짐들을 배 바깥으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우리들은 그것을 저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정말로 이런 게 바다를 오가는 검까?”
세이나는 배를 처음 봤는지 신기하다는 듯 감탄하고 있었다.
아샤는 ‘저렇게 큰데 가라앉지 않는 건가요?’ 하는 불길한 소릴 중얼거리고 있고.
“……과연, 저런 구조로 물 위에 뜨는 거군요!”
디아는 무언가 중얼거리며 납득 증이다.
같은 광경을 봐도 각자 감상이 다르군.
공통점은 역시 셋 다 순수 에르네 시아 왕국 출신이라 바다뿐만이 아니라 배 역시 처음 본다는 점이다.
‘그렇게 신기한가?’
당연 내 시점에선 딱히 신기할 것도, 뭣도 없는 그저 교역용 상선인데 말이지.
솔직히 그들의 심정이 잘 공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겐 물 위에 떠다니는 운송 수단이란 게 여러 의미로 충격인 것 같긴 하고…….
일단은 나도 신기해하는 척을 할까?
저걸 봐라!! 배야, 배! 와 ? 아 ?
신 ? 기 ? 해 ? 라.
이렇게 나도 그녀들과 같은 광경을 바라보며 정말로 신기하다는 듯 과장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왠지 이렇게 보니 꼭 우리들이 시골 촌구석에서 온 거 같잖아.
괜히 창피해지는 건 나뿐인가?
“홍, 고작 배 가지고 호들갑이긴.”
그런 우리들을 향해 아켄은 팔짱을 낀 채 코웃음 쳤다.
“어? 아켄! 넌 배도, 바다도 신기하지 않은가 봐?”
그 점이 참으로 의아했다.
비록 아켄은 드워프들이 사는 곳에서 왔기에 순수 에르네시아 왕국 출신은 아니지만, 내가 알기로 드워프들이 사는 산맥 또한 바다가 없는 걸로 아는데?
우리 이상으로 시골 출신이 아니던가?
가장 신기해해야 할 녀석이 이리도 쿨하다니!
모두가 이상하게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