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409)
409화. 교주와의 결착 (4) 그는 허둥거리며 손을 휘저었다.
“이…… 이건 뭔가 잘못…… 잘못된 게……?”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곧 내 눈에도 지금 저놈이 처한 상황이 가늠이 갔다.
안정된 줄 알았던 마나와 마기가 급격히 다시 폭주하면서 조화를 무너트리고 있다.
놈은 몇 번이고 안정화시키려 했지만 계속 실패하는 듯 폭주는 거세지고 있다.
“단순히…… 제어에 실패……는 아닌 거 같은데?”
“안전 술식 때문이어요.”
벽에 처박혀 있던 교주가 빠져나와 걸어 나오며 놈의 상태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안전 술식?”
“원래 「영원의 서』는 저만이 쓸 수 있게 고안한 것이어요.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그거야 그 정도 대책은 있을 거라 짐작은 하긴 했는데, 놈은 그것도 풀어 버리고 장악한 게 아니었어?”
“그게 아닌 모양이네요. 저자는 완전히 착각하고 있었어요.”
교주는 단번에 그의 상태를 가늠해 버리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어째서인지 내 쪽을 째려 본다.
내가 왜?
“아렐 에르네시아. 당신이 하권을 파괴할 때 사용한 몇 가지 마법식이 뒤늦게 저자의 안에서 오류를 일으킨 듯하네요?”
“아, 그런 거였군.”
나는 두 손을 짝, 마주치며 납득했그러고 보니 하권에는 그녀의 불사의 비술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장난 같은 바이러스 같은 걸 마구 처넣긴 했지.
심지어는 반쯤 장난으로 몇 가지 무의미한 마법식도 숨겨 놓긴 했다.
이왕 망쳐 버리는 거 아주 작정하고 망가트리기로 했었거든.
물론 저 소교주 놈도 그걸 감안하고 방해되는 식은 배제하고 장악하려 했겠지만 결국 막판에 꼬여 버린 모양이었다.
아마 미처 제거하지 않은 마법식이 폭주한 모양이다.
……어? 그럼 나 때문인가?
“그래서 교주 네가 볼 때 저 애송이 어떻게 될 거 같냐?”
“최악의 경우 폭주 끝에 터지지 않을까요?”
“잘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네 그게 뭔 대수냐는 듯 갸웃거리며 말하지 마라.
저놈이 지금 장악하고 있는 힘이 개방되면 자칫하면 저 아래 전장까지 여파가 미친다.
“있잖아, 교주? 기회 줄 테니 네가 저거 다시 되찾아 가지 않을래?”
“무리어요. 이미 제 손을 떠난 것이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안색도 편치는 못했다.
손 놓은 듯 보여도 그녀는 계속 무언가 마법을 준비하고 그리고 실패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아무래도 계속 막으려 시도해 보는 모양이지만 잘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이거. 설마 위험한 건가?”
최악의 경우는 내가 나서서 어떻게든 막아야 할 판국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더 성가셔졌다고 해야 할지.
일단은 놈이 갑자기 폭발하는 일은 없게 되었다.
대신 놈의 형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놈이 가까스로 제어에 성공했느냐 하면,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기운의 증대와 폭주는 멎었다.
그러나 그 대신 놈의 형상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신의 살덩이가 풍선처럼 부풀더니 그 뒤에는 점토마냥 뒤틀리고 뭉개지며 변이를 시작한다.
“자……! 잠깐! 이건…… 아니……
이건 나도 바라던…… 이게 아냐!!”
소교주 녀석은 당혹스러워하며 자신의 변이를 막으려 했지만 그게 될 리가 없다.
그대로 그의 목소리는 지워지고 남은 건 흉측하게 변해 버린 녀석이었다.
남은 건 그저 흐느적거리는 살덩이 뿐이었다.
“저…… 애송이…… 어리석긴.”
대책 없이 남의 걸 탐하더니 결국 저리 되었나.
잘난 듯이 난입하더니 결국 놈의 최후는 자멸이다.
“저래서는…… 저놈의 영혼도 무사하지 못하겠군.”
“무슨 뜻이죠?”
“말 그대로야. 완전히 망가진 거나다름없어. 저래서는 죽어도 더는 전 생조차도 못하겠지…… 아마도.”
그렇게 되면 숨통이 붙어 있어도 산 게 아니지.
전생자로서 완전히 끝나 버린 것이다.
뭐, 자업자득이지만.
담담히 내가 보는 그대로의 놈의상태를 결론지었다.
다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지만.
놈의 의식마저 사라진 탓인지 변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의미로 악화되고 있다.
세포가 끊임없이 증식과 사멸을 반복하고 있다.
인간의 형상을 그나마 유지시켜 주던 골격도 완전히 녹아 버려서 이젠 인간이었는지도 의심스러울 지경까지 변모했다.
끊임없이 자멸과 재생을 반복한 끝에 태어난 괴물.
내 눈에는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는다.
“보통은 폭주하는 시점에서 녹아죽었을 텐데……
“「영원의 서』를 잘못 사용한 탓이겠죠.”
교주는 뭔가 싸늘한 태도로 그리 말했다.
틀림없이 레텔네아스 그놈을 경멸하는 거겠지.
“본래라면 자멸해 죽을 상황이어도 불사의 비술의 폭주와 부작용이 계속 그를 변화를 시키는 것이죠.”
“묘하게 잘 아네?”
“……연구 초기에 비슷한 현상을 보이는 샘플이 있었으니까요.”
약간 귀에 거슬리는 발언이었다.
굳이 걸고넘어져야 할 필요는 없어도 나는 물었다.
“그 실험, 설마 인간한테도 했냐?”
“쓸데없는 걱정은 마시죠. 초기의 실험은 동물에게 했으니까요…… 그렇기에 이 뒤에는 어찌 될지 저도 모르겠군요.”
무책임한 발언처럼 들리나 그 말을 하는 교주의 눈빛은 어째서인지 떨리고 있다.
“……본래는 저대로 형상만 무너진 끝에 모든 마력을 소모하고 자멸하겠지만.”
“지금 놈은 자멸하는 걸로는 보이지 않는데?”
계속 부피가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다 자란 곰 정도의 크기였지만, 이미 이 짧은 시간 동안 이 신전의 절반 정도는 차지할 정도의 부피가 되어 버렸다.
“증식 속도가 점점 빨라지잖아!”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내 예감은 언제나 분하게도 잘 맞는다.
콰직
신전 어디선가 불길한 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바닥의 일부가 무너진 것이다.
이미 앞서 나와 교주가 한차례 투닥거린 충격과 놈이 증식하면서 늘어나는 무게를 버티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그 무너진 바닥으로부터 저놈의 증식한 살덩이가 아래로 흘러 내려간다는 것.
“그건 안 되지!”
저놈을 바깥으로 유출시킬 순 없다.
아직 바깥에는 왕국군이 남아 있다.
내가 마법으로 떠받쳐 올리려 했지만.
놈을 지탱한 마법진이 순식간에 깨져 버렸다.
계속 증대하는 마나와 마기 때문에 마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거기에 시공간의 축도 흔들리는지 공간 좌표도 고정이 되지 않는다.
결국 증식 중인 놈의 살덩이가 홀러 내려가는 걸 막지 못했다.
“빌어먹을…… 일 났다.”
고작 추한 살덩이가 바깥에 흘러 내려가는 게 무슨 문제냐 싶겠지만.
내가 파악한 게 맞다면 심각한 문제가 되게 생겼다.
아마…… 지금쯤이면 바깥은 단순히 전투를 계속하고 나발이고 같은 상황이 아니게 될 테니까.
에르네시아 왕국군과 암흑 교단 간의 전쟁은 이미 승패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상황이나 다름없었다.
불사의 비술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고, 교주의 제자라고 칭하는 자들 역시 하나둘 제압당하니 더는 버텨 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무리다! 더는 이곳에 있을까 보냐!”
이미 흑마법사 중에는 지팡이를 버리고 도주를 꾀하려는 자들도 생겨 나기 시작했다.
믿던 불사의 몸과, 교주와, 교주의 제자들이 지금 어느 하나도 제대로 도움이 되는 구석이 없으니까.
심지어는 교주는 뭐 하는 건지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흑마법사들이 동요하는 것도 당연했다.
결국 현 시점에서 전투의 양상은 도주하는 혹마법사들을 왕국군이 추격하여 제압하는 흐름이 되어 버리고 있었다.
이런 전황을 직접 확인하며 세이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제야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었다.
“휴우…… 이제야 한시름 놓지 말임다.”
“그러게요. 어떻게든 잘 되어 간 거 같아 보이네요.”
아샤 또한 주변의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태세를 정비했다.
그래도 조금 전에 비하면 여유가 있어 보였다.
디아는 마나를 전부 소모한 마정석을 적당히 도망치는 흑마법사의 뒤통수에 던져 맞추고는 담담히 주위를 살펴보았다.
“더는 위협적인 흑마법사도 달리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도망치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보아 지휘 체계에도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디아는 그리 말했다.
“그게 제일 안심되는 말이네요.”
조금 전까지 셋은 교주의 제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힘을 합쳐서 필사적으로 그들과 싸워야 했다.
말이 3 대 1의 협력을 유지하는 거지.
실제로는 자신들보다 우위의 경지에 이른 자를 상대로 싸우는 건 어지간히 힘든 일이다.
……뭐, 그래도 그 펭귄보다야 못하지만.
어떤 의미로는 그 펭귄에게 쫓겨 다닌 경험이 없었으면 엄두도 못 냈을 일이었다.
“이제 남은 건 흑마법사들을 전부 제압하고…… 그 교주인가 하는 여자만 끌어내면 되는 건가요?”
그러고 보니 그것도 참 요상했다.
대체 그 교주는 지금 어디 있단 말인가?
소문에는 혼자서 지난 연합군을 패배시켰던 장본인이라 하는데.
결국 제자들만 나왔지, 정작 본인은 나오지 않았다.
“혹시 짐작 가는 거 없나요, 디아?”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 마법을 위한 준비 때문에 전장을 나오지 못하는 게……
“그 마법?”
“……별거 아닙니다.”
그러고 보면 교주의 목적에 대해 아는 건 그 당시 아렐이 수기를 읽는 것을 들은 디아 정도였지.
디아가 생각하기에도 그 사실은 그냥 다른 누구도 알지 못하게 묻어두고 가는 게 낫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녀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그걸 두 사람이 이상하게 여길 여유는 없다.
쿠구구궁!
중심부만 남아 있던 공중 요새에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 것이다.
반사적으로 그녀들을 포함해 왕국군 전원이 그곳을 경계하며 돌아보았다.
“뭐, 뭐죠?!”
“설마 또 뭐가 남아 있는 검까!”
“……이상한 마력입니다. 대체 저건……?”
디아를 포함한 마법사들은 당혹감에 눈을 크게 떴다.
공중 요새의 아래가 부서져서 파편이 떨어져 내려간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거기서 무언가가 흘러 내려간다.
기분 나쁘게 생긴 살덩이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소름이 끼칠 만한 마나와 마기가 대량으로 감지되는 게 아닌가?
“혹시 흑마법사들이 사역하는 몬스터인가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디아도 난색을 표했다.
대체 저것의 정체가 뭐냐고 물은들 뭐라고 답하리.
그 전에 몬스터가 맞긴 한 걸까?
슬라임? 아니, 차라리 슬라임이 저것보단 귀여울 것이다.
그렇게 흘러 내려간 살덩이가 지면에 추락했다.
철퍽!
기분 나쁜 소리가 사방에 들렸다.
“……장난 아니게 끔찍하지 말임다. 뭔가 뭉개지는 소리가 나지 않았슴까?!”
“죽은 걸까요?”
“적어도 그건 아닐 것입니다.”
디아는 주변을 둘러보며 또한 이상하게 생각했다.
흑마법사들의 반응이 마음에 걸렸다.
‘어째서 저들도 정작 저것은 처음 본다는 느낌입니다만……?’
애초에 흑마법사들의 반응을 보면 저쪽에서도 모른다는 분위기에 가깝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저것에서 발하는 소름 끼치는 기운.
마나와 마기가 혼탁하게 뒤섞여서 마구 휘저어지는 느낌이었다.
대체 어떤 생물이 저런 불길한 기운을 품을 수 있을까?
그 전에 저것은 생물이 맞긴 한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군요……
기묘한 건 그 살덩이가 계속 공중 요새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