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595)
595화. 적들의 개입 (2)
그가 왜 직접 자원하는지를 모르는 자들은 없다.
그에게는 이번 전투에 직접 나서고 싶어 할 만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젤니안 왕국…… 성국 시절에 그들에 대한 울분.
그와 그리고 그의 동족들은 성국이건재하던 시절부터 그들에게 몬스터라 불리며 핍박을 받아야 했다.
켄타우로스. 즉, 반인 반마.
그들의 동족은 지난날 젤니안 성국의 교리를 주장하는 자들에게 납치 당하여 마치 짐승처럼 부려 먹히거나 처형을 당해야 했다.
물론, 그것을 주도한 것은 과거 성녀를 비롯한 성국의 신관들이고, 그들은 이제 없다.
성국을 왕국으로 개편하면서 그 혼적은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 그들에 동참했던 귀족들은 건재했다.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후레텔은 내심 그들에게 칼날을 갈던 참이었다.
“그들에게 우리의 원한을 보여 주겠다!”
그리고 두 번째.
에르네시아 왕국에 대한 의리를 강조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동족들이 풀려난 것이 에르네시아왕국과 성국과의 전쟁이 계기였다.
그들의 사악한 종교가 무너지고 납치당했던 동포들은 물밑에서 거래후 해방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원한도 갚고 그리고 에르네시아 왕국과의 의리도 챙길 수 있다 하니 마다할 이유는 없는 것이겠지.
“네놈들은! 그 망할 종교를 버리고서도 변한 것이 없던 것이냐!”
다른 켄타우로스보다 배는 큰 체격을 살리듯 그대로 몸소 적군의 방패를 들이받아 밀어붙인다.
그가 앞발굽으로 내리치자 방패병은 버티지도 못하고 팔이 꺾이며 무너 졌다.
그런 병사들을 후레텔은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며 해머로 쳐 날려 버렸다.
“이…… 괴물!”
단 일격에 진열이 괴멸하는 것을 보고 병사 하나가 이를 악물며 그를 노려보았다.
후레텔은 그런 병사의 멱살을 잡아 들어 올리고는 이를 갈며 당장이라도 씹어 먹을 듯한 기세로 밀어붙였다.
“괴물? 하…… 네놈들 눈에는 그렇게 보이더냐?”
“?…”
크윽!”
“잊지 마라! 네놈들은 그 잘난 교리를 들이대기 전 내 동족들에게 더한 짓을 했다!”
물론, 그 병사들 전원에게 책임을 묻고자 할 생각은 그도 없다.
어차피 저들 태반은 그저 명령에 따라 싸우는 병사에 불과하다.
진정으로 밟아 부숴야 하는 것들은 그 위의 것들이겠지.
그렇기에 후레텔은 그저 적국의 병사들을 어디까지나 적으로서, 그리고 자신은 전쟁에 임하는 장수로서만 싸우고 있을 뿐이다.
맞서 싸우는 자만을 상대하고,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는 자는 무시하거나 방해되지 않게 걷어찰 뿐이고, 도망치는 자는 쫓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그의 기세가 워낙 무시무시했기에 결국 동족들이 슬쩍 만류해야 했지만.
검은 털의 미노타우로스가 다가와 그의 옆에 서고는 조용히 충고를 했다.
소의 머리를 한 그 이종족 전사는 험악한 외견과는 다르게 점잖게 가라앉은 목소리를 내며 그를 말렸다.
미노타우로스들을 통솔하는 대표메르텔.
그도 이번에 친우인 후레텔과 같이 참전했다.
켄타우로스와 미노타우로스는 통합 이전에도 각 부족끼리 동맹을 맺은 사이 였다.
거기에 후레텔과는 통합 국가를 세우기 이전부터 친밀한 사이였기에 거리낌 없이 참전한 것이다.
“이봐, 말 자식. 네 녀석 기분은 잘 알겠지만. 너무 나섰네. 지나치다.”
그 이상 괜한 병사들까지 잡을 필요 없다는 충고라는 것을 이해하고는 그는 진정하듯 숨을 삼켰다.
“흠. 네가 말리는가, 소머리?”
“목적을 생각하게나. 우리마저 침략자가 될 셈인가?”
“걱정하지 마라. 거기까지 나갈 생각은 없다.”
어디까지나 지금의 전투 목적은 젤니안 왕국의 군사력을 양분시키는데 있다.
자신들이 이들을 후려치는 만큼 이들은 에르네시아 왕국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지금도 화려하게 날뛰고는 있지만, 그들은 필요 이상으로 몰아붙이지 않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진작에 국경은 물론이고, 그 너머까지 차지할 수 있음에도 굳이 나서지 않은 것이다.
“알고 있으면 진열을 맞추게. 자네 다리를 따라가는 처지에서 조마조마하지 않은가. 나는 둘째 치고 다른 녀석들이 뒤처지고 있어.”
“……그렇군.”
친우의 지적에 납득하면서 후레텔은 전방을 주시했다.
확실히 더는 몰아붙이지 않아도 젤니안 왕국을 난처하게 하는 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이쯤이면 되겠군. 다른 녀석들에게도 이 이상 나서지 말라고 하라.”
“……그렇게 말하는 네 녀석이 가장 많이 나섰네만.”
그들은 퇴각하는 적군의 상태를 살피며 자신들도 적당히 선을 조절하기 위해 한 발짝 물러나고자 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누던 둘은 돌연침묵했다.
“……눈치챘나?”
“ 당연하다.”
다른 예민한 종족만큼은 아니지만 그들의 전사의 감이 희미한 변화를 직감했다.
“단순한 후퇴가 아니었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젤니안 왕국의 병사들이 퇴각하는 것으로 여겼지만 그 판단은 지금 막 뒤집혔다.
병사들이 물러나는 것과 동시에 교대하듯 나타난 무리가 있었다.
“설마 기만이라도 펼치자는 거였나? 어이가 없군.”
물러나는 척 방심을 유도하고 재차 반격이라도 가하려던 셈이었을까.
전술 축에도 들지 못하다며 후레텔은 코웃음 치고는 해머 자루를 굳게 쥐고 들어 올렸다.
그는 끊었던 투지에 다시 불을 지피듯 발을 굴렸다.
“잘됐군. 덤빈다면 사양할 필요도 없지. 실컷 박살 내 주마.”
“적당히 하게……. 음?”
메르텔 역시 대검을 들어 올리고 전투태세를 갖추려다가 신음했다.
저편에서 달려오는 무리들의 기세가 이상했다.
“잠깐? 저들, 젤니안 놈들이 맞긴 한가?”
그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질주해 오는 적군들의 기세는 명백하게 인간이 아니다.
인간의 군대는 저렇게 괴악한 기세로 돌진해 올 수 없다.
애초에 인간의 발로는 불가능하고, 저렇게 질주해 오다가는 조금만 실수해도 진열이 붕괴한다.
인간의 전투 방식과는 맞지 않는다.
무엇보다 인간은 저렇게 지면을 울리며 돌격해 오지 않는다.
“조심하게. 뭔가 이상하네만.”
“……말 안 해도 알고 있다. 큭!”
경계하던 후레텔은 곧 적군의 실체를 깨닫고는 경악하며 눈을 부릅떴다.
“대체 저건 뭐냐!”
외쳐 봐야 대답해 올 리는 없다.
질주해 오는 적군은 명백하게 인간이 아니었다.
마치 황소의 것과 같은 하반신에 위에는 다른 괴물의 몸을 하고 있다.
어깨 위에는 날카로운 칼날로 된 날개가 있고, 흉측하게 찢어진 입가에서는 시커먼 불길이 넘실거린다.
대체 뭐라고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그것들의 모습을 본 메르텔이 아연해하며 무심코 중얼거렸다.
“……진짜 괴물인가.”
“농담이 나오나 지금?”
물론 농담이 아니란 건 안다.
저것이 괴물이 아니라면 다른 무엇이 괴물이겠는가.
“저런 몬스터가 있었던가? 처음 보네만.”
“모르네. 들어 본 적도 없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네!”
저것의 정체를 생각하는 건 두 번째 문제다.
첫 번째는 지금 저것들이 적이고, 흉측한 살의를 흩뿌리며 자신들을 향해 돌진해 온다는 점이다.
“제길!”
후레텔은 욕설을 입에 담으며 해머를 들어 올리며 외쳤다.
“전사들이여! 겁먹지 마라! 맞서라! 놈들이 무슨 괴물을 불러왔든간에 맞서라!”
그의 고함 소리를 들은 동족 전사들과 그리고 다른 이종족 부대들은 한 박자 늦게 전의를 끌어올리고는 마찬가지로 함성을 질렀다.
괴물의 정체가 뭐건 간에 무찌르면 그만이다.
저들의 시체를 쌓아 놓고 천천히 파악해 주마.
그들은 지지 않겠다는 듯 정면으로 치고 나갔다.
켈리아의 부대와 괴물들의 대군이 부딪혔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켄타우로스들이 돌격하며 내지른 창이 괴물의 몸통에 닿자마자 부러졌다.
“뭣?!”
부러지지 않은 창은 간신히 박히긴 했지만, 괴물들은 전혀 기세를 잃지 않고 달려든다.
부상도 개의치 않겠다는 듯 먼저 전사들에게 달려들어 뭉개고 물어뜯고 결코 싸움이라고 할 수도 없는 행위를 벌이며 이종족 부대를 유린했다.
“위에서! 위에서 쳐라! 정면으로 부딪히지 마! 날개 달린 놈들! 놈들의 머리를 쳐라!”
명령대로 하피들을 비롯해 날개 달린 자들의 부대가 괴물들의 머리를 치기 위해서 하늘 위를 배회했지만.
괴물들은 오히려 하늘을 향해 울부 짖으며 날개를 펼쳤다.
그들의 날개가 한차례 떨리자 별안간 공중 부대가 균형을 잃고는 추락하기 시작한다.
“……날 수가 없……다?”
지면에 추락한 하피들은 망연자실하게 갑자기 굳어 버린 날개를 움직이려 했으나 도통 말을 듣지 않는다.
저 괴물들이 무언가 술수를 쓴 모양이다.
하늘에서 용맹하지만 날지 못한다면 그들의 이점은 없으나 마찬가지다.
거기에 공중 부대는 지상 부대와 비교하면 몸이 연약하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기 위해 뼈의 강도가 약할 수밖에 없다.
하피들이 괴물들에게 걷어차이는 것만으로 온몸이 부서지며 절명한다.
“이 새끼들이!”
후레텔은 아군의 처참한 광경에 분노하며 괴물을 해머로 내리찍었다.
웬만한 켄타우로스를 능가하는 그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괴물은 피떡이 되었다.
“뭣하고 있냐! 밀어붙여!”
그 밖에도 각 이종족 전사들이 온 힘을 다해 괴물을 막아 부상을 입은 전사들을 물리고 있다.
어떻게든 단번에 말려드는 것은 막았다.
그러나 문제는…….
“……젠장. 이것들. 대체 얼마나 있는 거냐!”
고작 괴물 한두 마리 해치워 봐야 의미가 없다.
출현한 괴물은 몇천 단위.
어쩌면 만에 이를지도 모른다.
아무리 후레텔이라도 그들을 전부 일일이 쓰러트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후레텔은 신속하게 유일한 희망을 찾아 고개를 돌렸다.
‘저놈이 분명 지휘관이다!’
인정하긴 싫지만, 이것들이 군대라면 분명 통솔하는 것들이 있을 터.
곧 그 괴물들의 무리에서 이질적인 존재를 발견했다.
다른 괴물들보다 더 흉측하고 거대한 녀석이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오는 게 아닌가.
“오냐…… 네놈이 우두머리냐.”
그러나 언어는 통하지 않는지 우두머리로 추정되는 괴물은 으르렁거리며 침을 흘릴 뿐이다.
침에 닿은 돌멩이가 그대로 형체도 없이 녹는다.
“끔찍하군……
후레텔은 진저리난다는 듯 발굽을 구르고는 턱을 치켜들었다.
설마 살다 살다 자신이 적을 올려다봐야 할 처지가 될 줄이야.
‘이놈만 쓰러트리면……
저 우두머리 괴물을 쓰러트리면 지금의 전황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
아니, 하다못해 저 괴물들을 조금이라도 움츠리게 할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전사를 살릴 수 있다.
그는 죽음을 각오하고 주저 없이 지면을 박차고 돌진했다.
단번에 그의 거구가 가속하여 괴물을 향해 날아든다.
젤니안 왕국의 방패병조차 막아 내지 못한 돌진.
그러나 그 괴물은 겁먹는 기색도 없이 괴성을 지르며 팔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우두머리 괴물의 팔이 꿈틀거리더니 형체를 바꾼다.
거대한 도끼날처럼 변하더니 주저없이 내리쳤다.
“괴물 아니랄까 봐 가진 재주도 끔찍하군.”
후레텔은 네 발을 박차 뛰어올라 도끼를 피했다.
이성이 없기 때문일까, 공격의 궤도는 조잡하다.
그러나 위력은 무지막지한 것인지 내리치는 것만으로 땅이 수 미터나 갈라져 파이는 게 아닌가.
맞서 버티는 건 엄두도 못 내겠다.
“그 전에 끝을 내 주마!”
후레텔은 괴물의 공격을 피하며 이리저리 뛰어오르더니 순식간에 놈의 머리를 뛰어넘어 뒤로 돌아가는 것과 동시에 몸을 반전, 켄타우로스라고는 믿기지 않는 몸놀림을 보이며 해머를 힘껏 휘둘렀다.
다른 괴물들마저 일격에 절명시킨 그 둔기가 놈의 머리를 후려쳤다.
“ 꼴좋??????
그러나 후레텔은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