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Gaiden (119)
– 외전 119화
외전 119화
“……직격당하지 마라. 너라도 위험해.”
“ 예.”
내 경고와 동시에 녀석의 날개가 한 차례 떨었고 머리 위에서 무수 한 번개가 생성되어 쏟아진다.
신수의 기운을 짜내 마법처럼 사용하는 것.
아마 저것도 과거의 내가 사용하던 방식일 것이다. 그 몸에 고스란히 남아서 후대에 전해졌나…….
강력하긴 하나 피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번개에 직격당하지 마라! 정화돼!”
공격을 피한 후 내가 화염의 창을 만들어 던지고. 마찬가지로 쉔도 강기를 끌어내 검푸른 창을 짜내 투척했다.
각각이 산 한둘 정도는 불사르고 꿰뚫을 일격.
그러나 실피아의 턱을 살짝 흔들게 하는 정도로만 그친다.
터무니없이 단단하다.
“와…… 장난 없네.”
“이게 신수의 평균입니까?”
“그럴 리 없잖아.”
저건 거의 특별하다고 할 정도 수준의 영역이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이 힘의 양은 이상하다…… 너무나 강렬하다.
적어도 나와 대화를 했을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성이 없어……
명백하게 폭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녀석을 이렇게 만든 원인은 너냐?”
조금 전부터 느껴지는 시선이 있다.
그쪽을 주시하며 내가 노골적으로 눈치를 주자 드디어 녀석도 반응을 보였다.
“그 말투…… 그래, 보는 것만으로도 알 것 같군. 역시 네놈이 그 괴물이냐?”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줄 것은 아무래도 지금 들리는 목소리의 주인이겠지.
“……너 뭐냐?”
실피아의 머리 위에 자그마한 그림자가 있다.
저건 인간인가?
내가 시야를 집중하자 보다 확고 하게 그자의 모습이 보인다.
“이런, 이 얼굴은 알아보지 못하는 건가. ……하긴 나도 네놈도 피차 얼굴만으로는 알아보지 못하게 되었나.”
어쩐지 나를 안다는 느낌의 말투.
“……너 설마?”
“떠올렸나? 그래, 그랬겠지. 하지만 네놈이 떠올리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불만을 말할 생각은 없다. 그때 단 일격에 패배했으니.”
내가 그를 알아본 건 우연히 그때의 일화를 떠올리면서 기억 속에서 끄집어 놓았기 때문.
과거 인간들을 이끌고 복수심 하나 때문에 신수들을 적대했던 인간.
그러나 내 방침과 반대되었기에 결국 제거되었던 자.
틀림없다.
“용케도 기억하고 있군.”
놈은 덕분에 자신에 대해 소개할 수고가 줄었다고 생각했는지 코웃음 쳤다.
혹시 기억해 준다는 게 은근히 기쁜 건가? 그렇다면 징그럽군.
“ 징글징글하군.”
다만 징그럽다는 건 놈의 외견을 말하는 게 아니다.
“참 어지간하군…… 그런 꼴이 되어 부활한 거냐?”
놈의 내면. 나는 저놈을 보자마자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었다.
“설마 그때부터 살아 있었어?”
“호오? 그렇게 보이는가?”
놈이 얼마든지 엿봐도 상관이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자신의 기질을 은폐하지도 않고 오히려 보라는 듯 드러낸다.
“저자의 정체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사악하군요.”
말을 아끼는 나 대신 쉔이 의견을 냈다.
“언데드…… 아니, 그쪽과는 또 계열이 다른 것 같군요. 제가 본 어느 요괴보다도 사악합니다.”
“그래, 저건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냐…… 저건.”
적어도 내가 볼 때는 그 중간 경계에 걸쳐 있다.
리치나 언데드는 결국 본질이 죽은 자의 영혼과 육체를 이용해 부정한 기운을 다루는 것.
하지만 저건 그것과 다르다.
“그런 것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나는 아직 존재하고 내 증오는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는 것이지.”
녀석이 손을 뻗자 혼탁한 회색빛의 기운이 피어오른다.
“저건 혹마력 같은 것은 아니야……
흑마력 따위보다 훨씬 불길한 사악함이 느껴지는 기운이 아닌가.
분명 저것이 그를 지탱하는 요소겠지.
“이것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이것으로 응분을 풀 수 있다면 족할 뿐이니.”
녀석이 악의에 가득찬 웃음을 지으며 그 기운을 마음껏 뿌린다.
그것만으로 대지가 흔들리고 신수들의 기운이 흐트러진다.
무엇보다 그가 올라타 있는 실피아의 폭주도 심해지고 있다.
“그 힘을 이용해 신수들을 다루는 건가.”
“하하. 신수란 참으로 가엽지……
고작 이 정도의 기운만으로 눈앞이 어두워지고 제정신을 가늠하지 못하니. 하하하핫……
놈은 신수들을 비웃으며 간섭을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놈들을 이 힘으로 죽이는 것은 이제 하찮으니.”
“여전히 그 복수를 말하는 거냐?”
“다르진 않다. 하지만…… 그때보다 범위가 넓어졌을지도 모르지.”
범위?
과거 놈은 오로지 신수들만을 증오하고 그들을 없애는 것을 자신의 존재 의의로 삼았다.
그 결과 자신과 동족들이 파멸해도 그것을 오히려 당연하다 여겼을 정도로 엇나갔다.
하지만 지금 그는 그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광기에 차 있다.
“이 괴물들이건 인간이건 상관없다. 어떤 세계건 상관이 없지. 전부 멸해 주겠다.”
“……너.”
“네놈에게 패하고 긴 시간을 생각했다. 아니, 생각할 수밖에 없었지.”
“모르겠지. 그래 네놈은 모르겠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놈이 손아귀를 움켜쥐자 그 불길한 기운이 더욱 거세게 타오른다.
이미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역시 저게 신경이 쓰인다.
“한 가지 묻자. 너 그때 죽은 게 아니었나? 그 뒤에 어떻게 된 거지?”
“……우연이었다. 그야말로 언제 죽어도 이상할지 모르는 상태였지.”
말 그대로 기적.
간신히 머리와 신체 기관 일부만 남았음에도 그런 꼴인데도 살아서 숨을 쉰다.
“하지만 숨만 붙어 있을 뿐……
생각만 할 수 있었을 뿐. 나는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었고 머리 하나 가눌 수도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1분마저도 영겁처럼 느껴지는 부자유스러운 시간만이 그를 괴롭힌다.
그렇게 얼마나…… 몇 해나 흘렀을까.
“증오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질리더군. 괴물들을 향한…… 네놈을 향한 원망만으로도 부족했다.”
놈은 계속 생각했다고 한다.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가. 무엇 때문에 고통을 받는가.”
“……널 그렇게 만든 나를 원망하나?”
“원망? 웃기지도 않는군. 그것은 고작 백 년도 가지 못했지. 중오의 대상은 네놈만으로는 부족하다.”
고작 한 명의 존재만을 원망하기에는 버틸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이었을 터.
그리고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평등하게…… 인간이건 신수건 세계건 가릴 것 없이 전부 원망한다. 그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모든 것을 평등하게 미워 하라.
그 결론에 이르자 그는 마침내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마치 계시라도 받은 것 같더군……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미워하지만 이전처럼 격렬한 증오는 보이지 않는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채 더할 나위 없이 지적이며 온화한 언동을 보이며 냉정해진다.
“처음에는 바로 응분을 갚으려 했지. 하지만 이미 이곳에 네놈은 없었다.”
그렇겠지. 최소 수천 년은 족히 지났을 테니까.
이미 내가 질려서 튀어 버린 뒤일 것이다.
그는 실망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신수 놈들을 없애고 한심해진 인간들도 숙청하려 했지.”
녀석은 정체를 감추고 그들 사이에 숨어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그들만을 몰살할 계획을 꾸미려 했으나.
계획이 변한 것은 어떤 것을 깨닫고 난 뒤였다.
“이곳 외에도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곳에도 인간이 있다. 때로는 이런 괴물도 있더군.
그 외에도 온갖 생명체가……
놈의 입가가 일그러진다.
“참으로 역겹더군.”
모든 것을 미워하라.
그 말에 걸맞게 놈은 다른 세계의 존재조차도 증오스럽게 받아들인 모양이다.
“역겹고 역겹도다! 이토록 모순된 존재가 가득하다니 그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
“……그렇군.”
“그렇기에 전부 없애려 했다!”
그는 신수의 시체를 이용해 동포로 위장하여 실피아나 다른 녀석들을 선동하여서 나를 찾게끔 하였다는 모양이다.
요컨대 결국 녀석의 꾐에 놀아난 셈.
“이제야 알겠어.”
그것을 듣고는 나는 저자의 본질을 이해했다.
“이미 넌 멜이 아니군. 그저 그 자의 기억을 이어받은 망령 따위에 지나지 않아.”
차라리 복수심 하나 때문에 자신을 망친 얼간이가 훨씬 낫다.
저건 이질적인 환경에 갇힌 채 어긋나 버린 영혼이다.
말 그대로 악의의 신종.
나조차 이곳에서 처음 접하는 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놈도 내 지적에 관해서는 조금도 부정하지 않는다.
“과거의 이름은 아무래도 좋다.
오히려 과거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마음에 들더군.”
이미 인간의 마음 자체가 남아 있지 않을 테니까.
전생자 중에서도 간혹 있다. 지나친 인생을 반복하면서 감각이 무뎌지는 자들이.
그리고 잘못된 결단을 내리는 부류가.
비록 저자가 전생자는 아니나 이미 영혼이 열화가 될 정도로 고통 받은 시점에서 다를 건 없으리라.
“하긴, 그딴 건 알 바 아니지만.”
뭐, 상관없다.
하지만 좌시할 수 없는 건 놈이 일으킬 행동.
“목적은 이곳과 다른 세계의 파멸이라고 이해해도 되겠지?”
“흥. 그럼 어쩔 테지?”
“몰라서 물어? 그럼 막아야지.”
적어도 누군가 미친 짓을 하면 상식인들은 그자의 팔을 붙잡고 뺨을 주먹으로 후려쳐야 하는 법.
그리고 그건 우리의 역할이리라.
“……쉔
“알고 있습니다.”
길게 지시할 것도 없다. 그럴 짬밥도 아니고.
내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쉔의 모습이 사라졌다. 순식간에 멜의 등 뒤를 점하고 팔을 휘두른다.
쉔의 팔을 휘감은 강기가 더욱 날카롭게 가속하고 휘몰아치며 그대로 칼날의 폭풍처럼 전개되며 녀석을 집어삼킨다.
“……이 힘. 인간을 뛰어넘었군.
그렇군! 네놈도 괴물인가!”
“너 따위 사악한 존재에게 듣고 싶진 않군.”
차갑게 대꾸하며 살수를 펼치는 쉔의 공격을 멜은 조소하며 받아쳤다.
다만, 쉔과 달리 기술적인 섬세함은 없다.
그 이질적인 힘을 이용하여 강기를 상쇄하는 게 아닌가.
“저 힘은 내공 자체를 집어삼키는 건가?”
“이 힘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지. 그 말은 어느 쪽도 내게 닿지 않는다는 거다.”
“……그렇다면.”
쉔은 방침을 직접적인 타격으로 뭉개 버리는 것으로 바꿨는지 그대로 흩어지는 자신의 기의 폭풍을 헤치고 거리를 좁힌다.
그대로 주먹을 내질러 꿰뚫으려 한다.
주먹이 명치에 닿기 전 멜은 신속하게 거리를 벌리며 실피아의 머리 위에서 뛰어내렸다.
물리적인 타격이 소용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뜻일까?
아니면…….
“쳐라. 어리석은 왕이여.”
멜의 조소와 함께 초거대 신수실피아가 떨어트린 새하얀 번개가 그대로 자신의 몸에 떨어진다.
번개에 그 자신이 휘말려도 개의치 않는다.
“이 외도가……
쉔이 이를 갈며 번개를 피하는 사이.
나는 그 틈을 타 재빨리 멜의 등뒤로 이동했다.
“작작 좀 해라. 이 개자식아.”
빈틈을 노리며 녀석을 향해 주먹을 뻗는다.
“흥.”
그러나 내 기습도 예상했다는 듯 녀석은 허공에서 몸을 움직여 피했다.
뭐, 주먹으로 맞출 생각은 없다.
내가 손바닥을 펴자.
바로 그를 포위하듯 수십 개의 마법진이 펼쳐진다.
“그럼 폭발은 어떨까?”
펼친 마법진은 전부 강렬한 폭파를 일으키는 술식.
어지간한 철 덩이도 가볍게 찢을만한 폭파 술식이다.
“터져라.”
퍼 퍼퍼퍼퍼퍼퍼펑 !
폭염의 구체 수십 개가 연달아팽창한다.
바닥을 뚫는 것 같은 충격이 연달아 울린다.
정상적인 생물이라면 결코 견딜 수 없을 파괴력.
“?????? 망할.”
하지만 내가 결과를 확인하지도 않고 허공을 박차자 회색빛을 발하는 물체가 허공을 허무하게 스친다.
“칫. 영악하군.”
“아니, 그건 내가 할 말 같은데.”
바닥에 떨어진 그것의 정체를 보고는 나도 모르게 떨떠름한 얼굴을 할 수밖에 없었다.
팔이 다.
녀석이 던진 자신의 팔…….
폭연이 걷히자. 멜은 완전히 너덜너덜하게 찢긴 자신의 모습을 주저 없이 드러냈다.
“이미 인간이 아니라고는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망가졌나.”
폭발로 찢겨 나간 팔을 잡아 던지며 반격을 할 줄이야…….
이미 생물로서의 감각도 없는 건가.
“이렇게까지 저 자의 몸을 망가 트렸으니 더는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내가 황당해하는 사이. 실피아의 번개를 피하던 쉔이 어느샌가 낙하하며 그의 머리를 밟아 부수기 위해 자신의 발을 내리친다.
“제가 마무리를……
“아냐! 의미 없어! 물러나!”
“..?!”
내 경고에 쉔은 의미를 생각할 것도 없이 즉시 그것을 따른다.
놈의 머리에 그의 발이 닿기 전 바로 허공을 박차 방향을 틀어 회피하고.
그 순간 아슬아슬하게 멜의 몸이 녹아내리며 발생한 연기가 넝쿨처럼 얽히듯 휘감기려다가 간신히 빗나갔다.
“지금까지 타격을 피한 것도 꾀였나.”
처음부터 연기였다. 놈은 타격을 입든 말든 상관이 없었겠지.
“아니, 그렇지만도 않다. 나라도 이런 걸 보여 주는 건 불쾌하니.”
멜이 담담하게 자신의 몸을 다시 구성하자 조금 전의 흉측한 몰골로 돌아왔다.
저래서야 누구더러 괴물이라는 건지 모르겠군.
전생의 프로가
꿀 빠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