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Gaiden (7)
– 외전 7화
“유일하게 우리 쪽 사업과 관계 없는 게 너희잖아?”
이미 관광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던 켈리아는 당연히 우리 쪽과 손을 잡을 이유가 없다.
또 다른 의미로 관련이 없는 건드래곤들이나 놈들의 감성은 우리와 너무 다르다.
참고가 안 된다.
[반대로 경쟁 상대 아닌가?]“선의의 라이벌 정도로 생각하자고. 어차피 영역이 겹치는 것도 아니잖아.”
[뭐…… 상관은 없겠지.]“제대로 어울려 주면 보수는 줄테니까.”
보수는 이전에 써먹었던 인형 옷.
그가 빙의하여 움직일 수 있는 몸체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당연히 이 녀석으로서는 낚일 수밖에 없겠지.
“걱정 마. 혼자 떠들기 심심해서 부른 거니까. 대충 떠들기만 해도 상관없어.”
[취급이 너무하는구먼…….]어쨌든 슬슬 저쪽도 준비는 다 됐으리라.
“그럼 슬슬 잘하고 있나 구경하러 가 보자.”
[그런데 형씨? 어떻게 가리려고 생각하고 있지? 기준은 이래저래 있잖나?]“뭐, 그렇긴 하지.”
그 자리에서 쉽게 정하지 못한 것은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누구와 손을 잡든 내 쪽에서 손해를 볼 일은 없다는 판단도 들고.
“다들 이 바닥 하루 이틀 굴러먹어 본 풋내기는 아니니까.”
[거참 배부른 고민이구먼.]“그치?”
그렇기에 지금도 궁리한다기보다는 그냥 반쯤 놀리는 기분으로 이상황을 벌였다.
“그래도 어느 정도 확실한 기준과 결과를 보여 줘야 다들 수긍할 테잖아?”
“까놓고 말해서 이게 가장 알기 쉽거든.”
나는 파힐리아의 상점가에 보란듯이 늘어선 낯선 가게들을 두고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공정한 판가름에는 실전이 최고지.”
내가 제안한 것은 말로만 정해서는 납득하지 못하는 기분이 들 테니 제대로 공정하게 실전으로 겨루자는 것.
그래, 인생은 실전이지. 장사도 마찬가지고.
“요 일주일간 저들이 주장하는 수완을 보고 순수하게 매출로 승부하게 할 거야.”
[그럴듯하면 그럴듯하고 노골적이면 노골적이군.]“뭐, 어때?.”
어느 쪽이든 내가 손해를 볼 구석은 없다.
저들도 알면서도 동의한 것이다.
그렇게나 한몫 끼고 싶은 거겠지.
각자 적당히 빌려준 가게를 기점으로 그들이 거래하고 싶은 상품을 어필한다.
기준은 파힐리아에 드나드는 인간들이 얼마나 호응을 보이냐는것.
가장 큰 수요를 끌어낸 이들과 협력하겠다는 것이 내 뜻이고 그들도 동의했다.
“적어도 술자리에서 대충 정하는 것보다 백배는 건전하다고 생각해.”
[내가 새삼 뭐라 할 건 없다. 생각하는데? 음? 그럼 형씨? 굳이 내 의견은 필요 없는 거 아닌가?]“뭐, 혼자 돌아다니면 심심하잖아.”
아렐은 심심하면 죽는 생물이에요. ……아마도.
[고작 그딴 이유로…….]“제대로 협조 안 하면 약속은 없는 거다만?”
[좋네! 계속 잘 떠들어 주지! 입만은 살아 있는 꼴이니까 맡겨 달라고!]“좋아! 그럼 가장 먼저 리렌센쪽 가게부터 돌아볼까?”
먼저 놀러 갈…… 아니, 상황을 시찰해 볼 대상은 먼저 리렌센이 주도하고 있는 가게로 정했다.
“먼저 듣기로는 리렌센은 남쪽의 자원을 이용해서 남국풍의 가게를 어필할 생각인 모양이더라고.”
바다가 있는 관광지에 남국풍의 디자인의 가게는 정석이면서도 가장 효과가 클 것이다.
비유하자면 본고장의 맛?
그렇기에 나는 내심 그녀의 수완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처음부터 다크호스.
[……그런데 형씨? 남쪽이라면…… 적어도 내가 듣기로는…….]“뭐, 일단은 직접 보고 정하자고.
설마 리렌센 그 녀석이 이상한 가게를 차렸겠어?”
나름 이 바닥에선 상식적인 언동을 보였던 녀석이다.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일단 이대로 시찰을…… 하기에는 눈에 띄겠군……
아무리 그래도 영주가 대놓고 들어오면 혼란해진다.
나는 가볍게 마법으로 외모를 변장하고는 요 녀석도 마찬가지로 혼한 소품으로 위장했다.
떠드는 소리도 내 귀에만 들릴 것이다.
“응. 완벽해.”
이걸로 시찰 준비 완료! 나는 당당하게 리렌센의 가게로 먼저 쳐들어 갔다.
아니나 다를까 꽤 제법 사람들이 기웃거리고 있는 게 보였다.
제법 호응을 끌고 있나?
[그런데 형씨? 그 일주일간의 매출은 어떻게 되는 건가?]“뭐 자릿세나 이것저것 해서 대충 8할을 내가 가져갈 건데?”
[형씨 양심은?]“없어!”
[……없군.]아무튼, 나 역시 줄을 서서 간신히 그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제법 시작부터 공을 들인 디자인이 반긴다.
대놓고 남국풍을 내겠다는 듯 직접 남쪽에서부터 들여온 듯한 목재장식에 발판 그리고 장식까지 완전히 건물 내부를 별개의 장소로 꾸며 놓았다.
실내인데도 태양 빛이 내리쬐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공을 들인 광경이다.
“……의외로 작정했군.”
덧붙이자면 가게를 꾸미는 비용이나 인력 등은 내 쪽에서 제공하는 게 아닌 그들이 알아서 충당하는 것.
즉, 전부 리렌센이 낸 지출이다.
얼마나 작정한 거니?
[……일주일 뒤면 이 가게 철거할 건 생각 안 하나?]“때론 앞뒤 안 가리고 질러야 할 때도 있는 법이지.”
뭐, 철저하게 경쟁하는 편이 나로선 더욱 흐뭇해서 좋지.
“어쨌든 중요한 건 실속이야.”
어쨌든 팔아야 하는 건 상품이다.
내가 적당히 빈 자리에 앉자 곧 주문을 받으려는 듯 점원이 다가왔다.
보아하니 찻집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모양이었다.
주로 먹을 걸 취급하기 때문인가.
뭐, 특산물의 정석은 음식이니까.
당연한 선택이지.
‘일단 메뉴는…… 음…… 의외로 철저하게 정석을 노리고 있네.’
남쪽 지방에서만 재배되는 과일을 이용한 음료나 디저트 혹은 그쪽의 토속 음식을 적당히 어레인지한 것이 주를 이룬다.
음식도 고기 요리가 대부분이군.
양이나 혹은 물소 비슷한 생물도 있다.
그것들의 고기를 기묘한 양념과 같이 섞어서 찐 건가?
대자연의 맛인가.
‘맛은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아마 어느 정도 입맛을 계산하여 순환한 것이겠지.
그렇게 여기며 일단은 적당히 단것이라도 없을까 생각하며 점원을 향해 눈을 돌리려던 나는 무심코시선이 그쪽을 향해 흘러갔다.
[형씨…….]“말 안 해도 알아. 과연…… 손님이 많은 건 이래서였나.”
가게 디자인이나 메뉴에만 신경을 쓴 바람에 약간 눈치를 채는 게 늦었다.
밖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안에 들어오면 확연하게 눈에 보인다.
접객을 하고 있는 점원들의 복장.
당연히 평상복을 입고 접객을 할 수 없겠지.
예를 들어 한때 초콜릿을 어필하던 가게는 그럴듯한 유니폼을 주무기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은.
“……과감하긴 하네.”
[오오. 맨살을 내세우는 건가.]“그렇게 말하니 묘하게 들리는군.”
점원들의 복장의 면적이 매우 좁다.
아무래도 남쪽 현지에서 살아가는 이들이라는 느낌을 내세우고 싶은 건가?
그렇다 쳐도 너무 얇다.
다 비치는 정도가 아니다.
그냥 애매한 곳만 가린 거잖아.
극단적인 노출풍.
[남쪽 본고장 풍인가.]“어쩐지…… 손님이 남자밖에 안오더라.”
점원들의 노출 면적이 상당하다.
말 그대로 남국풍.
아마 기온이 높은 열대의 컨셉을 잡은 게 아닐까.
문제는 이것 덕분에 매출이 마하의 속도로 오르나 보다.
무섭다 사내의 마음이여.
[형씨 나는 이것도 좋다고 생각해.]“……야.”
[응? 형씨는 아닌가?]“……나도 합격점을 주고 싶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혹심과 공정성은 별개고.
어디까지나 영주로서 냉정하게 평가를 해야 하지.
그래, 냉정하게.
“……휴우. 하지만 머리가 아프네.”
나는 가볍게 슬쩍 미소 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대로 점원을 지나쳐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서 아마 리렌센이 있을 방을 찾아내 단번에 돌입.
그곳에서는 실시간으로 점원들을 지휘하고 있던 리렌센의 모습이 있었다.
“네. 네. 아주 좋아요. 손님이 계속 모여드네요! 역시 남성에겐 이게 딱 먹히는 방향이니까요!”
당당하다.
한치의 부끄러움도 모른다는 듯.
그녀를 우러러보며 깍듯이 말을 경청하는 점원들을 지휘한다.
“무녀님의 말씀대로 눈이 먼 남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딱 좋아요! 음! 하지만 보다 확실하게 실적을 내고 싶군요. 좋아요. 그럼 아예 광장까지 가서 홍보르..”
“홍보는 개뿔! 공연음란죄로 체포해 버린다! 쨔사!”
그런 당신에게 아렐표 옐로카드를 드리겠습니다.
세 장을 모으면? 어머나! 안 좋은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꺅!”
내가 품에서 진짜로 꺼낸 노란색 카드를 리렌센의 이마를 향해 찰싹던져 맞췄다.
“어머? 아렐 에르네시아? 갑자기 무슨 일이죠? 흐음? 시찰인가요?”
“흐음? 시찰인가요? 가 아니잖아! 이 멍청이 꼬맹아 정도를 모르냐?”
인간으로서 흐뭇한 것과 별개로 리렌센의 방식은 영주로선 단단히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
“툭 까놓고 말해서 너네 백성들다 벗기고 그렇게 장사하고 싶냐?”
“말이 심하네요! 누가 들으면 이상한 장사라도 하는 줄 알겠어요!
어디까지나 제대로 마실 것과 먹을 것만 팔고 있거든요?”
“눈 똑바로 보고 말하지?”
“……뭐, 약간 인간의 혹심을 노리지 않았다곤 할 수는 없지만요.
……조금은요.”
자각은 있구나.
“그리고 저희 대륙에선 이 정도면 평범한 복장이거든요? 이 정도면 정장에 가까워요.”
그야 일 년 내내 푹푹 찌는 남쪽이니까! 근데 여긴 눈 내리거든?
당장 두 블록만 옆으로 가도 겨울용 방한 옷을 팔고 있다.
“좀 치사하다는 생각은 안 해?”
“안 해요!”
……왜 전생자는 다 이 모양일까?
“괜찮아요. 선은 넘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를 주었고 동원한 아이들도 나름 실력이 있어서 사고는 있을 수 없으니까요.”
“아니, 나중에 내가 한소리 들을 거 같아. 그 관광지에서야 그렇다 쳐도 눈 내리는 여기서 이건 아니지.”
일단은 영주로서는 경고장을 내려야 한다.
반론하면 옐로카드가 한 장 더 추가되겠지.
“……알겠어요.”
결국, 리렌센은 불만인 듯 수긍했다.
그리고 그녀의 가게의 점원들은 일단 평범한 차림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그날 오후 매출이 평범해졌다고 한다.
뭐, 그게 원래 나올 잠재력이었다는 거지.
“……그러게 맛으로 승부했어야지.”
[형씨가 할 말은 아닌 듯……큭!]
“됐고 다음으로 가자.”
이미 처음 시찰부터 머리가 아파졌기에 슬슬 다음 차례가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다음에는 쉔이 출자한 가게.
[그러고 보니 그 동쪽 형씨는 아렐 형씨랑 아는 사이지 않나? 걱정없지 않나?]“오히려 그 녀석을 잘 아니까 드는 걱정이란 게 있거든. 너 만약에 헤티아가 갑자기 여왕 때려치우고 식당이라도 하겠다 하면 뭐라 말할래?”
[미쳤냐? 라고 하겠지.]“……너희도 참 어련하다.”
[아무튼, 형씨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군.]거기에 쉔 역시 주로 식품을 다루는 사업을 제안했다.
‘솔직히 그 녀석 미각은 못 믿는 데……
그의 미각에 주로 영향을 끼친게 과거 내가 만들어 먹인 비약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그 녀석은 독자적으로 그 괴기한 입맛을 넘어섰다.
이미 그건 내 책임은 아니야.
과연 괜찮은가? 말렸어야 하는 게 아닌가?
전생의 프로가
꿀 빠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