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Gaiden (6)
– 외전 6화
외전 2장. 한가한 전생자들 제2 휴양지. 바다를 주 무기로한 관광지의 건설 계획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절차를 밟는 과정은 나름 성가셨다.
수많은 이들의 멱살을 잡고 직접 성의 있게 찾아가 멱살을 잡고. 아무튼, 멱살을 잡는다.
대게 재개발의 정치적 절차는 멱살을 잡으면 어떻게든 된다.
……물론 그게 상식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아렐 한정입니다.
어찌 되었든 대륙 바깥에 있는 머나먼 섬에 도시를 짓는다는 계획.
당연히 에르네시아 왕국 외에 타 국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문의를 하였다.
‘그게 순수한 호기심이라면 웃어 넘기겠지만……
안타깝게도 질투나 여러 가지 우려로 인한 견제의 의도도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결국, 그 이후 무려 반년 이상의 과정을 걸쳐서 겨우겨우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길어! 나는 도시를 만들고 싶을 뿐인데!”
“……어라? 의외네요? 아렐. 당신이라면 분명 막무가내로 주먹을 들이대고 강제로라도 시킬 거 같았는데요?”
그 고생담을 풀어놓자 가장 먼저 전생자 리렌센이 갸웃거리며 참으로 실례되는 말을 했다.
“야…… 누굴 야만인으로 알고.”
“넷?! 아닌가요?”
진심으로 정색한다.
“……가능한 뒤탈은 없는 편이 좋으니까. 절차를 신경 쓴 거야.”
“의외로 배려가 넘치네요.”
당연히 배려심을 집어치워 두면 강행 공사로 바로 진즉에 도시든 저 멀리 하늘에 치솟는 탑이건 뭐건 짓겠지.
근데 그건 선량한 영주가 아니라 마왕이라 하는 거잖아.
“확실히 후환을 생각해 두는 것은 깊은 사려라 생각됩니다. 선생님.”
쉔 역시 조용히 끄덕이며 말했다.
“자고로 사나이가 천하를 건설할 때는 향후 천 년은 내다보아야 하는 법입니다.”
“……뭔 소리래. 나 관광지 짓는 거거든?”
그렇게까지 거창한 뜻은 없다.
나 때 절차를 날림으로 해 두면 이후 아르나 혹은 그 후대에 들어서 큰일이 생길 수도 있지.
자칫하면 분쟁의 씨앗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언제까지 여기 있을 생각은 없으니까.’
마음만 먹으면야 천년만년 눌러 앉을 수도 있다. 그 정도 기술은 의외로 흔하다.
그러나 하지 않는다.
할 이유가 없다.
분명 내가 없는 시대는 온다. 그것은 그렇게 먼 미래는 아니다.
……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는 그만해 두고.
“그래서? 내 도시 건설 축하 덕담이라도 해 주고 싶어서 온 거냐?
그럼 아직 이를 텐데? 뭐, 축하금을 지금 준다면 받겠지만.”
“어련하시 겠어요.”
“그래서 진짜 의도는 뭐야?”
나는 리렌센과 쉔…… 그리고 다른 동업자들을 전부 흘겨보며 이제야 질문을 했다.
지금 이 자리에선 어느샌가 제멋대로 자리를 만들고 눌러앉은 전생자들이 그야말로 제멋대로 쫑파티를 벌이고 있다.
“겸사 겸사예요.”
덧붙여 이 자리를 발안한 건 다름 아닌 리렌센이다.
갑자기 연락을 넣고는 다들 이 자리에 모일 거니까 오시려면 오세요. 라고 멋대로 통보를 넣었다.
은근히 나 못지않게 제멋대로란 말이지.
“그래도 한때는 협력했던 자들이잖아요. 그런데 적을 물리쳤다고 그 뒤에 볼일이 없다는 듯 다들 돌아가고 한마디도 없다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
“너 의외로 그런 걸 신경 쓰냐?”
“당신들이 무신경한 거예요!”
결국, 친목회 정도라는 느낌으로 알아두면 되겠지.
놀자고 부른 거면 사양할 것도 없다. 일단 거기까지는 나도 딱히 불만은 없다.
“그런데 단순한 축하연치고는 좀 조금 전부터 대화 의도가 노골적이지 않냐?”
“뭐, 그것도 겸사겸사니까요.”
“……그 말 참 좋아하네.”
아무래도 취한 게 아닐까. 어느 샌가 눈을 깜박이고 보니 리렌센의 주변에는 제법 양이 되는 빈 술병들이 굴러다니고 있다.
“이런 자리가 아니라면 이렇게 대놓고 마시는 것도 무리라고요!
저희 쪽 땅에서는 다들 너무 신성하게 여겨서…… 눈치가 보이니까요.”
무녀의 주사도 어떤 업계에 따라서는 포상 아닌가? 나는 그쪽은 관심 없으니 모르지만.
“슬슬 가식 집어치우지?”
“됐네요!”
그렇게 외치며 다시 새 술병을 꺼내 잔에도 따르지 않고 들이켜고 있다.
뭐, 고고하게 보이는 시늉도 문제가 있겠거니 싶다.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그래서 다시 묻겠는데 내가 새로 지을 도시에 대해 집요하게 묻는 건 무슨 의도야?”
이번엔 얼버무리지 말라고 은근히 못을 박으며 묻는다.
모두의 시선이 약간 고요해졌다.
“……고정하십시오. 선생님. 딱히 악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그보다 의외네. 쉔 너도 저쪽 편을 들다니?”
“……그건. 저희 쪽도…… 조금 사정이 있습니다.”
“?????? 응?”
슬슬 촉이 올 것 같기도 하고 아날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지을 도시.
그 이야기를 무심코 꺼내자 갑자기 화제가 그쪽으로 쏠렸다.
단순히 나를 띄워 주려는 의도가 아니란 것쯤은 이미 눈치채고 있다.
“이렇게 되었으니 숨길 이유는 없겠네요!”
리렌센은 반 정도 남은 술병을 대충 뒤로 던지고는.
“아렐 에르네시아! 그래서? 그 도시에 입주할 주 관광 아이템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확정하지 않은 거죠?”
“……아. 그런 의미냐.”
확신했다.
이건 명백하게 일과 관련된 이야기다.
“참 부지런하기도 하지. 이런 데 서까지 일 이야기야?”
“알잖아요? 보통 큰 사업의 결정은 대게 별것 아닌 술자리나 혹은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자리에서 이뤄진다는 것쯤은.”
“……너희 쪽 신자들이 들으면 까무러칠 만큼 속된 이야기군.”
대체 저런 녀석이 어떻게 남쪽에서는 신성한 무녀 행세로 지내는지 모르겠다. 모르겠어.
“그래서 쉔? 너도 같은 목적이야?”
“……저희도 최근에 보유한 상단의 사정이…… 조금 어렵습니다.”
“……아이고.”
쉔은 동쪽으로 돌아가고 난 뒤.
그가 관리하는 세력의 틀을 다시 잡아 다듬어 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저 녀석이 상단을 관리하는 모습은 별로 상상이 안가는데?
예전에 내가 가르칠 때 계산 쪽은 서툴렀던 것도 같고?
“요컨대 그거예요! 관광하면 특산물!”
리렌센은 그것을 강조하듯 말했다.
“까놓고 말해서 그 섬 아무것도 없잖아요?”
“새하얀 하늘도 있고 바다도 있거든?”
뭐…… 정말로 그 외엔 없긴 하다. 괜찮다. 공사 시작하고 있으니까. 해변도 깔고 도시도 짓고 야자 수도 심을 거다!
지금은 황량한 대머리일지라도 곧 풍성해질 거야! 없으면 심으면 돼
“설마 당신은 지금 그 도시 파힐리아와 같은 상품을 그곳에서 팔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진 않겠죠.”
“……요컨대 요점은? 툭 까놓고 말하자. 빙빙 돌리는 거 별로 안좋아해.”
“그 사업에 저희도 끼어들게 해주세요!”
진짜 까놓고 말했다.
보아하니 리렌센뿐이 아니라 다른 전생자들 역시 한몫 낄 욕심이 가득한 모양이었다.
“다양성을 추구하려면 당연히 저희와 손을 잡는 게 가장 지름길이겠죠.”
“자신 있게도 말하는군……
“실제로 자신이 있답니다?”
뭐, 단순한 허세는 아니리라.
요컨대 내가 관광지를 차리게 되면 그곳에 자신들이 투자한 가게나 다른 관광 아이템을 내놓고 싶다는 뜻이다.
“나쁜 제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와 손을 잡으면 당신이 있는 대륙뿐 아니라 다른 대륙에서도 손님을 끌어모으겠죠.”
“요컨대 글로벌한 관광 자원을 만들자는 소리? 그 정도 면적은 아닌데?”
“아직 삽도 이제야 뜨고 있잖아요? 까짓것 넓히면 그만이죠.”
졸지에 간척 사업까지 하게 생겼네.
……어째 일이 커지는 거 아닌가.
그보다 잘못하면 국제적 시장 바닥이 되는 거 아냐?
하지만 여기서 주춤거리면 프로로서의 체면이 운다.
“어중간한 걸 제안했다간 가만 안 둔다?”
여유롭게 웃으며 어디 그들이 말하는 제안이라는 것을 들어보기로 했다.
다만 그저 단순히 듣기만 해선 조금 심심할 것 같군.
그렇다면 딱 좋다.
나는 히죽거리며 그들에게 제안했다.
“유감스럽게도 한몫 벌고 싶어하는 녀석들은 많지만 땅은 한정되어 있지.”
“……무슨 말을 할 건지 알 것 같군요.”
척하면 척이니라.
“이렇게 된 거 아예 성의껏 경쟁해서 정하자!”
그렇게 주장하며 나는 즉흥적으로 장래 지어질 내 관광 도시에 빨때를 꽂아 넣을 행운아를 가려내기 위한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자고로 직장인의 꽃은 프레젠테이션이지.”
당연히 개 같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음? 형씨 회사 생활 해 본 적있나?]“뭐, 처음 생에는 아르바이트 정도뿐? 그다음 생에는 몇 번인가 울며 겨자 먹기로 회사 정도 다닌 적은 있거든.”
[맙소사…….]“무슨 의미냐? 대답에 따라서 확성불시켜 버린다?”
적당한 농담을 나누고 있는 나와 그리고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해골.
영혼밖에 없는 전생자 크레셀.
참고로 이 녀석은 조금 전 내가 켈리아에 들러서 적당히 들고 나왔다.
“그런데 너 그렇게 떠나고 싶다고 푸념했으면서 대체 언제 갈 셈이야?”
문득 궁금해져서 물어보았다.
원래 이 녀석의 목적은 헤리얼이 악의적으로 건 봉인을 풀고 성불하는 것일 텐데?
그러나 그 싸움이 끝난 이후에도 아직도 저 상태 그대로 머물고 있다.
혹시 봉인이 안 풀렸나? 싶었는데 암만 봐도 언제든지 갈 수 있으면 얼마든지 보낼 수 있는 상태.
즉, 일부러 남아 있다.
[아…… 뭐,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까 당분간은 신경 쓰이는 일만 좀 지켜보고 가기로 했거든.]“켈리아 쪽 일?”
[그런 셈이지. 이래저래 참견했으니까 적어도 어느 정도까진 지켜보고 싶거든. 하하하하하핫! 나도 참 오지랖도 넓지.]그렇게 말하며 크레셀은 스스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폭소를 터트리지만, 결국엔 쑥스러움을 이기지 못한 것이리라.
[그래서 형씨? 이렇게 바쁜 해골하나 들고 나와서 무엇을 하려는 건데?]“조금 전에 설명은 했지? 우리 쪽에서 남국풍 관광지 하나 지을 거라고.”
[아아…… 그러고 보면 그전에도 헤티아가 말했던 것 같군. 참말로 부럽구먼. 아주 이것저것 다 누리고 있잖아.]“뭘~ 이제부터 시작이거든. 더 팍팍 지을 거랍니다!”
내 욕심은 끝이 없으니까.
“요컨대 내 쪽의 사업에 끼어들고 싶은 녀석들은 많은데 자리는 유한하거든.”
[흠. 흠. 치킨집 옆에 치킨집을 또 차릴 수는 없겠지.]“그런데 대충 기분만으로 정해 버리기에는 아무래도 공정성이 부족하잖아?”
[……형씨? 댁 인성하고 공정성하고 가장 거리가 멀다는 거 알고는 있나?]“부숴 버린다?”
[하하핫! 일단 취지는 이해했군.결국, 진지하게 사업 구상에 대해 듣고 싶다는 거잖아?]
“그런 셈이지!”
아무래도 술김에 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거기에 꽤 진지한 안건이다.
끼어든 이들은 전부 전생자. 당연히 다들 역량도 높고 나름 자기 영역에서 한몫하는 이들.
당연히 맨입으로 끼어들 리는 없고 나름의 메리트를 준비해 놨겠지.
그걸 진지하게 듣지 않으면 손해다.
결국, 1주일의 유예 기간을 주고 각자의 이점을 어필하기 위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
“칫. 눈치 좋은 녀석 같으니.”
하여튼 전혀 의미 없는 자리는 아니다.
“아무튼, 널 데려온 건 나 하나만 의견을 내면 조금 애매하잖아?
가능한 제삼자의 의견 정도는 필요하지.”
[즉 들러리 역이군.]전생의 프로가
꿀 빠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