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57
37. 제국 성역화!
비공정 밖으로 나온 알렉시안은 폭격으로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나무의 뿌리를 바라보았다.
땅속 깊이 박힌 뿌리를 밖으로 드러내게 만드는 것이 군부가 할 일이다.
그 외에 모든 것은 알렉시안의 몫이다.
물론 산맥 깊은 곳에 숨은 뿌리를 드러내게 만드는 작업도, 그 과정에서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처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몇 번이나 보는 것이지만 경이로우시군.”
한 사제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들이나 마법사들도 알렉시안이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하고들 하지만 사제들만큼은 아니었다.
빛의 구를 올려 장기간 유지될 수 있는 빛의 영역이다.
물론 이게 가능한 건 알렉시안의 고유마법 덕분이다.
빛의 영역을 만들고 ,, 등의 마법을 엮는다.
이미 완성된 정교한 마법에 기초마법들을 다시 때려 박는 미친짓을 하고 있음에도 정상적으로 발동이 된다.
고위 마법에 기초마법들을 엮어 강화시키는 방식은 알렉시안이 창안한 방식이었기에 아는 바를 최대한 상세하게 알려줘도 알아먹지를 못했다.
그렇기에 현재 제국에서도 연구 중이지만 알렉시안만큼 능숙한 이는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재능과 감각의 영역이 크다는 소리.
경이로운 장면은 그다음이다.
정화마법으로 드러난 검은 나무의 뿌리를 불태우면서 추적마법으로 연결된 모든 곳을 타들어 가게끔 한다.
그 과정에서 검은 뿌리에 의해 유지되는 오염된 영역과 그림자 영역에 의해 막힐 경우 신성력을 때려 박아 인위적으로 코어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코어의 힘으로 고위마법을 발현해 쓸어버렸다.
‘가능한가?’
라는 의문이 들 때마다 알렉시안은 직접 보여주며 증명했다. 그렇기에 제국의 마탑들조차 알렉시안의 방식을 따라하기 위해 연구 중이었다.
“또 한 단계 성장하신 건가?”
근위대장이 눈을 감고 집중하는 알렉시안을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러의 감각으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복잡한 방식이 작용하는 것 같으나 그가 느끼는 것 이상으로 사제들은 놀라고 있었다.
엘로니안과 함께 수도원의 핵심이라 불리는 세르핀이 경악하며 조금이라도 알렉시안을 따라하려고 노력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이미 한때 수도원 최강이라 불렸던 카리엘을 넘어선 지 오래였으며 알렉시안에 이어 두 번째로 신성 마도사의 경지를 넘보고 있는 게 그녀였다.
엘로니안이 먼저냐 그녀가 먼저냐는 순서의 차이만 있을 뿐 언젠가는 올라가리라는 것은 확정적인 상황.
“신기하군.”
기존의 오러 사용자들이나 마법사들의 성장은 아무리 빨라도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신성력이나 멸망이 시작되면서 각성한 이들의 힘은 그렇지가 않았다. 기존의 상식과 궤를 달리하는 속도로 성장한다.
마치 누군가 균형이라도 맞추려는 것처럼 강대한 적이 나타나면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당장 알렉시안의 사도들이라 불리는 이들만 보아도 성장 속도가 말이 안 됐다.
하지만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후···.”
알렉시안이 하사한 검을 바라보는 근위대장.
검성도, 마탑주도 멸망과 싸우면서 무언가를 얻긴 했다.
그 역시 뭔가를 얻었다.
다만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했다. 알렉시안은 초조해하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하지만 근위대장 입장에선 그럴 수 없었다.
‘어쩌면 일곱 번째 멸망을 홀로 상대하시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분명 근위대장이 심상을 무너뜨리고 절대자의 반열에 오를 때만 해도 알렉시안은 마도사는커녕 고위 마법조차 발현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절대자라 불리는 3인방의 경지를 넘어서고 있었다. 대륙을 위해 마련된 영웅이라도 되는 듯 멸망이 시작되고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근위대장은 바로 이 점이 불안했다. 어느 순간 훌쩍 떠나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후···벽이라···.”
매번 검성과 비교됐지만 그 역시 역사에 길이 남을 천재였다.
꾸역꾸역 검성을 뒤따라가며 벽을 부숴왔고, 사선을 넘나들고 꾸준한 노력 끝에 여기까지 왔다.
그러니 이번에도 벽을 넘어설 것이다.
“가로막는 것이 있다면 모조리 부순다.”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
그러나 그 말에서 여태껏 막혀있던 어떤 것이 부서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검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절대자 3인방으로 묶이고 있지만 미세하게나마 가장 강한 것이 바로 검성이다.
제국 제일검이자 대륙 제일검.
인류 최강이라 불리는 검성답게 매번 홀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런 그가 두 번째 멸망 당시 알렉시안을 희생시켜 살아남았다.
그런데 또다시 그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지켜드려도 모자라거늘···.’
지켜졌다.
기사들도, 마스터들도 이 사실에 자존심이 상했지만 가장 크게 자존심이 상한 것은 검성이었다.
‘공간을 가르는 것으로는 모자란다.’
솔직히 이 정도의 힘만으로 마지막에는 멸망들에게 약간의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대로 성장한다면 언젠가는 온전한 힘을 발휘하는 불의 멸망을 상대로도 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는 늦는다.
당장 그들과 비교도 안 되는 일곱 번째 멸망이 나오려 한다. 어쩌면 그가 나올 때 두 번째 멸망 공략전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었다.
“무엇이든···베어내겠다.”
폐하와 제국을 위협하는 모든 것을 갈라내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검성.
이제껏 북부를 지켜오면서 검 하나만으로 수많은 몬스터를 베어내며 제국을 지켜왔다.
그러니 이번에도 달라질 건 없었다.
초월자들이 온다 해도 벨 것이며 멸망이 온다 해도 벨 것이다.
설령 신이라 할지라도 베겠다 다짐하는 검성.
그런 그의 다짐을 담은 하나의 참격이 저 멀리 하늘에서 날아오는 거대한 흑룡 하나를 그대로 베어냈다.
“···.”
강력한 일격이 아니었음에도 하늘에 떠 있는 구름마저 갈라내며 흑룡을 두 동강 내버렸다.
같은 시기··· 반대 방향의 하늘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자신을 믿어준 황제.
몰락해가는 마탑과 압박하는 마법사들 속에서 자신을 여기까지 이끌어준 황제.
그런 황제가 또다시 희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은 셀리나.
그런 그녀가 복잡한 심경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대대적인 정화작업에 숨어있던 수많은 오염된 몬스터들이 몰려온다. 군단급 병력조차 단단히 준비해야 할 정도로 몰려드는 숫자였으나 현재의 셀리나에겐 자신의 생각을 방해하는 귀찮은 존재들이었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제국을 방해한 쓰레기들.
소중한 황제 폐하를 매번 위험에 빠지게 만드는 놈들.
“다 사라졌으면.”
그렇게 중얼거리며 무의식적으로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법들이 조합된다.
첫 번째 멸망을 통해 힌트를 얻은 공간마법에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파괴마법들이 조합되었다.
우드득!
가벼운 손짓과 함께 발현된 마법에 몰려들던 몬스터들이 기이하게 뒤틀리기 시작한다.
이내 공간이 통째로 우그러지면서 그 안에 있던 모든 것들이 기이하게 뒤틀려 이내 갈려 나갔다.
후드드득!
뒤틀렸던 공간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안에 있는 것들은 이미 생명체가 아니었다.
실로 압도적인 위력.
그러나 셀리나의 표정은 여전히 밝지 않았다.
마도왕의 경지를 아득히 뛰어넘었음에도, 최강의 마법사라는 타이틀을 가져갔음에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육편으로 변한 몬스터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변화는 절대자들만이 아니었다.
기존의 마스터들 역시 나름대로 변화를 가져가려 했다.
본래 마스터란 족속들은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자만심이 가득 찬 종자들이다. 그러니 자신만의 심상을 구축해 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그들이 자존심을 내려놓았다.
“정말 괜찮겠습니까?”
한 기사의 물음에 크롬웰이 피식 웃었다.
“저분도 하는데 나라고 못 할 게 뭔가?”
마스터 중 가장 자존심이 센 프랑코 리센드로도 받아들였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마스터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크롬웰.
그러자 마법사들이 와서 크롬웰의 몸에 무언가를 꽂아 넣고 실험하기 시작했다.
복잡한 선들과 장비들을 통해 크롬웰의 몸과 오러 속도 등을 체크한 마법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
그만이 아니었다.
마르코, 도르웰, 피오라, 로튼등. 다른 마스터들 역시 크롬웰처럼 전부 했다.
「마스터 전용 아머 슈트」
멸망과의 전쟁을 통해 마스터들은 자신들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낀 마스터들.
약화한 멸망조차 다수의 마스터가 투입되었음에도 소멸시키지 못해 알렉시안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
그 과정에서 마스터들은 무력감을 느꼈다.
‘어떻게든 더 성장해야 한다.’
마음을 먹어보았으나 그것이 쉬울 리가 없었다.
길조차 보이지 않기에 방향조차 잡을 수 없다.
그렇다고 절대자들처럼 심상을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기엔 재능이 부족했다.
물론 용기를 내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일곱 번째 멸망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렇기에 택한 것이 바로 외부 무장이었다.
무기 혹은 특별한 갑옷 등은 마스터들도 선호했다.
하지만 이건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마스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전용 아머슈트를 제작하는 것.
스스로의 부족함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고 무구에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전부 맡기는 것이다.
본인의 힘으로 부족한 곳을 메꿔나가며 정점에 이르기를 바라는 마스터의 자존심을 철저히 배제하는 결정.
이 결정은 기사들조차 하기 힘든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이미 황궁 내에서 알렉시안이 또다시 두 번째 멸망 공략전과 같은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암암리에 퍼진 상황이다.
‘다시는 그런 일을 만들지 않는다!’
이러한 일념으로 모두가 눈에 불을 켜고 일하는 중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마스터조차 모든 자존심을 내려놨으니 기사들을 비롯한 다른 이들이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아머 슈트였다.
마스터급- 나이트급- 엘리트급 – 일반 양산형으로 나뉘어진 아머 슈트.
그 시범사업으로 제국 최정예 군단이 선택되었다.
1개 군단급 정예병력이 양산 아머슈트를, 특수부대가 엘리트급을, 거기에 기사와 마스터들이 전부 투입되었다.
가히 제국 최강의 군단급 전력.
그들이 전부 아머슈트를 입은 채 제국 내에 있는 가장 큰 위험지역을 향했다.
폭주한 게이트 수천 개가 겹쳐진 곳이며 위험지역 수백 개가 뭉쳐있는 곳.
「재앙등급 위험지대」
제국에 세 군데밖에 없는 위험지역.
두 곳은 검성과 마탑주가 학살하다시피 하면서 정화 중이었기에 남은 한 곳을 정리하기 위해 제국 최정예 군단을 투입했다.
재앙급 위험지대를 정화하기 위해 출발한 지 고작 두 시간 후···
-치직! 위험지역 6곳 토벌 완료. 수도원 정화부대 투입 바람.-
통신병은 순간 잘못들은 줄 알았다.
귀를 의심하는 그에게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상자 230명. 중상자 없음. 사망자 없음. 작전 속행하겠음.-
압도적인 전과에 놀랐던 통신병이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상부에 보고하기 위해 통신구를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