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 Club RAW - chapter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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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서부 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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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나는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마침 영상수정을 계속 보고 있느라 룸서비스로 끼니를 때우고 있던 일행은 데모나와 함께 온 손님의 방문에 허겁지겁 일어나야만 했다. 물론 그 손님은 오린이었다.
“반갑습니다. 아케인 유니온의 수석 스카우터 오린이라고 합니다.”
설마 데모나가 낯선 이를 데리고 올 줄은 몰랐던 노구덕은 황급히 입가에 묻은 소스를 닦아내며 그가 내민 손을 맞잡았다.
“아이리스의 리더 노구덕입니다.”
“하하. 이거 본의 아니게 식사를 방해한 셈이 됐군요. 죄송합니다.”
“으허허… 방해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마침 식기도 치우려던 참이었는데요.”
“난 아직 손도 못댔는데…….”
구석에서 임유진이 서둘러 그릇을 치우는 것을 멀거니 지켜보던 소피아가 망연하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노구덕은 태연하게도 못들은 척 넘겨버렸다.
“음? 저쪽은 혹시…… 라이오넬의 소피아 헌터?”
“앗.”
충격에 빠져 있던 소피아는 그제야 맨얼굴을 내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재빨리 고개를 옆으로 돌렸지만, 이미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었다.
오린은 헛것이라도 본 것처럼 눈을 비볐다. 그러나, 다시 봐도 눈앞의 여인은 라이오넬의 여우로 불리던 소피아가 분명했다.
“소피아 헌터는 탐사 중 사망했다고 들었는데… 어째서 당신이 이곳에……?”
당연한 말이지만 소피아가 아이리스에 들어온 것은 극비였다. 헌터 하우스에는 아이리스 소속으로 대놓고 ‘소피아’라는 이름이 등록되어 있지만, 누구도 그것을 보고 라이오넬의 소피아를 떠올리는 사람은 없었다. 소피아라는 이름은 꽤 흔한 편이었으니까. 이는 수시로 등록명단이 바뀌는 스몰리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들리그로 올라가면 정확한 신원을 기재해야 할 테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비밀을 엄수하는 편이 좋았다. 라이오넬의 오너도 소피아가 죽은 줄로 알고 있을 테고, 암묵적으로 소피아를 적대하는 비트레이도 있으니, 괜히 그들을 자극할 필요는 없었다.
소피아는 뻘쭘한 미소를 지으며 혀를 빼꼼 내밀었다.
“데헷. 사람 잘못 보셨어요. 소피아? 그게 누굴까아~?”
“…….”
‘지랄을 한다. 저게 평소엔 머리 잘만 굴리더니 갑자기 무슨 짓이야?’
도리어 오린의 눈에 어린 의구심이 깊어지자, 노구덕은 지그시 이마를 짚었다. 이건 어설픈 변명으로 넘어갈 상황이 아니었다.
“그녀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라이오넬에서 제명되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리스 소속이죠. 부탁입니다만 비밀을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아, 예…….”
‘암투로 인한 숙청인가?’
오린도 스퀘어에서 닳고 닳은 스카우터였다. 그는 어렵지 않게 소피아가 제명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 라이오넬의 체제가 새롭게 개편되는 양상을 보면 답은 뻔했다. 속한 리그가 다른 탓에 자세한 정보는 알 수 없었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했다.
오너의 권위에 대적할만한 헌터가 있다는 건, 클럽 오너에게 있어 매우 껄끄러운 일이라는 것. 라이오넬의 소피아는 그런 존재였다.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도 되었다. 조금 까칠하긴 해도, 오린에게 있어 데모나는 귀여운 조카딸이었다. 그런 그녀가 모처럼 몸담은 클럽 아닌가. 아이리스의 사정은 데모나에게 대강 들어 알고 있었다. 지금은 소피아를 어찌어찌 숨기고 있지만, 미들리그로 승격을 하면 금방 들통 날 일이었다.
그 말은 곧 이스턴 리그의 라이오넬과도 불편한 관계가 된다는 의미였다.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걱정 마십시오. 전 아이리스에 도움을 드리고자 온 겁니다.”
“예?”
생판 모르는 오린이 도움을 준다고 하자, 일행은 모두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여전히 경계심이 남아 있는 듯하자, 오린은 좀 더 이들을 안심시킬 필요성을 느꼈다.
“데모나는 제 조카딸입니다. 데모나의 아버지가 제 의형제 되지요.”
“예에?”
“어머나.”
믿기지 않는 그의 발언에, 일행은 모두 크게 기함했다. 노구덕과 소피아는 눈을 크게 뜬 채 그대로 굳어버렸고, 임유진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데모나와 오린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저, 정말입니까?”
“예. 믿어주실지 모르겠지만, 돌이 지났을 때는 제가 직접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닥쳐. 더 이상 지껄이면 입을 꿰매버리겠어.”
“…크흠. 지금은 입이 많이 험해졌군요. 어렸을 때는 참 천사 같은 아이였는데 말이죠. 하여튼 그렇습니다.”
데모나의 실시간 반응을 보니, 따로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알 수 없는 게 사람 일이라더니, 외부인과는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데모나의 인맥을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노구덕이었다.
노구덕과 오린은 한동안 잡다한 대화를 나누며 어색함을 지워나갔다. 마침 나이대도 비슷해 이야기가 잘 통하는 편이었다. 크게 표를 내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사람됨을 살피고 있는 중이었다. 노구덕은 오린이 믿을 수 있는 인물인지, 오린은 노구덕이 데모나의 리더가 될 만한 사람인지를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오린은 분위기가 대충 무르익은 것 같자, 사람 좋은 웃음을 띠며 본론을 꺼내놓았다. 노구덕에 대해서는 일단 합격점이라 판단한 것 같았다.
“제가 이렇게 온 것은 아이리스의 이번 지명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아케인 유니온의 우수한 스카우터들이 밤을 새면서 영상들을 분석한 결과물이죠.”
“와아아~!”
옆에서 만세를 외치는 소피아와는 달리, 노구덕과 임유진은 심히 부담스러운 기색이었다. 오린의 호의는 고맙지만, 이건 너무 큰 빚이었다.
“호의는 정말 감사합니다만… 그냥 마음만 받겠습니다. 아이리스는 다른 클럽에 빚을 지고 싶지 않습니다.”
“이건 빚을 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데모나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이니 정당한 채무청산이라고 봐야하죠. 그렇지, 데모나?”
“…받아둬. 나중에 대가를 요구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데모나까지 나선 마당이었지만, 노구덕은 여전히 찝찝함을 버리지 못했다.
“그래도 오린 씨가 속한 클럽의 입장이란 게 있지 않습니까.”
“괜찮습니다. 어차피 아케인 유니온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지명에 성공했고, 더는 지명권을 행사할 생각이 없으니까요. 사실상 이쪽은 드래프트에서 발을 뺀 거나 마찬가지죠. 물론 클럽 소유의 정보를 무단으로 제공하는 건 명백한 제 월권입니다만, 아이리스 쪽에서 비밀을 엄수한다면 누가 알겠습니까. 서로 비밀을 교환하는 셈 치죠. 하하하!”
오린은 사내다운 호탕함이 있는 남자였다. 그 거침없는 태도에 감화된 노구덕은 결국 그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뒤늦은 지명식에 참가와 스카우터진의 공백 탓에, 이번 드래프트에 대해 별다른 정보가 없었던 아이리스로서는 무척 귀중한 선물이었다.
그는 일행 앞에 무척 두꺼운 서류철을 펼쳐 보였다.
“사실 상위픽으로 뽑힐만한 인재들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이번 드래프트도 두각을 나타낸 헌터들은 이미 빅클럽들과 협상을 하고 있지요. 귀 클럽이 이런 인재들을 영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렇겠지요. 저희가 원하는 헌터는 미들리그 수준에서 쓸 만한 헌터입니다.”
“흐음. 아이리스는 스몰리그에 속한 클럽이지요? 아시겠지만, 드래프트에서 스몰리그 클럽이 지명을 성공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시간도 촉박하고, 경쟁률도 높기 때문이죠. 결정적으로 신규 헌터들은 스몰리그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는 차라리 지명을 별로 받지 못하는… 결함이 있는 헌터들을 노리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만. 아, 이쪽도 경쟁이 세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비교적 쓸 만한 헌터들을 구할 수 있지요.”
“결함이 있는 헌터라…….”
말하고 나니 바로 떠오르는 케이스가 있었다. 바로 이두식이었다.
“매년 있는 드래프트지만 해마다 그 분위기라는 게 있습니다. 예컨대 작년에 하자가 있는 헌터를 지명한 클럽이 대박을 터뜨렸다면, 이후의 드래프트에서는 한동안 그런 ‘결함 헌터’들의 인기가 높아지죠. 돌고 도는 유행 같은 겁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드래프트는 결함 헌터가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흐음…….”
오린은 ‘결함 헌터’라고 뭉뚱그려 말하고 있지만, 정확히 그가 말하는 결함 헌터란 앞에 ‘재능이 뛰어난’이 붙는 헌터들을 일컫는 것이었다. 비록 결함이 있으나 뛰어난 포텐셜을 가진 인재들.
노구덕은 고민에 빠졌다. 결함 헌터를 영입하는 건 도박이었다. 잘 풀리면 이두식의 사례처럼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처치 곤란한 골칫덩이가 될 수도 있었다.
그는 일단 카탈로그를 살펴보기로 결정했다.
“눈여겨 볼만한 헌터들이 있습니까?”
“아케인 유니온에서도 관심을 갖고 접근한 헌터들이 있지요. 대부분은 포기했지만요. 그들을 발탁한 하이 스카우터가 보증할 정도로 재능은 뛰어난데,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반쪽 이하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솔직히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대체 그 헌터들이 어떤 결함들을 가졌길래 오린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일까. 오린은 빙그레 웃으며 노구덕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몇몇 케이스를 알려드리자면, 전투가 시작되면 바지에 오줌부터 지리는 경우, 마법 재능은 뛰어난데 머리가 나빠 전투시마다 탈진하는 경우, 근접 계열인데 날붙이를 드는 것조차 무서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희 분석팀은 도저히 갱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더군요. 저도 같은 의견이고요.”
“두 번째 케이스는 머리가 얼마나 나쁘길래 갱생불가 판정을 받았습니까?”
“영상을 보니 지능이 좀 떨어지는 것 같더군요. 돌고래 수준입니다. 가용한 주문의 양, 주문의 위력 모두 뛰어난데 전투시만 되면 생각 없이 계속 난사를 합니다. 어린애처럼요.”
아무리 명문 클럽이라도 선천적으로 지능이 낮은 경우는 어쩔 도리가 없다. 노구덕은 결함 헌터들을 영입하는 것이 ‘도박’이라는 점이 새삼 와 닿았다. 그래도 오린이 추천할 정도면 아주 맹탕만 있는 것은 아닐 터. 노구덕은 거기에 걸어보기로 했다.
“생각해 두신 헌터들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하하. 너무 뜸을 들였나요?”
오린이 추천한 헌터는 모두 세 명이었다. 그는 그들을 추천하며, 드래프트에 매물로 나온 헌터들의 분석 정보가 적혀 있는 서류철을 통째로 넘겨주었다. 당연히 아주 주는 것이 아니라 하루 동안 빌려주는 것이었다.
“자, 네 임무다. 열심히 읽어.”
“에엑?”
오린에게서 서류철을 받은 노구덕은 자연스럽게 소피아에게 그것을 떠넘겼다. 무심코 서류철을 넘겨받은 소피아는 짧은 비명소리를 냈다. 서류철의 무게가 상당히 묵직한 탓에, 하마터면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오린은 한결 후련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아이리스 리더, 절대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건 아닙니다만… 부탁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큼!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보답을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정말 개인적인 부탁입니다.”
조금 전 호방하게 월권을 행사할 때와는 다르게, 어쩐지 매우 위축되고 소심해진 목소리였다. 노구덕은 의아한 가운데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만한 정보를 얻었는데 그냥 입을 싹 씻는 것도 영 불편하던 차였다.
“제가 들어 드릴 수 있는 거라면 얼마든지 들어 드리겠습니다.”
“그게, 데모나의 아버지를 찾는 것 말입니다만…….”
자기 딴에는 데모나를 돕겠다고 한 발언이었을 테지만, 그는 데모나가 노구덕을 제외한 일행들에게 이 사실을 비밀로 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네? 데모나의 아버지요?”
“호오.”
깜짝 놀라는 임유진과, 두 눈을 실처럼 가늘게 뜬 소피아를 본 데모나는 빠드득 이를 갈아붙였다. 실상 멤버들에게 별로 숨길만한 일도 아니었지만, 다른 이들이 자신의 개인사를 아는 것 자체가 그녀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 특히 저 소피아의 벌써부터 건수 하나 잡았다는 표정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어안이 벙벙하여 앉아 있는 오린에게 가차 없이 추방 명령을 내렸다.
“당장 나가.”
“허… 설마 비밀이었니?”
“나가라는 말 못 들었어?”
그 싸늘한 말에 담긴 것이 진심임을 깨달은 오린은 뒤늦게 식은땀을 흘리며 쩔쩔맸다.
“미, 미안하다. 비밀인 줄은 몰랐어. 하지만 네가 정말 그를 찾을 생각이라면, 내 말 좀 들어다오.”
“…….”
잠시 고민하던 데모나가 가볍게 고개를 까딱이자, 오린은 크게 안도하며 입을 열었다.
“스카우터를 그만둔 그 녀석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 아마 널 볼 면목이 없어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을 테지. 녀석은 지금도 죄책감 속에서 살고 있어. 사실 그가 자기 발로 널 찾아오지 않는 한, 이쪽에서 찾아내는 건 무리야. 너도 알고 있겠지?”
“…그래서?”
“데모나. 말해 두지만, 네가 예전처럼 산 속에만 틀어박혀 있었다면 나도 이런 생각은 하지 못했을 거다. 양지로 나온 널 보니 마음속 응어리가 조금 풀린 것 같아서…….”
“본론만 말해.”
그녀의 음성에 다시금 가시가 돋치자, 옆에서 지켜보던 노구덕은 괜히 자기까지 면박을 당하는 느낌이었다. 습관이란 이처럼 무서운 것이었다.
“…팜므파탈 홍보이사가 네게 명함을 주었지? 거기로 연락해라. 그래서 팜므파탈의 스폰서를 받는 모델이 되는 거야.”
“…나가. 아니, 꺼져.”
데모나는 더 이상 들을 가치가 없다는 듯 찬바람이 쌩쌩 도는 얼굴로 문을 가리켰다. 그러나 오린은 절대 농담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너, 그 녀석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그냥 차버릴 셈이냐? 팜므파탈은 스퀘어 전역에 체인이 있는 브랜드야. 거기 모델이 되면 스퀘어 전역에 광고가 나간단 말이다. 녀석이 대륙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그걸 보고서라도 널 찾아오지 않을까? 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데모나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 이번에는 소피아가 탄성을 내지르며 끼어들었다.
“좋은 생각이에요! 이왕이면 데모나 씨 말고도 여기 임유진 씨나 우리 클럽의 다른 여성 멤버들과도 계약을 맺으면 좋을 텐데요. 어때요, 리더? 유명 브랜드와의 스폰서 체결은 클럽 명성을 단번에 높일 수 있는 기회잖아요?”
노구덕은 시끄럽게 종알대는 소피아를 무시한 채, 묵묵히 데모나를 쳐다보았다. 저 데모나가 모 브랜드의 모델이 된다?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평소라면 단칼에 거절했을 게 분명한데도, 지금 그녀는 입술을 잘근잘근 짓씹으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만큼 ‘아버지’에 대한 미련이 크다는 방증이었다. 노구덕은 좀 더 그녀와 그 아버지 간에 얽힌 사연을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후우.”
드물게 한숨을 내쉰 데모나는 일행들 쪽으로는 시선조차 주지 않고 말없이 방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아무래도 머리를 식힐 시간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괜찮으시다면, 데모나와 그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 주실 수 있겠습니까?”
“데모나, 저 아이가 직접 말하지 않았다면, 제 입으로 말하긴 곤란하군요. 죄송합니다.”
오린은 정말 미안한 듯 머리까지 숙여 보였다. 손을 내저으며 괜찮다고 말한 노구덕은, 우묵한 눈으로 데모나가 나간 방문을 하염없이 응시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코멘 부탁드립니다.
모델 데모나…? 스폰서가 그 스폰서가 아닙니다. 아시죠? 그냥 메시나 호날두가 나이키 아디다스 광고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인지도 보다는 외모와 분위기를 따지는 모델이지만요.
코드표 / 감사합니다.
장마와방 / 정보를 볼 수 있는 스카우터는 하이 스카우터 뿐이고, 하이 스카우터도 스퀘어 내에서는 ‘눈’을 쓰지 못합니다~
벌레 / 예지력 ㄷㄷㄷ
은신설야 / 사실 저런 인식이 정상이 아닐까요?
dbss / 건필 화이팅 감사합니다
카론느 / 모델되면 눈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요?
폭탄z기 / 후후.. 그게 바로 작가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오늘밤야근 / 아마 100명 중에 1, 2명 정도는 있지 않을까요? 돌고래 수준의 지능을 가진 애들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