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029)
1029 < — 설악마스터 — >
“유! 저스트! 액티베이티드! 유어! 치트! 카드!”
“뭐, 뭐라고 하는 거야?”
“유! 치트 카드! 유 아 라이어!”
유지웅이 갑자기 테이블을 박살내자 카지노는 순식간에 공황 상태에 빠졌다. 경호원들은 저도 모르게 권총에 손을 가져갔다. 여차하면 바로 총을 뽑을 수 있게 준비한 것이다.
“유 아 치터!”
다음 순간 유지웅은 펄쩍 뛰어올라,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제압했다. 페이트는 기겁해서 피하려 했지만, 유지웅의 움직임을 당해낼 순 없었다.
건장한 경호원 셋이 재빨리 달려들었지만, 유지웅은 귀찮다는 듯이 가볍게 팔을 휘둘렀다.
우당탕, 하고 100kg이 넘어가는 건장한 경호원들이 모두 나가 떨어졌다.
“룩 디스 카드! 디스 이즈 라이어!”
어느 순간 페이트의 몸을 뒤진 유지웅은 그가 감추고 있는 몇 장의 중요 카드를 꺼내서 높이 쳐들었다.
사방에서 꺄악 거리는 비명과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여자들은 입을 가리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저 딜러가 저 동양인 럭키 가이를 상대로 속임수를 썼어!”
“세상에, 그걸 한눈에 간파했단 말이야?”
“힘이 엄청 세네. 지금 주먹질 한 방으로 테이블을 부숴버린 거 봤어? 저 건장한 경호원들이 한 번에 나가떨어졌다고!”
온 카지노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유지웅은 한 손에는 페이트의 멱살을, 다른 손에는 그가 숨긴 카드를 쥐고 높이 들어올린 채, 당당하게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디스 카지노! 이즈! 치프!”
“우우우!”
“아, 치프가 아니라 시프였나? 아무튼! 이 카지노! 이즈! 개자식들!”
“우우우!”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어가 섞이긴 했지만, 다들 유지웅의 억양과 표정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가 지금 진심으로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청중은 그의 분노에 너무나 쉽게 몰입했으며, 금방 선동되었다. 그가 카지노를 비난하는 말을 쏟아낼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카지노 운영하는 새끼들이 다 원래 더러운 새끼들이지! 아무리 그래도 행운의 여신이 좀 도와줬다고, 상대한테 치트를 쓴다는 게 말이 돼?”
“라스베이거스 물이 언제부터 이렇게 더러워진 거지?”
“참지 마! 참지 마!”
뒤늦게 나온 총지배인은 이미 개인 콘서트장이나 다름없는 열광적인 분위기에 망연자실해졌다.
처음 달려들었던 경호원 셋은 아픈 몸을 끙끙거리며 일어나서 물러나 있었다.
총기라도 소지했다면 어떻게 제압할 명분이 있을 텐데, 한눈에 봐도 상대는 맨몸이다. 게다가 페이트가 숨긴 트릭용 카드는 이미 만천하에 공개된 상태였다.
총지배인은 서둘러 유지웅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얼른 고개를 숙였다.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고객님?”
“유! 아! 치트! 카지노!”
“죄송합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혹 괜찮으시다면 조용한 곳에서 잠시 이야기라도…….”
“유 아 치프. 아니 시프. 아무튼 됐고. 벗 아임 베리베리 비지. 나우 아이 해브 투 고. 쏘 아이 윌 기브 유 찬스. 오케이?”
발음이 심각하게 구려서 알아듣기 힘들지만, 지금 자기가 바빠서 뭔가 기회를 주겠다는 말은 알아들었다.
유지웅은 지금까지 딴 칩을 모조리 쏟아냈다.
이천만 달러어치의 칩이 바닥에 나뒹구는 그 광경은 차라리 황홀하기까지 했다. 여기저기서 쉴 새 없이 감탄사가 새어나왔다.
유지웅은 동전을 잔뜩 거머쥔 채로 총지배인을 향해 뻗었다.
“파이널 베팅! 컴 온!”
“우와아아! 베팅! 베팅!”
“싸워라! 싸워라!”
“그래! 이게 바로 겜블러식 해결 방법이지!”
유지웅이 패기 넘치게 게임을 제시하자 주변이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방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며, 게임에 임하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이미 온 카지노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다. 허튼 수작을 부릴 수는 없었다.
총지배인은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식은땀이 흘렀다.
‘게임을 하자고? 어떤 게임을?’
아무래도 상대는 게임 파트너로 자신을 택한 것 같다.
현역을 떠난 지 너무나 오래 됐는데, 과연 저 교활한 치트 플레이어를 이길 수 있을까?
유지웅은 펼친 손바닥에 올린 동전을 사방에 보여 주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직접 동전을 들어 올려 앞뒤와 측면을 확인시켜 주었다.
“내가 이 동전 이십 개를 전부 던질 거야. 그래서 숫자가 하나라도 나오면 카지노의 승리, 숫자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으면 내 승리. 어때?”
어설픈 영어를 섞어가며 설명했지만, 그 뜻은 충분히 전달되었다. 구경꾼들은 우와아 하며 함성을 내질렀다.
20개의 동전을 던져서 숫자가 하나도 나오지 않을 확률은?
즉 20개의 동전 전부가 그림이 나오는 경우만이, 상대가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1,048,576분의 1!’
그에 비해 카지노가 승리할 확률은 1,048,575/1,048,576!
무모하기 그지없는 게임 제안에 관객들은 이미 미칠 듯이 신이 났다. 여기저기서 샴페인을 뜯으며 유지웅의 승리를 기원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미 그들에게 승패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두 번 연속 로열 스트레이트 플래시를 따낸,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짓는 청년의 무모한 도전! 그 멋진 열정이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으니.
“좋아요, 받아들이겠습니다.”
총지배인은 생각할 것도 없이 끄덕였다. 이걸 거절하면 미친 놈이다.
유지웅은 한쪽에 있는 테이블보를 가리켰다. 가져다가 바닥에 깔라는 뜻이다.
늘씬한 다리를 드러낸 두 미녀가 재빨리 테이블보를 벗겨 와서 바닥에 깔았다. 다들 두근두근 거리는 가슴을 안고, 유지웅이 동전을 던지기만을 기다렸다.
유지웅은 동전을 던지기 전, 부러진 테이블 다리 하나를 집어 들었다. 구경꾼과 카지노측 인물들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의아해서 바라봤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유지웅이 테이블 다리를 움켜쥔 채 힘을 주자, 손가락이 파고들며 원목 다리가 부러진 것이다.
어마어마한 악력, 카지노측 인물들은 창백해졌고, 분위기에 취한 구경꾼들은 더욱 신이 나서 환호를 질렀다.
“노 모어 치트, 노 모어 퍽킹, 오케이?”
“오, 오케이…….”
유지웅은 히죽 웃고는, 스무 개의 동전을 쥔 채 높이 던졌다.
허공을 날아오른 동전들은 빙그르르 회전하며 눈부신 조명을 사방으로 반사했다.
툭. 투둑. 투두둑.
마침내 스무 개의 동전이 바닥에 떨어진 순간, 적막과도 같은 고요가 사방을 잠식했다. 그리고 잠시 후, 세상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 우와아아! 우와아아아아!”
“말도 안 돼! 104만 분의 1을 따냈어!”
“신이시여! 갓 뎀! 퍽킹!”
“하하하, 럭키 갓데스 스마일 미. 얼웨이즈. 에브리데이. 포에버.”
유지웅은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채 환한 웃음으로 사람들과 기쁨을 나눴다. 총지배인은 망연자실한 눈으로, 그림이 보이게 떨어진 스무 개의 동전을 바라보았다.
구경꾼들과 기쁨을 어느 정도 나눈 뒤 유지웅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이천만 불 가져 와.”
하루 수익 4,000만 달러.
이만하면 미국까지 온 차비는 충분히 됐으려나?
설악산의 주인이라고 밝힌 괴상한 생명체가 협박을 하고 돌아간 지 어언 2주가 지났다.
그동안 미국은 해외 정보력을 풀가동해서 설악산의 주인을 조사했다.
설악산 탐방은 물론이고 고고도 정찰기와 위성을 동원한 조사를 시행했고, 한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민화나 전설까지 모조리 뒤졌다.
“먼 옛날 신이 잘생긴 바위를 모두 금강산에 불러 모았습니다. 빼어난 경관을 빚기 위해서였죠. 울산에 있던 큰 바위도 그 말을 듣고 나섰으나, 너무 몸이 무거워서 결국 도착하지 못하고 설악산에 눌러 앉고 말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음, 그 바위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가치가 있겠어. 혹시 그 영물이 터를 삼고 있는 둥지일지도 몰라.”
미국은 설악산에 관한 것이라면 아주 작은 민요나 동요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긁어모았다.
“설악마스터는 아주 오래 전부터 그곳에 눌러 앉아 살아왔던 게 틀림없다. 어쩌면 인간의 역사보다 더 오래 된 존재일 수도 있어. 이건 세상을 뒤흔들 대발견이다.”
미국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흥분하고 있었다.
최근 한국을 중심으로 한창 뜨겁게 번지는 GCS나 119번 원소는 어느덧 관심 밖으로 물러났다. 지금 그딴 게 중요해?
수천km의 바다를 단숨에 헤엄쳐서 건너고, 특수 합금으로 만들어진 지하 벙커 벽을 가볍게 뚫고 들어오며,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신비한 생명체가 지구상에 존재하는데!
그리고 우리 미국만이 그걸 알고 있는데!
‘심지어 스마트폰도 다룰 줄 알아!’
정말이지 위대한 발견이 아닌가?
만약 그 영물과 제대로 된 협상을 할 수 있다면, 그래서 그 영물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 같은 것을 나눌 수 있다면, 미국의 헤게모니는 영원하리라.
그래서 미국은 대외적인 모든 국력을 설악마스터를 찾아내는데 투입했다.
설악산의 주인이라고 했으니, 분명 그곳 어딘가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리라.
정보 분석 전문가들은 녹화한 영상을 몇 백 번, 몇 천 번 이상 돌려보며 설악마스터의 주인을 분석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절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기계 같은 게 아닙니다. 지구상에서 이런 머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외계 문명이라면 모를까요.”
“어쩌면 아주 오래 전 지구를 들렀던 외계 문명이 남긴 잔재일지도 모릅니다. 이를 테면 그들이 기른 새라든가……. 만약 그렇다면 설악마스터는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을 마치 어제 일어났던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있습니다. 설악마스터는 대체 얼마나 오랜 세월을 이 지구에서 살아왔을까요?”
“설악산의 주인이지만 근처 산이나 바다도 자주 돌아다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설악마스터의 영역은 어쩌면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더 넓을지도 모릅니다.”
설악마스터가 자기 영역으로 인정하는 땅은 어디까지일까?
설악산에 국한된 것인가, 아니면 한국 전체나 혹은 일본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인가?
신비한 것 투성이지만, 미국은 아직 알고 있는 게 너무나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이블을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위성폰이라도 하나 들려서 보냈어야 했어! 왜 그때 그 생각을 못했지!”
설악마스터를 다시 만날 방법은 없을까?
문득 어느 참모가 제안했다.
“대통령 각하, 설악마스터는 자기 집 주변이 시끄러운 것을 참지 못한다고 미국에 경고를 하러 왔습니다.”
“그랬지. 근데 그게 왜?”
“그건 우리 미국이 소란을 해결해줄 능력이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는 것은 설악마스터가 인류 문명에 관해서 상시 주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인류의 최고 권력이 이곳 백악관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정확히 찾아올 수 있었을까? 지금의 인간 사회에 관해 빠삭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설악마스터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한국을 아주 잘 보살펴 준다면, 그 노력이 기특해서라도 한 번 얼굴을 비춰주지 않을까요?”
“흠…… 흥미로운데.”
트럼프는 잠시 생각한 후에 지시를 내렸다.
“이번에 철강 제품 관세 제재 조치 있지 않나?”
“예, 대통령 각하.”
“한국은 면제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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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여, 당신의 메롱작가가 돌아왔소!
이번에야말로 헬조선편을 끝장내고 말 것이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다른 작품 연재 활동하느라고 바빴습니다. 써야지 써야지 생각하면서도 ‘정규 시즌 끝났고 프리시즌인데 뭐 어때.’라고 안일하게, 네 그런 마음이 솔직히 컸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됐습니다.ㅠㅠ
지금 튜토리얼 라이프 연재하느라 바쁘지만 그래도 헬조선편 연재도 부지런히 이어나가겠습니다. 저 자신을 통조림에 갈아 넣겠습니다.
그렇다고 마무리만을 위해 소드마스터 야마토식 전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즐기면서 썼던 나귀족 프리시즌이니만큼, 여러분과 함께 충분히 즐기면서 써나가겠습니다.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이제 계속 있을게요.
다른 작품도 연재 중이라서 매일 연재는 장담 못 드리지만 그래도 열심히 틈틈이 쓸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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