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03)
나는 귀족이다 1405화
[헬조선 편]
78장 이쯤에서 정리 한번(6)
‘5 개국?’
영국 총리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미국,영국, 러시아,프랑스 대표,그리고 유지웅 이다. 그런데 유지웅은 주저 없이 5
개국 간의 조약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포함한다는 뜻인가? 과 연..
비록 한국은 핵무기 미보유국이지 만,조약 자체가 핵물질 전면 폐기 를 추구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참가 할 수 있다.
일단 한국도 원자력 발전이 생산전 력의 절반 가까이 되는 나라이니까.
‘그런데 한국 대통령은 여기 없는 데?’
영국 총리의 그런 의문을 알 리가 없는 유지웅은 한국어,영어,프랑스 어,러시아어로 쓰인 조약 초안을
가져와서 보여주었다.
“자,여기 초안이 있습니다. 혹시 수정을 요구하실 내용이 있다면 확 인해 주세요.”
다들 반신반의하는 기분으로 조약 초안을 들고는 천천히 읽어 내려갔 다.
의외로 조약 내용은 짧고 간결했 다.
[본 조약은 괴수가 핵물질을 흡수 할 수 없는 전 지구적 환경을 완성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조약 가입자 혹은 가입
국은…….]
조항 자체는 열 줄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꼭 필요하면서도 해석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간결한 내용만 을 담고 있어,4개국 대표들은 속으 로 탄성을 흘렸다.
러시아 대통령이 정중히 물었다.
“혹시 이 조약 조항을 작성한 게 유지웅 의장입니까?”
“제가 작성을 하긴 했습니다만,뼈 대는 다른 곳에서 가져왔습니다. 제 가 한 것은 ‘협약’을 ‘조약’으로,‘반 마족’을 ‘괴수’로, ‘바이브라늄’을
‘핵물질’로 대체한 것뿐입니다.”
4개국 대표자들의 얼굴에 어리둥절 한 감정이 떠올랐다.
“협약이요?”
“반마족?”
“바이브라늠?”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아,원래는 ‘카이브로스 성의 협 약’이라고 ‘월드 오브 스타’에서 굉 장히 유명한 다자협약입니다. 내용 이 짧으면서도 목적과 해석의 여지 가 분명하고,또 추구하는 바가 명 확해서 많은 유저들이 이견 없이 합 의한 협약이에요.”
‘카이브로스?’
‘월드 오브 스타?’
‘유,유저들?’
4개국 대표들은 이게 무슨 상황인 지 제대로 감을 잡지 못했다.
그들이 전혀 이해하지 못한 얼굴이 자 유지웅이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제가 즐겨 하는 온라인 게임입니 다. 최근에 반마족이라는 적대적 존 재가 등장했는데,바이브라눔이라고 헤비 유저들이 즐겨 사용하는 강화 재료가 반마족을 폭주시킨다는 게 드러났어요.”
“폭주한 반마족은 힘이 열 배로 세 지고 호전성이 증가해서 여러 성에 많은 피해를 입혔죠. 심지어 괴수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설정된 마을조차 도 습격을 당했어요. 그래서 어떡하 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바이브라늄 사용 금지를 위 한 전 대륙적 다자협약이 탄생하게 된 거예요.”
“지금 우리 지구가 처한 상황하고 비슷하기도 해서 제가 그 협약 내용 을 가져와서 조약을 만들어봤습니
다,다들 읽어 보시니까 괜찮죠?”
“……내용 자체는 흠잡을 데가 없 는 듯 보입니다.”
“다행이군요. 왕대만두님한테 그 말 전할게요. 아주 뿌듯해하실 겁니 다.”
“왕대만두?”
“협약 전문을 작성하신 분이죠. 보 험사에서 약관 만드는 일 하신다고 들은 거 같아요.”
다들 하나같이 맥이 빠졌지만,일
단 그렇게 조약 내용에는 이견 없이 합의했다.
조약은 개인이나 단체,국가를 가 리지 않고 가입할 수 있었다.
다만 조약이 발동한 이후에 제3자 가 추가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에 가입한 ‘국가 회원’들의 과반 동 의가 있어야 가능했다.
“어중이떠중이들이 무분별하게 가 입하겠다고 나서는 걸 방지하기 위 한 조항이죠.”
4개국 대표자들은 그런 설명에 납 득하며 조약에 서명을 했다.
귀국을 한 뒤 국회의 비준을 받아
야 조약이 정식으로 효력을 발휘하 겠지만,국회를 설득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스라엘과 인도,파키스탄,이란 이 가입하지 않은 게 참 아쉽네요.”
유지웅은 서명을 마치고 한숨을 내 쉬었다.
그렇게 5인은 조약에 서명을 마치 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밖에는 4개국 정상들을 위한 의전 차량이 대기 중이었고, 유지웅은 그 들을 손수 배웅했다.
차량에 오른 트럼프는 조약 원문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국가)미합중국 대통령 도날드 트 럼프]
자신의 서명 앞에는 (국가)라는 표 시가 되어 있었다.
미합중국이라는 국가 자격으로 조 약에 가입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른 이들의 서명도 확인한 트럼프 는 문득 가장 위에 있는 유지웅의 서명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게 뭐지?”
[(국가) 유지웅]
대한민국이라는 설명이 빠지고,그 저 유지웅이라는 이름만 적혀 있었 던 것이다.
트럼프는 불현듯 유지웅이 했던 말 이 떠올랐다.
-우리 5개국의 의사가 분명함을 확인한 이상,더는 미룰 이유가 없 습니다. 핵물질 완전 폐기를 위한 조약을 여기서 바로 체결합시다.
“설마?”
당연히 유지응이 한국을 대표해서 자신이 대신 조약에 가입하려는 줄 알았다.
엄연히 김호에 대한 월권행위이지 만,사후 추인 형식으로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는 일이다.
김호가 감히 유지웅 앞에서 조약 가입을 거부할 리가 없을 테니까.
그런데 대한민국이라는 국명이 홀 라당 빠지다니?
이게 대관절 어떻게 된 일인가?
트럼프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유 의장 이 친구, 설마 자기가 국 가 그 자체라는
* * *
유지웅은 곧장 조약 내용을 공표했 고,국제 여론은 다시 뜨겁게 달아 올랐다.
“저와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 이렇게 5개국은 핵물질의 완전한 폐 기 및 통제를 위해 이와 같은 조약 에 가입하고 공조를 펼치기로 협의 했습니다. 해당 국가의 국회는 부디 열린 마음으로 비준을 해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합니다,
-지금 5개국이라고 했어?
-oo. 분명히 그렇게 들었음.
-그럼 한국도 조약 가입자라는 건 가? 그런데 지응이 형님이 대신 서 명을 해도 되는 거야?
-대통령이 승인을 한 거라면 상관 없지 않을까?
-내 생각에 지응이 형님이 대통령 한테 승인을 받지는 않으셨을 거 같 은데? 그 형님 성격 아직도 모르 냐?
-나도 여기에 한 표. 지응이 형님 은 그런 거 신경 안 쓰시고 즉석에 서 조약 카드를 내민 게 분명하다. 아마 켠 김에 왕까지 간다고,기왕 여러 정상들 모인 김에 조약 체결까 지 후다닥 해버릴 셈이섰겠지.
-근데 중국,이스라엘,인도,파키 스탄은 왜 조약에 가입을 하지 않은 거지? 그 네 나라도 분명히 이번에 제니스 타운 국제회의에 참석한 것 으로 아는데?
-야,조약에 보면 가입 서명 앞에 (국가) 표시가 되어 있어.
-그거 가입자가 개인이나 단체가
아니라 국가라는 뜻일걸. 지응이 형 님이 이미 그렇게 설명하심.
-근데 지응이 형님 서명 앞에도 (국가)라고 되어 있는데? 대한민국 이라는 말은 정작 없어.
-엇? 정말이네?
-뭐야,어떻게 된 거야?
-내가 곧 국가다……. 뭐 이런 뜻 인가? 카,지응이 형님 클라스 지리 고요.
-이거 뭐임? 그럼 우리나라가 조 약 가입한 게 아니라 지응이 형님이 개인 국가 자격으로 가입한 거임?
-개인 국가,어감 좋네.
-그래,대륙 국가,섬 국가,도시 국가,항구 국가도 있는데 개인 국 가라는 개념도 슬슬 생길 때 됐다. 지응이 형님이 아니면 누가 개인 국 가를 주장할 수 있겠냐?
-옛날옛날 어느 지역에 신성웅 국 가라는 1인 국가가 있었다는 말은 들은 거 같기도 하고…….
유지웅이 자기 서명 앞에 (국가)라 고 표기한 것 때문에 한동안 국제 여론이 들끓었다.
그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그런 표 기를 한 것인지 다양한 해석이 오가
며 공방을 이뤘다.
한국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대신 가입한 거 아니냐는 해석이 주 류를 이뤘다.
단순히 실수로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빼먹은 것으로 본 것이다.
한편 청와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 로 답답한 기운이 흐르며 속병을 앓 는 중이었다.
“단순히 실수로 대한민국이라는 표 시를 빼먹은 것으로 해석하는 게 타 당할 듯합니다,대통령 각하.”
외교부 장관은 심기가 불편한 김호
대통령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비록 김호가 유지웅 앞에서 꼼짝도 못하는 처지라지만,이렇게 국제적 으로 병풍 취급을 받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해한다.
유지웅 앞에서 따지지는 못하겠지 만 측근들을 상대로 화풀이는 할 수 있다.
때문에 측근들은 김호의 심기를 거 스르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중이었 다.
“확실한가? 정말 실수로 빼먹은 게 맞아?”
“그렇게 보는 게 가장 타당할 둣합 니다. 지금 여론이 커지고 있어 유 지응 의장도 문제를 인지했을 테니, 조만간 서명 내용을 수정하려고 할 겁니다.”
조약 내용 자체를 바꾸는 게 아니 라,실수로 오기한 서명만 수정하는 것이니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다 른 4개국도 별말 없이 수긍해 줄 것이다.
김호는 그제야 심기가 조금 가라앉 았지만,여전히 불편한 마음은 남아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한국이 그
런 조약이 가입하려면 나에게 귀띔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병풍 대통령 신세지만 자존심은 남 아 있다.
국제 사회에서 얼마나 자신을 비웃 고 있을지를 생각하니,가슴에 뭔가 가 꽉 막힌 듯한 기분이다.
“그런데 북한은 왜 가입하지 않은 거지?”
“당장 가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 다고 여겨서 추후 가입하는 것으로 미뤘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북한에 는 핵물질이라고 할 만한 게 전혀 없으니까요.”
“흐음……
“기존에 보유 중이던 모든 핵탄두 와 연료봉은 IAEA에서 전량 수거해 갔고,원자력 발전소를 운용하지도 않습니다.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물 질은 채굴되지 않은 우라늄 광산뿐 입니다.”
“우라늄 광산? 그것도 위험하지 않 은가?”
“아닙니다. 일정 이상으로 농축된 우라늄이 괴수를 불러들이고,또 그 것을 섭취했을 때 괴수가 강력해진 다고 했습니다. 자연 상태의 천연 우라늄 광석은 괴수를 거의 강화시
키지도 못하고,또 괴수도 별다른 흥미가 없다고 합니다.”
“그건 그나마 다행이군.”
“급히 조약을 체결한 이유는 중국, 이스라엘,인도, 파키스탄,이란 등 5개 핵보유국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압박?”
“예, 원자력 발전소야 결정체 발전 소 같은 것으로 천천히 대체할 수 있지만,핵탄두 완전 폐기는 매우 민감한 영역이니까요. 조약을 거부 하는 그들 5개 나라를 압박하기 위 해서 일단 찬동하는 4개국부터 급히
끌어들였다는 게 우세적인 시각입니 다.”
납득이 가는 설명에 김호 대통령은 천천히 끄덕였다.
“근데 유지웅 의장은 왜 내게 아무 런 말이 없는 거지?”
“하다못해 류이한 사장이라도 나한 테 전화를 해서 사후 추인을 요청해 야 하는 게 아닌가? 적어도 그 정 도 요식 행위는 있어야 하잖은가?”
측근들은 불만을 토로하는 대통령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수석비서관이 헐레벌떡 집무
실에 들어와서 보고했다.
“각하! 방금 유지웅 의장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조약 관련해서 대통령 님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합니 다!”
“그래? 조약 관련해서 말이지?”
이제야 청와대의 체면을 살려주려 는 건가.
대통령의 안색은 한결 풀어졌지만, 뒤에 이어진 말에 다시 창백하게 굳 었다.
“예,우리나라도 조약에 가입해야 되지 않느냐고 가입 의사를 물어왔 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가입한 거 아니었나?”
‘(국가)유지웅’이 ‘(국가) 대한민국 유지웅’을 잘못 쓴 게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