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02)
나는 귀족이다 1404화
[헬조선 편]
78장 이쯤에서 정리 한번(5)
결국 중국 정부는 유지웅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현장 정보를 공유하 게 되었다.
어차피 항공에서 아무리 관찰해도 그곳에 지하 핵기지가 있다는 사실 은 드러나지 않는다.
5kt의 폭발은 인근 지역을 철저히 초토화시켰고,덕분에 핵기지의 흔 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이다.
괴수가 운반하던 핵탄두를 습격했 다는 것은 중앙 정부에서 급조한 핑 계였다.
일단 방사능 누출 등을 보면 핵이 터진 것은 확실해 보였다.
만약 괴수의 습격이 아니라면 핵기 지 관리능력 미흡,혹은 불안정한 핵탄두 제조기술이 원인이 된다.
그것은 국제사회에서 이만저만한 망신이 아니기에,중국 정부는 일단 가장 리스크가 적은 괴수의 습격을
둘러댄 것이다.
“만약 괴수 습격이 아니라고 드러 나기라도 한다면……
“아니라고 해도 맞다고 우겨야지.”
그렇게 핵폐기 논의를 위한 국제회 의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참가국들 은 중국이 제공하는 군사정보를 공 유하게 되었다.
그래 봐야 항공에서 촬영한 근접 영상과 인근지역 방사능 누출 정도 였지만,그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되 었다.
“일단 방사능이 누출된 것은 사실 입니다.”
“아무래도 핵기지가 파괴되었으니 당연한 걸지도요. 아직 이것만 가지 고는 핵폭발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 니다만.”
“아니,핵기지라니요! 저긴 핵기지 가 터진 게 아니라 극비리에 핵탄두 를 수송하던 군 부대가 습격을 받은 겁니다! 저기에 핵기지 같은 것은 없어요!”
“뭐, 그렇다고 치죠. 황산치 부주석 님.”
유지웅이 가벼운 어조로 황산치의 항의를 무시한 채 넘어갔고,그의 안색은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자,핵보유국 정상 여러분. 지금 이 사건을 보고도 괴수 시대에서 원 자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 일은 이미 처음이 아닙니다. 벌써 세 번째예요. 일본 원전이 괴 수한테 습격을 받았고,미군 핵미사 일 기지도 한 번 괴수한테 습격을 받았죠. 물론 두 번 다 제가 수고를 무릅쓰고 힘을 발휘한 덕분에 큰 피 해 없이 저지할 수 있었습니다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운이 좋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요?”
정상들은 입을 다문 채 저마다 시
선을 살폈다.
특히 미국 외 국가 정상들의 표정 은 제법 심각했다.
그들은 일찍부터 미국이 핵 폐기를 주장하는 것을 겪었고 그 이유 역시 공감했지만,그 위험성을 피부로 느 끼지는 못했다.
괴수가 핵기지를 습격하는 것보다 는,자기만 핵을 폐기하고 남은 핵 을 폐기하지 않은 경우를 걱정했다.
“일단 저는 완전한 핵물질 폐기를 건의합니다. 무기적 사용이든 평화 적 사용이든 지구상에서 핵연료는 완전히 퇴출해야 한다고 봅니다. 핵
탄두,핵추진 항공모함이나 잠수함, 원자력 발전 등 고농축 핵물질을 이 용한 방식은 일체 안 됩니다.”
유지웅은 매우 강경한 어조로 의견 을 말했다.
“핵물질 완전폐기를 위한 다자조약 을 체결하고,조약을 따르지 않는 국가에 대한 강경조치를 이행합시 다. 오직 완전한 핵 폐기만이 괴수 시대에서 인류를 구원할 수 있습니 다.”
명분은 확실하고,틀린 점이 없다.
다만 누가 가장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그리고 그것을 서로
믿을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저 역시 조약의 당사자로서 참가 하겠습니다. 물론 저는 핵 같은 건 갖고 있지 않지만, 핵 미보유국들이 운용하는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명분이 필요할 테 니까요.”
핵탄두만 해체해서는 안 된다.
원자력 발전소 등 핵연료를 사용하 는 일체의 대형 시설들을 폐기해야 한다.
“X레이 같은 의학적 설비들은 어 떻게 합니까?”
“그런 건 핵물질의 양이 매우 적어 서 괴수의 이목을 크게 끌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원전처럼 대량의 핵물 질을 사용하는 것들은 필수적으로 없애야 합니다.”
8인의 국가 대표자들은 거의 동시 에 같은 생각을 했다.
‘원전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면
‘세계적으로 엄청난 전력난이 들이 닥칠 텐데.’
‘결정체 발전소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겠어.’
지금 대부분의 국가들은 신설 발전 소는 결정체 발전소로 대체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는 중이었다.
다만 제니스그룹에서 아직 결정체 발전소 보급을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지 않아,다들 눈치를 보면서 신 설 발전서 건설을 보류하고 있는 중 이다.
이미 원전은 여러 국가에서 전기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환경오염이나 방사능 누출 등에 대 한 우려로 탈원전을 주장하는 목소 리가 있지만,아직 대세적인 흐름을
만들어내기에는 한참 모자랐다.
‘이제 탈원전은 피할 수 없는 흐름 이다.’
‘결정체 발전소가 원전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된다면……
‘머지않아,최대로 잡아도 20년 안 에 모든 발전소가 결정체 발전소로 대체될 것이다.’
다들 제니스그룹 비축창고에 보관 중인, 엄청난 물량의 결정체 재고를 떠올렸다.
현 시세로 1경 8,700조 달러에 달 하는 어마어마한 물량.
인류 전체가 사용하더라도 수백 년 이상은 끄떡없이 버틸 수 있다고 알 려진.
세계 여러 나라들은 저마다 공격대 를 운용해서 옐로 몹을 사냥하며 결 정체를 비축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제비 눈물만큼도 안 되 는 물량으로는 결정체 발전소를 돌 리지 못할 것이다.
다들 머릿속으로 생각이 많은 와중 에,트럼프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 다.
“괴수의 위협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핵물질의 완전한 폐기는 반드시 거 쳐 가야 할 관문입니다. 우리 미국 은 핵탄두는 물론이고 원자력 발전 등 일체의 핵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완전 폐기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 참하겠습니다.”
“오,감사합니다. 역시 팍스 아메리 카의 정신은 세상을 바꾸는 놀랍고 도 훌륭한 패러다임이군요. 감동했 습니다.”
러시아도 지지 않고 나섰다.
“우리 러시아 역시 동참하겠소. 아 예 이번 국제회의에서 조약 체제를
만드는 것은 어떻습니까?”
“오, 역시 마더 로씨아. 감사합니 다.”
영국 총리도 눈치를 보면서 슬슬 끼어 들었다.
“핵물질이 괴수를 끌어들이고 더욱 강력하게 성장시킨다는 것은 이미 여러 번에 걸쳐 검증된 사실입니다. 영국 시민은 물론이고 인류 전체를 위해서라도 이번 조약은 진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영국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 습니다.”
미국,러시아,영국.
이미 세 개의 국가가 동참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다만 프랑스의 모르잔 대통령은 머 릿속이 복잡했다.
‘분명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인 데……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지만,모르잔 은 괴수와 소통할 수 있는 희귀한 능력을 보유한 레이더다.
그는 그 능력을 적극적으로(그리고 부정적으로) 사용하여 프랑스에 혼 란을 일으켰다. 그 틈을 노려 국민 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한 몸에 받아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유럽 전체의 왕이 되고자 하 는 거창한 꿈을 꾸고 있다.
괴수 소통 능력을 사용하면 반드시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때문에 핵물질이 존재하는 것이 그 의 원대한 계획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여기서 반대하고 나섰다가 는?
“……우리 프랑스도 동참하겠습니 다.”
괜한 의심을 받게 되기에,모르잔
대통령은 조심스럽지만 일단 동참 의사는 밝혔다.
‘어차피 조약 체제가 체결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모든 핵물질이 사 라지는 것은 아니다. 핵탄두나 핵추 진 군함은 몰라도,탈원전은 한꺼번 에 이뤄낼 수 있는 게 아니야.’
핵보유는 몰라도,원전을 돌리는 나라가 어디 한두 군데인가?
짧은 시기에 그 모든 발전소를 대 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중국은 어떻습니까?”
황산치 부주석은 얼른 대답하지 못
했다.
사실 그는 조약 논의를 최대한 저 지하라는 주석의 명을 받고 이 자리 에 참석했다.
설마 번갯불에 콩 볶듯이 이렇게 후다닥 조약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줄은 몰랐다.
“사안이 너무 중대합니다. 저 혼자 의 의사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본국으로 돌아가서 당원 들 간에 충분한 협의가 필요합니 다.”
“알겠습니다. 그럼 진지하게 논의 하세요.”
황산치 부주석은 나름 비난이 날아 올 것을 각오하고 꺼낸 말이었다.
하지만 유지웅은 오히려 미소까지 보이면서 가볍게 넘어갔다.
어리둥절하던 황산치 부주석은 유 지응의 눈매를 보고 속으로 부아가 치밀었다.
지금 유지응의 눈빛은 마치 ‘너네 가 그럴 줄 알았어,어휴’라는 듯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노골적인 비웃 음을 한껏 담고 있었다.
이스라엘,인도,파키스탄은 중국의 경우를 보고 조심스럽게 용기를 냈 다.
대놓고 반대 뜻을 내놓은 것은 아 니고,일단 한 발짝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본국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논의해 보겠습니다.”
“우리 인도도……
“우리 파키스탄도……
“아아,이해합니다. 이스라엘은 팔 레스타인도 있고 하니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지는 않으시겠죠. 하지 만 예루살렘 근처에 레드 몹 티라노 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돼요.”
이스라엘 대통령은 저도 모르게 움 찔했다.
쾌활한 어조였지만,티라노를 들먹 이니 마치 협박하는 것처럼 들렸던 것이다.
“티라노가 핵탄두나 원자력 발전소 를 습격하면 얼마나 강해질지 저는 잘 가늠이 안 되는군요. 뭐,어쩌면 방사능 돌연변이 때문에 날개가 돋 아나서 핵스톨처럼 될 수도 있겠지 요.”
“그,그건……
“인도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의 의
사도 존중합니다. 사이 나쁜 나라끼 리 서로 붙어 있는데 핵탄두를 함부 로 폐기하는 것은 어렵겠지요. 그런 데 여러분.”
유지웅은 장난기를 지우고 한껏 진 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핵무기 폐지 가 아니라 핵연료 폐지입니다. 어차 피 괴수에게 있어 핵탄두나 원전 연 료봉이나 본질적인 차이는 없어요.”
“경쟁 핵보유국이 무서워서 핵탄두 를 내려놓기 어렵다면,적어도 핵탄 두가 아닌 다른 핵물질 폐기는 추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간결하지만 분명한 어조에,중국을 포함한 4개국은 상당한 압박감을 느 꼈다.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 다.”
그렇게 썩 만족스럽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일단 회의가 끝났다.
서재를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차량이 대기하는 곳으로 향하던 중 비서실장의 보고를 받았다.
“각하,유지웅 의장이 지금 바로 조용히 만나자고 합니다.”
“바로 가지.”
일정이 없는 일이었지만 트럼프는 주저 없이 몸을 돌렸다.
유지웅 측 인물의 안내를 받은 그 는 다른 길을 통해 아까 회의가 열 렸던 그 서재에 당도했다.
“다시 오셨군요.”
유지웅이 반갑게 그를 맞이했지만, 그는 그보다는 뒤에 있는 다른 이들 에게 시선이 쏠렸다.
러시아 대통령,영국 총리,프랑스 대통령이 이미 먼저 도착해 있었던
것이다.
‘설마?’
묘한 예감이 그의 머릿속을 스쳤 다.
“앉으시지요.”
트럼프 대통령은 아까 앉았던 자리 에 다시 앉았다.
의자는 유지웅을 포함해서 정확히
5개,이 자리에 없는 4개국 대표자 들의 의자만 정확히 치워져 있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어 요. 우리 5개국의 의사가 분명함을 확인한 이상,더는 미룰 이유가 없 습니다. 핵물질 완전폐기를 위한 조
약을 여기서 바로 체결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