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58)
나는 귀족이다 1460화
[헬조선 편]
85장 혼란 중의 내란(1)
김호 정부는 무능하다.
이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 야기 였다.
사실 김호는 그다지 무능한 인물은 아니었다. 오히려 매우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평사원에서 시작하여 대기업 계열 사 사장까지 올랐으며,그런 경력을 기반 삼아 정치권에 출사,마침내는 대통령까지 오른 유능한 인물이었 다.
다만 그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자 신의 부귀영화에만 집중해서 쏟아부 었을 따름이었다.
그런 대통령의 주변에 제대로 된 인물이 있을 리가 없었다.
당장 유지응과 정효주가 처음
GCS(결정체 비누)로 사업을 시작했 을 때만 해도,대기업과 결탁해서
그 권리를 뺏으려고만 했던 게 바로 현 정부 아닌가.
“국방부와 행안부가 괴수 방위권 관할을 두고 아직도 서로 다투고 있 는 실정입니다. 레이드 공격대도 군 소속, 행안부 소속으로 찢어져 있어 서 편제가 엉망이에요. 모르긴 몰라 도,지금 출동해서 싸우고 있는 레 이더들은 자기가 행안부 소속인지, 군 소속인지도 잘 모를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한데 요.J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죠. 우 리나라 13곳에 동시에 괴수가 나타 난다는 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나즈입니까?J
베일에 싸인 국제테러단체, 나즈.
장태준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 이름 을 입에 담았고,김범석은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끄덕였다.
“얼마 전 나즈 접선책이 비밀리에 입국해 누군가와 접촉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국내에서 누군가가 나즈에 테러 의뢰를 했다는 뜻입니까?」
“나즈 접선책이 관광이나 하자고 한국에 들어오지는 않을 테니까요. 모발도 풍성했습니다. 탈모 시술 관 광을 할 이유조차도 없었다는 거지
요.
장태준은 그 말에 그만 품 하고 웃음을 터뜨릴 뻔했지만,필사적으 로 참아냈다.
터지려는 웃음을 어찌나 힘들게 참 았는지,귀에서부터 목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데다가 힘줄이 도드라지게 솟아 있었다.
“과천시에 괴수 세 마리가 나타났 을 때만 해도 설마 하는 마음이 없 지는 않았습니다.”
「괴수 셋이 동시에 한꺼번에 습격 한다는 것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이 었지요.J
“오늘 13곳의 동시다발적인 습격 을 보고 확신을 품을 수 있었습니 다. 나즈가 돈을 받고 움직인 겁니 다.”
나즈는 괴수를 유인할 수 있으며, 괴수를 이용한 테러 공작에 능하다 고 알려져 있다.
물론 아직 정확히 확인된 것은 아 니었다. 세상의 상식으로, 괴수를 유 인한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건지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았으니까.
「사장님은 나즈가 정말로 괴수를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까지 알려진 정황을 보면 그
렇습니다. 루보르,대영박물관 습격 사태를 보면 누군가가 괴수를 인위 적으로 조종해서 들이박은 겁니다.”
“총사무장님도 아시다시피 그 외에 도 석연잖은 괴수들의 인간 습격 사 건은 많았습니다. 탱커,딜러,힐러 능력자가 있다면,괴수를 조종하는 테이밍 능력자도 있을 수 있겠지 요.”
「대체 누굽니까? 나즈에 의뢰해서 우리나라에 이런 테러를 가하는 이 들 말입니다.」
“그건 모릅니다. 다만 분노 같은
감정적인 마음에서 움직이는 자는 절대 아닙니다. 이 나라에 혼란을 불러일으켜서 뭔가 이득을 취하려는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어떻게 확신하시죠?」
“나즈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건당
1,0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알고 있 습니다. 분노에 휩쓸려 움직이는 자 가 겨우 테러하는 데 그런 큰돈을 쓸 리가 없지요.”
「그 이상을 뽑아내기 위해서 움직 인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그럴 만한 동기, 자금력을 가진 놈
들은 그리 많지 않죠.”
「쫓겨난 재벌들…….J
“전 그중에서도 담성그룹이 가장 유력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나즈 에 투입됐으리라 추정되는 자금은 최소 1억 4천만 달러에서 1억 6천 만 달러입니다. 그만한 현금을 혼적 없이 움직일 수 있는 건 담성그룹밖 에 없죠.”
장태준은 그 말에 납득했다.
이형원 부회장은 죽을 때까지 교도 소에서 나오지 못한다. 그를 따르는 수많은 고위직 임원들도 순장 신세 다.
한때 담성공화국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으로 불릴 만큼 이 나라의 권력 과 금력을 좌지우지했던 이들 아닌 가.
그런 이들이 죽을 때까지 순순히 감옥에 있을 리는 없을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시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테러 공작을 벌이 다니요. 그자들은 정말이지 최소한 의 양심도 없는 놈들이군요.」
“돈과 권력에 영혼까지 바친 것들 입니다. 제가 그 밑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들 의 생리를 잘 압니다. 그들은 마지 막 순간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 니다. 순순히 자신의 업보를 받아들 이지 못합니다.”
김범석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졌다.
“목숨이 완전히 끊어지는 그 순간 까지,아니,마지막 유전자 하나까지 모두 없어지는 그때까지,그들은 탐 욕스러운 삶을 이어가고자 발버둥 칠 겁니다.”
“저도 주인님,아니,의장님을 만나 서 구원받아 개안하지 못했더라면,
부끄럽게도 지금까지도 그들의 욕심 을 닦아주기 위해 눈이 먼 채로 봉 사하고 있었을 겁니다.”
김범석은 그렇게 말한 뒤 감격에 겨워서 잠시 눈물을 훔쳤다.
그것은 장태준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식이 아니라,진실로 마음에서 우 러나오는 충성심이었다.
「그런데 증거는 어떻게 찾아냅니 까? 지금 담성그룹 오너 일가와 임 직원들은 모두 감옥에 있는데요.」
“굳이 그들을 추궁할 필요는 없습 니다. 어차피 그들은 24시간 엄중한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눈을 피해서
외부와 교신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밖에서 그들을 위해 움직이는 조 직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는 뜻이군 요.」
“우리가 눈치채고 있다는 걸 굳이 알릴 필요도 없죠. 섬불리 탈옥을 하지 못하게 철저히 감시만 하면 됩 니다.”
김범석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그들은 지속적인 괴수 테러를 통 해 이 나라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틈을 타서 무언가 무
력적인 찬탈 행위를 벌일 게 분명합 니다.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겠죠.”
「저도 당분간은 한국을 떠나지 않 겠습니다.」
“그러셔야죠. 아르바이트는 잠시 중지하셔도 됩니다.”
장태준은 국제공격대연합 총사무장 자격으로 해외 여러 나라를 돌아다 니면서,괴수 방위 전술 및 전략을 부지런히 전파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대가로 깝짤하게 돈을 벌어오기 에,국제공격대연합 직원들은 농담 삼아 ‘총사무장의 아르바이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들은 괴수 테러로 나라가 완전 한 혼란으로 빠지면 곧바로 야욕을 드러낼 겁니다.”
「무력을 쓴다면,그 목표가 어디 일까요?」
“당연히 제니스타운이 아니겠습니 까?”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겁 니다. 제니스타운만 없어진다면 다 시 자기들이 예전처럼 이 나라를 주 물락말락 하면서 지배할 수 있을 거 라고 말입니다.”
「정말 그렇겠군요.」
“하지만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이 김범석이가 있는 한,그놈들은 제니 스타운에 발가락 하나도 들여놓지 못할 겁니다.”
제니스그룹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공격대는 어느덧 수백 명을 넘 어섰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공격대연합 자 체도 사실상 제니스그룹의 사병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제주도를 기항으로 삼는 미
7함대는 제니스타운이 공격받으면 즉각적으로 요격을 실시할 수 있도 록 빈틈없는 방공망 체계를 갖추고
있다.
「사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확실히
13군데가 동시다발적으로 습격받은 것 자체가 급한 문제가 아니었습니 다
“항상 가장 위협적인 것은 같은 인 간입니다. 저는 그 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r정부는 대비를 하고 있는 겁니 까?」
“아마 거기까지 생각도 하고 있지 않을 겁니다.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체할 수도 있지요. 현 정부 인사들 역시 제니스타운 때문에 크게 손해
를 본 이들 아닙니까.”
「적폐를 도려낸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군요. 다 끝난 줄 알았는 데 이렇게나 끈질기게 뿌리가 남아 있을 줄,누가 알았겠습니까.J
“이대로 한 세대 이상은 홀러야 완 전히 뿌리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 다.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우리가 방심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김범석은 장태준에게 국내 괴수 방 위 작전에 주의 깊게 임해달라고, 다시 한번 부탁을 하고 화상 통화를 끊었다.
화상 통화를 하는 내내 드리워져 있던 심각한 표정이 언제 그랬나는 듯 싹 사라졌다.
“그래,너희들은 결코 그렇게 쉽게 포기해선 안 된다. 나의 주인님의 여흥을 북돋우기 위해서라도 말이 다.”
김범석은 그들이 반항할 수 있게끔 간접적으로 지원을 한다든가 하는 행위는 일절 하지 않았다.
그것은 결국 자신의 손을 더럽혀서 주인님의 유흥을 북돋는 것이기에. 그런 부정한 쾌락을 어찌 감히 주인 님에게 드리겠는가.
김범석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일시적으로 힘을 잃고 물러난 이 나라의 적페들로부터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기만 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주인님의 여홍 을 위한 산 제물을 부족함 없이 조 달할 수 있었다.
“그래도 나즈한테까지 가서 테러를 의뢰해 무고한 희생을 늘리다니…… 정말이지 그들의 끈질김은 염치없음 과 무양심으로 점철이 되어 있구나. 하아…… 한때 그런 자들을 위해 일 했던 나의 과거가 참으로 부정하도 다.”
김범석은 동쪽 하늘을 멀리 바라보 면서,유지웅을 떠올리며 깊이 허리 를 숙였다. 마치 자신의 목소리가 그에게 닿기라도 하는 것처럼 충성 심을 가득 담은 채 고했다.
“아아,나의 주인이시여! 저는 당 신 덕분에 부정함에서 눈을 뜬 채 구원받았습니다. 그 은혜를 이렇게 미력하게나마 갚을 수 있게 되었음 어】, 진심으로 행복합니다.”
* * *
김범석은 제니스그룹 전체에 은밀
한 비상령을 내렸다.
주요 사장단 및 고위 임원들은 처 음에는 김범석의 말을 제대로 믿지 못했다.
“쫓겨난 적폐들이 담성그룹을 중심 으로 우리 제니스타운을 공격하려 한다고요?”
“지금 일어난 괴수들 습격이 테러 단체의 소행이란 말입니까? 담성그 룹의 사주를 받은?”
“어찌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들은 처음에는 믿지 못했지만, 김범석이 내민 정황증거를 보고 현 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김범석은 엄한 표정을 짓고 말했 다.
“때문에 우리는 제니스타운이 언제 어느 때라도 반란자들의 습격을 받 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합니다. 지금부터 도시경계령을 최 대로 올려서 대비하겠습니다. 물론 혼란 방지를 위해 일반 시민들에게 는 아직까지 비밀입니다.”
“대비책은 어느 정도나 되어 있습 니까?”
“미군이 바다와 하늘,육로를 물샐 틈없이 감시하고 있으며,500명이 넘는 탱커와 힐러들이 도시 전체에
홑어져서 은밀하게 대비하고 있습니 다. 반란자들이 날뛰어 봐야 금방 잡힐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설명을 들으니 안심이 되는군요.”
“그런데 의장님은 이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류이한의 질문에 김범석은 자신 있 게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비상령을 발동하기 전에 제가 주,아니,의장님께 보고 를 드렸습니다.”
“그냥 편하게 주인님이라고 해도 됩니다. 어차피 우리끼리만 있는데 어떻습니까. 김 사장은 그게 더 편
한 거 같은데.”
“어,정말 그래도 됩니까?
그냥 웃자고 한 말인데 김범석이 순수하게 기뻐하며 되묻자 류이한은 할 말을 잃었고,다른 사장들과 임 원들도 저마다 시선을 피했다.
그때 였다.
“큰일입니다! 치안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집단 소요가 일어났습니 다!”
직원 한 명이 회의실에 들어오며
급히 보고하자 김범석은 주먹을 불 끈 쥐며 일어섰다.
“음,드디어 올 게 왔군. 어느 구 역인가? 감히 어떤 쥐새끼 같은 놈 들이 간 크게 우리 제니스 타운을 공격했지?”
“저, 우리 도시가 공격받은 게 아 닙니다만.”
“뭐?”
“서울,부산,대구,대전,세종,인 천…… 우리나라 주요 도시에서 지 금 동시다발적으로 소요 사태가 번 지고 있습니다.”
김범석은 황당해서 할 말을 잃었다
가,이를 부서뜨릴 듯이 격렬하게 갈았다.
“이놈들,처음부터 나의 주인님한 테는 덤빌 생각 자체가 없었던 거로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