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620)
나는 귀족이다 1523화
[헬조선 편]
93장 이것은 좋은 경제 협력(1)
동일본 정부의 간절함이 가득 담긴 연락을 받은 유지웅은 결연한 태도 로 답했다.
「좋습니다. 동일본의 제안을 받아 들이겠습니다만
“그럼 처치해 주시는 겁니까?”
‘■보통 강한 레드 몹이 아닙니다. 저도 장담은 못 합니다. 하지만 최 선을 다한다는 것만큼은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근데 제가 처치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주기로 한 사냥터 약속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 겠죠?」
“절대 그럴 일은 없습니다.”
「뭐, 위반해도 괜찮습니다. 그때는 저도 합법적으로 움직일 명분이 생 기거든요 .J
한일악플대첩의 재림…….
외무대신을 대신해서 온 외교관은
속으로 마른침을 삼켰다.
당시 유지웅은 대대적인 악플 비방 과 그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일본 정부를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 웠었다.
말도 안 되는 명분이지만 국제사회 는 애써 모른 체 했고, 결국 유지웅 은 한일악플대첩에서 승리해서 일본 을 지금의 형태로 만들어 놓았다.
동일본이 사냥터 거래를 위반하면 그때는 전쟁의 화신 모드 유지웅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만
영상화면 속의 유지웅은 금방 자리
를 탈탈 털고 일어났다.
그러고 보니 유지웅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일본에서 먼 곳에 있다면 큰일이 다. 그만큼 일본이 입게 될 피해가 실시간으로 늘어날 테니까.
“저, 유지웅 의장님. 혹시 그런데 지금 어디에 계시는 겁니까?”
「운이 좋았습니다. 마침 거점도시 상황을 살피느라고 중일본에 들어와 있었거든요.」
“오! 그렇다면!”
r최대한 빠르게 가겠습니다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상통화가 끊기고 1분도 채 지나 지 않아서, 대사관은 유지웅이 현장 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처음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고 그는 쉬이 믿지 못해서 몇 번이고 연거푸 확인했다.
“진짜입니까? 진짜로 지금 유지웅 의장이 현장에 도착한 겁니까?”
‘■그렇다니까.□
“아니, 분명히 방금 전까지만 해도, 1분 전까지만 해도 중일본 거점도시 에 있다고 했었는데……
동일본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사 냥터 해외용병 주둔구역.
유지웅이 그 안에서 한국 용병 레 이더들과 섞여 지내고 있으리라고 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 혼자 할까? 같이 할래?”
“너는?”
“같이 하는 게 더 효과적일 거 같 은데. 너무 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 는 것도 그렇고. 둘이 함께 받아야
시너지가 있지. 더 멋져 보이기도 하고. 원래 협동플레이가 개인플레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법이잖아.”
“이런 건 그냥 혼자서 때려잡는 게 멋있어 보이는 거지.”
“아냐, 한 방에 잡아버리면 재미가 없어. 시간 좀 끌면서 고전하는 티 도 내가면서 극적으로 잡아야지.”
“그럼 같이 할까?”
유지웅과 정효주는 세트 플레이를 펼치기로 정하고, 현장에 드디어 모 습을 드러냈다.
“카오리 총리는 어디 있죠? 지금 제니스 공격대장 유지웅과 부공격대
장 정효주가 왔다고 전해주세요. 불 원숭이 괴수를 물리치러 왔습니다.”
“아, 유지웅 의장님!”
다행히도 현장에 있던 일본 직원들 은 단번에 유지웅을 알아보고는, 얼 른 상부에 보고를 넣었다.
다이렉트로 올라간 보고 덕분에 유 지웅과 정효주는 시간을 더 끌지 않 고 카오리 총리를 만날 수 있었다.
“유지웅 의장님, 우리 동일본 공격 대원들은 한 명 한 명이 목숨을 바 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부디 우 리를 제대로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
심지어 카오리는 이미 실전용 복장 으로 갈아입은 채였다.
카오리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쿠데 타를 일으켰던, 그래서 지금은 고위 직을 차지하고 있는 동료 탱커들도 마찬가지로 금방 전투에 나설 듯한 기세였다.
카오리와 관료들의 뒤에는 수천 명 이 넘는 레이더들이 어느새 밀집해 있었다.
그들의 눈빛은 하나같이 살벌한 기 운이 넘쳐흘렀다.
적어도 불원숭이 괴수가 자신들의 터전을 짓밟는 것만큼은 절대로 용
납하지 않겠다는 것.
“설마 카오리 총리도 레이드에 나 설 생각입니까?”
“물론입니다. 대신들이 거듭 말렸 지만 이번만큼은 저도 양보할 생각 이 없습니다. 저 괴수를 잡지 못하 면 결국 동일본에는 희망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끝끝내 카오리의 고집을 꺾지 못한 몇 몇 대신들이 소리 없이 탄식을 냈다.
유지웅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 다.
“그래도 일국의 원수가 이런 위험
한 전장에 몸을 던져서는 안 되죠. 그러다가 일신상에 무슨 변이라도 생기면 국정 운영은 어떻게 됩니까. 아무리 권한대행이 줄줄이 있어도, 실제권한자가 움직이는 것하고는 전 혀 다르죠.”
“네? 하지만……
“다른 레이더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오는 높이 사지만, 사실 여러분들 은 불원숭이를 잡는데 도움이 안 됩 니다. 오히려 방해만 된다고요.”
그 말에 카오리는 물론이고 대신들 도 경악한 눈으로 유지웅과 정효주 를 번갈아 바라봤다.
“유지웅 의장님, 설마……?”
“맞습니다. 우리 둘이서만 잡을 겁 니다.”
“말도 안 됩니다! 자그마치 결정도 가 6,000이나 된다고요!”
“하하, 브라질에서 아마조니온도 때려잡은 게 바로 전데 겨우 결정도 6,000짜리가 무섭겠어요?”
“레드 몹이 날뛰는 걸 눈앞에서 보 는 것은 처음이라서 그러실 수 있지 만, 생각보다 별거 아닙니다. 아, 물 론 저희 기준이니까 절대로 다른 사 람들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시면
안 됩니다.”
유지웅은 깍지를 틀고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기 시작했고, 정효주도 어깨에 짊어진 대형 라이플을 다듬 으며 탄통 내부를 확인했다.
마치 토끼 사냥이라도 나가는 것처 럼 한가롭기 그지없는 둘의 태도에, 카오리를 포함한 정부 인사들은 희 망을 느꼈다.
그리고 그 희망은 동시에 묘한 섬 뜩함을 동반한 공포를 느끼게 했다.
저렇게나 강한 사람이 도와주는 것 은 좋다.
하지만 저렇게나 강한 사람이 바로
옆나라에서 두고두고 영향력을 행사 하는 것이다.
그래서 희망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유지웅은 손깍지를 끼며 앞으로 나 섰다. 정효주도 라이플을 질질 끌며 그 옆을 따랐다.
불원숭이는 그제야 둘의 접근을 느 끼고 잠시 멈칫 했다.
바로 포효를 터뜨릴 줄 알았는데, 잠시 입을 다문 채 뚫어져라 빤히 바라본다.
유지웅은 피식 웃었다.
“꼴에 알아보는 눈은 있구나. 그래, 강적을 알아보는 눈깔이 없으면 짐 승이라고 할 수가 없지.”
“결정도는 지금도 6,000으로 나오 는데.”
“그건 가장 강력한 결정체 파편이 6,000이라는 뜻이지.”
유지웅은 장태준은 물론이고 카오 리 정부측까지 모두 오픈된 통신 채 널에 대고 말했다.
“풀링합니다. 지금부터 결정도 체 크를 실시간으로 면밀히 확인해 주 세요.”
「이유라도 있는 겁니까?」
장태준의 질문에, 유지웅은 으르렁 거리기 시작하는 불원숭이를 올려다 보며 대답했다.
“아, 확인할 게 있어서요. 정말 불 원숭이가 맞는지, 그저 생김새만 닮 은 것은 아닌지 말이죠.”
「알겠습니다.」
“단 1초도 빠뜨리지 않고 결정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혹시 결정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녀석인가요? J
카오리가 눈치를 채고 물었고, 유 지웅은 즐겁게 대답했다.
“네, 뭐. 그렇죠.”
통신을 마친 유지웅은 앞으로 달려 나갔다.
자신과 정효주의 공식 클래스는 딜 러.
1인 레이드가 가능한 1인 공격대.
그 희소한 가치가 지니는 지위는 레이드계에서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높은 위상이다.
“그건 우리가 지닌 타이틀 중에서 가장 최약체에 불과하단 말이지! 오 늘 제대로 보여주겠어!”
-캬오오오!
유지웅이 달려 나가자 불원숭이가 세찬 포효를 터뜨리며 거대한 주먹 을 불끈 들어올렸다.
힘을 잔뜩 모으는지, 녀석의 피부 가 더욱 새빨갛게 변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통신 채널에서 기다렸던, 귀를 즐겁게 해주는 고함이 터져 나 왔다.
「마, 말도 안 돼! 결정도가 무시 무시한 기세로 증가하고 있습니 다!j
「이럴 수가! 결정도가 자유자재로 변하는 몹이 아니었나요?」
결정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라고
했으니, 눈치가 빠르다면 품을 수 있는 의심이다.
하지만 카오리는 물론이고 동일본 정부 인사, 그리고 이 전투를 지켜 보고 있을 백악관과 강대국 정부, 그들 중 누구도 상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정도 스캐너에 표시된 이 말도 안 되는 무지막지한 수치를.
r10만! 10만이 넘었습니다! 결정 도 10만짜리 괴수입니다!j
“후우……! 역시 ‘진짜 불원숭이’가 맞았군요! 제가 알던 바로 그 놈이 맞습니다!”
「유지웅 의장님?」
“이 녀석은 체내에서 결정체를 여 러 개의 파편으로 분산해 놓습니다. 그리고 강한 힘이 필요할 때에만 부 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합쳐서 본래의 출력을 내는 거죠. 지금 100%의 출력을 낸다는 건, 그만큼 이놈도 강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뜻입니다.”
r왜 그렇게 하는 겁니까?J
“바로 몸이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 지요! 지닌 본연의 힘에 비해, 그 힘을 담은 육체라는 그릇이 빈약해 서 오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
그 순간 불원숭이가 두 주먹을 머 리 위로 높이 들었다가, 달려오는 유지웅을 향해 있는 힘껏 내리쳤다.
‘멋지게 막을까? 멋지게 튕겨낼 까?’
잠깐 동안 고민한 유지웅은 옆으로 훌쩍 뛰어서 공격을 피하는 길을 택 했다.
‘아직, 아직 좀 더 즐기고 싶단 말 이야. 내 모든 것을 이렇게나 빨리 전부 오픈할 수는 없지.’
이미 혼자서도 레드 몹을 잡을 수 있다는 것도 괜히 공개했나 가끔 후
회가 되는 판인데.
쿠우우우웅!
거대한 두 주먹이 땅을 내리치자, 이제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거 대한 진동이 대지를 뒤흔들었다.
어찌나 놀라운 파괴력이었는지, 일 본 전역에 있는 지진감지장치가 놀 라서 발악했다.
—사무총장님! 방금 충격은 서일본 서쪽 끝에서도 감지가 될 정도였습 니다!
— 알겠습니다!
약 800km 밖에서도 감지가 될 정 도였으니, 충격파 중심은 말할 것도 없으리라.
두터운 흙먼지가 가라앉고 보인 것 은, 완전히 무너진, 반경 백여 미터 가 넘어가는 크레이터의 중심에서 으르렁거리는 불원숭이의 모습이었 다.
‘■의장님! 결정도가 빠르게 감소하 고 있습니다! 지금은 2만 정도입니 다!」
“최고 결정도가 정확히 얼마였죠?”
r103,090입니다!j
“십만삼천구십, 그게 바로 네 최고 전투력이란 소리렷다?”
방금 혼신의 힘을 다해서 일격을 내리쳤으니, 잠시 몸의 긴장을 풀어 준 것이리라.
그렇지 않고서 풀파워 상태를 상시 유지하면 견뎌낼 수가 없을 테니까.
“상시 2만이라, 아직 네 육체의 강 함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소리로 군.”
“이거 조금 시시할 수 있겠는데?”
“오히려 잘 됐어. 화려한 퍼포먼스 를 보이기에는 더할 나위 없지. 원 래 너무 고수들끼리 싸우는 건 초보
들 눈에는 뭐가 뭔지 몰라서 전혀 박진감이 안 느껴질 수도 있거든.”
방금처럼 눈에 확실하게 보이는 공 격.
우매한 이들의 두려움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그런 게 필요하다.
유지웅은 왼손 끝에 비거를 끌어 모으면서, 블리츠랭크를 불렀다.
“블랭!”
‘■예스, 마스터! 출력 조절 작업 개시합니다!」
블랭은 왼손의 균열을 통해 유지웅 의 힘에 간섭했다.
힘을 최대한 조금씩 끌어모으고, 그것을 또 수백, 수천 개로 잘게 잘 게 쪼개어 허공에 퍼뜨릴 준비를 갖 췄다.
이렇게 하면 면적당 위력과 공격력 은 한없이 감소하지만, 전체적으로 감지되는 에너지 총량은 비약적으로 증가하며, 광범위한 지역에 접촉하 는 화려한 폭발타격기가 된다.
‘초보들 눈에는 졸라 멋지고, 졸라 마나도 많이 잡아먹는 궁극기로 보 인다 이거야!’
동시에 표적한테는 최대한 비효율 적인 피해를 준다.
즉 기술의 비주얼에 모든 것을 쏟 아 부은, 가성비 최악의 궁극기가 되지만,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하기 에는 더할 나위 없다.
“받아라! 마나통 고갈 걱정 따위는 절대 하지 않는 최강 석유왕 딜러님 의 스페셜 폭염 샤워!”
사람 몸통 만 한 푸른 불꽃 수만 개가 유지웅의 손끝에서 동시에 발 현되며, 불원숭이를 향해 사정없이 달려들었다.
보유 에너지의 99.9999%를 파괴 력이 아닌 불꽃 형상 자태 유지에 투입하는, 전략 핵무기급 에너지 총
량을 지닌 공격 기술이 괴수의 몸에 적중하며, 버섯구름을 방불케 하는 어마어마한 폭발을 일으켰다.
카오리는 원거리 영상을 보며 한참 이나 말이 없다가 겨우 입을 열었 다.
“이거…… 불원숭이가 공격당한 거 죠? 공격한 게 아니라?”
“그, 그런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