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622)
나는 귀족이다 1525화
[헬조선 편]
93장 이것은 좋은 경제 협력(3)
“힘들긴 했지만, 그렇게 위험하진 않았습니다. 좋은 축구 경기 한 판 을 마친 느낌이에요. 아주 개운합니 다.”
유지웅은 카메라 앞에서 그렇게 말하 며 한껏 개운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참고로 지금 이곳에 기자는 없다.
카메라는 어디까지나 유지웅이 들 고 다니는 스마트폰이다.
즉 그는 지금 스마트폰으로 셀프 촬영을 통해서 생중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효주도 옆에서 함께 셀프 촬영 중이었다.
‘효주야, 이거 봐.’
‘왜?’
‘실시간 시청자 수가 지금 30억 명 이 넘었어! 역대급 기록이야! 대단 해! 엄청나!’
‘이 정도면 거의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거 아 니야?’
블랙 몹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인류 멸망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이 니 그렇지.
유지웅은 오랜만에 기록을 갱신한 실시간 시청자 수에 기분이 잔뜩 고 무되 었다.
절대로 읽을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시청자 댓글 채팅이 내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실시간으로 한글 번역이 되고 있는 중임에도, 스크롤링 속도가 너무 빠
르다 보니 읽는 게 불가능했다.
“이거 안 되겠다. 여러분, 도저히 채팅글을 다 읽을 수가 없어서 채팅 게시판 서브로 하나 더 팔게요. 1억 이상 도네이션 한 분들만 채팅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아, 도네이션 금액 은 제니스 컴퍼니 자선사업에 모두 쓰일 예정이니 다들 좋은 마음으로 봐줘요.”
“1억이나 걸어?”
“이 정도는 걸어줘야 채팅 올라오 는 거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채팅창을 하나 더 팠고, 1억 이상 도네이션을 한 사람만 말을 할 수
있게 설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언권을 가진 시청자가 순식간에 수천 명이 넘었 다.
—수천억 벌기 진짜 쉽네.
—채팅창 하나만 더 팔면 되는데, 이형원 회장은 뭐하러 그렇게 아둥 바둥 주가조작을 하셨을까?
—도네이션만으로 빛초 만에 수천 억…… 역시 갓브라더 갓지웅 형님 이시다.
“자, 질문 받습니다.”
—블랙 몹 사체는 언제 없어지나 요?
“곧 없어질 거예요. 얘는 좀 버퍼 링이 걸리네요. 아, 이제 슬슬 없어 지려나 봅니다.”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불원숭이의 사체가 빛무리에 휩싸이더니 그 자 리에서 사라졌다.
그 대신 그곳에는 수십 개가 넘어 가는 푸른빛을 자랑하는 결정체가
떨어져 있었다.
유지웅은 블루 결정체들이 잘 보이 게끔 스마트폰 각도를 조절했다.
“자, 여기 보시는 것처럼 블루 결 정체가 여럿 보이죠?”
—어, 정말이네.
—진짜로 결정체 파편을 체내에 나 눠서 갖고 있었구나.
—지웅 형님, 그 블루 결정체를 그 럼 다 합칠 수도 있나요?
“아아,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제니
스 연구소의 기술력이 그 정도까지 는 안 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 리 연구원들이 방법을 찾아낼 거라 고 믿습니다. 늘 그랬듯이.”
-아깝다. 블랙 몹은 무슨 색깔의 결정체를 내놓을지 너무 궁금했는 데.
“아, 그건 알려줄 수 있죠. 바로 보라색입니다. 그래서 퍼플 결정체 라고 불러요.”
—어? 지웅이 형님은 그걸 어떻게
아세요?
“신수가 알려줬습니다. 참고로 블 랙 몹보다 더 강한 상위 개체도 존 재할 수 있다고 하네요. 퍼플 결정 체가 오랜 인내와 담금질을 거쳐서 숙성 과정을 마치면, 더욱 강한 상 위 등급 과수가 될 수 있대요.”
—우와, 그런 것도 알아요?
-혹시 신수가 바로 그런 단계가 아닐까?
— 어, 정말? 설득력이 있어!
-그래, 신수는 어쩌면 퍼플 결정 체가 숙성돼서 성스러운 지성체로 탈피한 존재인지도 몰라.
—님들, 그거 신수모독이에요. 신수 교도들 앞에서 그런 말 하면 큰일 납니다.
—뚝배기 까러 왔다. 여기가 바로 감히 우리 신수의 기원을 괴수라고 칭한 잡배들이 있는 곳이냐?
—뚝배기 까러 왔다2. 어딜 감히 하찮고 저급한 것들이 우리 신수를 모독하느냐!
— 채팅 좀 치자고 1 억씩 막 던지 는 부자들이 이렇게나 많네.
– 님도 포함이요.
— L님도 포함2.
“질문이 왜 이렇게 많아. 신수가 어떤 존재인지는 저도 잘 몰라요. 어차피 알아도 말해줄 수도 없고. 그래도 우리 브, 아니 신수를 괴수 처럼 보는 것은 지양하세요. 우리 니트로 교수님이 자다가도 벌떡 일 어나서 화를 낼 겁니다.”
— 근데 니트로 교주님이라면 워낙 포용력이 좋으셔서 허허 하고 웃어 넘길 거 같은데.
-교주님 포용력은 진짜 알아주지. 그 어떤 개소리 가설이라도 일단 진 지하게 들어주시잖아.
— 원래 그분 MIT 테뉴어 시절부 터 열린 사고방식 가진 걸로 유명하 셨음. 하필이면 기초물리학에서 핵 물리학에 빠지시는 바람에••••••.
“아, 저기 동일본 정부 인사들이 오고 있습니다. 일단 잠시 송출을 정지합니다.”
유지웅은 송출을 잠시 중단하고, 카오리 총리와 동일본 관료들을 맞 이했다.
“자, 저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제 카오리 총리가 약속을 지킬 차례입 니다.”
“……네. 사냥터에 대한 권리를 원 하시는 거죠?”
“조건은 서일본, 중일본과 동일합 니다.”
카오리 총리는 잠시 눈을 질끈 감 았다.
사실상 영구적으로 상업용 레이드 를 유지웅의 손에 맡겨버리는 계약.
하지만 블랙 몹을 처리하지 않았다 면, 그런 계약을 맺을 기회조차 날 아가 버렸을 것이다. 동일본이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그래도 상업용 레이드만 박탈당하 는 게 어디야.’
만약 공공의 안전을 위한 레이드까 지 통제받아야 했다면, 서중동일본 3국은 국가안보 자체를 유지웅에게 빼앗긴 셈이 된다.
하지만 유지웅은 안보용 레이드에 관해서는 편의를 봐주었다.
국가와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한 레이드는 3국 일본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상업용 레이드의 총지휘권을 유지 웅 의장님께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이구, 힘을 좀 쓴 보람이 있네요, 이거.”
약속을 뒤집거나 혹은 다른 편법을 알아본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못 했 다.
블랙 몹을 단 둘이서 90분 만에 잡아버린 인물 아닌가.
국제사회는 본질적으로 약육강식, 힘의 논리가 절대적으로 통하는 곳 이다.
“자, 그럼 블루 결정체들도 챙기 고……. 이제 계약서를 쓰러 가볼까 요?”
“네, 의장님.”
카오리는 완전히 폐허가 된 주변을 둘러보며, 있는 힘껏 크게 심호흡을 했다.
아무리 봐도 같은 인간이 한 결과 물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이 두 사람, 겉모습만 인간 이지 사실은 괴수인 것은 아닐까 싶 을 정도다.
“동일본을 구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카오리는 유지웅 앞에서 목례까지 해보였다.
유지웅은 동일본 정부청사에서 유 유히 레이드 총지휘감독권 설정계약 을 마쳤다.
이것으로 유지웅은 동일본의 모든 상업용 레이드를 독점할 수 있게 되 었다.
그뿐만 아니라 상업용 레이드에 필 요한 지원을 동일본 정부에 요구할 수 있으며, 동일본 정부는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으로 지원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일단 거점도시가 필요합니다. 다
행히 거점도시는 이미 동일본 정부 가 틀을 짜놓은 게 있으니, 그걸 제 가 쓰겠습니다. 제게 땅을 파시죠?”
“그냥 드리겠습니다.”
영토 할양도 아니고 민간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이니, 크게 부담될 것은 없다.
어차피 거점도시가 될 땅은 그리 비싼 지역도 아니니.
“에이, 그래도 정당하게 돈을 주고 사야지, 이런 게 나중에 두고두고 후손들끼리 다투게 되는 문제가 됩 니다. 제가 살게요. 얼마면 되나 요?”
그렇게 유지웅은 거점도시로 쓰일 땅을 정당하게 돈을 주고 동일본 정 부로부터 샀다.
“드디어 삼국통일을 이뤘어! 이제 부터 일본 열도는 거점도시를 중심 으로 레이드 대통합의 시대를 이룰 수 있게 된 거야!”
유지웅은 브이로그 촬영을 하면서 그렇게 유감없이 기쁨을 드러냈다.
정효주가 조금 우려했다.
“근데 방금 그 장면 내보내면 좀 여러 모로 반감이 있을 거 같은데.”
“일본의 반감은 나의 기쁨. 일본의 고통은 나의 쾌감.”
“일본 말고 다른 나라들도 너한테 반감을 품을 거 같아서 하는 말이 지. 괜히 탐욕스러운 자본가 이미지 가 심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서.”
“으음…… 그런가?”
“다른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 와 일본의 해묵은 원한관계를 모르 잖아. 네가 이미 끝난 한일악플대첩 을 가지고 계속 물고 늘어지면서 뜯 어먹는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닌데.”
“아무튼 국제 인사로서의 명망에는 별로라 이거야.”
“그럼 방금 그 멘트는 편집할게.”
유지웅은 순순히 정효주의 말을 따 랐다.
지금까지 그녀의 조언대로 편집 가 위질을 해서 나쁜 것은 없었으니까.
그렇게 해서 유지웅은 며칠 동안 서일본, 중일본을 거쳐 동일본에 이 르기까지 보냈던, 언더커버보스 브 이로그 최종 편집본 영상을 채널에 공개했다.
—우와, 대박.
—아니, 형님. 그럼 제가 서일본에 서 뺑이 치고 있을 때 함께 있었다 는 거 아닙니까?
-아, 나도 그때 지웅이 형님이랑 같이 레이드 뛰었었네.
—지웅이 형님이 뛴 개별공격대장 입니다. 당시에도 뭔가 범상치 않은 분인 것은 알았는데 설마 지웅이 형 님이 변장하고 오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거점도시가 잘 돌아가는지, 밑이 나 위에서 몰래 해처먹은 것은 없는 지 감시하러 가셨구나.
—만약 몰래 해처먹은 놈들 있으면 빨리 자수해라. 우리 지웅이 형님은 비리 같은 건 정말 얄쨜 없다.
—그럼 이제 일본 열도 전체에서
지웅이 형님 허락 없이는 상업용 레 이드는 못 하는 거지?
—절대 못 함. 안보 목적의 레이드 외에는 반드시 지웅이 형님 허락 맡 아야 해.
—안전을 위해서 괴수를 잡아도 지 웅이 형님한테 30%는 떼어줘야 한 다는 건 알고들 있냐?
— 헐, 그런 조항도 있었어?
— 지웅이 형님이 이번에 제대로 일 본에 빨대 꽂으셨다. 일제강점기부 터 시작해서 한국전쟁을 거쳐 백 년 넘게 우리가 일본에 등골 빨리고 살 았는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받
아낼 차례지.
-묵은 빚을 받아내는 것만큼 시원 한 것은 없구나. 청량감 그 자 체…….
—상업용 레이드의 모든 지휘권을 갖는다는 거, 그리고 레이드 수수료 로 30%를 떼어간다는 거, 이제 경 제적으로 얼마나 무시무시한 건지 다들 상상이 안 될 거야.
-남들은 건물주 한 번 되어보자고 그렇게 아등바등하는데, 지웅이 형 님은 단지주를 넘어서 도시주가 되 시더니, 이제는 국가주가 되셨네.
-남들이 빌딩 놓고 세 받는 동안
지웅이 형님은 국가를 세 놓고 계시 는구나.
정효주의 검열을 거쳤기에, 언더커 버보스 브이로그는 자극적이고 폭력 적인 내용은 과감히 삭제되었다.(전 투 장면이 삭제되었다는 의미가 아 니다)
다른 나라 시청자들은 주로 유지웅 의 언버커버보스 일상의 소소한 재 미가 종국에는 블랙 몹 레이드라는 대이벤트로 마감한 것에 깊이 관심 을 보였고, 또 만족했다.
반면 한국 시청자들은 유지웅이 일
본 열도 그 자체에서 ‘임대료’를 받 는다는 것에 더욱 주목했다. 아무래 도 백 년 넘게 수탈당하고, 등골 빨 린 역사 때문이다.
브이로그는 유지웅의 밝은 한 마디 로 끝난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가볍게 마실 겸 사찰이나 나온 저의 언더커버보 스 브이로그 일정은, 일본과 상호유 익한 경제협력을 맺으면서 끝나게 됐습니다. 자, 다음에 또 봐요!”